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int’s Dungeon Business RAW - Chapter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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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계층
“그러고 보니 밤새도록 하고 싶어 했지.”
구원은 씻고 나와서 사라를 침대에 누이며 말했다.
“네? 그, 그게 무슨….”
시치미 떼기는. 저번에 누구랑 밤새 해봤냐고 질투했잖아.
이래봬도 난 이런 쪽으론 기억력이 좋은 편이거든.
“좋아. 그럼 밤새 할까.”
“미, 미쳤어요? 내일도 사냥을….”
“괜찮아. 내가 저번에 밤새웠을 때도 던전 들어가기 전날이었거든. 아무 문제없었어.”
사실 섹스만 하면서 밤을 샌 적은 없지만.
저번에 레이아와 밤을 샜을 때는, 레이아는 기절한 채로 나 혼자 밤을 샜었으니 말이다.
“잠, 저, 정말로?”
사라는 가볍게 저항하는 척을 했지만, 진심으로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좋았어. 그럼 달려볼까.
결국 사라와는 정말로 밤새도록 하게 됐다.
구원은 평소라면 막 일어났을 시간이 돼서야 허리 움직임을 멈췄다.
저번에 했던 기억도 살려서 격렬하기 보다는 꽤나 느긋하게 즐기듯 움직인 적이 더 많았지만, 결국 오래하면 그것도 아무 의미 없어졌다.
도중부터 사라는 거의 정신이 나가서 구원이 서너 번만 허리를 왕복해도 절정에 달할 정도로 민감해져 버렸다.
그래서 사라는 지금 침대위에 대자로 뻗어있었다.
눈은 뜨고 있으니 기절한 건 아니다.
다만 얼굴이 눈물이나 침 같은 것으로 범벅되어있고, 얼굴근육도 헤실헤실 풀어져있었다.
평소 쿨한 표정의 사라가 이런 얼굴이 되긴 흥분되긴 했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너무 지나쳤나.
“사라야. 괜찮아?”
“하앗, 하앗, 하앗. 흐으으읏…!”
구원이 사라의 배에 어깨에 배에 손을 대고 가볍게 흔들자, 사라가 몸을 웅크리며 격렬하게 몸을 경련시켰다.
“하앗, 잠, 만지면…!”
아, 응…. 미안.
구원은 사라가 안정될 때까지 가만히 놔두기로 했다.
일단 나부터 샤워나 할까.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침대 위에 앉은 사라가 이쪽을 엄청나게 노려보고 있었다.
얼굴은 닦았는지 언제나처럼 예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정말 제정신이에요? 진짜 믿을 수 없어. 이 짐승.”
“아, 아니. 저번에 누구랑 밤샌 적 있냐고 그랬잖아. 너도 해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변명하지 마요!”
“응….”
구원은 닥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달린 것 같기는 해.
“정말 믿을 수 없어. 으…배 안쪽이 출렁대는 것 같아….”
사라는 그런 혼잣말을 하면서 천천히 욕실 안으로 사라졌다.
화난 표정 치고 목소리는 은근히 밝은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인가?
아무튼 밤새 한 덕분에 구원은 한 가지 쾌거를 이뤘다.
바로 사라의 레벨을 다시 뛰어넘은 거다!
섹스로 레벨 업 하는 세계에서 같이 다니는 여자애보다 레벨이 뒤처지는 건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사라는 섹스가 아니라 전투로도 레벨이 올라서 그런 거긴 하지만 말이다.
얘는 전투를 하다보면 또 은근슬쩍 레벨이 올라버릴 테니, 이렇게 레벨을 추월해도 방심할 수 없다.
그래도 덕분에 구원도 레벨 올리기가 조금 편한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레벨이 낮은 애들하고만 하면 레벨 업이 더디니 말이다.
구원이 파티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레벨을 끌어올리고, 사라가 전투로 구원의 레벨을 초월하면 구원이 다시 따라잡아 파티원의 평균 레벨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의 반복이라고 할까.
레벨은 50을 뛰어넘은 구원은 사라가 씻고 나오는 사이에 스킬을 찍기로 했다.
모기떼를 만났을 때부터 노리고 있었던 스킬이 있었는데, 드디어 50레벨이 넘으면서 배울 수 있게 됐다.
구원은 스킬창을 열어 망설임 없이 해당 스킬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바로 성역 선포라는 스킬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감이 오겠지만, 자신의 주위 일정 반경을 성역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물론 성역의 성도 성스러울 성이 아니라 성품 성을 써서 성역이다.
성역에 들어선 모든 생물은 흥분도와 민감도가 점차 상승하고, 쾌감이 1초마다 한 번씩 도트데미지처럼 들어간다.
이렇게 말로만 설명하면 이 스킬 하나만으로 다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사기스킬로 들리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그레이트 어스의 다른 게임에도 비슷한 스킬은 있었다.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쓰레기 취급 받는 스킬들이었다.
일단 마나 효율이 극도로 안 좋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위력이 너무 떨어진다.
흥분도, 민감도, 쾌감을 전부 준다는 점에서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렇게 전부 퍼주는 대신 위력은 그만큼 엄청나게 떨어졌다.
원래부터 1 대 다의 하렘 플레이를 위한 스킬이니 말이다.
플레이어가 만렙을 찍을 정도가 아니면 위력이 안 나오지만, 그렇다고 만렙을 찍어버리면 이미 하렘 플레이를 할 때에 이런 스킬이 필요 없어진다는 계륵 같은 스킬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은 이 스킬에 포인트를 투자했다.
오로지 모기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말이다.
디아나가 있으면 모기떼 따위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사람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
혹시 뭔가 일이 생겨서 디아나와 잠깐 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디아나의 마나가 부족해졌을 때 갑자기 모기떼가 나타날 수도 있는 거고 말이다.
성역 선포의 위력이 심하게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모기떼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
하나하나는 1계층 몬스터들보다도 약한 녀석들이고, 내 매력도 오버스펙이니.
“그런데,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일단 여기 텔레포트 마법진에 등록하고 마을에 돌아갔다 올까?”
“음?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잠도 푹 잘 수 있으니, 계속 사냥하는 게 어떤가?”
구원은 디아나의 말을 듣고, 바로 그 속셈을 눈치 챘다.
이거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여기까지 오자고 한 거였군.
“너 또 가출하려고 그러냐?”
“그, 그게 무슨 소린가?”
“지금 집에 가기 싫어서 이러는 거잖아.”
“아, 아닐세! 어차피 자네들 레벨로는 이 근처에 머물면서 사냥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정말로 그것뿐이야?”
구원은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마치 눈싸움을 하는 것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기를 수 초, 결국 먼저 눈을 돌린 건 디아나였다.
“어, 어차피 마을에 가봤자 볼 일도 없지 않은가.”
디아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살짝 토라진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귀엽게 반응하니 또 더 못 놀리겠네.
하여간 예쁜 것들은 뭔 짓을 해도 득을 본다니까.
“나는 그렇긴 한데, 사라나 레이아는 어떨지 모르잖아. 볼 일이 없어도 며칠간 계속 돌아다녔으니 쉬고 싶을 수도 있고. 사라나 레이아는 어때?”
일단 말은 둘 다에게 묻는 것처럼 했지만, 정확히는 레이아를 향한 질문이었다.
시골에서 올라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사라가 마을에 볼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한시라도 빨리 레벨을 올리기 위해 사냥을 하자고 재촉할 거다.
“전 괜찮아요. 디아나 말대로 이대로 여기 머물며 사냥하죠?”
역시나. 예상대로의 대답이다.
마왕 토벌을 위해 나선 용사인데 당연히 이렇게 대답하겠지.
“저도 괜찮아요.”
하지만 레이아까지 이렇게 대답하는 건 의외였다.
이 며칠 동안 고아원에 못 갔으니, 이쯤에선 한 번 가고 싶어 할 줄 알았는데. 혹시 우리를 생각해서 배려하고 있는 건가?
“정말 괜찮아? 무리하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저도 꼭 불침번을 설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성장하고 싶어요.”
레이아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대답했다.
과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 어차피 한동안은 여기서 머물거니 불침번 같은 건 서지도 않을 텐데. 하여간 기특하시다니까.
그래서 만장일치로 일단 좀 더 여기 머물며 사냥을 하기로 했다.
이 근처 몬스터들은 구원이나 사라, 디아나 중 누가 나서도 손쉽게 정리되는 수준까지 파티원들의 실력이 올랐지만, 레벨로 따지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어디까지나 성자, 용사, 대마법사라는 타이틀 덕분에 우리가 레벨 이상으로 너무 강한 것뿐이다.
이 근방 몬스터들의 적정 레벨은 여전히 우리 레벨보다 높은 수준.
사냥은 학살하는 수준이라도 레벨은 꽤나 쏠쏠하게 올랐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레벨을 효율적으로 올리기 위해, 구원은 성자의 손길을 봉인하기로 했다.
이거만 쓰면 전부 한 방에 쓰러져버리니 제대로 싸우는 것 같지도 않단 말이지.
그래서 구원이 앞에서 몬스터들의 시선을 끌고 사라가 한 마리씩 정리하는 식으로 전투를 해나갔다.
참고로 디아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나서지 않도록 대기시켰다. 어차피 얜 직업 레벨을 올릴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전투 방식을 바꾸자, 드디어 샌드 웜도 왜 모험가들의 위협이 되는지도 깨달았다.
구원이 한발 앞장서서 걷고 있을 때, 땅에서 희미한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발밑에서 뭔가가 불쑥 튀어나와 구원의 허리까지 삼켰다.
우왁. 이게 뭐야. 기분 더럽네.
구원의 방어력이 상당한 것도 있고, 강화한 갑옷도 제값을 하는지, 데미지는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다만 몸 절반이 몬스터에게 먹히는 건 꽤나 소름끼치는 감각이었다.
반사적으로 성자의 손길을 쓸 뻔 했지만, 구원은 겨우 참아냈다.
그리고 샌드 웜의 몸 안에 삼켜져 있는 발을 크게 휘둘렀다.
“쿠뤠에엑!”
놈은 어느 정도 데미지를 입은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구원의 하반신을 뱉어내진 않았다.
이거 근성 있는 놈일세.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하지만 근성이라면 구원 역시도 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구원이 양발을 번갈아가며 휘둘러 계속해서 샌드 웜을 몸 안쪽에서 공격하자, 밖에서도 놈의 몸이 구원의 발길질에 부풀어 오르는 게 보일 정도였다.
놈은 괴로운 듯 몸을 크게 꿈틀댔다.
“구원!”
샌드 웜이 몸을 크게 꿈틀대면, 몸이 반쯤 먹혀있는 구원의 몸 역시도 크게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그런 구원의 모습이 상당히 위태로워보였는지, 사라가 당황해서 마나를 상당히 실은 걸로 보이는 화살을 한 발 날렸다.
샌드 웜을 향해 날린 화살은 샌드 웜의 피부를 뚫고, 그 안에 먹혀있던 구원의 허벅지까지 그대로 관통했다.
“끄아아악!”
예상치 못했던 데미지를 입은 구원은 정말 오랜만에 비명을 질렀다.
그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데미지가 들어온 것만이 이유가 아니다.
뭐야 이거. 무진장 아파. 사라 쟤 데미지 왜 이렇게 살벌해.
“구, 구원!”
“괘, 괜찮나!”
“구원씨!”
구원의 비명소리에 파티원들도 모조리 비명을 질렀다.
구원은 효율적인 레벨 업이고 뭐고 일단 성자의 손길을 써서 샌드 웜을 기절시킨 다음 얼른 그 몸에서 빠져나왔다.
다행히 사라의 화살이 너무 위력이 강한 덕분에 허벅지를 관통하고 지나가서 박혀있지는 않았다.
아니, 이거 다행인가?
“구원!”
제일 먼저 구원에게 다가온 건 역시나 사라였다.
단순히 셋 중 제일 빠르니 말이다.
거의 축지법을 쓰는 수준으로 빠르게 구원을 향해 달려온 사라는 그대로 구원을 끌어않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어떡해. 미안해요. 전 그럴 생각이, 흐윽. 흐앙.”
사라는 급기야 울음까지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냥 눈물이 고인 수준이 아니라 어린애처럼 펑펑 우는 수준으로 말이다.
사라의 그런 모습에 오히려 구원이 당황해서 아픈 것도 잊고 사라를 다독여줬을 정도였다.
“괘, 괜찮아. 진정해. 이거 생각보다 안 아파.”
“아, 안 아프긴, 흐윽, 뭐가, 흑, 안 아파요! 이, 이렇게 피가, 흑.”
사라는 너무 펑펑 우느라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구원에게 말했다.
와 전혀 안 이럴 것 같은 애가 이렇게 울어대니까 감당이 안 되네. 뭐라고 달래 줘야하지.
구원은 일단 사라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토닥 다독여줬다.
“자네 괜찮나?”
“구원씨. 얼른 보여주세요.”
그리고 뒤이어 달려온 디아나와 레이아가 구원을 살폈다.
레이아는 곧장 손에 빛을 머금더니, 구원의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여느때 이상으로 부드러운 손길이었지만, 과연 관통당한 상처 위를 어루만지는 건 조금 쓰라렸다.
“크윽!”
“죄, 죄송해요. 아팠나요?”
“아니. 그냥 살짝 쓰라려서 그래. 계속해줘.”
그렇게 평소보다도 한참을 어루만져 주고서야 겨우 구원의 상처가 회복되었다.
그사이에도 사라는 구원에게 안겨 계속해서 펑펑 울고 있었다.
“사라야. 그만 울어. 괜찮아. 자 봐. 다 나았어.”
구원이 계속해서 다독여주자, 사라도 간신히 울음을 멈췄다.
아직도 콕 찌르면 바로 주르륵 떨어질 정도로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지만, 사라는 입술을 꽉 깨물고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마을로 돌아가요.”
“응? 왜?”
“그럼 그 다리로 사냥을 계속하게요? 어서 마을로 돌아가요.”
“아니, 다 나았는데….”
“안돼요. 적어도 오늘 하루는 쉬어야 해요. 힐링 섹스든 뭐든 사용해서 완벽하게 치료해야 돼요.”
사라는 고집스럽게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구원도 힐링 섹스라는 말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 오늘 하루는 쉬고 내일부터 힘내도록 할까.
“크흠. 어쩔 수 없구먼. 그럼 이 몸이 힘내도록 할까.”
“네?”
“음?”
사라와 디아나가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갸웃거렸다.
“아뇨. 순전히 제 잘못이니 이건 제가….”
“아니. 그럴 것 없네. 이 몸은 동료의 실수를 감싸 안아줄 수 없을 정도로 그릇이 작은 사람이 아니라네. 무엇보다 오늘은 이 몸 차례가 아닌가. 이 몸이 책임을 지고 확실히 완치시키도록 하겠네.”
“으, 으윽….”
오오. 오랜만에 디아나가 완벽한 논리로 사라를 압살했다. 이러니까 옛날 생각나네.
“구원씨….”
구원이 방관자의 입장으로 둘의 대화를 구경하고 있자니, 옆에서 애처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제 치료로는 부족한가요? 아직 다 낫지 않은 건가요?”
고개를 돌리자 우리 천사님이 무척이 슬픈 얼굴을 하고 계셨다.
“아니! 그럴 리가! 완전 쌩쌩한데!”
구원은 얼른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와. 이것 봐. 어딜 다쳤는지도 모르겠어. 역시 레이아의 치료마법은 최고야.”
구원은 다리를 붕붕 흔들며 과장되게 말했다.
우리 천사님을 슬프게 만들 순 없지.
완치가 된 건 사실이고, 어차피 섹스는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대낮부터 눈 돌아갈 이유는 없다.
“자, 다들 괜한 염려하지 말고 어서 사냥이나 하자고. 다들 레이아의 치유 마법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잘 알잖아? 자 얼른 마석을 캐고 출발하자.”
구원은 샌드 웜이 쓰러진 곳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 자리에 이미 샌드 웜의 모습은 없었다.
뭐야. 설마 도망간 건가?
“마석이라면 여기 있네.”
그때 디아나가 구원에게 마석 하나를 내밀었다.
과연. 역시 경험이 많은 디아나는 그 와중에도 기절한 샌드 웜을 확실히 처리한 모양이다.
그런데 마석은 어떻게 캔 거지?
“너 나이프 없잖아?”
“바람 마법으로 갈기갈기 찢으면 마석도 자연스럽게 나오네.”
“그럼 전에는 왜 안 그러고 쌓아뒀는데?”
“그러면 이 몸의 눈이 더러워지지 않나. 웬만하면 하고 싶지는 않네.”
확실히 시체를 마석이 보일 때까지 갈기갈기 찢어버리면 미관상 안 좋긴 하겠지.
이번엔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건가.
그런 점에서 얘도 장난칠 때와 아닐 때는 확실히 구분해서 나한테 장난을 쳤다는 말이 된다.
뭐, 그렇다고 마석 캐는 걸 나한테 짬시킨 게 용납되는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데 안했던 거란 말이지? 너 나중에 두고 보자.
구원은 조용히 디아나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낮에는 디아나한테 이기기 힘드니 복수는 밤이 될 거다.
마침 오늘 밤이 얘랑 하는 날이지.
과연 어떻게 골려 먹어줘야 얘 입에서 잘못했단 소리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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