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Side Story 121 A Story of the Future (3)
외전 121화
어느 미래 이야기 (3)
쏟아지는 시선들이 내 뺨을 찔러 왔다. 믿기 힘든 표정으로 눈을 비비는 사람도, 급히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에는 입구 근처에 몇 사람 없었으나 점차 그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섣불리 말을 걸어오거나 접근하는 자는 없었다. 훤한 대낮에 악몽이라도 꾸는 듯 멍하니 쳐다만 봐 올 뿐이었다.
나 혼자 있었으면 이내 욕이 튀어나왔겠지만 바로 옆에 유현이가 서 있는 탓일 터다. 사라진 사람과 죽은 사람. 그 둘이 자아내는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경계심이 점차 짙어져 간다.
그때 정문이 크게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김성한. 내가 회귀하기 전에는 아직 A급이었던 그였지만.
‘지금은 S급이네.’
하긴 2년이나 더 지났으니 성장 요구치를 충분히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김성한 씨가 거리를 두고 멈춰 선 채 나와 유현이를 바라보았다. 그 옆으로 다른 해연 길드원들도 우리를 둘러싸듯이 섰다. 낯익은 얼굴도, 낯선 얼굴도 있었다.
“…당신이 정말로 한유진이라면.”
김성한이 낮은 목소리로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곳에 와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양심이라 부를 만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눌러 참은 분노가 김성한에게도, 그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저 분노를 납득할 수밖에 없는 슬픔과 죄책감이 뒤섞인 채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고 싶어졌겠지만 지금은 생각 이상으로 아무렇지가 않았다. 유현이를 되찾았기 때문이라기엔 억울함조차 조금도 없었다.
“내가 왜?”
슬쩍 올라가는 내 입꼬리에 몇몇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봐요, 김성한 씨. 유현이가 날 구하러 온 게 내 잘못입니까?”
“당신이 던전에 들어가지만 않았더라면-.”
“그러니까 그게 왜 내 잘못이야. 등급에 안 맞는 던전 혼자서 뛰어든 것도 아니고, 평범한 D급 던전이었는데. 별로 위험하지도 않았거든요?”
내가 비록 F급이라고 해도 그간의 경험치와 열심히 업그레이드해 온 장비면 D급 던전에서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상성만 잘 맞으면 공략도 가능한 D급 던전인데 거길 나보다 강한 팀원들 사이에 끼어서 들어간 게 무슨 잘못이야.
“아니면 뭐, 내가 던전 등급을 일부러 올리기라도 했습니까? 던전 밖에 있는 유현이한테 구해 달라고 텔레파시라도 보냈겠어요?”
객관적으로 따지자면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 디아르마 놈은 던전을 비틀어 나를 납치한 셈이었고 그걸 빌미로 유현이를 불러냈다. 내 책임을 묻는 건 납치범 놔두고 납치 피해자한테 왜 납치당했냐고 탓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심지어 유현이는 상급 던전을 막아 낼 의무 대신 면세 등의 혜택을 받고 있는 상급 헌터 길드장이다. 이상 현상이 나타나 등급이 훌쩍 뛰어 버린 던전을 처리해야 하는 위치였다.
있는 상급 헌터 길드장이다. 이상 현상이 나타나 등급이 훌쩍 뛰어 버린 던전을 처리해야 하는 위치였다.
그 사실을 저들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알고 있지만 감정이 이성을 앞서 버려서, 탓할 누군가가 필요하니까, S급의 F급 형은 물어뜯기 쉽고 편한 약자니까.
“…그래서 당신은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는 건가.”
금방이라도 내게 달려들 듯 사나운 눈초리가 쏟아지는 속에서 김성한이 말했다. 그는 비교적 담담해 보였지만 목소리의 끝은 흔들리는 감정과 함께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저렇게 화를 낼 만큼 유현이를 아꼈다는 뜻이기도 해서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없을 리가. 하지만 내 죄책감은 동생이 날 구하고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김성한 씨, 당신도 이미 알고 있었겠죠. 유현이가 날 얼마나 아꼈는지.”
유현이가 철저히 감추었으니 처음 몇 년 정도는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회귀 전의, 지금의 김성한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김성한만이 아니라 석시명도, 그 밖의 오래된 측근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었겠지.
김성한의 아래턱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렇기에 순순히 보내 줬었다.”
길드장 대신 살아 돌아온 한유진에게 보복을 가하지 않고 순순히 세성 쪽에 넘겨준 것이, 형을 아끼는 한유현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라.
“유현이가 저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저도 그 속을 다 알지는 못했었죠. 평범한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기도 했어요. 내 동생은, 한유현은 내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온갖 인간적인 설명을 덧붙여 봐야 소용이 없는, 그저 그렇게 태어난 존재다.
“저도 유현이가 저 구하러 온 거 싫었습니다.”
김성한을, 해연 길드원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어차피 내가 죽으면 유현이도 죽었을 테니까. 한유현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한유진을 구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유현이가 날 구하러 온 걸 미안해하지도 않을 거고 원망하지도 않을 겁니다. 내가 동생에게 미안해하는 건.”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음에도 남아 있는 후회와 죄책감은.
“그래도 내가 형이니까 좀 더 끈질기게 붙어 있어야 했는데.”
울컥거리는 감정이 어쩔 수 없이 내 목소리에 스며들었다.
“유현이가 왜 저러는 건지 눈치채고서 치사하고 비겁하게라도 달라붙어야 했는데. 키워 준 값 하라며 쫓아다니고 대놓고 뜯어먹겠다고 하며 해연 찾아가고 유현이가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날 찾아오는 거라고,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부모 잃고 힘겹게 키운 동생이 각성하더니 날 버렸네, 하고 매달렸더라면. 겉으로는 최악인 사이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유현이와 계속 자주 만나고 연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 보러 오라고 억지 한번 더 부릴걸. 전화 한 통이라도 더 해 볼걸.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거, 그게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내가 유현이만 쫓아다녔다면 지금의 이런 결과를 얻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동생을 당당하게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없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서도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도 전화 그거 몇 분이나 걸린다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더 내 목소리를 들려줬더라면 유현이는 그만큼 더 행복해했을 텐데.
솔직하게 토해 낸 내 목소리 끝에 침묵이 따라붙었다. 따끔거리던 적개심도 조금쯤 누그러들었다.
“유현아.”
내 옆에 서 있던 유현이가 부름에 따라 더욱 바싹 붙어 왔다. 한쪽 팔을 뻗어 동생을 감싸안듯이 하자 잠시 수그러들었던 시선들이 다시금 날을 세우며 흉흉해졌다. 김성한 또한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동생을 아낀다고 말하면서, 길드장님과 닮은 사람을 데리고 온 건 대체 무슨 속셈이냐!”
“닮은 사람이라니, 내가 미쳤다고 동생 대타를 데리고 다니겠습니까. 얜 제 동생 한유현 맞아요. 김성한 씨도 그걸 느끼고 있으니 제 뒷덜미를 잡아 내던지는 대신 대화를 하고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태생 S급 특유의 존재감을 S급인 김성한 씨가 감지하지 못할 리 없었다. 지금의 유현이는 존재감을 딱히 감추고 있지도 않아 다른 해연 길드원들 또한 익숙한 위압감을 받고 있을 터였다. 여느 S급들과도 다른, 다른 태생 S급들과도 또 다른 불 그 자체가 품은 존재감을.
그러니 머리로는 진짜일 리 없다고 의심하면서도 헌터로서의 육감과 본능이 발목을 잡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진짜 제 동생입니다.”
재차 확실하게 말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의심, 혼란, 희미한 기대감. 김성한이 커다란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펴길 반복한다. 그의 눈동자도 분명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길드장님께서… 살아 돌아오셨다고 말하는 겁니까.”
“아니요.”
나는 딱 잘라 대답했다. 죽었던 한유현이 사실은 살아 있었답니다, 라고 말한다면 일은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진짜가 아닌 던전 속 가상의 미래라고 해도 유현이의 자리를 빼앗기는 싫었다. 멀쩡히 자기자리를 지닌 내 동생을 다른 내 동생의 자리에 대신 밀어 넣고 싶지 않았다.
나야 뭐 살아 있으니까 열 받으면 사칭하지 말라고 알아서 항의해 오겠지.
“여기 이 한유현은 이제 겨우 스물한 살입니다. 키는 더 커졌지만요. 제가 잘 돌봐 줬더니 쑥쑥 자랐지 뭡니까.”
스스로를 덜 억눌러도 되고, 나와 함께 있고 싶다는 유일한 욕망도 충족하고. 덕분에 잠깐 사이에 잘 자랐지. 스물다섯 살의 유현이도 태생 S급이니 원래라면 이 비슷하게 컸을 것이다. 내가 억지로라도 연락 자주 하고 만나러 안 오면 콱 죽어 버린다 협박이라도 해서 자주 봤으면 못해도 190은 가볍게 넘었겠지.
“스물… 한 살.”
“네. 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조금 더 어려 보이지 않아요? 볼도 사알짝 더 동그랗잖아요. 눈매도 힘이 쬐끔 덜 들어갔고.”
해연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이라면 기억에 남아 있을 거다. 김성한을 포함해 몇 사람이 오래 된 기억을 더듬었다.
“죽은 사람을… 되살려 낸 건 아닙니다. 스물다섯 살의 제 동생은 죽었어요.”
시간을 되돌렸음에도 바꿀 수 없었던 사실.
“지금 제 곁에 있는 한유현은 당신들이 아는 한유현과 같지만 다른 사람입니다. 우린 유현이가 스무 살일 때 화해해서 지금까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있을 겁니다.”
김성한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믿기 힘든 소리겠지만 던전 등급까지 올라간 지금은 전보다 더 신기한 아이템이나 특이 현상도 생겨났을 것이다. S급들이라면 세상 밖의 존재에 대해서도 대부분 눈치채지 않았을까.
딱딱하게 굳은 김성한의 얼굴 위로 어지러운 감정의 뒤섞임이 스쳐 지나간다. 그가 내게 딱 달라붙어 있는 유현이를 바라보았다.
“스무 살 때면 이미 해연의 길드장이셨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까?”
“예. 육아휴직 중이지만.”
아니 유현아!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될 말을! 그리고 휴직까진 아니라고 알고 있다만 언제 휴직이 되었냐. 재택근무 아니었어? 유현이의 충격적인 발언에 사람들의 안색이 색색으로 변화했다. 스물다섯 살까지 연애의 이응자도 없었을 뿐 아니라 스물한 살은 너무 어리니까 놀라워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니까 실은 그게 아니라!
“제 애예요! 제 애들! 유현이한테는 조카들! 유현이는 여전히 연애는커녕 썸 타는 상대도 하나 없고요, 제가 애들이 좀 여럿이라 착한 동생이 도와주고 싶어 해서, 휴직은 아니고 재택근무!”
“아이가 하나 더 늘었으니 유치원 입학 전까지만이라도 휴직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박예림도 있-.”
“애들이랑은 내가 놀아 줄 테니까 한유현 넌 출근해! 난 아직 방학이거든? 악, 방학인데 일하느라 바빴잖아!”
예림이가 무척이나 억울해하며 외쳤다. 그러네, 예림이 여름방학인데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휴직을 하네마네 집에는 누가 있어야 한다 방학 끝나기 전에 얼른 놀러가자 아웅다웅하는 우리를 해연 길드원들이 여전히 경악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그래… 나한테 애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 생겼다는 사실도 놀랄 만하겠지. 누군가가 길드장님 조카… 하고 중얼거렸다. 길드장님이 육아를…, 하는 소곤거림도 들려왔다. 어쨌든 우리는 그 정도로 친밀하고 아예 같이 사는 중이라는 소리다 보니 분위기 자체는 느슨하게 풀어졌다.
“확인 절차는 거쳐야겠지만 스물한 살의 길드장님도 해연의 길드장입니다. 우선은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2년이나 지났으니 길드장은, 혹시 김성한 헌터신가요?”
“아닙니다. 해연 길드의 길드장 자리는 현재 공석입니다.”
김성한 씨가 씁쓸함을 섞어 말했다. 유현이가 죽고 나서 계속 비워 두고 있었구나.
“함께 오신 어린 헌터분도 해연의 길드원이십니까?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도 하군요.”
“박예림, 해연의 S급이죠!”
예림이의 말에 놀란 웅성거림이 퍼져 나갔다. 김성한 또한 예림이를 재차 유심히 살펴보았다.
“S급 프리헌터인 박예림 헌터와 이름도 등급도 같은 데다가 외모까지-.”
“네? 저 S급 됐어요? 역시 됐구나! 하긴 안 될 리가 없죠!”
A급으로 각성한 자신이 S급까지 성정했다는 말에 예림이가 기뻐하며 손뼉을 짝 쳤다. 그 말에김성한이 다시 유현이를 보고 또 예림이를 쳐다보았다.
“…박예림 헌터도, 과거의 모습이로군요.”
“예. 열여섯 살이죠.”
“근데 왜 프리헌터예요? 길드 안 만들었어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아세요? 혹시 얼음 말고 물은 안 다뤄요?”
예림이가 성한 씨에게 다가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아무래도 김성한 씨 외모는 현재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친근하게 느끼는 모양이었다. 거리감 없이 달라붙는 예림이의 태도에 성한 씨가 조금 당황해하면서도 대답해 주었다.
“박예림 헌터는 먼저 한국을 떠나 프리헌터로 활동 중이었던 문현아 헌터와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아 언니랑요? 언니랑 세계여행 하는 거 재밌을 거 같긴 해요.”
지금의 예림이는 현아 씨와 함께 있구나. 두 사람 합이 잘 맞긴 했다.
해연 길드 내부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성한 씨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성한 씨가 길드장실이 있는 층을 눌렀다.
“길드장실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집은 이제 거의 안 써요. 해연 길드 옆에 집을 마련했거든요. 짐작하셨겠지만 다 같이 살고 있죠.”
“…예.”
김성한이 길드장실의 문을 열었다. 정말로 기억 속 그대로였다. 단 하나, 회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물건 하나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사이가 틀어지기 전 나와 유현이의 사진이 담긴 액자였다.
“한유진 씨의 말대로, 저 역시 모르진 않았습니다.”
책상으로 다가가 액자를 집어 들었다. 사진 속의 나와 유현이는 둘 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김성한이 말했다.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한유진 씨를 치워 버리고 싶었고 모른 척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옳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큰 숨과 함께 말이 이어졌다.
“길드장님께서는 한유진 씨를 구하고 싶었고 한유진 씨와 함께하고 싶었겠지요. 그러니 제가, 저희가 한유진 씨를 탓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원망할 이유도 자격도 분명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염치없는 노릇이지만, 죄송합니다.”
성한 씨가 나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사과를 했다. 기대한 적 없었고, 시간을 되돌리면서 아예 바랄 수 없게 되었던 사과였다. 약간 놀란 채 굳어 있는 내게 김성한이 쓰디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금의 길드장님께서는 정말로 좋아 보입니다. 잠깐 지켜보았을 뿐이지만,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유현이는, 진짜로 잘 지내고 있어요.”
그때 문이 급하게 열리며 낯익은 얼굴이 뛰어 들어왔다. 석시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