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int’s Dungeon Business RAW - Chapter (1094)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214화
갈 때보다 느긋하게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거리가 그다지 먼 것도 아니어서, 걸리는 시간은 고작해야 하루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럴 거면 갈 때도 그냥 느긋하게 갈 걸 그랬나? 그랬으면 내가 그렇게 성욕이 폭발해서 폭주할 일도 없었을 거고, 중2병이랑 이런 관계가 될 일도….
“무, 뭐야?”
그냥 어쩌다가 눈이 마주친 것뿐인데도, 중2병은 자세를 바로잡으며 긴장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뭐가?”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면 됐어. 응….”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쪽을 힐끔힐끔 살피면서 몸을 꼼지락거리는 중2병이었다.
진짜 얘는 가면 갈수록 행동이 더 여자 같아지네. 특히 그 일 이후로 그런 경향에 가속도가 붙은 것 같아. 애널 섹스는 세상에서 가장 남자다운 행위 중 하나야! 라고 농담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말한 주제에.
“딱히 이런 데서 잡아먹을 생각 없으니까 긴장 풀어라. 아니면 뭐야? 네가 하고 싶어서 그러냐?”
“아, 아니야!”
그럼 됐잖아. 왜 두 손으로 엉덩이를 가리는 건데. 너랑 나랑 둘 다 하고 싶은 생각 없는 거니까, 굳이 방어할 필요 없잖아?
“나일 씨, 안 돼요.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시면. 줄리안 씨는 첫 경험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어쩔 수 없어요. 조금 더 부드럽게 보듬어 주세요. 나일 씨는 그럴 수 있는 분이잖아요?”
그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지만.
“여자 마음이라니. 이 녀석, 무성별자니까. 그것도 남자가 될 생각 만만이니까. 그렇지?”
“으, 응….”
아니. 이런 때는 조금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당당하게 말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뭐, 쟤가 저렇게 반응하는 데에는 우리 천사님 책임도 없잖아 있으니, 나도 이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설마 우리 천사님이 저 녀석을 여자로, 그것도 내 여자로 만들려고 하시다니.
심지어 자신의 그런 생각을 당사자인 중2병에게 숨길 생각조차 없다는 듯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니, 오히려 중2병이 당황해서 강하게 반발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나조차도 천사님의 이런 태도에 얼떨떨한 기분이 드는데, 쟤는 오죽하겠어.
아무튼 그렇게 마차 안에 흐르는 묘한 분위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마차는 꾸준히 블래스터 가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돌아오셨습니까! 얘기 들었습니다!”
블래스터 가문에 도착하니, 우리를 제일 처음 맞이해 준 건 문지기의 격한 환대였다.
이 자식은 누군데 이렇게 친한 척 얼굴을 들이미는 걸까.
“얘기라니?”
“물론 플레체 가문에서의 활약입니다! 멋지게 승리하고 오셨다고,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이것 참, 일전에 몰라뵙고 덤비려고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군요!”
응? 덤벼? 여기에 그런…아, 전에 로빈을 둘러싸고 있던 엑스트라 중 하나인가. 뭐, 아무래도 좋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벌써 여기까지 소문이 퍼졌다고?”
“네!”
비교적 느긋하게 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마차를 타고 온 건데 말이야.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는 하지만, 설마하니 진짜 말보다 빠를 줄이야.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소문이 났는데?”
“네! 속도로는 비스 전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 플레체의 가주가 나일 님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패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나일 님께서는 승리 후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쿨하게 떠나 버리셨다고 말입니다! 크으! 멋있습니다! 전율이 입니다! 동경하게 됩니다!”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쿨하게 떠났다라. 뭐, 확실히 그걸 노리고 한 거기는 하지만, 제대로 먹혀든 모양이군.
아니. 실은 너무 황급히 떠난 것 같아서 사기 치고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을까 살짝 걱정도 됐거든. 하지만 경비병의 반응을 보아하니 괜한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하긴. 용사의 힘을 눈앞에서 봤는데, 그걸 보고도 사기라는 생각을 하는 게 이상한 거지.
비록 그 힘의 정체가 용사의 힘이라는 걸 모를지라도, 거기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강함은 확실히 느껴졌을 테니까.
“그래. 그럼 수고.”
대충 들을만한 정보는 다 들은 나는, 부담스럽게 눈을 반짝이는 문지기를 적당히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문이 그렇게 퍼졌다면, 이다음에도 내 계획대로 착착 일이 진행되겠지. 우선은….
“나일 님! 돌아오셨습니까! 얘기 들었습니다! 그 시건방진 플레체의 콧대를 제대로 꺾어주셨다지요!?”
…여기는 경비병부터 가주까지, 어떻게 이렇게 반응이 한결같은 걸까.
“…그러냐.”
문지기와 마찬가지로 눈을 반짝이는 고릴라인간을 향해,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래선 아까 문지기와 했던 대화를 그대로 반복하게 될 것 같군.
“그럼 또 도전장을 보내면 되는 거군요?”
예상대로 같은 대화를 다시 한번 반복한 다음, 우리는 겨우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 소문이 그렇게 난 이상, 다른 놈들도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까. 아니지. 혹시 모르니까 도전장을 보내면서 동네방네 소문을 퍼뜨려. 만약 거절하면 무서워서 도망가는 거라는 소문을 피할 수 없도록. 그렇게 하면 자존심 때문에라도 도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
“알겠습니다!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줘.”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응? 기다리라니. 이제 너랑 더 할 얘기 없는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크으으! 그렇군요!”
승리를 기념하는 축하연이니 뭐니 하는 자리를 만드는 바람에, 나는 거기에서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처지가 됐다.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스의 수장이 될 때까지는 이 녀석들을 철저히 이용해야 하는 만큼, 너무 빼기만 할 수도 없어서 말이야.
“플레체의 속도를 속도로! 제 주먹을 정면서 맞받아치려고 하실 때부터 알아봤습니다만, 역시 용사는 저희 같은 일반인들과 그릇부터 다르군요!”
무용담이라고 해봐야 전투 시간이 무척이나 짧았던 만큼 내용도 별거 없었지만, 싸움에 미친 비스의 전투광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지 연신 감탄을 늘어놓으며 술을 들이켰다.
앨리시아와 맺어지게 된 그 일 이후로 금주령이 떨어진 바람에 한동안 술은 입에도 안 대고 있었는데, 설마하니 이렇게 시꺼먼 사내새끼들만 모인 자리에서 다시 술을 마시게 될 줄이야.
“나일 씨, 한 잔 더 어떠시나요?”
옆에 계신 천사님의 눈치가 엄청 보이기는 했지만, 의외로 천사님은 자진해서 내게 술을 따라줬다.
음주를 허용하는 것 자체야 자리가 자리인 만큼 이해하겠지만, 이렇게 더 마시라고 권하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걸까? 천사님도 내 금주령에는 적극 찬성하셨던 기억이 똑똑히 있는데 말이야.
“응. 마실게.”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천사님이 따라주시는 술을 덥석 받아마셨다.
딱히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술의 힘이라도 없으면 이 땀내 나는 공간을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얼마나 오랫동안 술판을 벌인 걸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 자리가 내 승리 기념 축하연이라는 것도 잊고 다들 고주망태가 되어 떠들어댄 바람에, 나한테 쏠리는 이목은 그만큼 줄어들어서 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리의 분위기라는 건 무시할 수 없어서, 결국 평소에 마시던 것 이상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으윽. 젠장.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더 알딸딸한 기분이야.
“나일 씨? 괜찮으신가요?”
“미안…조금만 부축해 줘.”
“후훗. 네. 얼마든지요.”
날 보좌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한잔도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천사님의 부축을 받으며, 나는 자신의 방으로 비틀비틀 이동했다.
“가만히 계세요. 편하게 해드릴게요.”
방에 도착한 후, 천사님은 곧장 내 벨트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옷을 풀어 헤쳤다.
천사님은 그냥 편하게 만들 겸 몸을 식혀줄 목적으로 벗겨주는 거겠지만, 그 나긋나긋한 손길에 벗겨지는 나로서는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취하기도 한 만큼 더욱더.
“레이아아….”
제어가 안 되는 바람에 평소보다 조금 난폭한 손길로 레이아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지만, 레이아는 그런 내 행동조차도 웃으면서 받아줬다.
“아응. 후훗. 안 돼요. 구원 씨뿐만이 아니니까요.”
다만 이대로 야한 것까지 해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니. 여기에 누가 더…아.
“쪽.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줄리안 씨도 편하게 해드리고 올게요.”
알코올 향이 진하게 풍기고 있을 텐데도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천사님은 내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추고는 내 시선이 향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래. 내 시선의 끝에는 천사님과는 달리 퍼마실 대로 퍼마셔서 축 늘어져 있는 중2병의 모습이 있었다.
“으우응…머야아?”
대체 얼마나 퍼마신 건지,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어서는 옷이 벗겨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저항조차 안 하는 중2병이었다.
나도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또 풍류니 뭐니 떠들면서 마셔댄 거겠지.
정조를 잃으면 그대로 인생의 목적을 잃는 녀석이 저렇게 조심성이 없어서야.
“응아으…성쟈아?”
“아니요. 나일 씨라면 이쪽이에요.”
왠지 내 이름을 부르는 중2병의 모습에, 천사님은 또 무슨 생각이신지 그 다 벗겨진 몸을 내 쪽으로 슬쩍 밀어주셨다.
“아…우…성쟈다아….”
게다가 중2병은 중2병대로 내 목에 팔을 휘감고 안겨 들어오기까지.
천사님 덕분에 얘도 나도 완전한 알몸이라, 그 생각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살결이 내 몸 위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위험해. 그나마 난 완전히 인사불성이 된 게 아니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렇게 엉덩이만 주물럭거리는 수준에서는 끝나지 않았을 거야.
“으응…아읏…성쟈아…거기느응….”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나한테 애널까지 바쳤으니까 이제 와서 이 정도는 만져도 상관없잖아?
오히려 너도 내 걸 좀 만져서 진정 시켜 봐. 그대로 가만히 놔두면 진짜 덮치겠다.
중2병의 손목을 잡아서 그 손을 내 물건까지 가져가 주자, 중2병도 부끄러워하는 표정과는 달리 덥석 내 물건을 잡고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어줬다.
취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가 있기는 했지만, 마찬가지로 취해서 감각이 둔해진 나에게는 적절한 자극이었다.
“구원 씨. 물, 가져올까요?”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을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미소로 내려다보면서, 천사님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레이아도 같이….”
아니지. 물론 레이아도 같이하면 훨씬 더 기분 좋기야 하겠지만, 그래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레이아의 말대로, 지금은 우선은 물이라도 마시고 술을 좀 더 깨는 게 나을 것 같아.
“응. 그럼 부탁 좀 해도 될까?”
“네. 물론이에요. 그럼 다녀올게요. 기다리실 필요 없이 먼저 시작하고 계셔도 괜찮으니까요.”
“응. 그렇게 할게.”
미소와 함께 방을 빠져나가는 레이아의 뒷모습을 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쳐다본 다음, 나는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응하으…성쟈아…어때애?”
거기에는 한쪽 다리를 내 다리에 감으며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한 손은 대딸을 해주고 입으로는 내 유두를 할짝할짝 핥아주는 중2병의 모습이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녀석도 은근히 성행위에 익숙해졌단 말이지.
“으음…부족해.”
뭐, 그래 봤자 내가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우으…그래애?”
“그래. 그래선 온종일 해도 못 싸겠어. 조금 더 노력해 봐. 전에 레이아가 시범도 보여줬잖아.”
“그런 거…금방 따라 할 수 있을 리가 없자나아…연습할 시간도 별로 없고오….”
그건 그렇지. 그런 걸 연습하려면 내 물건이 필요하니까. 아무래도 시간은 밤으로 한정되고 만다. 게다가 그마저도 기절하면 그대로 끝이니까 별로 기회가 없기는 했지.
“하지만 그래선 안 끝나는데?”
“우…으응…그러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중2병은 내 가슴에 이마를 박고 가볍게 비비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건지 내 다리에 맞닿아 있는 자신의 다리 사이를 슬쩍슬쩍 비비더니.
“…또 쓸래?”
고개를 들고는 촉촉한 눈으로 날 쳐다봤다.
“어디를?”
“우으…맨날 그렇게 야한 짓만 시켜어….”
진짜로 어딜 쓰라는 건지 몰라서 물어본 거였는데, 중2병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응차. 하는 귀여운 기합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킨 중2병은, 나한테 등을 돌린 채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상체를 숙여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다음, 두 손을 뒤로 뻗어서 자신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활짝 벌렸다.
“여기이….”
아, 그런가. 쓰라는 게 애널을 말하는 거였나. 하긴,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였는데.
저걸 바로 생각해내지 못하다니, 나도 취하기는 취한 모양이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벌렸는데도 한 치의 틈도 없이 꼬옥 오므려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 보이는 중2병의 애널을 보면서, 나는 자신의 실책에 실없는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애널이라….”
손을 뻗어서 애널 주변을 슬쩍 더듬자, 안 그래도 꽉 다물어져 있던 그곳에 더욱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음. 확실히 기분 좋아 보이기는 해. 아니. 보이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기분 좋지. 직접 맛본 내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어.
계속해서 손끝으로 더듬으면서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그럼 쓸까.”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애초에 뭘 고민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난 성욕이 쌓였고, 여기에는 성욕을 해결할 아주 적절한 구멍이 있다. 이 상황에서 대체 뭘 더 고민한다는 거야?
“응…그래애? 그엄….”
자기가 먼저 제안했을 정도니, 마음의 준비도 미리 끝내둔 거겠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중2병은 자신의 애널 쪽으로 손가락을 더 가까이 가져가서 벌리려고 했다.
“아니. 그전에 잠깐 기다려봐.”
“왜애?”
하지만 나는 그런 중2병을 제지하고, 그 몸을 내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중2병은 술에 취해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있다 보니 상체를 일으켜 세워도 금방 다시 무너져 내리며 내 다리에 매달렸지만, 별로 문제 될 건 없었다.
어차피 얼굴만 내 다리 사이에 오면 그만이니까.
“넣기 전에 적셔 놔. 너도 그러는 게 더 편하잖아?”
솔직히 나는 당장 박아도 문제 될 거 없었지만, 얘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첫 경험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내 물건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내 딴에는 중2병을 위한답시고 빨라고 시킨 거였는데, 중2병의 호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우으응….”
중2병은 내 물건에 입을 가져갈 생각은 하지 않고, 대신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건을 빤히 응시하면서 검지 끝을 귀두에 대고 슬쩍슬쩍 밀기만 했다.
“왜 그래? 빨기 싫어?”
“응…남자답지 않잖아.”
아니. 남자답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애초에 너, 이전까지는 잘만 빨아줬잖아. 이젠 애널 섹스를 했으니까 빨기 싫다는 거야? 애널 섹스가 더 남자다우니까? 이상하잖아.
그리고 네 기준으로 생각해 봐도.
“그래?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거잖아? 남자끼리도.”
동성애가 만연한 이곳 비스에서라면 특히나 더 말이지.
“그래?”
“그래. 애널 섹스는 하면서 빨아주지는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해.”
“그런 건가아…?”
“그런 거야. 그러니까 자.”
나는 물건을 움켜잡고 옆으로 휘둘러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중2병의 입술을 툭툭 가볍게 두드렸다.
“응…이런 건 성자가 더 잘 알 테니까. 아음. 쮸르르르릅.”
반신반의한 표정이기는 했지만, 중2병은 그래도 고개를 내밀어서 내 물건을 입술로 덥석 물고는 시작부터 강하게 빨아댔다.
“그렇게 빨 필요까지는 없어. 어차피 적시는 게 목적이니까. 그냥 타액만 듬뿍 묻혀둬.”
“아…으, 응. 그랬지. 에아아….”
나도 모르게 남자답지 않은 짓을 해버렸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중2병은 이번에는 혀를 길게 내밀어서 내 물건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이어지는 혀만을 이용한 펠라.
입술이나 입 안 같은 곳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혀만 사용하는 그 펠라는, 아직 중2병의 테크닉으로는 조금 힘들었는지 어설픈 구석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 어설픈 점이 오히려 약으로 작용해서, 혀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타액을 내 물건에 치덕치덕 바른다는 목적만큼은 자신이 가진 기교 이상으로 달성하고 있었다.
타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혀를 계속해서 입 밖으로 꺼내놓고 있는 모습도 묘하게 야해서, 시각적인 만족감도 채워줬고 말이다.
“어, 어아아 해애…?”
중2병 본인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운지, 계속해서 힐끔힐끔 내 얼굴을 엿보며 그만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지만.
“조금만 더 해. 이쪽은 아직 제대로 적시지 않았잖아?”
나는 중2병의 혀를 붙잡고, 내 물건에 넓게 문지르듯이 움직였다.
“흐헤아아…혀어…나저어….”
별로 세게 잡은 것도 아니니까, 빼려고 하면 얼마든지 뺄 수 있잖아? 타액 범벅이 되어서 미끌거리기도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놔주자, 중2병은 황급히 혀를 집어넣고는 볼멘소리를 냈다.
“흥짜아…쪽.”
“그러니까 빨지 말라니까. 모처럼 묻힌 타액까지 같이 빨게 되잖아?”
“앗. 실수. 아헤아….”
무의식적으로 빨았던 건지, 중2병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다시 혀를 내밀고 자신이 빨았던 부분에 타액을 발라줬다.
“후우…이제 됐어어?”
그리고는 살짝 입을 뗀 다음, 자신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물건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새삼 반했냐?”
“…동경은 해. 멋있잖아.”
아마 중2병은 다른 의미로 그렇게 말한 거겠지.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엄청나게 흥분됐다. 이런 여자가 물건을 바라보면서 이런 말을 해주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니까 말이야.
뭐,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일은 또 아니지만. 펠리시아라든가, 펠리시아 같은 애는 해주니까.
“그럼 그 멋있는 걸, 지금부터 넣어주지. 어떤 체위로 하고 싶어?”
“어어? 그, 그럼…이렇게에?”
아마 후배위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거겠지. 아까 쓸 거냐고 할 때도 후배위 자세였으니까.
하지만 갑자기 내가 체위를 묻자 호기심이 생겼는지, 중2병은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누워서는 다리를 활짝 벌려 정상위 자세가 됐다.
“응으…다시 생각해 보니까아…이건 아닌 것…하응!”
하지만 정상위 자세라는 것은 애널보다는 음부가 더 강조되는 자세다.
중2병도 곧바로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황급히 다리를 닫으려고 했지만, 그 전에 내가 그 허벅지 안쪽을 덥석 붙잡아서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다리를 벌리면서 덩달아 살짝 벌어진 그 음부에 시선을 맞췄다.
“엄청 젖었네. 빨면서 젖었어?”
“스, 습관 들어서어….”
“여자 같은 습관이군.”
“너 때문이자나아….”
뭐, 부정은 안 하겠어.
레이아와 합류한 뒤로 그만뒀다고는 하지만, 그전에는 종종 입으로 하게 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나저나 이럴 줄 알았으면 입으로 시킬 필요도 없었는데.”
음부에 물건을 얹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나는 물건 아랫면에 중2병의 애액을 발랐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으으응…머, 멈처어…그러케…들어가.”
“안 들어가. 내가 그런 실수를 할 정도로 어설퍼 보여?”
중2병은 불안한지 다리를 움찔움찔 오므리려고 했지만, 내 두 손이 허벅지 안쪽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바람에 두 다리를 여전히 활짝 벌어진 상태였다.
“그리고…솔직히 말해봐. 들어가도 별로 상관없는 거 아니야?”
“어, 어어…!?”
“내 경험상 여자가 이렇게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다는 건, 넣어달라는 신호거든.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발정 났다는 신호지. 아니야?”
“응흐읏…하읏….”
손끝으로 물건을 튕겨서 그 음부를 툭툭 두드리자, 중2병이 그야말로 여자 같은 신음을 흘렸다.
“부정 못 하겠지?”
내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속삭여도, 중2병은 몸만 바르르 떨 뿐 대답을 못 했다.
“네 이곳은 남자의 것을, 특히 동경할 정도로 멋진 내 것을 받아들이고 싶은 거야.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응흐읏….”
“내가 이렇게 진짜로 할 마음만 먹으면….”
허리를 뒤로 살짝 뺐다가, 다시 앞으로.
그렇게 귀두 끝을 음부 안쪽에 살짝 담가 봐도, 중2병은 저항할 생각을 못 하고 그저 내게서 눈을 돌리기에만 바빴다.
“왜 그래? 진짜 저항 안 해? 들어간다?”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서 마치 드릴이 천천히 파고드는 것처럼 물건을 밀어 넣어도, 중2병은 저항하지 않았다.
귀두가 완전히 그 음부 안에 들어갈 때까지도.
“느껴지냐? 여기서 조금만 더 밀어 넣으면, 넌 내 여자가 될 거야.”
“하앗…하앗….”
“되고 싶지?”
“응흐읏….”
중2병은 필사적으로 시선을 피했지만, 나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이제 와서 한 손 정도 뗀다고 해서, 다리가 닫히지도 않겠지. 나는 한 손으로 그 턱을 붙잡고, 내 눈을 똑바로 마주 보게 돌렸다.
“되고 싶다고 말해.”
“아, 아으…되, 으응…되, 으으으…되고….”
과연 중2병은 되고 싶다고 하려던 거였을까, 아니면 되고 싶지 않다고 하려던 거였을까?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듣기 무섭기도 했다. 만약 중2병이 되고 싶다고 해버리고, 내가 그 말을 들어버리면, 자제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뭐, 안 할 거지만.”
“응하으으응!?”
결국 중2병이 대답하기 전에 음부에서 귀두를 빼낸 나는, 그대로 물건을 아래로 미끄러뜨리며 곧장 그 애널에 쑤욱 삽입했다.
“오오. 제대로 느끼네. 그렇게 기분 좋냐?”
“응흐읏…! 조, 조아아…하으응!”
음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기분 좋은 애널 감촉을 맛보며 천천히 허리를 돌리자, 중2병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러냐. 기분 좋냐. 그거 잘됐네. 그래도 힘은 빼지 마라. 나도 빨리 싸고 싶으니까.”
술기운 때문에 감각이 조금 둔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조임이면 싸는 데 크게 문제는 없겠지.
나는 중2병의 골반을 두 손으로 붙잡고 허리를 흔들기 편한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그러자 중2병의 하반신 위치가 상반신보다 조금 더 높아지면서 중2병한테는 조금 불편한 자세가 됐지만, 어차피 이 녀석은 몸 쓰는 게 특기인 녀석이니까 이정도 체위는 상관없겠지. 어차피 허리를 나만 움직일 테고.
“그럼 간다.”
“응흐읏!? 하읏! 흐아응!”
그렇게 선언하고 나서, 나는 중2병의 몸을 고정한 채 맹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이런 자세로 이렇게 허리를 움직이니, 마치 자위 도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뭐, 이렇게 기분 좋은 자위 도구가 있을 리가 없고, 애초에 난 그런 거 써본 적도 없지만 말이야.
“후우. 슬슬 싼다. 야. 조금만 더 조여 봐.”
“그런…으앙! 모태애….”
못 한다니. 너무 느껴서? 너무 느끼게 하는 것도 문제라는 건가. 나도 조금 더 기분 좋아지고 싶은데.
아니. 이대로라도 싸는 건 문제가 없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기분 좋게 싸고 싶잖아? 술기운으로 둔해진 감각을 보완하고 싶기도 하고.
어떡하지? 음부를 만지면 조금 더 조이려나?
“그러면 이런 건 어떠신가요?”
허리의 속도를 늦추며 잠시 고민하고 있자니, 뒤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왠지 기시감이. 아니. 그때랑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자아….”
내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내 겨드랑이 사이에서 뻗어 나온 희고 고운 손이 내 유두를 살살 간질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고개만 뒤로 돌리자, 내 입술에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이 덮어졌다.
“하음…헤아음….”
한 치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맞닿은 입술. 그 사이에서 천사님의 혀가 뻗어 나와 내 입술 틈을 천천히 비집고 들어왔다.
나도 저항 없이 입을 벌리자, 천사님의 입에서 타액치고는 묘하게 양이 많고 시원한 액체가 건너왔다.
이건…물? 아, 그러고 보니 물 떠온다고 하셨지.
“후훗.”
내가 천사님의 키스에 푹 빠져버렸다는 걸 눈치챈 걸까?
천사님은 묘한 미소와 함께 입술을 떼더니, 두 팔을 내려서 내 허리를 감고는 그 커다란 가슴을 내 등에 부드럽게 짓눌렀다.
그리고는 손을 조금 더 내려서 내 다리 사이를 천천히 더듬어갔다.
하복부부터 음모로. 그리고 물건 뿌리 부분을 살짝 스치는 것 같더니, 피스톤질에 방해되지 않도록 슬쩍 옆으로 빠져서 고환으로.
그렇게 손으로 고환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얼굴도 내 허리 높이까지 내린 천사님은, 부드럽게 눈웃음 지으면서 나와 중2병의 애널 섹스를 보조해줬다.
“어머?”
시선이 앞으로 향한 순간, 갑자기 무슨 일인지 예상외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굳어지기는 하셨지만, 이미 천사님의 손길은 내 기분 좋은 사정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활약한 후였다.
“크윽! 싼다!”
“응! 와줘어! 나도…가, 가치…응흣…흥하아앙!”
나는 중2병의 엉덩이 안에 시원스럽게 사정해버렸고, 중2병도 그에 맞춰서 또 한 번 절정에 달하며 더욱 내 물건을 조여 왔다.
거기에 천사님까지 다시 손을 움직이셔서 내 고환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시니, 진짜 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을 정도였다.
술기운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서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싸버리니까 이것만큼 기분 좋은 사정도 또 없네.
“엉덩이…였군요.”
하지만 그렇게 취한 채로 하는 기분 좋은 사정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천사님의 그 중얼거림만큼은 어째선지 내 귀에 똑똑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