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809
808화 디오 발쉐시스 (2)
‘갑자기 무슨 소리야?’
리에트에 이어 노아 또한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당신들은 광룡종의 초월자인 겁니까? 어떤 목적으로 우리를 찾아온 거죠?’
‘순수한 선의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서다.’
‘그걸 어떻게 믿어?’
리에트가 딱 잘라 말했다. 나 또한 그에 동의했다. 갑자기 광룡종이랍시고 나타나 너희는 죽음의 저주에 걸렸으니 도와주겠다니. 꽈드득, 내 몸을 휘감은 덩굴이 더욱 강하게 힘을 준다. 보은에 천적 버프까지 더해진 지독한 독기가 덩굴을 삭이고 끊어냈다.
‘저주독룡종의 주인, 디아르마는 우리의 오랜 적이었다.’
‘초월자로 올라서기 전부터. 놈은 광룡종을 독과 저주로 물들이려 하였지.’
쌍둥이의 앞으로 영상이 떠올랐다. 어느 세계의 발전된 도시의 풍경이었다.
‘디오 발쉐시스. 우리들의 옛 고향.’
순백의 깃털 날개를 지닌 용이 길쭉한 발코니로 내려앉는다. 건물은 높았고 본래 1층에 있어야 할 문은 보이지 않았다. 금빛 깃털 날개의 어린 용도 가볍게 날아 발코니와 연결된 문으로 들어선다. 건물과 탑 사이로는 굵은 줄이 드문드문 쳐져 있었다. 줄 위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는 용인종도 보였다. 땅에는 길이 없었다. 지붕은 내려앉기 좋게 납작했고 지붕소음 주의 표시가 붙은 곳도 있었다. 여러 마리의 작은 용들이 장난치듯 곡예비행을 하는 옆으로 알록달록 깃털 염색약 광고가 걸려 있다.
‘디아르마는 우리에게 저주를 걸어 본디 광룡종이었으나 제 쌍둥이마저 죽이고 더럽혀진 채 태어난 저주독룡종을 만들려 하였다.’
‘상극의 속성을 뒤집어 더욱 진득해진 겹겹의 저주로 광룡종 자체를 멸하게 될 종자를.’
‘그러나 우리의 부모는 알을 깨뜨렸다.’
‘흑과 백의 미숙아는 진주로 만들어진 두 개의 인공 알 속에 떨어져 성장하고, 수많은 희생이 있었으나 디아르마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옛 도시를 담은 영상이 사라졌다.
‘우리가 초월자의 자리에 오른 후. 디아르마는 조롱이라도 하듯 광룡종의 피가 섞인 쌍둥이 저주독룡종을 만들어 냈다.’
‘우리의 저주 또한 칭호로 이어졌다.’
…리에트와 노아에게로. 쌍둥이 중 하나가 손을 들어 남매를 가리켰다.
‘디아르마, 그 경멸스러운 존재가 너희의 세계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그놈은 너희들에게 손을 뻗기도 했을 것이다.’
‘맞아. 걔가 날 조종하기도 했었어. 허니 말론 그때 죽였다던데.’
‘예. 유진 씨가 죽였다고 했어요. 디아르마는 회귀 전 한유현 헌터를 살해한 범인이기도 했었죠. 그리고 회귀 전의 저도 디아르마와 엮여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습니다.’
리에트가 인상을 확 찌푸렸다. 나 또한 그녀의 감정에 깊게 동화되었다.
‘그 미친 새끼 남매한테 두들겨 맞기라도 했나 왜 남의 동생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야?’
‘역시 너희들에 의해 죽은 것인가.’
‘저는 디아르마의 용인종을 상대할 때 보조를 했을 뿐이지만요. 유진 씨는 한유현 헌터를 무척 아끼니 곱게 죽지는 못했을 겁니다.’
있는 힘껏 찢어 놓았다. 그 광경을 저들에게 자세히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쌍둥이 용은 노아의 이야기만으로도 만족한 듯했다.
‘그에 대한 보답이다.’
‘초월자로서 직접적인 간섭은 힘드나 디오 발쉐시스의 쌍둥이 칭호를 지닌 이들은 우리와 연이 깊으니.’
‘저주의 해소를 도와주겠다.’
디아르마가 초월자가 된 쌍둥이에게 걸었던 오래된 저주다. 아마 내 저주저항으로도 풀기 힘들 것이다. 리에트가 그럼 고맙지, 하고 말하고 노아가 조금 망설였다.
‘호의의 이유는 이해했으나 완전히 믿기는 힘듭니다.’
‘이미 저주는 시작되었다. 날개를 펼쳐 보거라.’
노아의 등 뒤로 금빛 깃털 날개가 펼쳐졌다. 쌍둥이 중 하얀 쪽이 노아에게 다가가 날개를 헤집었다. 가장 안쪽 뼈대 근처로 점점이 검게 물든 흔적이 보였다.
‘노아야?’
‘보다 약한 쪽이 흡수된다. 독이 반 이상을 덮으면 그때는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어진다.’
리에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노아가 날개를 한번 크게 펄럭였다.
‘아직은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만…….’
‘어떻게 해주할 수 있는데! 요!’
리에트가 급히 물었다. 나 또한 무심코 집중하느라 주의가 흐트러진 순간.
기이익-!
– 윽!
주변의 공간이 비틀리며 강한 압력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델로우즈의 거대한 몸뚱이가 바닥을 구른다. 어느새 땅속으로 파고든 세계수의 뿌리가 바로 내 아래에서 치솟았다. 카득, 목덜미가 길게 찢어진다. 높게 뛰어오르며 단절을 휘둘러 쫒아오는 뿌리와 덩굴을 잘라냈다.
‘동등한 힘을 지녀야 한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 사이로 리에트의 기억이 드문드문 잘려 흘러들어왔다.
‘그 순간 저주의 힘이 약화되니. 해주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공간에서의 시간 흐름은 빠르다.’
‘제한은 있다. 석 달.’
…노아와 리에트는 쌍둥이 용이 만들어 준 시간의 흐름이 다른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신입도 박하율도 찾지 못했던 것이었다. 몸을 줄여 덩굴을 피한 직후 다시 거대화했다. 그대로 콰앙! 세계수를 짓밟았다. 발톱이 나무줄기를 길게 가른다. 피 대신 수액이 튀었으나 이내 상처가 아물었다.
리에트의 기억 속 금색 용이 몬스터를 물어뜯는다. 노아 또한 그간 많이 강해졌으나 치유보조계의 한계가 있었다. 여전히 공격 스킬은 부족했고 능력치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나도 요리할 수 있다니까!’
예전과 달리 리에트가 노아를 보조했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던전과 같은 환경 속에서 식량을 구하고 잠자리를 마련하고 보초를 섰다. 전투 때도 몬스터를 유인, 직접적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대신 발을 묶기만 했다.
그간의 정반대였다.
‘어때, 오늘은 먹을 만하지?’
‘…네.’
노아가 어색하게 웃었다. 잠깐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차라리 그냥 굽기만 하는 게 나을 거 같지만요.’
‘뭐? 진짜?’
‘이상한 맛을 내는 것보다는 생고기가 나아요. 독 저항에 치유 스킬이 있으니 탈이 나도 괜찮고요.’
‘아직도 그 정도야?’
‘아니면 딱 소금만. 제가 정해 주는 만큼만 써 주세요.’
노아가 리에트를 가르쳐 주었다. 전투에서도 리에트가 노아에게 맞춰 주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노아도 이내 익숙하게 리에트의 보조를 받았다. 그렇게 석 달이 지났다.
‘너무 짧아!’
아공간 속에 나타난 쌍둥이 용에게 리에트가 소리쳤다.
‘딱 한 달만 더 주면 안 돼?’
대답 대신 공간이 흔들렸다. 쌍둥이 용의 모습이 사라지고 쩌저적, 하늘이 땅을 향해 일직선으로 갈라진다.
‘저주는 동일한 세계에서만 발동이 되는 것.’
쌍둥이 용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서로 떨어져라. 서로 다른 공간으로.’
‘뭐? 무슨 말이야!’
‘한 명만 나가라는 뜻이에요.’
노아가 나타난 공간의 틈, 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로 다른 공간으로 나눠진다면 상대를 흡수하지 못할 테니까요.’
리에트의 시선 또한 열린 틈새를 향했다. 곤란한 표정으로 자기 머리를 거칠게 헤집어 긁었다.
‘그게 뭐야.’
리에트가 출구 앞으로 걸어갔다. 노아 또한 다가갔다. 틈 너머로 익숙한 풍경이 비춰졌다. 리에트의 생각이 내게 전해져왔다. 여기 혼자 남긴 싫다. 그렇다고 노아를 두고 가기도 싫다. 노아가 죽는 것도 싫었다.
‘난 내 맘대로 살았어.’
동생을 멋대로 끌고 다녔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에트에게 옳은 일이 노아에게도 옳지는 않았다. 리에트는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를 했고 노아에게는 노아 나름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노아 네가 나가.’
리에트는 뿌듯해하며 말했다. 자신은 이제 동생을 제대로 챙길 줄 안다. 노아는 그녀를 예전보다 확실히 덜 무서워했고 한유진과 한유현처럼 사이좋게 투닥거리기도 했다.
‘편지 정도는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벨라레는 허니한테 맡겨야겠다. 내 재산은 노아 너한테 가게 되어 있어~.’
리에트가 가볍게 말했다. 노아의 두 눈이 누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한 걸음 두 걸음 천천히 바싹 다가간다.
‘누님께서는 여전하세요.’
‘응?’
‘그러니 저도 제 마음대로 하겠습니다.’
노아의 손이 뻗어졌다. 리에트의 멱살을 틀어잡는다. 무방비한 리에트와 달리 노아는 이미 보조 스킬을 겹겹이 쓴 상태였다. 그간의 노력으로 스탯도 더욱 높아졌다. 리에트가 어찌 방어할 틈도 없이.
휙-
그대로 몸이 크게 넘어간다. 노아가 반 바퀴 빙글 돌며 리에트를 들어 내던졌다. 활짝 열린 틈새로 리에트가 빨려들듯 들어갔다. 리에트의 눈동자에 속 시원하다는 듯 웃고 있는 노아가 비춰졌다.
틈새가 닫힌다.
‘말하지 마라.’
쌍둥이 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한 단절을 위해, 네 동생의 일은 침묵하라.’
‘그리하면 무사할 것이다.’
첨벙! 강물이 리에트를 감쌌다. 수면 위로 떠오른 리에트가 멍하니 균열이 사라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혼란스러웠다.
‘…노아는 이상해.’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았어? 사이가 좋아졌어도,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 가장 좋은 거잖아. 이번에는 노아 차례였어. 내가 노아라면 알겠다며 나갔을 거야. 그게 공평하니까. 왜 나를 보내고 기뻐해? 노아한테는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는데. 한유진 좋아하잖아. 친구도 많이 만들었댔잖아. 하고 싶은 일도 있었댔잖아.
리에트는 언제나 자신의 욕심을 먼저 내세웠다. 동생을 많이 좋아해도 굽혀 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저때도… 결국 리에트는 자신이 정한대로 하려고 했다. 노아에게 묻거나 설득하려 들지 않은 채.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하지. 뭘 해야 하지. 리에트는 처음으로 막막함을 느꼈다. 거침없이 내달리던 길이 돌연 뚝 끊긴 것만 같았다. 그때 종속자들을 보았다. 한유진을 잡으려 한다고 들었다. 한유진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그리 깊은 감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노아는 도와줬을 거야.’
노아라면 어떻게 했을까. 자신의 길을 잃어버린 리에트는 노아를 떠올리고 움직였다. 종속자들 사이로 섞여들었다가 나를 구했다. 그 후로도 이상하리만치 협조적이고 리에트답지 않게 얌전했던 행동들도 모두 노아를 따라 한 것이었다.
– 리에트, 너!
뻗어오는 줄기를 콰득, 힘껏 깨물어 으깼다. 리에트가 목숨 걸고 나를 구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노아는 아니었다. 노아 씨라면 분명.
‘노아는 지키려고 했을 거야.’
만약 노아가 여기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리에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노아의 길을 따라 달렸다. 아공간 안에서 이상한 맛의 저녁을 먹고 별이 반짝이는 어느 밤에 노아는 말했다.
‘전 이제 괜찮은 거 같아요.’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도담 빌딩이 제 집이라고 생각 돼요.
‘무사히 돌아가면, 누님도 놀러 오세요.’
그렇기에 리에트는 몸을 던졌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리에트가 지킨 것은 자신 안의 노아였다.
– 노아 씨는!
노아는 분명 나를 좋아했다. 명우를 비롯한 빌딩의 사람들도 좋아했다. 하지만 아공간에서의 석 달도 그 이상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리에트와의 남은 앙금을 정리하고 서로를 반대되는 입장에서 바라보고 좀 더 이해하고, 그리고 자신의 새 집으로 초대할 수 있게 된 시간.
그러니 웃었겠지. 기뻤겠지. 사랑하는 누나를 자신의 힘으로 던져 보낸 것이 즐거웠겠지.
– 네가 계속 제멋대로 살기를 바랐을 거라고!
틀림없이. 그런데도 이렇게……. 숨이 거칠어졌다. 거세게 밀려났다. 다 자르지 못한 세계수의 뿌리가 늘어난다. 계속해서 땅속을 파고들어 꿈의 세계의 힘을 흡수한다. 충분히 뿌리 내린 세계수가 다시금 원래의 나무 모습으로 돌아갔다. 타들어간 부분도 거의 회복했다.
– 불과 물은.
– 어디에.
합쳐진 두 놈이 말했다. 자신들을 궁지로 몰아간 유현이와 예림이를 찾고 있었다. 그 앞을 막아섰지만 내리꽂는 가지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예림이가 끌어낸 물의 효과가 아직 체내에 남아 스킬의 사용은 힘든 듯하지만 단순한 물리력만으로도 감당하기 버거웠다.
콰득! 줄기가 다리를 꿰뚫었다. 커다란 덩치로는 다 피하기 힘들다. 포션을 사용하며 인간 모습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내가 제일 강해!”
뻗어오는 덩굴 위로 뛰어올라 달렸다.
“나부터 잡아 보라고, 이 잡초 새끼야!”
쿵! 기둥과 같은 줄기가 내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며 땅을 두들겼다. 날아드는 잔가지들을 모조리 잘라냈다. 치솟는 굵은 뿌리를 딛고 힘껏 몸을 돌렸다. 길게 튀어나온 흑룡의 꼬리가 콰앙! 나무줄기를 두들기고 잎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거 봐라, 속이 완전 썩었네! 내가 예쁘게 잘라내서 이쑤시개나 만들어 주마!”
질이 너무 나빠서 그 이상은 안 나오겠다. 차르르르- 나무껍데기가 가시처럼 세워졌다. 갑작스런 가시 숲에 팔다리가 길게 긁혔다. 빽빽한 가시 사이를 델로우즈 유체화해 간신히 틈을 파고들었다. 드드드득, 내 뒤를 가시가 누우며 덮쳐온다.
– 성격, 어?
나무줄기 가운데 즈음을 딛는 순간, 이상한 감각이 전해져왔다. 줄기 안쪽에 무언가 있었다. 익숙한…….
‘…나?’
한유진. 말이 안 되는 소리였지만 그건 분명 내 기척이었다. 동시에 세계수가 움찔 멈추었다.
[여기라네.]속삭임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발톱을 세웠지만 그보다 먼저 세계수가 몸을 강하게 떨었다. 제 껍데기까지 희생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크윽!”
인간으로 돌아가 방어막을 쓰며 착지했다. 뭐였지. 잘은 몰라도 세계수는 분명 내가 그 부분을 파고드는 것을 강력히 막았다. 약점 같은 건가. 다시 한번 접근하려 했지만.
콰과과과!
아예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가시가 비처럼 쏟아졌다. 동시에 발아래서 뿌리가 창처럼 튀어나온다. 순식간에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반면에 세계수는 터져 나간 껍데기도 이내 회복했다.
핏물이 눈가로 스며든다. 포션을 깨뜨리며 달렸다. 회복한 상처 위로 새로운 상처가 그어졌다. 다가갈 수가 없다. 세계수는 나를 압박하며 서서히 현아 씨가 피해간 방향으로 향했다.
“헉!”
잠깐 비틀거린 순간, 가지가 몸을 정통으로 후려쳤다. 강한 충격에 숨이 막혔다. 데굴데굴 굴러가던 시선이 순간 하늘을 향했다. 하늘의 일부에 희미한 금이 가 있었다. 본 적이, 아니, 기억에 있는 균열.
쩌저저적-
틈이 벌어진다. 이동하던 세계수가 멈추었다. 균열이 더욱 크게, 리에트가 나왔을 때보다 수십 배는 더 넓게 벌어지며.
차르르.
금빛 깃털이 화려한 물결을 일으키며 흔들렸다. 황금빛 용이었다.
그 날개 아래 빛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