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685
683화 유진 화물
새벽 세 시. 이 동네의 하루는 스물네 시간이 아니기에 대략 4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생각해 보니 새벽에 시장이 열리는지도 모르는데 뭘 4시에 오라고 그랬다냐 그 양반은. 새벽시장에 대한 기억이라도 남아 있었나. 평생 제 발로 시장 안 볼 것 같은 사람이.
그래도 기본적인 생활은 우리 동네와 크게 차이가 없는 듯했다. 그럴 법도 한 게 비록 지금은 풍선인형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인간형이었으니까. 4대 문명이던가가 교류하기 힘든 옛날 옛적 제각각 나타났대도 큰 강 끼고 농사짓고 집 짓고 가축 키우며 세세한 문화는 다를지라도 기틀은 대충 엇비슷한 사회를 이룬 것처럼 말이다.
역시 신체구조가 중요하긴 중요하지. 이 동네 사람들이 날개가 달렸거나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거나 했으면 생활 형태도 완전 달라졌을 것이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없이 창문 자리에 커다란 문이 생기거나 바닷속으로 뒤집어진 형태가 되었을지도. 자동차? 교통체증? 왜 굳이 바닥에 붙어서 기어 다니는 거지 취향 참 특이하시네.
“나오지 말라니까.”
얼른 씻고 집을 나서는 나를 유현이와 노아가 굳이 따라 나왔다. 둘 다 어제 단체로 구입한 작업복 차림이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일하려면 편한 옷 한 벌 있어야지.
“형 혼자 어떻게 가려고. 차도 못 타잖아.”
“아직 30분 넘게 남았잖아. 킥보드 타고 가도 넉넉할걸. 게다가 일할 때는 나도 트럭 사용 가능하고.”
지금은 물건 배달하러 가는 게 아니긴 하지만. 주위 조사는 어제 다 끝냈다. 그에 더해 이 동네 휴대폰 같은 것도 개통했다. 아직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인터넷 비슷한 건 가능했고 물가에 비해 통신비가 꽤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할지도 몰라요. 직업 경쟁이라고 해도 지금의 세성 길드장은 적이기도 하고요.”
“맞아, 형 혼자 보내기 걱정돼.”
“야, 형이 이런 일 하루이틀 해보는 줄 아냐.”
힘이 약할 뿐이지 헌터로서의 경력은 물론 사회경력도 훨씬 많다. 몸뚱이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괜찮은 편이고. 하지만 둘 다 돌아가려 들지 않아 결국 같이 내려갔다.
빌라 앞에는 큼직한 트럭과 조그만 킥보드가 나란히 서 있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 다행이었다. 트럭을 보자 괜히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가게는 초기 인테리어 가능이라니, 친절도 하지.”
비록 성현제 팀은 3층짜리 건물을 올 리모델링했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우리 차도 괜찮았다. 말이 인테리어지 한계가 거의 없었기에.
삑.
리모컨을 누르자 평범한 2.5톤 트럭이 변신하기 시작했다. 철커덕거리며 뒤쪽에 벽이 솟아나더니 순식간에 냉동시설을 갖추었다. 물론 냉장도 된다. 어떠한 짐이든 완벽하게 옮겨 드립니다.
“형, 어서 타.”
유현이가 킥보드를 끌고 오며 말했다. 킥보드 앞에 단 전조등이 켜지며 어두운 거리를 비추었다.
“이번엔 천천히 가자, 천천히. 급할 거 없잖아.”
“응.”
노아가 트럭에 오르고 시동을 걸었다. 유현이가 어제보다는 천천히, 그러나 트럭에 뒤지지 않는 속도로 땅을 박찼다. 얼굴을 확 덮어오는 새벽 공기가 퍽 기분 좋게 느껴졌다.
‘새벽에 일하러 가는 게 얼마 만이냐.’
헌터일 말고 그냥 평범한 일은 정말 까마득했다. 남들 보기에는 어린 나이에 고생한다 싶을 생활이었지만 나는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일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말이야, 그래도 삶 자체가 힘들진 않았는걸. 마음은 더더욱 편했고.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24시간 편의점 같은 건 없는지 건물들도 대부분 어둠에 휩싸인 채였다. 가로등 불빛만이 일정 간격을 두어 반짝거린다.
“나도 형이랑 같이 일 나가고 싶었어.”
도로를 따라 킥보드를 몰아가며 유현이가 나직이 말했다.
“학교 다니는 게 미안하기도 했었고.”
“미안하긴 뭘. 그거 다 투자야, 투자. 유현이 네가 공부 잘하니까 너한테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거지. 성공한다고 해서 형 버리고 떠날 것도 아니잖아.”
“응. 절대로 안 그래.”
“역시 의대 정도는 갔을 거 같은데. 좀 아깝긴 하다니까.”
의외로 적성에 잘 맞았을지도 모르고. 지금도 내 건강 챙긴다고 틈틈이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그러잖아. 의사 됐으면 내 건강과 수명을 위한 연구라도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역사에 이름 석 자 남겼을지도. 역시 아까워. 지금도 남을 거 같긴 하다만. 안 남으면 내가 대신 새겨 준다.
시장은 도시 서쪽 입구 근처에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도로에 차량이 점차 늘어나고 불을 켠 건물들도 줄을 이었다. 항구가 머잖아서 인지 희미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전투스킬 사용 할 수 있으면 어업을 해도 대박인 건데. 물리적으로 싸우지 말라는 뜻인지 여전히 금지였다.
“노아 씨, 저기 주차장 있어요!”
시장 앞에 마련된 넓은 공용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중에서도 운송차가 많이 모여 있는 쪽으로 향했다. 작업복 차림의 풍선들이 우리를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날씨 좋네요!”
보자, 개인이 더 많지만 역시 조합도 있구나. 노아에게 시장에서 먼 구석에 주차하라고 손짓했다. 이런 곳에선 좋은 자리는 암묵적인 주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물건 가져다 싣고 내리기 좋은 자리 말이다. 비었다고 신입이 턱하니 명당 차지하고 앉으면 밉보이기 쉽지.
“노아 씨와 같이 기다리고 있어.”
“형 혼자 가게?”
“이것저것 알아도 보려면 그게 편해. 유현이 네가, 음, 낯선 사람에게 편한 인상은 아니잖냐.”
나한테는 귀엽지만 일단 키와 덩치도 있고 나 외의 사람에게는 솔직히 차가운 표정이라. 얼굴이 커버하는 편이지. 그러니 풍선과 우리의 미적 감각이 다르다면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차에 담요랑 쿠션도 있으니 잠시 눈이라도 붙여.”
유현이가 아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신호탄 터뜨려.”
“오냐. 노아 씨랑 싸우지 말고 얌전히 기다려라.”
냉장 안 틀어 놔도 찬바람 쌩쌩 부는 거 아닐지 몰라. 또래인데 좀 친하게 지내지.
킥보드를 슬슬 밀어가며 주위를 빠르게 훑었다. 4시까진 아직 십여 분쯤 남았고, 저쪽이랑 요쪽이 명당자리네. 일단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몇 개 뽑았다. 그리곤 명당 쪽으로 다가갔다. 시장 배달품은 이미 다 내린 후이기에 대부분의 기사들은 한가했다. 파장 즈음 되면 주문받은 물건과 남은 물건을 나르느라 바빠지겠지.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명당에 자리 잡은 트럭 운전사 중에서도 딱 봐도 중심에 선 풍선인형에게로 다가가며 꾸벅 머리 숙였다. 음료를 건네자 누군가 싶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받아든다.
“잘 모르실 겁니다. 어릴 때 몇 번 뵌 게 다거든요.”
“그래? 본 거 같기도 하고. 새로 온 모양인데.”
“네. 여기 오게 되면 꼭 인사드리라 하셔서요. 새벽부터 고생이 많으십니다.”
사람 사는 게 대충 다 그렇지 뭐. 자잘한 배달일 하다가 냉장차 마련하고 처음 와봤다. 여기 시장은 어떤가요 하며 슬금슬금 말을 걸었다. 건너건너 아는 사이의 신입입니다, 라는 티를 내자 주위에서도 조언 섞인 참견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도 남은 음료를 하나씩 쥐어 주었다.
자기가 잘 아는 일로 선생노릇 하기 좋아하는 사람 널리고 널렸지. 인맥이 있다면 더더욱. 우와, 그렇군요! 역시 여기 터줏대감이시네! 헐,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신대~ 실감나게 장단 맞춰 주면 술술 나오기 마련이다.
“큰 거래처는 다 잡고 있지. 원래 맡던 차한테 건네받거나 뒤에서 슬쩍 빼오는 수밖에 없어. 아니면 아예 새로운 곳을 찾거나.”
역시 그랬다. 이런 곳에서 신입이 대놓고 우리 쓰세요, 싸게 해드릴게~ 하고 영업하다가는 미운털 박히겠지. 미운털 정도면 양반이고 좀 더 과격한 무언가가 뒤통수에 박힐 수도 있다.
“종합물류협회는 일정 경력 이상이거나 추천으로만 가입이 가능한데…….”
“슬슬 출출하실 텐데 든든하게 식사하고 오시죠.”
우리 돈으로 십만 원 정도를 슬쩍 찔러주었다. 어느 세계를 가든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
“아무나 쉽게 해주면 안 되는 건데 아는 사이기도 하고, 젊은 친구가 선을 잘 지키니.”
알아서 구석으로 자리 잡은 걸 말하는 모양이었다. 다른 트럭기사들도 괜찮겠다 하는 표정들이었다. 음료도 얻어먹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돈을 받은 풍선이 곧장 전화를 걸었다.
“어, 난데. 신입 하나 등록해 줘라. 시민번호와 이름이 뭐지?”
“5089350207 한유진입니다~♡”
친절도 하시지. 협회에 가입을 하면 협회나 부속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는 일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어디 위험하고 비싼 일 없나.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인사를 하고 빠져나왔다. 성현제 어딨냐.
시장 입구 쪽으로가 기다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란색 자전거 한 대가 나타났다. 분명 고급 메이커일 듯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성현제가 자전거를 멈추며 내려섰다.
“…뭡니까, 그 옷은.”
“드레스 룸에 있더군.”
옷까지 죄다 풀 옵션이냐. 좋겠다. 아무튼 지금은 거래처 사장님이니 붙임성 좋게 미소 지어 보였다. 원래도 거래처 사장님이긴 했지만.
“식당 종류는 정했습니까? 한식? 양식? 혹은 주류업?”
“3층은. 문현아 헌터와 송태원 씨가 와인 바를 운영하겠다는군.”
“예? 그 두 사람이요?”
현아 씨와 송 실장님이 있는 바라니, 나도 가보고 싶어졌다. 아마 고급스럽게 운영해서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두지 않을까.
‘현아 씨는 그렇다 쳐도 송 실장님이 바텐더…….’
사진, 아니 촬영해 두고 싶어! 그 송 실장님이 드디어 공직을 벗어나서 무려 와인 바라니!
“이곳의 음식은 우리 입에는 조금 싱거운 편이었어.”
자전거를 끌고 시장으로 들어서며 성현제가 말했다. 나도 킥보드를 끌며 옆에 붙어 따라갔다.
“매운 것에 무척 약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더군. 또한 디저트가 발달되지 않았고.”
“해산물이면 냉장차 필수죠! 활어차도 가능!”
고정 거래 하나 생기면 편하지. 새벽마다 나와야 하긴 하지만.
“이야, 생선 많네. 조개류도 넘쳐나고요. 제가 품질 볼 줄은 몰라서 말입니다.”
“저 가게가 괜찮군.”
“사장님! 이 통통한 생선 얼맙니까?”
성현제가 가리킨 가게의 사장님에게 얼른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
“고정 거래 대량! 이집 애들이 신선해 보이신 다네요. 더 돌아보긴 할 건데 가격만 좋으면 여기서 멈추고. 얼마까지 가능하십니까? 종류는 다양해요?”
“보는 눈 있으시네. 우리 집에 안 들어오는 거 없습니다! 배가 세 대.”
가격 받고 다시 시장을 살펴보았다. 생선 외의 채소도 물론 필요했다. 그리고 육류도.
“와인은 저녁에 들여요? 생물이랑 다르게 매일 받진 않으실 테고, 거래처 정했습니까?”
“문현아 헌터가 오늘 돌아볼 예정이야.”
“현아 씨 열심이네. 나도 따라갈 수 있는데. 전화번호는요?”
폰을 꺼내들었다. 성현제 역시 마련해 둔 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워낙 넓은 시장이다 보니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제법 흘러갔다. 거기에 거래처를 정하고 흥정도 하니 하늘이 슬금슬금 밝아져왔다.
“저기 바로 회쳐주는 모양인데 제가 살게요. 사장님~ 잘나가고 맛있는 걸로 한 상~.”
유현이에게 기다리지 말고 아침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문자를 보내며 말했다. 유현이도 노아 씨도 인벤토리의 간편식으로 때울 거 같지만……. 점심 땐 내가 잘 챙겨 줘야지 그냥 둘 수가 없다니까.
자전거와 킥보드를 옆에 세워 두고 좁은 상에 앉았다. 성현제가 자신 앞에 놓이는 회 접시와 포크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 동네는 젓가락 안 쓰는구만. 작은 앞접시를 주기에 주위를 살펴보자 포크로 회를 쓸어 앞접시를 대고 담아 들고 후루룩 먹고 있었다. 탕도 숟가락이 아닌 앞접시에 부어 마신다. 그래서 포크가 비교적 넙적하고 길구나.
“소주 한잔해야 할 거 같은 분위기네요.”
“종종 그랬지.”
“예? 소주는…….”
“한유진 씨 말고.”
회귀 전을 말하는 것이었다. 괜히 눈살이 찌푸려졌다.
“제가 그 한유진입니다. 기억만 좀 날아간 거지. 심지어 댁이 날려먹었잖아.”
누가 뭐라 해도 같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합쳐졌다지만 나는 회귀 전의 내가 그대로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대로 이어서.
“사실 성현제 씨가 왜 이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기 있는 겁니까? 내가 아는 성현제라면…….”
“아는 성현제라면?”
“…애초에 현재로 오려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살아가자! 도 아닌, 자신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말하면서 미련이라도 남은 듯 굴 것 같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현재의 성현제는 나다, 하면서 튕겨져 나간 성현제를 없애고 한유진 군의 파트너는 나라네, 했다면 모를까요. 저도 송 실장님도 그쪽이 아는 사람 취급 안 하면서, 왜 여기 있는 겁니까.”
“그런 방식을 원하는 건가.”
“당연히 아닙니다! 그냥 이상하잖아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 되었다. 대체 이유가 뭘까. 내 시선에 성현제가 옅게 미소를 머금었다.
“한유진 씨의 말대로 이곳에 머물 마음은 없었어.”
“그런데 왜요.”
“거절할 수가 없는 제안이었다고만 말해 두지. 나는 한유진 씨에 대해 묻지 않고 있어.”
그러니 너도 입 다물라는 뜻인가. 회귀 전에 나한테 성현제가 어떻게 대했고 얼마나 말을 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아니 애초에 걔도 나인데. 그리고 송 실장님도 어쨌든 같은 사람인 건 맞잖아.
“확실하게 그쪽이 더 재수 없네요. 그러니 반드시 원래 주인에게 자리를 되찾아 주겠습니다. 그때 가서 아쉬워하지나 마십시오.”
재수 없는 성현제 씨는 대답 대신 소리 없이 웃기만 했다. 작아진 성현제 씨는 뭘 하고 있으려나. 설마 아직 그놈의 날개 달고 다니는 건 아니겠지. 적당히 해라. 결이 잘 돌봐주고.
“아저씨는 쉬고 계시라니까요!”
예림이가 겹겹이 쌓아 올린 박스를 번쩍 들어 올리며 힘차게 말했다.
“그래~ 스위티는 거기 앉아서 수량 계산만 하고 있어~”
리에트가 한쪽 손으로 역시나 높다랗게 쌓아 올린 박스를 번쩍 들어 올리며 윙크했다. 그러다 떨어뜨릴라! 두 손으로 들어!
“형, 다 실었어.”
“저도 끝났어요.”
유현이와 노아가 목장갑 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와인 도매상 주인과 직원들이 입을 떡 벌린 채 우리를 쳐다보았다.
“아니 그걸… 그렇게 빨리…….”
“5분도 안 걸린 거 같은데요…….”
“저, 저기! 사장님!”
도매상 주인이 화들짝 정신을 차리며 내게 다가왔다.
“지금 나갈 차가 여럿인데 짐 싣는 거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 됩니까? 급해서. 일당은 넉넉히 쳐드리겠습니다!”
“여유 있으니까 그 정도는 해드려야죠~. 대신 주위에 소문 좀 잘 내주시고요! 얘들아, 가자~.”
“네엡!”
시작은 순조로웠다. 이대로라면 입소문 나는 거 금방이겠는걸. 도매상 사장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넸다.
“유진 화물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다른 이름을 지었는데 애들이 내 이름으로 하자고 해서 말이야. 좀 쑥스럽네. 전국 어디로든 신속 정확 안전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