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858
에필로그 (1)
휴대폰의 알람이 울리기 직전, 박예림은 눈을 번쩍 떴다. 한동안 낯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박예림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 산호가 능숙하게 휴대폰을 두들겨 막 소리내기 시작한 알람을 해제했다.
– 안녕, 예림아! 잘 잤어?
“응, 산호 너도 잘 잤어?”
– 나야 언제나 상쾌 그 자체지! 물이니까~. 습도가 살짝 더 높았으면 싶지만.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장마라는 거 기분 좋을 거 같아!
박예림과 단둘이 있을 때의 산호는 꽤나 수다스러웠다. 하지만 낯가림은 여전히 심해 밖에 나가면 늘 그렇듯 인어여왕의 귀걸이 속으로 숨어들곤 했다.
박예림은 데굴 굴러 침대에서 내려왔다. 무심코 둥실 떠오르려는 것을 참고 두 발을 바닥에 대었다. 침대를 대충 정리하고 물방울을 끌어다 세수를 하며 동시에 발걸음을 옮겼다. 침실을 빠져나가는 박예림의 속도가 점차 빨라져갔다. 욕실 옆 화장대의 거울을 보며 얼굴을 대충 확인하는 태도가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듯했다. 아니, 쫓기는 것이 맞았다.
한유진의 죽음.
벌써 석 달도 더 전의 일이었다. 한유진만 두고서 박예림은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유진은 사망했다. 모두에게 그렇게 인식되었다.
“…아저씨.”
박예림이 우뚝 멈춰 섰다. 한유진이 죽었다. 그때의 그 감각이, 절벽 아래로 뚝 떨어지는 듯한 섬뜩함이 생생하게 되새겨진다. 잠에서 깨어나고 눈을 뜬 순간부터 그림자처럼 달라붙었다. 거실 한가운데 멍하니 선 박예림의 뺨을 산호가 와락 끌어안았다.
– 예림아! 얼른 내려가자! 다들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 어, 응.”
박예림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밖으로 통하는 미니 포털이 있는 현관 바로 옆으로 또 다른 문이 하나 더 있었다. 그 문을 열자 계단이 나왔다. 아래층과 이어지는 계단이었다.
한유진이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예림의 거주지 문제에 대해 말이 나왔다. 아이들이 셋이나 생겨 집이 좁아진 것도 있었지만 보호자 위치인 한유진이 사라진 지금 한유현과 박예림이 계속 함께 산다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어쨌든 남남이요, 나이 차이도 그리 많지 않은 남녀 간이 아니냐는 말에 박예림은 벌컥 화를 냈다. 한유현은 얼굴 마주치면 짜증밖에 안 나는 오…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유사 호적메이트 같은 거라면서. 한유현 또한 들을 가치조차 없는 헛소리라는 기색이었지만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는 동의했다.
그리하여 집을 2층으로 증축하고 대외적으로는 박예림은 독립했다, 라고 발표하였다. 실제로는 연결된 같은 집이었지만.
“한유현!”
박예림은 계단을 날듯이 뛰어 내려가며 소리쳤다. 1층 문을 벌컥 열자 주방 쪽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휘감았다. 박예림은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곤 주방을 향해 순간이동했다.
눈앞이 깜박, 장소가 뒤바뀌며 뒤돌아선 등이 보였다. 한유현이었다. 박예림은 그 등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좋아,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어. 살아 있어. 한유현이 살아 있다면 한유진 또한 살아 있다. 박예림을 쫓아오던 시커먼 그림자가 순식간에 흩어졌다.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지며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갔다.
“밥 다 되어 가네. 애들은 아직 자?”
비로소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박예림이 휴대폰을 켜고 단체 채팅방에 들어갔다.
[한유현 오늘도 살아있음!] [현아언니–ㅇㅇ 형님은 언제 돌아오려나] [노아오빠-다행입니다.]박예림의 메시지에 문현아와 노아가 안도했다. 채팅 참여자에는 그 둘 외에도 송태원과 강소영, 리에트의 이름도 있었다. 마지막 순간 한유진과 함께 있었던 이들이었다. 박예림은 지난 석 달간 매일 아침마다 한유현의 생사를 그들에게 알려 주었다. 정확히는 한유진의 무사 보고였다.
– 맛있는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전기밥솥에서 취사완료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한유현이 밥솥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밥을 저었다. 박예림은 식탁 의자를 하나 빼어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한유현을 도와주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한유현은 세 아이의 기본적인 의식주만큼은 최대한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으려 들었다. 한유진이 그에게 부탁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길드장으로서의 업무를 위해 집을 비울 때를 제외하곤 아침 식사부터 잠재우는 것까지 모든 일을 직접 도맡았다.
‘길드장 하는 것도 결국 아저씨랑 애들 때문이고.’
한유진이 돌아올 곳을 지켜야 한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완벽하게 보호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한유현이 해연의 굳건한 길드장으로 머무는 편이 유리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유능한 S급 헌터. 그 위치를 유지해야만 하였다. 때문에 한유현은 한유진을 잃은 그에 대한 주위의 걱정과는 다르게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했다. 다만 던전 공략은 최대한 줄이고 출장도 가지 않았다.
‘아저씨~ 한유현 독박육아 석 달째예요!’
심지어 일과 병행하면서! 아이들을 깨우기 위해 주방을 나서는 한유현을 바라보며 박예림이 속으로 외쳤다. 아저씨가 이 꼴을 봤더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났을 텐데. 그러니 머잖아 무사히 돌아오지 않을까. 한유진이라면 반드시 그럴 것이었다.
* * *
한유진의 방에 침대 하나가 더 생겼다. 기존의 침대 옆에 딱 붙인, 옆과 아래로 안전가드가 달린 것이었다. 그 침대에 아이들 셋이 나란히 잠들어 있었다. 원래 한유진의 것이었던 침대는 지금은 한유현이 쓰고 있었다.
아이들 침대 옆에 엎드려 있던 피스가 몸을 일으켰다. 길게 기지개를 켜는 화염뿔사자는 예전의 유체화보다 두어 배쯤 더 큰 덩치를 하고 있었다. 이제는 안아 들어 줄, 안기고 싶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크흥.
피스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곤 귀를 세웠다. 아이들 중 둘은 곧 깨어나려는 듯 잠이 옅은 기색이 느껴졌다. 화염뿔사자의 금색 두 눈이 침대 위를 향했다. 저것들은 아빠의 새끼들이었다.
석 달 전, 피스는 한유진이 사망하였다고 인식했다. 박예림이 피스를 붙잡고 한유현이 살아 있으니 아저씨도 살아 있는 거야, 하고 설명을 해주었으나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다. 피스는 슬퍼했으나 한유진의 죽음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아빠는 원래도 강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기 새끼들을 지키려고 애썼다. 부모 개체가 새끼를 보호하다 사망하는 일은 흔했다. 새끼들이 부모보다 강해졌다면 더더욱 그러했다. 앞선 이들이 떠나고 어린것들이 성장하며 그 뒤를 잇는다. 피스는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기에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아빠가 남긴 아직 어린것들. 피스는 독립하기 충분한 성체이며 한유진이 사라진 이상 머물 이유 또한 없었다. 하지만 그의 무리에는 주 보호자를 잃은 유체들이 여럿 남아 있었다. 심지어 밖에서 주워 온 새끼가 아닌 아빠의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유체들이었다. 가장 어린 새끼는 유독 아빠와 닮기도 하였다.
무리에는 한유현과 박예림도 있었다. 한유현은 더없이 강력한 성체이며 박예림은 완전히 자라진 않았으나 역시나 어린것들을 보호할 만한 힘을 지녔다. 하지만 성체의 수가 많을수록 새끼를 잘 보호하여 무사히 키워내기에 유리했다. 그렇기에 피스는 아빠가 남긴 유체들이 모두 성장할 때까지 독립하지 않고 머물기로 결심했다.
– 크릉.
한유현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식사 시간이 된 것이었다. 피스는 가볍게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침대의 흔들림에 한설이 가장 먼저 눈을 뜨고 한결도 이내 졸린 눈을 깜박였다.
“…안녕, 피스야.”
반쯤 잠에 취한 한결이 피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한설이 깨어날 줄을 모르는 한별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와 거의 동시에 침실 문이 열렸다. 앞치마 차림의 한유현이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삼촌.”
“그래, 잘 잤니.”
한유현이 한결의 인사를 받아 주었다. 정확히는 한유진의 행동을 기억하고 따라 하는 것이었다. 한유현에게 어린 개체를 보호하고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었다. 갓 태어났든 백세를 앞에 두었든 한창때이든 그에게 있어선 모두가 무의미하게 동일했다.
그러나 이 세 아이는 한유진의 아이이며 한유진이 그에게 부탁해 맡겼다. 한유진이 돌아올 때까지. 한유현은 어린 자신을, 아이들을 돌보던 형을 떠올리며 형을 본받아 움직였다.
“일어나. 한별.”
물론 한유진만큼 다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까진 힘들었다.
“…히이잉”
한별이 꿍얼거리며 엎드려 얼굴을 이불에 파묻었다. 치켜들린 엉덩이가 투정을 담아 들썩거린다. 마수화 상태였다면 꼬리를 탁탁 불만스럽게 흔들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한유현이 한별을 덥석 잡아 들어 올렸다. 조그만 두 손이 제 얼굴을 가리고 두 발을 동동 구른다.
“꾸이익-.”
“밥 먹어야지.”
“응.”
빼액 소리를 내려던 한별이 밥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했다. 밥 소리를 들으니 배가 고파졌다. 잠보다 밥이 더 급했다.
“밥!”
“세수하고.”
“싫어! 밥 먹을래!”
한별이 발버둥치거나 말거나 한유현은 묵묵히 욕실로 향했다. 한결과 한설은 알아서 따라왔다. 욕실에서 한별의 항의 섞인 외침이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 뀨우우!
결국 몬스터로 변한 한별이 한유현의 손을 물고 늘어졌다. 등급 차이 때문에 상처 하나 남지 않지만 열심히 꽉꽉 물고 잘근거리는 사이 진정을 한다. 아직 어린 한별은 쉽게 흥분했지만 또 쉽게 가라앉고 앙금도 남질 않았다. 한유현은 언제 발버둥 쳤냐는 듯 얌전히 손 무는 것에 집중하는 새끼 몬스터를 능숙하게 씻겼다.
한결과 한설은 아이들 키에 맞게 설치한 세면대에서 직접 세수를 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벌어지는 소동이라 한설도 동생을 감싸려 들진 않았다. 물론 익숙해진 후의 일이고 처음에는 동생을 지키겠답시고 덤벼들어 한별과 한설을 둘 다 붙잡아 떼어 놓고 진정시켜야만 했었다.
– 고모오!
욕실에서 풀려난 한별이 폴짝폴짝 주방으로 뛰어갔다. 어린아이 모습으로 변한 한별을 박예림이 번쩍 높이 들어 올렸다.
“우리 별이, 잘 잤어?”
“응!”
“결이랑 설이도 안녕~.”
“안녕히 주무셨어요, 고모.”
“안녕.”
한유현이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어린것들을 지키듯 주방 입구 쪽에 앉은 피스의 곁으로 먼저 깨어나 있던 호랑이가 스윽 다가와 나란히 엉덩이를 붙였다. 벨라레와 두 뱀은 삐약이의 둥지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벨라레는 석 달 전 한유현이 꺼내 놓은 르하나히의 알을 보곤 알을 삐약이의 둥지로 가져가 지키기 시작했다. 두 마리의 뱀 또한 함께 알을 감쌌다. 비록 알이 부화할 기미는 몇 달이 지나도록 보이지 않았지만.
“고모, 미끄럼 타자! 물 미끄럼!”
“그래, 그래. 밥 먹고.”
“아직 밥 다 안 됐는데?”
한별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박예림이 못 이기겠다는 듯 걸음을 옮기며 한유현을 돌아보았다. 한 번 정도는 탈 시간이 있을 듯했다.
“결이랑 설이도 가자~.”
“응!”
박예림의 주위로 물이 출렁 나타났다. 미끄럼틀은 박예림이 머물던 복층에 달려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놀이방으로 쓰는 곳이었다.
“옷 젖으니까 몬스터로 변해서, 자 얼른 올라타!”
– 퓨잇!
한별이 가장 먼저 물 덩어리 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새끼 드래곤으로 변한 한결과 한설도 올라탔다. 물 덩어리가 아이들을 태우고 둥실둥실 미끄럼틀 가장 위쪽으로 올라간다. 그리곤 촤아아- 시원하게 아래로 미끄러졌다.
박예림은 활짝 웃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1년 가까이 머물었던 복층을 떠날 때 섭섭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같은 집 2층이라곤 하나 쫓겨나는 기분도 조금쯤은 들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방을 물려받고 그곳에서 노는 것을 보자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자신보다 어린 아이에게 물려주었다. 언젠가 세 아이가 자라나면 또 새로운 아이가 저 방을 쓰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가족이라는 소속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고모가 썼던 방, 고모가 물려준 방, 고모가 태워 준 미끄럼틀. 아예 이곳을 떠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더라도 박예림은 그렇게 계속 이 집에, 가족 안에 남아 있을 것이었다.
“얘들아, 이제 밥 먹자!”
아이들의 몸에 묻은 물기들이 동동 떠오른다. 바닥을 적신 물 역시 깨끗하게 회수되었다. 용의 비늘과 달리 수분을 흡수하는 한별의 털은 완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크게 몇 번 털어내는 것으로 충분했다.
“밥!”
아직 이따금 식탁 위로 뛰어들거나 숟가락과 포크 대신 손을 쓰거나 돌연 장난감을 가지러 가곤 하는 한별은 한유현이 안아 무릎에 앉혔다. 그 양옆으로 한결과 한설이 자리 잡았다. 맞은편에 앉은 박예림은 이 자리에 없는 한 명을 떠올렸다.
‘다들 잘 지내고 있지만요, 아저씨.’
석 달 전에는 정말 어쩌나 싶었었다. 한유진을 두고 현실로 돌아온 그때에는.
* * *
박예림은 꿈에서 깨어났다. 익숙한 옥상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간이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먼저 돌아온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오는 게 보였다.
“고모, 괜찮아? 아빠는?”
“어, 결아. 결이 아빠는, 아저씨는 괜찮아. 진짜야. 무사해.”
박예림은 걱정 가득한 얼굴의 한결을 꼭 안아 주었다. 한설도 조금쯤은 걱정이 되는지 눈가를 약간 찌푸리고 있었다. 박예림은 한설과 돌아오기 전의 상황을 잘 모르는 한별까지 셋 다 한 번에 끌어안았다.
“정말로 다 괜찮을 거야.”
아이들이 잠깐 놀라긴 할 테지만 아저씨는 진짜 죽은 게 아니니까. 침대 옆에서 피스가 몸을 쭉 폈다. 노아와 리에트, 강소영, 문현아 또한 깨어나고 송태원이 옥상 위로 나타났다. 한유진 앞에서는 속내를 감추었지만 지금은 다들 복잡한 표정이었다.
“우선 다들 옥상에서 대기하십시오.”
문현아가 앞으로 나서며 옥상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유진은 사망한 것으로 인식될 터였다.
“이상이 있을 시 연락하고, 예림아. 애들 데리고 내려가자.”
“네? 어, 어디로요?”
“사육소 1층에 방음 되는 회의실 있었지? 거기로. 해연 길드장 나타나면 1층 회의실로 오라고 말해 주십시오.”
박예림이 당황하면서도 얼른 노아, 강소영과 함께 아이들을 안아 들었다. 피스가 쫓아오고 송태원과 리에트도 동행했다. 문현아는 서경훈에게 전화해 사육소 1층을 비워 달라 부탁하곤 회의실 주위를 확인했다. 문이 닫히자 박예림이 왜 그러느냐며 물었다.
“옥상에서 기다렸다가 아저씨 안 죽었다고 말해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예림아. 잘 들어.”
문현아는 짧게 숨을 내쉬며 박예림을 비롯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형님은, 한유진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야 해.”
박예림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네? 왜요? 아저씨는-!”
“그게 한 소장이 원하는 바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