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80
80. 죽일까
지난 주말 3연전에 이어서 이번 주중 3연전까지.
고척 데빌즈과의 경기에서는 위닝시리즈를 거뒀으며 그다음 인천으로 이동했다. 고척 데빌즈는 서울이었기에 서울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이동 거리.
지방 구단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주제다.
그나마 대전은 지방 구단이지만, 사정은 나은 편이었다. 대전은 딱 중간에 위치해 있다. 그 지리적 이점으로 어디를 가든 비슷한 거리를 유지했다.
물론 원정 경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서울에서 인천까지는 그리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한결 나았지만, 만약 서울을 찍고 부산이나 창원 원정을 떠나야 한다면 꽤 피곤해질 것이다.
“컨디션 완전 좋음.”
지난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를 한 인천 바이킹스는 설욕을 꿈꾼다.
오늘 그들이 내세운 선발 투수는 박현성이다. 사이드암 투수로 희귀성을 갖고 있지만, 사실 특급이라 할 수 없는 투수였다.
박현성은 잘 긁히는 시즌에는 3점대 방어율을 찍었고 그 외에는 보통 5점대 초반을 기록한다.
그럼에도 그는 인천 바이킹스에 선발 투수로서 살아남았다.
그 이유를 하나 뽑으라면 당연히 대전 호크스였다.
“오늘 대전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서 포심 팍팍 꽂을 수 있을 거 같음.”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박현성은 시즌 스타트가 늦었다.
수술까지 갈 정도는 아닌 염증 소견이었지만, 나이도 있기에 폼을 천천히 끌어올렸다.
그의 복귀전 상대는 대전 호크스다.
이건 이견이 없었다. 박현성의 별명은 ‘꼴칰 킬러’였다. 물론 최하위를 전전하는 대전 호크스를 어려워할 팀은 거의 없었다.
암흑기에 허덕이는 대전을 어려워할 팀이 하나 있다고 하면 5할 승률을 겨우 가져온 수원 매지컬 정도였다.
인천 바이킹스에서 그저 그런 선수 박현성을 이용해 최하위 팀을 잡아낼 수 있다면 당연히 이득이었다.
작년 시즌까지 대전 호크스는 그런 팀이었다.
지면 손해가 막심한 형편없는 팀. 1, 2선발을 앞세워서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어야 하는 최하위 팀이었다.
[오늘 또 박현성이냐? 아 지겹다 진짜]└ 얘는 복귀전도 왜 우리야??
└ 그걸 몰라서 물음??
└ 얘 대전 연승 기록 있잖아 ㅋ 17연승 ㅋㅋ
└ 아 시바 18연승 대줄까 봐 존나 쫄았었지 PTSD 온다 ㅅㅂ
└ 내가 박현성이어도 복귀전은 무조건 대전이다
└ 표적 등판 좀 그만해라… 쫌!
그런 거다.
투수는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치는 상대를 만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신감 넘치게 공을 뿌리게 되는데,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은 몹시 중요했다. 그와 더불어 타자는 위축되게 된다.
쉽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쟤 웃는 거 봐라.”
강우성은 이 상황이 탐탁지 않은 눈치였다.
오늘 대전의 선발투수는 1선발, 미국에서도 성공한 강우성이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하지만, 지금 박현성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오히려 압도하는 투수였다.
그럼에도 박현성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얼굴에서는 ‘패배’는 없었다. 오직 ‘승리’만 있었을 뿐.
“다 너희들 때문이다.”
일단 FA로 합류한 조석찬이나 박준용은 제외한다.
이 둘은 박현성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었기에, 일단 기존에도 대전에 있었던 타자들을 힐난했다.
“특히 지선호. 너 쟤 상대로 홈런 때린 적 없다며? 팀의 4번이 알아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 줬으니, 쟤네가 지금 표적 등판하고 실실 쪼개는 거 아니야. 나 없는 동안에도 박현성 공포증을 극복을 못 했냐? 내 입장에서는 너희가 정말 사람인가 싶다.”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늘어난다.
지금 강우성이 딱 그랬다.
“오늘 나 쟤네 압도적으로 누를 거거든? 완급 조절? 개나 주라 그래.”
박현성의 작년 직구 평균 구속은 135km/h였다. 강속구 투수라 할 수 없다. 주무기인 투심 역시도 132km/h였으며 커브는 120km/h로 한참 느렸다.
결코 공략할 수 없는 투수가 아니었다.
“만약 오늘 박현성 공략 못 한다? 점수 못 뽑아낸다?”
목 닦고 뒤질 준비 해라.
* * *
1회 초.
박준용은 올해 합류한 FA 선수답게 박현성 공포증 따위는 없었다.
투 볼 상태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포심을 가볍게 밀어친 박준용은 미소를 지으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박준용과 승부하는 박현성을 보며 유행운은 생각했다.
왜 대전은 이 투수에게 힘을 못 쓰는지.
‘타석에 서면 다른가?’
해서, 초구는 지켜보았다.
볼 끝이 지저분한 투심이 몸쪽 깊숙이 들어왔고.
“스트라이크.”
아슬아슬하게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긴 했지만, 못 칠 만한 공은 전혀 아니었다.
물론 박현성이 이제 막 부상 복귀 했으며 나이를 먹어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니라지만, 대전 상대로 일방적인 자신감을 보일 만한 공은 아니었다.
‘뭘까.’
박현성은 조심히 승부를 가져간다.
어제 이영찬 상대로 선제 홈런을 가져온 유행운의 타격을 기억하고 있었다. 애초에 그가 신인 선수라는 생각 따위는 지운 상태였다.
그의 팔이 등에 숨었다가 뱀처럼 길게 뽑혀 나온다.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진다.
[포수 블로킹! 아무래도 박현성 선수가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폭투에 가까운 커브.
당연히 유행운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그 틈을 타서 박준용이 여유롭게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투수를 괴롭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안타, 홈런, 도루, 수비 실책…….
그중에 두 개를 박준용이 해냈고 점차 박현성의 얼굴에서 여유가 없어져 갔다.
[드디어 박현성 극복하냐????]└ 대전만 생각하면 눈물 난다던 박현성……
└ 박현성 커리어 대전이 다 만들어 줌 ㅋ
└ 17연승이 난 제일 충격이야
└ 올해 계속 잘나가려면 박현성 극복해야함 진심임
└ ㅇㅈ 인천 올해 최소 가을권임… 이 팀은 가을에서 만나게 되어있어 ㅋ
팬들이 기대한다.
박현성에게 느꼈던 설움을 지울 절호의 찬스였다.
‘커브 더럽게 손에 안 잡히네.’
포수가 조심스럽게 타자 몸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미트의 위치는 하단이다. 철저히 낮은 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애초에 지금 박현성은 몸쪽 승부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태였다.
“후우.”
숨을 고르고 공을 뿌린다.
이번에는 포심이었고 최선을 다한 공이었지만, 포수가 원한대로 낮은 코스는 아니었다. 게다가-
[어, 반대 투구!]바깥쪽으로 흐르는 포심이다.
유행운의 배트가 움직였다. 특유의 간결한 타격폼으로 공을 툭 밀어친다.
[1, 2간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타구! 순식간에 무사 1, 3루를 만듭니다!] [엄청나네요. 유행운 선수의 장점은 이 밀어치기죠. 필요할 때, 결대로 툭 쳐서 팀 배팅을 해내거든요.] [무사 1, 3루. 조석찬에게 맛있는 음식이 가득 찹니다.]굳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
다음 타자는 조석찬이었고 상대 전적에서 박현성에게 밀리지 않는 타자였다.
만약 지선호가 다음 타자였다면 유행운은 장타를 만들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석찬이라면 충분히 타점을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적어도 그는 올해 대전 소속이 되었고 박현성 공포증 따위는 없는 타자였으니까.
스스스슥.
유행운 역시도 득점권에 안착하기 위해 투수를 괴롭힌다.
리드폭을 늘리고 견제구가 날아올 타이밍에 몸을 날려 베이스를 터치하는 모습은 매우 날렵했다.
[유행운 선수 올 시즌 도루 성공률 100% 아닙니까? 저는 이게 정말 무서워요. 지금까지 도루 시도를 7번 했는데 7번 모두 성공했거든요. 장타력만 갖춘 게 아니라 투수를 괴롭히는 일에도 일가견이 있어요. 지금도 보세요. 박현성 선수가 조석찬에게 집중을 못 하고 유행운 선수를 계속 견제하잖아요.] [그 상황에서 3루에서도 박준용 선수가 얄밉게 굴고 있고요.]박준용과 유행운은 주자로 나가면 찰떡 호흡을 보여 준다.
유행운이 슬슬 리드폭을 늘리고 견제구를 피해 몸을 던지면 박준용이 홈으로 달리는 듯한 모션을 취한다. 당연히 견제구를 받은 1루수는 물론 투수를 포함한 내야수 전원에 비상이 걸린다.
1루수가 공을 던지는 시늉을 하면 박준용이 실실 웃으며 3루 베이스에 돌아오는데, 그 모든 과정이 유행운과 호흡이 잘 맞기에 할 수 있는 도발이었다.
– 1루에 굶주린 모기가 한 마리 3루에 늙은 산모기 지랄 맞쥬
└ 굶주린 모기가 참 날렵하네그려
└ 3루 산모기는 늙었는데 존나 날렵하네유
└ ㅋㅋㅋㅋㅋㅋ 지금 응원 안타가 아니라 뛰래 ㅋㅋㅋㅋ
└ 2루 뛰고 3루는 홈 훔치나여???
└ ㅋㅋㅋㅋㅋㅋ 이러다 견제구 빠지면 ???
“아, 재밌다.”
유행운은 이번에도 견제구를 피해 몸을 날렸다.
어느새 유니폼은 흙투성이였다. 벨트에 들어간 흙을 탈탈 털어 내며 유행운이 씩 웃었다. 헬멧을 벗어 땀을 닦아 내고 투수를 응시하며 리드폭을 살살 늘려 간다.
그 과정에서 조석찬은 투수를 더욱 압박한다.
“저, 선배님. 투수가 공을 너무 안 던집니다.”
실제로 아직 박현성은 공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견제구만 벌써 5개였다. 주심이 고개를 끄덕이고 박현성을 보며 주의를 주었다.
조석찬이 실실 웃으며 타석 자세에 들어갔다. 지금 투수 입장에서는 타자까지 눈엣가시였다.
확 맞혀 버리고 싶을 정도로.
“볼!”
회심의 초구는 한참 바깥으로 벗어났다.
박현성은 짜증이 잔뜩 난 얼굴이었다. 여전히 유행운은 1루에서 춤을 추고 있다. 확 달릴 듯하다가 1루 베이스로 돌아와 터치하고. 그 타이밍에 맞춰 박준용도 3루에서 춤을 춘다.
춤추는 닭이 두 마리.
하나는 말라 비틀어진 영계.
하나는 살이 토실하게 오른 토종닭.
“시발.”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욕을 내뱉는다.
다시금 박현성은 1루를 향해 공을 던졌고 이번에는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아, 시발! 박현성! 제발 좀 던지라고!”
야유는 3루에서만 쏟아진 게 아니었다.
1루에서도 쏟아졌다. 박현성이 잔뜩 쫄아 있는 게 보였고 계속 견제구만 날리는 것에 지루함을 느꼈다. 이쯤 되면 얻어터지더라도 승부를 했으면 했다.
[집중해야 해요. 박현성 선수, 지금 너무 주자에게 휘말리고 있거든요?] [짜증은 날 겁니다. 짜증은 날 건데, 어쩌겠어요. 잡고 싶어도 쉽게 잡히지 않을 유행운 선수일 텐데.]2구.
이번에는 커브였다. 유행운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포수가 재빠르게 공을 주워 드는 걸 보고 다시 1루로 돌아왔다.
언제든 2루를 밟을 수 있다.
오히려 1루에서 살랑거리며 괴롭히는 게 더 이득이었다.
“제발 좀!”
이번에도 박현성이 신경질스럽게 1루 견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어! 높아요! 1루수 점프 캐치 시도하지만, 놓칩니다!]이번에는 견제구가 너무 높이 날아갔다.
1루수가 점프를 했지만 잡을 수 없었고, 파울 라인 밖으로 굴러간다. 유행운이 히죽 웃으며 벌떡 일어나 2루로 스타트를 끊는 동시에 박준용도 홈을 향해 내달렸다.
[박준용 홈 쇄도! 동시에 유행운 선수도 2루를 향해 달립니다!] [발로 만든 선취점! 아, 박현성 선수……. 안타깝습니다.]“같은 팀이라 다행이야.”
백유진이 유행운의 얄미운 주자 플레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동시에.
“얄미운 새끼.”
이주영은 유행운 욕을 내뱉었다.
[이야, 참 신인 선수가 대단해요. 베테랑 투수의 멘탈을 그냥 산산조각을 내 버리네요. 계속 신경을 자극해서 견제구가 빠지게 유도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대전 킬러 박현성의 자신감을 깨부순 유행운은 2루에서 날갯짓을 한다.
파닥파닥, 팬들도 함께 파닥질을 하며 외쳤다.
“파닭 먹으러 가자!”
* * *
[대전 에이스 강우성 “박현성이 대전 킬러? 그럼 나는 인천 에프킬라다”]└ 황제 빡쳤네
└ 강우성 인천 왕조 세울 때도 그 타선에 밀리지 않은 유일한 투수였음 ㅋㅋ
└ 표적 등판 대놓고 해서 개빡친 느낌ㅋㅋㅋㅋ
└ 에프킬랔ㅋㅋㅋ 존나 ㅋㅋㅋ 쟤네 모기였음??
└ 황제 앞에서는 날파리 정도가 맞긴 함 ㅎ
└ 미국에서도 3점대 방어율 자랑하던 황젠데 박현성이 비비니까 열받은 듯
└ 갓우성!!!
오늘 강우성은 갓우성 모드로 덤벼든다.
1회 말, 삼자범퇴를 이루는 데 필요한 공은 단 10개였다. 두 타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나머지 타자는 초구 땅볼이었다.
완급 조절 따위는 개나 준 강우성은 압도적인 투구로 이닝을 정리했다.
– 박현성ㅋㅋㅋㅋ 우냐? 울어?
└ 견제 실책으로 1점 내주고 조석찬한테 투런 맞았는데 울 만하지 ㅋㅋㅋㅋ
└ 지서노한테도 볼볼볼볼질 ㅋㅋㅋㅋㅋ
└ 캬, 시작부터 5점이요??? 박현성에게 5점이요?? 이왜진??!!
└ 파닭 시켰다 어느새 나는 파닥거림에 중독돼버렷!
└ 유행운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멘붕 온 투수에게 파닥질 뭐냐?ㅋㅋㅋ
└ 신인이 너무 건방지네… 선배 공경도 모르고……
└ 응 느그 박현성도 대놓고 대전 밥이라고 했는데??? 느그 박현성이나 입단속해라 ㅋ 베테랑이라는 놈이 상대팀 무시하는 언행 존나 하던데???
인천 바이킹스는 믿었던 투수 박현성에게 코가 깨졌다.
어제의 패배는 잊고 표적 선발을 내세워 승리를 챙길 생각이었지만, 박현성의 멘탈이 집을 나가면서 조기 교체를 진행해야 했다.
“부탁이다.”
“형, 그건 좀…….”
“딱 한 번만……!”
이미 점수를 5점이나 내주었고 상대 선발이 강우성인 걸 생각하면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해서, 지금 박현성은 패전조 우수영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있었다.
“제발 복수 좀 해 줘……!”
그는 신인 선수에게 농락당했다.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견제 실책으로 넋이 나간 투수를 향해 보낸 파닥거림은 조롱으로 보였다. 해서 복수를 후배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다치지 않을 부위로, 응? 제발, 응?”
“형.”
하지만 우수영은 냉정했다.
“쟤 요즘 황태자예요.”
“…….”
“쟤 건드리면 저 대전 못 가요.”
“…….”
“그리고 좀 얄밉긴 했지만, 쟤네 공식 세리머니라는데, 그걸 어떻게 뭐라 해요.”
다 맞는 말이다.
“패전조 역할은 빨리 이닝 끝내는 거예요. 쟤 엉덩이 찜질하면 뭐 달라져요? 그냥 시간만 잡아먹지.”
우수영은 개인적인 감정을 마운드 위에서 표출할 생각이 없다.
애초에 여기서 잘 던져야 다음에는 더 좋은 조건에서 등판할 수 있었다. 패전조에서 벗어나는 게 우수영의 올해 목표였다.
“그러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 * *
[17:6 “대전 호크스, 박현성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대승! 인천 상대로 위닝시리즈 확보했다] [갓우성이 갓우성 했다 …… 5이닝 무실점 완벽투] [대전 호크스의 약점은 불펜? ‘4이닝 동안 6실점 방화’ …… 최정환 감독 “패전조 기용에서 나온 실점일 뿐”] [“파닥 세리머니는 과하다?” 유행운 인성 논란 …… “팀 공식 세리머니일 뿐” 선 그어] [판타스틱! 어메이징! 슈퍼 루키 유행운,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유격수”] [5월 들어 주춤했던 대전 호크스, 15경기 8승 7패 찍으며 상승세 이어 간다]오늘 경기에서 유행운은 네 번 타석에 섰고 2안타와 볼넷 하나를 얻었다. 도루는 두 번 성공했고 도루 성공률 100%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늘 그가 폭발한 타선의 힘과 별개로 타석에 네 번밖에 서지 않은 이유는 체력 안배였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7회에 교체되었는데, 그 이후에 불펜진이 4실점을 한 건 작은 흠이었다.
“얘들아.”
오늘 팡팡 터지는 득점을 보며 윤규민은 생각했다.
“내일도 일할 거지? 응?”
패전조를 기용하며 필승조는 아꼈지만, 타자들이 내일도 일해 줄지 의문이었다.
유행운이 물을 마시며 윤규민을 보았다.
“선배님.”
“응?”
“내일은 상품권 없나요?”
……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