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129
129. 포스트 시즌
[만년 꼴찌팀의 반란! 대전 호크스는 어떻게 우승을 차지했나?] [대전 호크스 유행운, MVP+신인왕 동시 수상 가능성 100%] [대전 호크스 강우성, 윤규민 1군 엔트리 제외 …… 휴식 차원]1999년 이후 대전 호크스가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우승, 평일임에도 대전의 밤은 환하게 불꽃으로 수놓였고 성성당에서는 대전 시민들에게 소보로빵을 무료로 나눠 주는 행사를 했다.
그만큼 대전 호크스의 우승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대전에 사는 사람들은 야구를 즐기지 않더라도 대전 호크스가 우승했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좋아했다.
항상 하위권에만 맴돌던 대전 호크스의 우승은 KBO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총재까지 대전으로 달려와 우승을 축하했고 모기업에서도 선물을 준비했다.
[홈 피날레 우승 기념 이벤트 안내]– 우승 기념 신구장 모형 스노우볼 관람객 전원 증정 / 우승 슬로건 증정 / 지선호+유행운 40홈런 기념 티셔츠 증정
└ ㅋㅋㅋㅋㅋ 존나 기념 상품 쏟아내넼ㅋㅋㅋㅋㅋ
└ 하 티켓팅 졸라 빡세겠다
└ 일단 예매 도전
└ 서노서노 40홈런 ㅊㅋㅊㅋ
└ 너무 설렌다
└ ㅋㅋ 아파트 한 채가 모형 신구장으로 탈바꿈하네
└ 아오 씬나
└ 아 티켓 플미 존나 붙겠다
└ 암표충 오지겠네
대전 호크스는 얼마 남지 않은 정규시즌 일정에는 휴식과 몸 관리를 주로 진행했다. 강우성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선발 유망주를 콜업했다.
윤규민 역시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고 대신 신인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으로 진행한다.
더블헤더 역시도 무리하지 않았다.
용병 투수들 역시 시즌 동안 많이 던졌기 때문에 계속 엔트리를 변경하며 신인급 투수에게 기회를 주었으며 타자들은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정하며 몸을 만들었다.
“와.”
모기업에서 선수단에게 선물을 보내왔다.
“대박이다.”
선물은 시계였다.
정규시즌 우승을 기념하는 시계였고 V2가 새겨진 고가의 시계였다. 유행운은 시계를 받자마자 바로 포장을 뜯어 손목에 착용해 보았다.
금빛이 반짝거렸고 남자 시계라 여자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조금 아쉽다.
“이거 금이에요?”
“어. 금이래.”
“진짜? 깨물어 봐도 됨?”
이미 지선호가 질문을 던지기 전에 이정우는 시곗줄을 깨물어 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아직도 연봉이 얼마 되지 않는 이정우는 돈 한 푼이 아까운 사정이었다. 그렇다고 우승 기념 시계를 팔지는 않겠지만, 이왕이면 금인 게 좋다.
“금이네.”
흡족한 눈으로 이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1군 선수단 전원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벌써 시계를 착용한 사람도 있었고 가방에 챙겨 두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팬들에게 나눠 줄 신구장 모형을 만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거 잘 만들었네. 생각보다 괜찮은데?”
“스노우볼이라니……. 역시 마케팅팀은 우리보다 똑똑해.”
무리한 공약으로 일을 벌였던 지선호가 만족스럽다는 듯 모형을 만지작거렸다. 한동안 1군에서 볼 수 없었던 강우성도 흡족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친필 사인 할까?”
“이걸 다?”
“나눠서 하면 금방 할 것 같은데.”
“음.”
시간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단 전원이 달려든다면 가능도 할 것 같았다. 강우성은 이미 매직을 들고 스노우볼에 사인을 갈기고 있었다. 말보다 행동이 빠른 사람이었다.
“다들 모여서 이거 사인해.”
“이렇게 되면 복불복이네. 우성이 형이나 행운이 거는 거의 뭐, 기념품 그 이상이잖아.”
“요즘 정우 유니폼도 가끔 보이더라. 혁준이도 그렇고.”
“이적생들이 인기가 좋아, 아주.”
유행운도 사인 행렬에 참여했다.
매직을 들고 부지런히 사인하면 옆에서 프런트 직원이 다시 포장을 했다. 말 그대로 가내 수공업 같은 모습이었다.
“사진 한 장만 찍을게요.”
마케팅팀이 주장 지선호와 에이스 강우성, 그리고 신인 유행운과 이적생 문혁준을 비롯해 FA 대박을 친 조석찬, 박준용까지 한곳에 모았다.
“어, 윤규민 선수 어디 갔어요?”
“화장실이요.”
“어쩔 수 없네요…….”
윤규민을 제외하고 주축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스노우볼을 들었다. 홍보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고 다들 밝은 얼굴로 비즈니스를 행했다.
찰칵!
셔터음이 여러 번 울리고 결과물을 확인한 마케팅팀 직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다 하실 수 있어요?”
“글쎄요.”
“못 하면 무작위로 친필 사인이 있다고 안내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다시 사인을 진행한다.
유행운도 열심히 사인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인이 담긴 스노우볼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이왕이면 모든 스노우볼에 선수들 친필 사인이 담겨 있었으면 했다.
* * *
[중앙 유행운+백유진+이승현 / 외야 강우성+프레드릭+이재희 / 1루 지선호+문혁준+조석찬 / 3루 박준용+윤규민+앤서니]└ 정보 ㄳ
└ 팬서비스 미쳐따리
└ 오늘 선발인 윈스턴은 안 보이는구나
└ 아무래도 선발은 예민하니까
└ 캬캬 어디로 갈까 다 좋다 시발
└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도 되냐?
└ 재입장 게이트 따로 있다 ㅋ
└ 지금 어딜 가든 사람 개많아;; 특히 중앙이 바글바글하다 유행운이 인기가 많긴 한가 봐
└ 외야도 땡긴다
유행운이 팬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 출입구로 향한 유행운은 스노우볼을 열심히 나눠 주었다.
“잘생겼어요!”
외모에 대한 칭찬은 늘 좋다. 유행운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활기차게 다가와 말을 거는 팬도 있었고 어떤 팬들은 긴장에 얼어붙어서 덜덜 떨며 스노우볼을 받아 갔다.
“백유진! 사랑해!”
“졸라 잘생겼어!”
확실히 백유진에게 손을 뻗는 팬들은 대부분 여자였다.
물론 유행운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좋았다.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야구를 보는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만큼 야구에 잘 알았다.
잘하는 선수가 곧 미남이었고 실력이 외모였다.
물론 요즘 기이한 현상이 생기면서 야구선수를 아이돌처럼 좋아하는 여성 팬이 늘기는 했지만, 유행운은 그보다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축이었다.
“형아! 형아!”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유행운이 눈높이를 맞추며 스노우볼을 손에 쥐여 주었다. 해맑게 웃는 그 얼굴을 보다 따라 미소를 지었다. 조심스럽게 유행운이 아이를 데리고 구석으로 갔다.
매직을 챙긴 유행운이 고개를 들어 아이의 어머니를 바라본다.
“제가 유니폼에 사인해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죠!”
아이 어머니가 입을 가리며 좋아하다가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아이를 뒤로 돌게 해 유니폼에 사인하기 쉽게 했다.
유행운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흐뭇하게 보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사인을 했다.
“됐다.”
“고맙쯥니다!”
교육을 아주 잘 받은 아이였다.
유행운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이제 다른 팬들을 반길 준비를 했다. 오늘은 나눠 줄 상품이 많았다.
스노우볼과 우승 슬로건에 40홈런 기념 티셔츠까지.
유행운은 스노우볼을 맡았고 우승 슬로건은 백유진이었다.
“저 승현 선수님, 진짜 팬이에요. 다쳐서 은퇴할 때 엄청 울었어요…….”
이승현의 팬은 백유진이나 유행운에 비해서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활동해 왔기에 저력이 있었다.
이승현이 미안한 눈으로 팬에게 티셔츠를 주며 말했다.
“올해는 더 안 아플게요.”
올해를 끝으로 이승현은 은퇴한다.
오늘 이승현은 경기를 뛰지만, 정규시즌 우승이 결정된 후로는 백업 선수가 그 자리를 채웠다. 그건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 안에서 주전 2루수 기회를 부여할 만한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었고 그 모습을 보며 이승현은 조금씩 마음을 잡아 갔다.
“선수분들,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제 들어가셔서 경기 준비하셔야죠.”
꽤 많은 사람들에게 팬서비스를 했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었다.
이미 공지된 사항이었고 유행운은 마지막으로 벌써부터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에게 스노우볼을 주었다.
“아이고! 아이고오오오! 이게 누구야!”
이미 술 냄새가 풀풀 풍기는 사람이었다.
경호원이 다가와 제지를 하려고 했지만, 일단 유행운이 괜찮다는 손짓을 보냈다.
“내가 우리 사장님 때문에 살아…….”
손을 덥석 잡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내가 씨, 얼마나 우승을 기다렸는데…….”
이 나이에는 눈물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술 조금만 드세요. 몸에 안 좋아요.”
“고마워! 너무 고마워…….”
경호원이 다가와 아저씨를 말리고 유행운이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백유진과 이승현은 이미 돌아가고 있었고 그 뒤를 따라간다.
기분이 묘했다.
항상 대전 호크스에서는 있는 듯 없는 존재였던 선수가 유행운이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반겼고 사랑해 준다.
매 순간, 책임감을 느낀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 * *
[정규시즌 우승한 대전 호크스가 팬들에게 뿌린 선물.jpg] [홈 피날레 대전 호크스 …… ‘불꽃놀이에 5억 썼다’] [마지막 홈 경기 승리 챙긴 대전 호크스, “목표는 통합 우승”] [유행운의 방망이 식지 않았다 …… 45홈런, 40도루 기록 달성] [시즌 커리어 하이 지선호 …… “대전 호크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즌 19승 달성 코리 윈스턴 “어메이징 대전! 꼴찌 팀이라 들었는데…….”] [최고의 국내 원투 펀치, 강우성 윤규민 콤비 “둘이 합쳐 승수가 무려 40승”] [28시즌 최다승 강우성 “22승 할 수 있었던 건 야수들의 도움 덕분”] [대전 호크스 문혁준, “대전은 짜임새 있는 팀이다, 거취 문제는 통합 우승을 이룬 후에 밝히겠다”] [최정환 감독, “명장? 과찬이다”]└ 잘 알고 있네
└ ㅇㅇ
└ 그냥 선수빨
└ 누구지? 걔가 그러지 않았냐? 저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강우성 윤규민 있으면 지도 통합우승 한다고 ㅋㅋㅋㅋ
└ 야 시밬ㅋㅋ 누가 보면 처음부터 강팀인 줄 알겠다
└ 그래도 요즘 투교 타이밍 많이 늘었어
└ 성장형 감독
└ 명장까지 가보자
28시즌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야구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은 우천 취소로 인해 더블헤더가 이뤄졌고 10월 중반까지 어려운 싸움을 해 왔다.
시즌 최종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상위권은 대부분 그 자리를 그대로 지켰고 부산 마린스가 1경기 차로 겨우 3위를 차지했다.
[1] 대전 호크스 [2] 서울 썬더스 [3] 부산 마린스 [4] 서울 스타즈 [5] 수원 매지컬 [6] 창원 파이터즈 [7] 인천 바이킹스 [8] 광주 아이언스 [9] 대구 드래곤즈 [10] 고척 데빌즈고척 데빌즈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싹쓸이했기 때문에, 좋은 신인 선수를 독식할 수 있었다.
물론 지난해 꼴찌였던 대전 호크스도 투수 최대어를 덥석 물며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었다.
“한국 시리즈에 누가 올라올까요?”
이제 대전 호크스는 도전자를 기다린다.
오늘 저녁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시작된다. 서울 스타즈와 수원 매지컬의 싸움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했던 시즌이었다.
서울 스타즈는 어떻게든 3위를 차지하려고 부산 마린스의 발목을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고척 데빌즈에게 한 방을 크게 얻어맞으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 매지컬은 우승 경험도 있는 강호였다. 신생팀에 가깝지만 투수진이 탄탄했고, 타선에서도 다시 힘을 받으며 상승세였다. 뒤늦게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이 수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웬만하면 썬더스가 오겠지.”
“보통 그렇긴 한데, 저는 그래도 마린스가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 바람이지. 힘을 소모할 대로 소모하고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와 주면 고맙고. 또 서울 썬더스보다는 마린스가 편하니까.”
“예…….”
우승도 해 본 놈이 잘한다.
서울 썬더스는 우승 경험이 풍부했고 마린스는 경험이 전무하다. 그렇기에 대전 호크스는 경험이 많은 팀보다는 경험이 없는 팀이 더 편했다.
“기도할까?”
“네?”
“마린스가 올라오게 해 달라고…….”
“좋죠.”
“내일 다 같이 절 좀 가자.”
“예, 말해 두겠습니다.”
우승을 위해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절을 방문한다.
첫 번째 소원은 우승이었고 두 번째 소원은 마린스가 한국 시리즈에 오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서울 스타즈, 와일드카드 1차 결정전 패배]서울 스타즈가 결국 수원 매지컬에게 목덜미를 물렸다. 다음 날 진행되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그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마린스는 서울 스타즈가 패배한 것을 보며 슬며시 웃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마린스는 스타즈의 힘이 소모되면 될수록 유리했다. 게다가 원투 펀치를 와일드 결정전에 쓰게 생겼으니, 더더욱 고마운 일이었다.
[“역대급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무승부, 서울 스타즈 겨우겨우 준플레이오프 진출]서울 스타즈는 타선이 터지지를 못하며 하마터면 수원 매지컬에게 당할 뻔했다. 만약 서울 스타즈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이건 진기록이었을 거다.
“음.”
경기 결과를 본 최정환 감독이 커피를 마시며 중얼거렸다.
“서울 스타즈도 괜찮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