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178
178. 그거 멋있는데?
[윤규민: 행운아, 미국 생활은 좋니?] [윤규민: 오늘따라 네가 많이 그립구나…….] [윤규민: 호크스는 다시 암흑기란다…….] [유행운: 형, 익숙한 느낌이죠?] [윤규민: 어. 낯설진 않네…….] [유행운: 그래서 내년엔 어디 가시려고요?] [윤규민: 고민이야 계속 일본으로 생각했는데, 야구 선수로서 미국 땅 한 번 밟아봐야 하지 않겠나 싶고…….] [유행운: 우성이 형은 뭐라시는데요?] [윤규민: 당연히 미국 가라고 하지.] [유행운: 그럼 미국 오세요.] [윤규민: 나 따위가 가도 될까??] [유행운: 대전에서 경험해 봤잖아요. 도전해 볼 만하죠.] [윤규민: 고민이다…….] [유행운: 그건 형 마음이고요.] [윤규민: 유진이도 많이 고민하는 모양이더라.] [유행운: 걔는 왜요?] [윤규민: 아무래도 대전이 과거로 회귀했잖아. 심란하지. 걘 이런 대전 호크스는 처음이니까.] [유행운: 알아서 잘하겠죠. 전 개인적으로 유진이가 미국에 왔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같은 팀이면 더 좋고.] [윤규민: 왜?] [유행운: 우리 딸 좀 보라고요.]* * *
백유진은 유행운의 1회차 인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유행운이 과거로 회귀하면서 생긴, 본인 외의 가장 큰 수혜자가 누군지 지목한다면 단언컨대, 백유진을 지목할 것이다.
백유진은 경원상고에서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스텝업 했고 자연스럽게 주목받게 되었다. 그의 장점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으로 어떤 순간에도 제 공을 던진다는 점이었다.
자연스럽게 2라운드 1번으로 대전 호크스에 입단한 백유진은 좋은 선배를 두었다. 입단 첫 해에 미국에서 성공한 강우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웠고 그다음 해에는 커터를 배웠다. 그 두 가지 구종은 150km/h 이상의 구속이 나오지 않는 백유진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백유진은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고 감독의 관리를 통해 한 단계씩 나아갔다. 데뷔 첫 해에는 불안한 클로저였지만, 그다음 해에는 새로운 무기 커터와 함께 25세이브를 달성했다.
강우성뿐만 아니라 윤규민까지도 백유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점차 제 몸에 맞는 투구폼을 완성하며 대전 왕조의 수호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안 됩니다. 백유진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예요. 매년 40세이브 이상 기록하는 마무리 투수가 흔하지 않잖아요.”
“그 대단한 마무리를 올 시즌에는 기용할 일이 없잖아. 유행운이 미국으로 가면서 내야에 큰 문제가 생겼지, 거기에 용병 타자는 웨이버 때린 지가 언젠데 대체제를 찾지도 못했지, 지금 지선호는 햄스트링 나가서 두 달은 쉬어야 하지. 팀이 이길 수가 없는데, 마무리 투수가 대체 무슨 소용이야?”
백유진은 7년간 통산 241세이브를 올렸다.
입단 3년 차부터는 그 누구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마무리 투수로서 대전 왕조의 핵심이 되었다.
예전 KBO에는 끝판왕이라 불리던 선수가 있었다.
백유진이 그 모습을 연상케 하는 활약을 보여 주며, 1점 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도 대전의 마무리가 등판하면 경기가 끝난 듯한 인상을 주게 했다.
“유진이 내년에는 어디로 갈지 몰라.”
“아무리 그래도, 팀에서 엄청 귀하게 키운 선순데…….”
“그래서 보내려는 거야, 그래서!”
최정환 감독의 임기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현재 대전 호크스는 9위였고 4번 타자 지선호까지 이탈한 상황이라 승수를 쌓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팬들도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
지난 7년간 우승을 보았던 걸로 만족하는 눈치였고 사실은 다시 암흑기가 찾아온다 해도 인내할 수 있었다.
대전 왕조를 세우는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에 진심으로 보살이 되었다.
“유진이 이대로 대전에 두면 뭐가 달라져? 귀하게 키운 선수, 클로저 역할도 제대로 못 할 이 환경에 두면 애가 투수로서의 성장이 멈출 텐데. 내가 귀하게 키워서 그래.”
유행운과 백유진은 최정환이 아끼는 선수였다.
이 두 사람은 신인 시절부터 최정환이 직접 보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유행운이 조금만 지친 모습을 보여도 바로 휴식을 주었고 백유진도 마찬가지로 어깨를 아껴 주었다.
“유진이는 최소 NPB는 갈 애야. 이미 여기저기서 눈독 들이는 게 보이잖아. 여기서 우리는 최대한 실익을 따져야 해. 유진이는 이미 잃을 거라는 걸 알고 있잖아.”
KBO에서 외국인 선수는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 시즌 대전 호크스의 용병 농사가 망하지만 않았어도 9위는 아니었을 것이다.
“백유진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주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미래를 생각해야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최대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어. 이미 우린 투수 한 명을 교체해서 남은 총알이 얼마 없는데, 그 이적료도 거의 받지 않겠다고 나섰다고. 이게 올해만 갈 거 같아? 쭉 이어질 거야.”
최정환 감독은 자신이 아직 대전에 있는 동안에는 백유진을 챙길 생각이었다.
지금 구단은 백유진의 외부 유출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었지만, 최 감독은 지금 백유진을 미국에 보내는 것이 선수로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유진이가 미국에 가서 성공할 확률은 있어요? 선발도 아니고 불펜이잖아요.”
“유진이가 올 시즌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다음 해에 방출 당할 수도 있겠지. 근데 그마저도 기회야. 그곳에 가서 본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그건 다 유진이 몫이야.”
물론 이 생각은 이제 대전 호크스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초임 감독이었다면 주축 선수를 빼앗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했을 것이다.
“지난 7년 동안 백유진은 팀을 위해 헌신했어. 그걸 저버리진 말자고.”
* * *
KBO 새로운 총재 김현승은 미국을 동경하는 남자였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KBO에 선수 임대 제도를 세우려고 했지만 반발 끝에 무산되었고, 그럼에도 더 다양성 있는 KBO를 만들고 싶어 했다.
나이도 젊고 미국 물도 먹은 그는 유행운이 레드삭스로 이적하자 굉장히 좋아했다. 한국 선수가 큰물을 경험하고 성공해야 한국 야구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KBO와 MLB의 트레이드?”
그의 얼굴이 활짝 핀다.
“그거 멋있는데?”
하지만 반발이 예상된다.
트레이드는 보통 KBO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잠깐 생각하던 김현승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방출 때리고 MLB 구단이 주워 가면 뭐, 할 말 없지 않나?”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다.
이로써 백유진의 해외 진출에는 걸림돌이 없어졌다.
“작년에 백유진 선수가 FA였고 올 시즌도 1년 단기 계약이었으니, 해외 진출 규정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고. 두 구단이 협의가 됐다면 나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만약 KBO에서 백유진의 해외 진출을 막는다면 더 이상 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새로운 총재는 생각이 트여 있고 선수의 MLB 도전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생각은 그러했다.
KBO의 질적인 선수가 해외로 빠져나가면 국내 야구의 질이 떨어진다, 그런 말은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한국 야구가 잘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선수가 배출되어야 했고, 한국에만 머무는 건 좁은 물에 갇힌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백유진의 해외 진출을 막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역시 총재님은 반대하지는 않으시네요.”
대전 호크스의 새로운 단장 이창원은 떨떠름한 눈치였다.
사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건 조건은 아주 좋았다.
지금부터 대전 호크스에 용병 수급을 지원해 주겠다.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유격수 같은데, 괜찮은 선수가 하나 있다. 수비도 괜찮고 무엇보다 장타력이 있어서 20홈런은 가능한 선수라며 미끼를 던졌다.
그럼에도 이창원은 망설였다. 현재 클로저 역할이 애매모호하다는 점과 리빌딩을 위해 용병 농사를 더 이상 망치면 안 된다는 이유로 결국 판단을 뒤로 유보했다.
그 마지막이 KBO였는데, 역시 예상대로 김현승은 반대하지 않았다.
“좋은 일이잖아요. 아주 볼만하겠어요. 유행운에 이어서 백유진이라니……!”
이야기는 빠르게 정리되었다.
고심 끝에 이창원 단장이 결정을 내렸고, 6월 12일 목요일 백유진은 방출 내용을 듣고 마지막 마운드에 섰다.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었다. 만약 외부로 알려지면 반대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에 모든 것은 뒤통수를 칠 준비를 확실하게 한 후에 진행된다.
마운드에 오른 백유진이 모자를 벗었다. 마지막 경기는 홈 경기였다. 이제 대전 팬들에게 인사를 할 시간이었다.
모자를 벗은 백유진이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뒤돌아 다시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팬들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백유진의 인사에 화답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 주었다.
[3점 차, 오랜만에 대전의 클로저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합니다. 올 시즌 백유진 선수는 5세이브를 올렸어요. 뒤늦게 팀에 합류한 탓도 있지만, 요즘 백유진 선수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일이 없었죠.]백유진의 공이 묵직하다.
스피드에 집착하는 것을 버리고 이제는 구위와 제구로 승부한다. 그럼에도 KBO리그 내에서는 나름 강속구 투수였다.
초구는 몸쪽 꽉 찬 투심 패스트볼.
상대의 배트가 헛돈다. 두 번째는 체인지업이었다. 타이밍을 놓친 타자가 빗맞은 타구를 생산했고 2루수가 전진하며 수비하다가 한 번 더듬는 실수를 했다.
[아!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는데요. 요즘 대전 수비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주자, 1루 세이프.]이제 이런 모습도 낯설지 않다.
백유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2루수에게 괜찮다는 표현을 했다. 다시 공을 던질 준비를 한다. 얼굴에는 크게 미동이 없었다.
따악!
타구가 다시 2루수에게 간다.
이번에는 큰 실수 없이 포구에 성공하고, 2루로 내달리는 주자를 터치한 후에 바로 1루 송구를 진행했다.
더블 플레이.
순식간에 투 아웃.
백유진의 장점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수비 실수로 주자를 내보낸다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다.
커터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고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다. 그 이후에는 타자가 카운트에 몰려 배트를 공격적으로 내고, 그걸 속이는 슬라이더 내지는 체인지업.
[역시 잘하네요.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이 세 구종이 좋습니다. 투심 패스트볼도 구속이 좋아요. 최고 149km/h까지 나옵니다. 제구까지 좋으니까, 타자가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백유진은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로 윽박지르고, 이어서 눈높이에 맞춘 공 하나를 던진 후에 바로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타자가 한 차례 커트하자 지체 없이 다시 눈높이에 맞춘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타자는 눈에 공이 보이자 배트를 냈다.
부웅!
[스윙! 삼진 아웃! 백유진 선수가 시즌 6호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전하게 경기를 끝냅니다!]백유진의 등장곡이 울려 퍼진다.
대전은 미남을 좋아한다는 가사의 등장곡. 백유진은 딱히 이 등장곡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다시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작별 인사였다.
* * *
[대전 호크스, 클로저 백유진 방출]└ ????
└ 뭐라고???
└ 미쳤냐 창원아???
└ 시발 이창원 이새끼 이름부터 수상했어 저새끼 창원 파이터즈 프락치 아님???
└ 갑자기 왜 백유진 방출???
└ 아니 트레이드도 아니고 방출이라고???
└ 뭐야 시발 이게 무슨 일이야 시바아아아
└ 우린 못 보낸다 백유진 못 보내 대체 왜 저래;;;
└ 찌라시 아님??? 백유진을 왜?? ㅋㅋㅋㅋㅋ
└ 유진아 약 했냐? 아님 뭐, 사고 쳤냐? 뭐냐? 왜 이래? 어????
대전 호크스에 혼돈이 찾아왔다.
경기 종료 후에 전해진 백유진의 방출 소식은 대전 팬뿐만 아니라 그 외 9구단 팬들까지 흔들리게 했다.
당연히 상황 파악 이전에 백유진을 원하는 팀은 많았다. 다들 이 소식에 대해서 알아보는 동시에 영입 준비도 시작했다.
하지만.
[대전 호크스 백유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 입는다]└ ?????
└ ???????
└ ?????????
└ 갑분 메이저리그???
└ 뭐야?????
└ 지금 꿈꾸는 거 같다;;;;
└ ?????
└ 시발 뭐지??????
└ 이게 진짜라고???
이미 준비된 판이었으니 보스턴 레드삭스는 바로 움직였다.
백유진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부름을 받아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고, 동시에.
[대전 호크스, 새로운 용병 타자 구했다!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거 유격수 베일리 영입]└ 이건 또 뭐야 ㅋㅋㅋㅋ
└ 아…….
└ 이거 이미 보스턴하고 얘기 끝난 내용 같은데;;;
└ 베일리 얘 존나 좋은 앤데…….
└ 보스턴에서 유망주 하나 줬네 ㅋㅋㅋㅋㅋ
└ 와 머리 띵하다
└ 아무리 그래도 마무리 투수를 준다고??? 시발???
└ 어메이징 크보판 어메이징 대전 호크스;;;;
└ 유격수에다가 젊고 장타도 갖춘 보스턴이 키우던 유망주네 ㅋㅋㅋㅋㅋ
└ 백유진 내년에 다시 퐈라 그냥 팔아버린 건가????
└ 야 연봉 존나 싸다 ㅋㅋㅋㅋ 총액 34만 달러 ㅋㅋㅋㅋㅋ
└ 이적료는 거의 안 받았네 ㅎ 야 이거 맞다 백유진 팔고 용병 가져온 거 ㅇㅇ
└ 창원이가 좀 미친 거 같아
└ 근데 백유진 좋은 데 가는 거라 뭐라 말을 못 하겠다
└ 고마웠다 유진아 근데 그때 그 인사는 작별 인사였구나 ㅠㅠㅠㅠ
거의 한 달 넘게 비어 있던 용병 타자 슬롯이 채워졌다. 그것도 귀한 유격수였다. 팬들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눈치였지만, 백유진이 방출 후에 가게 된 구단이 보스턴 레드삭스였기에 축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보스턴 신임 사장 키런 메이슨 “대전 호크스와 앞으로 파트너가 되겠다”]└ 이거네…….
└ 용병 농사 겁나 못하는 구단이라 보스턴 따까리 되기로 했나 보네 ㅋ
└ 어쩐지 베일리 S급 용병 매물인데 여기 왜 오나 했다
└ 이적료도 거의 무료;;; ㅋㅋㅋㅋㅋㅋ
└ 저렇게 말한 거 보면 앞으로 용병은 보스턴에서 수급할 모양
└ 아예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건데 왜 이렇게 처맞은 느낌이냐
└ 속상하다 진짜 대전 왕조는 이제 과거 같아
└ 과거??? 대전 왕조는 이제 전생임 ㅇㅇ
└ 아, 유진이 백수라고 놀리지 말걸 백수라고 놀렸더니 새 직장에 취업했네;;;
└ ㅇㅇ 그것도 대기업에 취업함 ㅋ
└ 잘가요 내 소중한 사랑
이 문제는 한동안 계속 이야기가 나왔다.
야구 관련 너튜브에서도 백유진의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고, 대전 호크스 외의 9구단은 항의했지만 법을 어긴 것도 아니었다.
선수를 방출했고 자연스럽게 보스턴 레드삭스가 빠르게 채 갔다.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백유진이었다. 당장 클로저 역할을 맡기지 못할지라도 경험을 쌓은 후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마무리 교체도 생각하는 보스턴이었다.
“축하한다.”
미국으로 건너 온 백유진이 축하를 받으며 보스턴 레드삭스 클럽 하우스에 입성했다.
“고맙다.”
백유진 얼굴이 상기되었다. 이미 많은 축하를 받았고,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나니 진짜 이 일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꼈다.
“집은 마련했어.”
“어? 그거 구단에서 해 준다고…….”
“우리 집이야.”
“뭐?”
“2층 빈방 줄게.”
“뭔 개소리야.”
“너 여기 오는 데 내 공이 컸어.”
“…….”
“이제 쉬는 날에는 육아 좀 도와줘, 처남.”
그리고 육아도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