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774
773화 동생을 찾습니다 (1)
게아르는 사냥꾼이었다. 직각의 매끄러운 건물로 가득 찬 아스팔트 거리는 낯선 환경이었으나 그는 이내 적응했다. 높은 빌딩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와 온갖 냄새가 뒤섞인 공기는 몸을 숨기기 쉬웠고 넓게 뚫린 도로는 오가는 움직임을 감시하기 편하였다.
그는 이 세계에 다다른 즉시 환경과 사냥감,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파악했다. 게아르의 스탯은 이 세계 기준 S급으로 맞추어졌으며 대부분의 스킬은 시스템 적용 전이었다. 반면에 사냥감은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유사 근원. 2미터에 못 미치는 직립보행 인간형. 게아르는 안전한 거리를 두고 높은 빌딩 꼭대기에 올라 뛰어난 시력으로 사냥감을 관찰했다. 주 무기는 SS급 이상 추정. 사슬이라는 변칙성 강한 움직임에 분리 조합 가능. 주 공격 스킬인 전류 또한 공격 패턴을 짐작키 어려움. 상대의 행동을 미리 알아채는 듯한 예민성. 그에 더해 비가 내리는 환경 또한 사냥감에게 유리했다.
유사 근원의 곁에 있는 인간 역시 만만치 않아 보였다. 특히 상대의 스킬을 무효화시키는 능력은 위험도가 극히 높았다. 함께 잦은 전투를 겪어 왔는지 유사 근원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그것을 확인하고 게아르는 조용히 물러났다.
스킬을 모두 되찾은 후, 유사 근원을 홀로 떼어 놓고 노린다.
라이벌이 많았으나 걱정되지는 않았다. 다른 종속자들 역시 스킬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저 유사 근원을 잡기 힘들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었다. 전장에서 물러난 게아르는 또다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유사 근원과 그 주위 동족들. 던전화 된 세계와 달리 이곳은 원래 세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게아르는 쉽게 잡지나 신문, 뉴스 따위를 접할 수 있었다.
[도담 사육소를 방문한 세성 길드장] [각성자 관리 실장의 세성 길드장 체포 기록] [한유진 사육소장, 세성 길드장의 새로운 사택에 방문한 적 있다고 무심코 대답해] [세성 길드원 강○○ 씨 인터뷰, 송태원 실장님과 한유진 소장님만 계시면 길드장님 걱정할 필요 없어요!] [각성자 관리실 헌터 B 씨, 세성 길드장에게 깊은 유감] [해연 길드원 S 씨 해연과 도담은 영원히 함께할 것, 세성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라 대답] [도담 패밀리 사이좋은 오후 한 컷] [한유진 사육소장과 송태원 각관실장, 새끼 마수 송이와 함께 산책 장면 포착] [브레이커 길드장이 말하는 도담 사육소장의 매력, 핑크빛 소문의 진실은] [D사가 보호 중인 아이는 S사의 친아들?]“한유진.”
무리를 노린다면 그중 가장 약한 자부터 사냥하는 것이 기본. 게아르는 F급으로 가장 약하면서도 유사 근원을 비롯한 S급들과 깊게 연관된 한유진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바이크에서 내려선 그가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이고 있었다.
[유현아, 돌아와라!]크게 적힌 글자 아래로 한유현의 사진이 들어가 있다.
[형은 언제나 널 사랑한단다! 메시지를 받아다오,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해연 길드장 한유현을 보신 분께서는 아래 번호로 연락 주세요. 사례금 10억.]
게아르로서는 한유진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왜 S급의 성체를 저런 종이를 붙여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하지만 세상에는 별의별 다양한 문화가 있기에 적당히 넘어갔다. 대신 감각을 더욱더 끌어올렸다.
‘약 30미터 밖에 송태원.’
무리 내 가장 약한 자를 홀로 보낼 리는 없다. 저것은 미끼일 것이다. 게아르는 가장 먼저 적용된 은신 스킬을 최대로 발휘하며 빌딩 벽을 따라 기어 내려갔다. 한유진이 붙인 전단지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유사 근원과 무척 우호적.’
미끼로 나온 것으로 보이나 한유진을 붙잡는다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터였다. 또한 한유진 역시 초월자들의 관심을 끈 확보 대상에 속해 있었다. 게아르의 세 번째 눈이 한유진의 뒷모습을 세세히 훑어 내렸다. 1.8미터에 못 미치는 직립보행 인간형. S급 동일 성별에 비해 훨씬 작은 체격. F급 동일 성별에 비해서는 준수함. 장비 착용으로 인한 최종 등급 최대 B, 최소 D. S급들이 곁에 두는 것으로 보아 버프 관련 스킬 사용 확률 높음.
한유진이 전단지 뭉치를 들고 오토바이 위로 가볍게 오른다. 뻗어지는 다리, 몸을 당겨 올리는 움직임, 능숙하게 기계를 작동시키는 손놀림. 신체 컨트롤을 보아 등급은 낮지만 전투경험은 다수. 출발하는 바이크의 뒤를 게아르가 벽을 기어 뒤따랐다. 상당히 빠른 속도의 기계였지만 따라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에 송태원과의 거리는 더욱 벌어졌다.
오 분쯤 달린 바이크가 다시 멈추어 섰다. 이번에도 전단지를 붙인다. 게아르는 감각을 곤두세운 채 한유진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했다. 한유진의 시선이 허공을 잠시 향했다. 송태원과의 거리는 백 미터 이상. 한유진이 다시 바이크에 올라탔다. 게아르의 목비늘이 살짝 섰다.
‘이번에.’
잡는다. 송태원 외의 다른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기계를 쓰지 않는 것인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이대로 거리가 조금만 더 벌어진다면 저 미끼를 잡고 몸을 숨길 여유가 충분했다. 송태원 또한 기계를 쓴다 해도 시간 내 도착하진 못한다. 부아앙- 바이크가 달려간다. 텅 빈 도로를 따라 속도를 낸다. 그 뒤쪽으로.
쿠웅!
게아르가 내려섰다. 은신 스킬이 풀어진다. 한유진이 뒤를 돌아보았다. 약간 놀란 얼굴을 향해 게아르가 땅을 박찼다. 벽에 달라붙기 좋게 빨판형이었던 네 발이 발굽으로 변형한다. 같은 S급이라 하여도 직립보행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
콰직! 포장도로가 부서지며 강철과 같은 발굽이 오토바이를 순식간에 따라잡는다. 한유진이 급히 방향을 꺾었다. 뻗어 오는 손길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끼이이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이크가 인도 쪽으로 튀어 올랐다. 이어.
와장창!
쇼윈도를 박살 내며 건물 안으로 뛰어든다. 게아르 또한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멈춘 바이크 위에서 한유진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안녕.”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한다.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며 동작이었지만 게아르는 이를 드러냈다. 저렇게 손을 흔드는 것은 그가 속했던 사회에서는 무척 모욕적인 짓이었다. 문화의 상대성을 알고는 있지만 반사적으로 열이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팔 하나 정도만 잘라 내고 사로잡겠다 생각한 순간.
콰아앙-!
폭탄이 터졌다. 게아르의 눈앞이 불꽃과 빛으로 가득 찬다. S급 아이템이 게아르의 발아래에서 줄줄이 터지고, 무너지는 천장 위쪽에서.
콰르르르
역시나 S급 끈적이는 진흙이 쏟아져 내렸다. 폭발의 직격으로 인해 약해진 몸뚱이를 진흙이 휘감는다. 생명체에 닿는 순간 빠르게 달라붙고 굳어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소모형 아이템. S급 아이템이라 해도 동급인 S급을 막기엔 역부족에 피하기도 어렵지 않아 등급과 달리 중급 던전에서나 쓰이는 것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달랐다.
“아이고 아파라.”
은혜를 썼지만 파편에 살짝 베이는 것까진 다 막지 못한 한유진이 실선이 그인 뺨에 소독약을 칙 뿌리며 투덜거렸다. 게아르가 입을 벌렸다. 굳은 진흙덩어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전신에 힘을 준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쿵! 텅 빈 쇼윈도 틀을 넘어온 바이크에서 창이 쏘아졌다. 검은 그림자가 얼룩진 창날이 진흙의 단단함을 무효화하며 그 안 깊숙이 파고든다. 그대로 콰드드득- 반대편으로 뚫고 나온다. 종속자의 몸뚱이가 바스러지는 진흙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괜찮습니까?”
걱정 어린 시선을 향해 두 팔을 벌려보였다. 예에, 멀쩡하답니다.
“오토바이는 박살 났지만요. 전단지도 불타 버렸고. 유현이는 이 근처에 없나 봐요.”
있었으면 나를 쫓는 종속자를 보고도 모른 척하진 않았을 테니까. 어느 유현이든 말이다. 송 실장님이 종속자의 사체에서 마석을 찾아냈다.
“역시 위험한 것 같습니다.”
“성현제 씨도 송 실장님도 한바탕 한 탓에 종속자들이 그냥은 안 나타날 걸요? 남은 녀석들은 스킬 적용되기 전까진 숨어 다닐 거라고요.”
두 사람이 잡은 종속자가 몇이냐. 신중한 놈들은 그거 다 보고 모습을 감췄을 것이다.
“이놈도 박하율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진 못했고요.”
대략 어디쯤 있는 건 알겠는데 은신스킬이 강해지면 깜박깜박 사라진댔지. 하지만 나를 노리고서 나타났다. 휴대폰을 꺼내어 지도를 확인했다. 서울 일대 온갖 곳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아이템을 준비해 둔 장소였다.
초월자들이 침입해 오기 전 현아 씨와 각관실, 헌터협회, 시시오에게 부탁했다. 소모형 아이템을 전 세계에서 끌어 모아 서울 곳곳에 설치해 달라고. 시간관계상 정말로 전 세계 모든 상급 아이템을 가지고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별의별 아이템이 죄다 지뢰처럼 놓여졌다. 아까워서 쓰지 못한 것들까지 모조리.
“어쩌다 보니 저와 현아 씨만 이 지도를 가지게 되었네요.”
유현이와 예림이에겐 공유할 생각이었는데 성현제가 근처에 있어서 미처 말을 못했다. 성현제야 적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송 실장님도 그에 동조했고. 결과적으론 엉뚱하게 유현이가 반대편에 서 버렸지만.
“잘만 유인하면 스킬을 제대로 못 쓰는 S급 발목 잡기엔 충분해요. 은혜가 있으니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고, 절 사로잡으려고만 할 테니까요.”
“그래도 조심하십시오.”
“네. 하율아, 가까운 종속자 위치.”
[압구정 로데오 근처요. 이것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밖에 바이크 새로 가져다 놨어요!]“잘했어! 고맙다.”
박하율도 꿈속의 꿈을 다루는 것에 능숙해져서 오토바이 같은 평범한 물건을 옮기는 건 쉽게 해냈다. 자기가 꾸는 꿈의 배경을 상상력으로 살짝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나. 밖으로 나가자 성현제가 서 있었다.
“S급 미끼인 줄 알았는데 F급보다 못하다니! 사기네, 사기야. 환불해 주세요.”
“단순 변심 환불은 7일 이내에 가능하답니다. 고객님의 구매 이력은 작년 8월 30일이로군요.”
“아 그럼 A/S라도 제대로 해 주시든가. 아직 1년도 안 지났는데 툭하면 고장 나고. 이정도면 불량 반품 해 줘야 할 판입니다만.”
“그간 한유진 고객님께서 머리에 총을 쏘고 가슴을 찌르고-.”
“음, 고장 날 만했네. 두드리면 고쳐지다 보니까 무심코.”
고객 과실로 기간 내 무상 A/S 거부당해도 납득할 만했다. 성현제가 송 실장님에게 손을 내밀었다. 송 실장님이 내 눈치를 보면서 마석을 건네 주었다. 저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막기도 그렇고. 내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자격 없는 간섭이긴 했다. 성현제 나름의 살아갈 방법이었으니.
한숨을 삼키곤 황림에게 연락했다.
“전단지 잘 붙이고 있냐.”
[참 색다른 경험이라니까. 세성 길드장이 왜 자기를 좋아하는지 확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야~.]아무도 노리는 사람 없는 황림은 노아와 리에트 수색을 맡았다. 그 두 사람, 특히 노아 씨의 힘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유현이도 예림이의 능력을 본 이상 아무 대책 없이 공격해 오진 않을 테니까.
[진이 동생 끌어내는 데는 내가 말한 방법이 더 효과적일 텐데, 정말 생각 없어?]“응, 없어. 미친놈아.”
애초에 종속자부터 정리해야 하고. 이상한 헛소리를 하는 메시지를 지우곤 역시나 두 사람을 찾는 중인 피스에게 연락했다.
“피스야, 별일 없지? 조심해야 해. 종속자와 만나면 피해 가고.”
[끼앙!]우리 피스, 착하기도 하지. 지도를 재차 확인하고 바이크에 올라탔다. 압구정으로 출발하려는데 박하율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형! 종속자들이 한곳으로 모이는 거 같아요!]“뭐?”
[버들잎도 그 근처에 있고요. 나비는 여전히 못 찾겠지만요. 아, 버들잎도 지금은 흐려졌어요. 나비가 도와준 걸까요?]···혹시나 했지만 역시 유현이 녀석 다른 종속자를 끌어들일 셈이로구나. 유현이는 단독 행동 위주로 움직였지만 그래도 길드장이다. 특히 스물다섯 살의 유현이는 길드원을 이끌고 전투하는 것에도 지금보다 훨씬 능숙했다. 성현제까지 사라진 이후엔 한국 최고의 길드 길드장으로서 다른 길드 연합의 리더이기도 했었고.
‘사회성이 없다고 해도 배워서 실천에 옮기는 건 가능하니까.’
오히려 더 냉정하게 움직일 수 있었겠지.
“아직 합류하지 않은 종속자들의 위치, 가능한 정확히 찾아 줘.”
얼른 수를 최대한 줄여야 했다. 박하율이 가르쳐 주는 장소를 성현제와 송태원, 황림에게 알려 주었다. 또한 그 근처 아이템 설치 위치와 성능도.
“미끼로 끌어내는 편이 빠르겠지만 어쩔 수 없네요. 근처 가서 어떻게든 찾아내 주세요.”
“한유진 씨는 설마.”
“네, 가 봐야죠.”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종속자들이 모이고 있다는 장소를.
“정말로 유현이가 맞다면 시간 끌기에는 제가 뛰어드는 편이 최고잖습니까.”
“위험합니다!”
“어쨌든 유현이에요.”
송 실장님을 마주 바라보았다.
“특히나 한 녀석은, 저를 해치느니…….”
스스로를 버릴 것이다. 이미 버리기도 했다.
“그걸 이용하는 건가.”
성현제가 꿰뚫는 듯한 소리를 했다. 절로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예. 뭐든지. 그러니 열심히 남은 종속자들 처리해 주시고요, 적당히 드시고요.”
바이크의 시동을 걸었다. 부서진 흔적이 드문드문 남은 도로를 따라 달렸다. 가서 상황도 살피고 할 수 있다면 종속자들 사이도 좀 갈라놓고.
‘감금 정도는 당하겠지만.’
박하율의 보조가 있으니 빠져나오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탈출하지 못한다더라도 우리 쪽에 정보는 전해 줄 수 있고. 지도 속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이왕이면 몇 놈 해치우고도 싶은데, 보자. 음.
“하율아, 준비 좀 해 줘.”
[네! 형!]“신입 너도 여유 있으면 좀 도와줄래?”
[말만 하세요, 허니!]그대로 속도를 올렸다. 탁 트인 넓은 도로를 따라 질주했다. 가로수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신호등이 깜박이는 건널목을 넘어가기 직전.
[허니!] [형!]텅! 바이크가 갑자기 나타난 와이어에 걸렸다. 기체가 그대로 빙그르 공중으로 튕겨 올라가고 허공에 뜬 나를 또 다른 와이어가 휘감는다.
[버들잎!]박하율의 메시지가 깜박거렸다. 내 몸이 대롱, 매달리고 그 끝이 닿은 가로등 위에 유현이가 서 있었다. 열 마리 즈음의 나비가 스물한 살의 동생 주위를 날아다닌다.
“혼자 다니면 위험하잖아.”
“유현-.”
나비 한 마리가 내 얼굴로 날아들며 말을 방해했다.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어, 형.”
유현이가 마중 나올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찾아와 준 것은 고맙다만. 얼른 주위를 살폈다. 이 거리, 저 건물. 박하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펑!
건물 안에서 폭발음이 일었다. 이어 언뜻 사람의 그림자가 비친다. 유현이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동시에 몸을 크게 움직였다. 휘둘러진 다리가 와이어를 스치고 숨겨진 칼날이 뚜둑, 끈을 잘라낸다. 도로 위로 착지하는 나를 유현이가 내려다보았다. 이거 살짝 긴장감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