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157
157. 역시 돈이죠
포스팅 비공개 입찰이 시작되었다.
포스팅 비공개 입찰은 금액 외에 모든 것이 비밀이었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그 순간, 최대 응찰액을 적은 구단을 알 수 있다.
유행운은 메이저리그에 관한 생각은 잠시 잊었다. 오히려 초조한 사람은 아내 백유정이었다.
백유정은 올라오는 기사란 기사를 모두 읽었다.
확실히 제 남편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빅마켓이라 불리는 구단은 죄다 유행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적극적인 구단이 세 팀 있었는데, 강우성이 뛰었던 다저스와 예전부터 유행운에게 관심을 보이던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뉴욕 양키스였다.
“여보. 내일부터 휴가라고 했지?”
“어어.”
“홍콩 티켓 잡아 놓을게.”
“어어.”
드르륵, 드르륵.
마우스를 쥐고 관련 기사를 읽던 백유정의 눈이 순간 커졌다.
“홍콩?”
“어.”
“갑자기?”
“응. 정신도 없고 그냥 이현이 데리고 놀이동산이나 가려고.”
“…….”
사실 유행운도 심란했다.
미국행은 이미 결정 났지만, 지금까지 그려왔던 꿈의 무대였다. 그러니 마음 편하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게 나았다.
“장모님도 모시고 가자.”
“우리 엄마도?”
“응. 유진이도 데려가자.”
“유진이는 왜?”
“이현이 봐 달라 해야지.”
“어어, 그건 좀 현명하다.”
비시즌.
백유진은 1월에 후배들과 함께 미국으로 훈련을 간다. 이제 백유진도 선배였고 KBO에 자리를 잡았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없어 보였지만, 팀내 고액 연봉자인 백유진은 이제 후배를 챙길 줄 아는 야구 선수가 되었다.
“홍콩가서 재밌게 놀다가 오자.”
비시즌에는 유행운이 육아에 참여 하지만, 시즌 중에는 그럴 틈이 없었다.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진 점은 쉬는 날에 야구 배트를 드는게 아니라, 키즈 카페에 가서 장난감 공을 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비시즌에도 장모님이나 유행운 모친이 애를 많이 봐준다. 백유정도 사회인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시간을 애한테 쏟을 수 없었다. 서로 일하는 입장을 이해했고 유행운은 양가 부모에게 잘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잘했다.
“그럴까…….”
“아버님, 시간 괜찮으셔?”
“아빠는 요즘 바빠.”
“아, 그래?”
“말해볼게.”
백유정 역시도 휴가를 냈다.
이제 슬슬 미래를 생각할 시점이었다. 회사에서는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기자 생활을 해보는 건 어떤지 제안했고 백유정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일은 엄연히 다르다. 커리어를 끊어가면서 아내 노릇, 엄마 노릇을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할 수 있는 최선. 유행운이 야구를 하면서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백유정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괜찮대. 좋으시대.”
“처남은?”
“걘 그냥 가는 거지, 뭐.”
“여권 자기한테 있지?”
“응. 지금 찾아 줄게.”
공교롭게도 부모님 여권은 물론, 백유진의 여권 정보까지 백유정 손에 들려 있었다. 백유진은 항상 가족 여행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뜻대로 된 적이 없었다.
해외 여행에 가게 되면 하루 정도는 휴식이 필요했고 그 휴식을 위해서 백유진의 존재가 아주 중요했다.
“오늘 밤 비행기, 지금 사놨어.”
“몇 시?”
“11시.”
“딱 좋다.”
모든 일은 속전속결.
잠시 미국에 대한 생각을 잊기 위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 * *
비시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요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그 중심에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었다. 보스턴은 실제로 유행운 고교 시절에 베팅을 한 바 있었으며 그 이후에도 유심히 지켜본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보스턴의 젊은 단장 데이빗은 유행운에게 얼마를 베팅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매일 회의를 했고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상한액이 2,000만 달러 였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한국은 달랐다. 상한액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가장 큰 금액을 베팅하는 구단이 협상권을 갖는다.
“설마 3,000만 달러까지 갈까요?”
“…….”
말이 되는가?
일본 리그도 아닌 한국 리그에서 뛰던 선수에게 3,000만 달러 이상을 생각하는게 말이 되는가?
“10년 전에 미국에 진출한 한국인 유격수가 있었죠. 그 친구보다 더 낫습니다. 그 친구도 결국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더 나아요. 발도 빠르고. 단순히 한국인이라는 국적은 지우고 생각해야 합니다.”
매일 회의.
이 동양인 선수 하나 때문에 매일 철야 근무였다. 워라밸을 중요시 여기는 서양 문화답지 않은 신중함이었다.
“양키스가 공격적으로 나선다고 합니다.”
지금 이렇게 미친듯이 회의에 집중하는 이유는 여기서 나왔다.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유명한 라이벌 관계였다. 레드삭스는 강성 팬을 가진 팀이었고 양키스에게는 소위 말해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관계였다.
지금 양키스가 이 동양인 유격수에게 물 불 안 가리고 덤비는 이유는 간단했다. 민현웅이라는 선수를 값싸게 영입하여 쏠쏠하게 이용해 먹었기 때문이다.
민현웅은 어린 나이에 미국 진출을 하여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렸다. 2년 차까지는 마이너리거에 가까웠고 3년 차에는 백업 자원으로 경험치를 쌓았으며 4년 차에는 3루수 주전 경쟁에 나섰다.
지금은 파워풀한 타격폼을 보여주며 뉴욕 양키스의 대표 선수가 되었다.
“하, 이럴 때는 말 한 마디 없군.”
유행운 담당 에이전트는 채리원이었다.
포스팅 신청 직전까지 데이빗에게 안부 문자를 핑계로 연락을 하던 채리원은 이제는 문자 한 통 없었다.
채리원이라는 여자에 대해 잘 몰랐던 그는 이제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다.
매일 연락의 마무리는.
[채리원] 뉴욕은 좋죠. 별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요. 제가 뉴욕에서 커피를 마시는 걸 좋아하거든요. 제 취향 말하는 건 문제 없잖아요?뉴욕이었다.
그녀는 알고 있는 거다.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관계를.
사실 이 두 구단의 라이벌 관계를 모르는 야구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교묘하지 않은가? 의도적으로 성질을 긁는 그녀의 태도는 데이빗으로 하여금 분통을 터지게 했다.
[채리원] LA도 좋죠. 거기 한식당이 기가 막히거든요.뭐, 가끔은 다저스 이야기도 돌려 꺼낸다.
데이빗은 채리원이라는 여자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는 듯했다. 얼굴도 찾아 봤는데, 그 웃는 얼굴이 꿈에도 찾아올 정도로 무서웠다.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데이빗은 전형적인 서양인이었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편견으로 가득 찬 인간이었다. 사실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숨 쉬듯이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도 마찬가지고 아시아에서도 인종 차별은 만연하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것에 민감하게 느껴졌고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한다. 그 무의식에 섞인 행동이 주로 차별에 관련됨을 스스로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정도 선수는 베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슨 씨가 지금까지 쌓아둔 정보만 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요.”
뉴욕 양키스는 이미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며 새로운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관심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실제로 민현웅이 혜성같이 등장하며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그라든 상태였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민현웅을 탐탁지 않아 했지만, 점차 미국 무대에 적응하며 재능을 개화하자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민현웅은 어릴 때는 배트플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중요한 시점에 멀리 배트를 날려 보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플레이를 종종 했다.
누군가에게 욕을 먹을지언정, 눈치는 보지 않는다. 그 와일드한 모습에 팬도 많이 붙은 상황이었다.
“최근 WBC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에요. 한국은 우승은 못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기 이 선수 하나 때문입니다.”
데이빗의 시선이 기록지에 닿는다.
그 경기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다. 한국의 결승전 상대가 미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대체 이 친구에게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
얼마를 베팅해야 1순위 협상권을 가져올 수 있을까.
“그래도 포스팅 제도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계약금에 따라 최대 20%만 지불하면 되니까…….”
“그래서.”
“네?”
“그래서 얼마를 써야 하는데!”
* * *
유행운은 대전 호크스에서 969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은 0.387로 기복 없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고 통산 홈런은 296개를 때렸다. 매해 4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계속 한국에서 뛰었다면 홈런 기록을 갈아 치웠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도 잘 얻어내는 선수였고 특히 주루 플레이에서 빛이 났다. 그를 상대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차라리 홈런을 맞고 편하게 그를 보내는게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빠른 발과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는 그를 상대하는 투수의 혈압을 올라가게 했으며, 그에게 당한 투수가 굉장히 많았다.
통산 도루가 271개다.
이 기록만 보아도 투수들이 얼마나 유행운을 싫어했을지 알 수 있었다.
[인천 바이킹스 수호신 이주영 “유행운 미국행? 격하게 반긴다] [부산 마린스 김명중 “유행운 빨리 가라 미국”]실제로 유행운에게 당한 투수들은 그가 얼른 미국으로 떠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팀이면 든든하지만 다른 팀이면 뒷목잡게 하는 타자가 바로 유행운이었다. 게다가 수비도 좋다. 유격수로 출장하며 실책이 가장 적은 선수 중에 하나였다.
KBO에서 일곱 시즌을 뛰면서 그가 기록한 통산 실책 기록은 고작 24개로 아주 탄탄한 내야 수비를 보여주었다.
말 그대로 수비만 해도 제몫을 해내는 선수였다.
필요할 때는 영웅 스윙 보다는 간결한 스윙으로 팀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고 찬스를 이어주는 팀 배팅에도 일가견이 있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 갔을 때는 눈 야구도 곧잘하는데, 그의 통산 출루율은 0.421로 선구안 역시 타고났다.
[유행운, MLB 포스팅 신청 …… 미국 MLB 현지팬 반응]└ 오, 나 이 친구 알아 WBC 결승전에서 윌리엄에게 홈런 친 그 친구 맞지?
└ 나 KBO 보는데 이 친구는 갓이야
└ 양키스의 현웅민과 라이벌 관계인 선수야 레드삭스는 반드시 이 선수를 잡아야 해
└ 레드삭스VS양키스인가?
└ 타격폼이 임팩트 있는 걸? 이름도 재밌어 영어로 하면 럭키라니
└ 빅마켓이 다 영입 고려할 정도로 이 선수가 그렇게 대단한가???
└ (영상) 이거 좀 봐 그는 수비가 더 미쳤어!!!!
└ 유격수는 늘 귀하지 이 친구가 만약 MLB에서 통한다면 지금이 가장 저렴할 거야
└ 레드삭스에 오길 기원해
└ 한국은 냉정하게 더블A 수준 같은데 그가 미국에서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 한국에서 오는 선수 중에 이 친구가 가장 눈에 띄어 압도적인 성적이라고 홈런 타자면서 출루율이 저렇게 높다니 와우……. 게다가 WBC에서 보여준 그의 파괴력은 대단했지 난 레드삭스가 이 친구를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어
└ 어디로 가든 우리팀은 글렀어 빅마켓이 덤비면 이길 수 없어 참담하네
유행운은 그 시각, 홍콩의 유명 놀이동산에 있었다.
딸을 가운데에 두고 손을 잡고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있다. 벌써 회전 목마는 세 번이나 탔고 관람차도 두 번이나 탔다.
빙글빙글 도는 컵케이크 모양의 놀이기구도 타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양가 부모님은 처남인 백유진에게 맡겼다.
항상 해외 여행에 백유진을 끌고 가는 이유가 여기서 나왔다. 양가 부모와 가끔은 딸도 맡길 수 있다.
아주 최고의 처남이었다.
“압빠! 아슈크림!”
딸의 손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들려 있었다.
그 위에는 쥐 꼬리 모양의 초콜릿이 박혀 있었다. 한 입 먹어보라는 듯 아이스크림을 내미는 딸을 보며 빙긋 웃는다.
“고마워.”
아주 작게 베어 문다.
너무 크게 먹으면 울어버리는 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아내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순간을 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딸의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아준다. 날씨도 좋았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있으니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듯했다.
[백유진] 나쁜 놈아……. [백유진] 나도 좀 쉬자 부모님 모시는 거 얼마나 힘든지 알아? [백유진] 이 나쁜 놈아 행복하냐? [백유진] 빨리 가버려 미국 [백유진] 그래야 내가 좀 살지…….물론 백유진은 행복하지 않았다.
* * *
나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유행운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채리원 사무실에서 이제 포스팅 결과를 확인할 시간이었다.
“총 13팀이 포스팅에 참여했네요.”
“네.”
“최고 응찰액은…….”
채리원의 눈이 번뜩인다.
이 응찰액으로는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다. 협상에 응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야, 1순위와 2순위의 구단을 알 수 있었다.
“3,199만 9,999달러 99센트에요.”
“재밌네요.”
“2순위는 3,000만 10센트를 썼네요.”
“만족해요.”
“만족해요?”
“네, 일단 우성이 형 기록은 깼으니까요.”
“아무래도 포스팅 제도가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결정은 났다.
이제 남은 것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이었다. 이쯤되니, 유행운도 궁금했다. 자신에게 베팅한 구단이 어디일지.
[유행운, 보스턴 레드삭스와 첫 번째 협상 시작한다 …… 2순위 다저스]└ 레드삭스에 다저스라니 대박
└ 돌앗다
└ 진짜 가는구나…….
└ 눈물난다 좀
└ 그래서 대전은 또 얼마 받는 겨??
└ 협상 끝나봐야 알아
└ 어디가 낫냐? 유격수 자원이 빈약한 곳이 낫지 않나?
└ 행운신은 어딜 가도 잘할 것
└ ㅋㅋㅋㅋㅋ 대전은 선수 팔아서 돈 잘 버네
└ 3천만 달러 넘었네;;; 미쳤네 ㄷㄷㄷㄷㄷ
└ 가라
└ 대전 외 9구단은 유행운의 미국행을 응원합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이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3순위 응찰액을 적은 팀은 뉴욕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2,999만 달러를 적었고 그 정도면 2순위 협상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복병을 예상하지 못한 셈인데, 다저스가 유행운 경쟁에 뛰어들며 자연스럽게 양키스가 밀렸다. 아주 근소한 차이라, 양키스는 결과를 확인하고 머리를 짚어야 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얼굴 보니 좋네요.”
가볍게 악수를 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유행운은 모든 전권을 채리원에게 주었고 그가 요구한 사항은 딱 세 가지였다.
“여기 커피가 참 맛있어요. 저도 가끔 보스턴 올 때 여기 커피를 꼭 마시는데, 이렇게 준비된 걸 보니 데이빗 씨도 참 미식가네요.”
커피를 마시며 탐색전을 가진다.
포스팅 결과를 확인한 데이빗은 갑자기 나타난 다저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양키스처럼 2,999만 달러를 쓸 생각도 했었는데, 하마터면 1순위 지명권은 물론 2순위도 박탈 당할 뻔 했다.
“유행운 선수가 원하는 조건은 간단해요.”
첫 번째는 당연한 요구 조건이다.
“마이너 거부권을 원합니다.”
두 번째는.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 계약을 원해요.”
팀에 오래 묶이길 원하지 않는다.
KBO에서는 대체 불가 유격수였지만, 미국에서는 이제 루키 신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이 몸값이 가장 저렴할 시기였다.
“마지막은…….”
채리원이 미소를 지으며 데이빗을 응시했다.
“역시 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