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cer team leader shows his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115)
“제이슨 측에서 개인 협상도 빨리 당겼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개인 협상은 샬럿에게 맡기겠습니다. 기본 틀은 3년 계약에 1년 추가 연장 옵션. 주급 상한선은 18,000파운드(한화 약 3,820만 원)로 잡을게요.”
기존 제이슨이 ‘브리즈번 로어’에서 받던 주급보다 20% 인상된 주급.
아마 이 정도면 충분히 원만한 계약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소식 들었습니다. 조던 화이트에게 뉴캐슬이 오퍼를 넣었다고······”
나름 팀의 중추적인 롤을 맡고 있는 선수라 그런지 블랙번 로버스의 열렬한 서포터인 잭의 표정이 사뭇 어두워지자 나는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잭.”
“네?”
“빌이 잘 해결했어요. 조던 화이트는 블랙번 로버스를 떠나지 않습니다.”
나는 그 말과 함께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봤었던 조던 화이트의 프로필을 떠올렸다.
32세(1989.04.01)
주발: 오른발
블랙번 로버스 FC 소속. 중앙 미드필더(전천후), 수비형 미드필더(딥라잉 플레이메이커)
타고난 체력: 14▲ 주력: 13▲
수비 위치: 15 가속도: 13▲
몸싸움: 14▼ 헤딩: 14▲
태클: 15 일대일 마크:13▼
패스: 17▲ 중거리 슛: 13
개인기: 14▲ 팀워크: 15▲
특이사항: 블랙번에서 선수 커리어를 은퇴하고 싶음. 운영팀 빌의 열정에 감탄함.
* * *
[커트오프사이드] 조던 화이트 블랙번 로버스와 재계약. 계약 기간 2년 연장···! 블랙번에서 선수 은퇴 의사 밝혀···!덤덤한 표정으로 읽고 있던 기사 사이트를 꺼버리는 짧은 갈색 머리의 남성.
바로 뉴캐슬의 신임 단장인 ‘댄 애슈워스’였다.
“이렇게 빨리 재계약을 박아 버릴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
공식적인 오퍼를 넣은지 불과 사흘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뜨는 소식이라곤 조던 화이트의 재계약 소식뿐.
댄은 나름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백준석 단장이 이끄는 블랙번 로버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구단이 아니었다.
높은 주급을 약속해도 선수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단.
더 이상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뺏기는 것이 아닌 지킬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한 것을 보니 헛웃음이 절로 지어질 정도였다.
이렇게 된 것이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선택할 건 뭐 뻔하지······”
그 말과 함께 댄은 책상 위에 놓인 ‘카이우 조르지’의 프로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 두드리며 씩 웃어 보였다.
정규 시즌 개막(2)
[BBC] 오피셜. 블랙번 로버스, 제이슨 듀크 영입···! 이적료 280만 파운드. 계약기간 3년↳예전에 볼프스에서 뛰던 선수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찾아보니까 브리즈번 소속으로 뛰고 있는 거 보고 놀랐음
↳근데 분데스에서 뛸 때랑 똑같던데 ㅋㅋㅋㅋㅋ 발은 느린데 지능으로 커버하는······
↳주앙 호르타 백업 필요했는데 진짜 저렴하게 잘 데려왔다고 생각함
↳백업치곤 상당히 준수한 선수인데 몸값도 쌈 ㅋㅋㅋㅋㅋ
[커트오프사이드] 최고의 이변. 지옥의 프리시즌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한 블랙번 로버스! 라치오를 2대0으로 제압···! [빌트] 오피셜. 블랙번 로버스의 ‘가브리엘 슬로니나’.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 이적 [포포투] 화려했던 행보. 블랙번 로버스 여름 이적 시장 이적료 최다 지출 팀 TOP3에 올라서다···!↳진짜 야무지게도 데려오긴 했다. 몇 명 데려온 거야 ㅋㅋㅋㅋㅋ
↳1억 파운드를 블랙번에서 썼다는 게 아직도 안 믿김 ㅋㅋㅋㅋㅋ
↳기존에 챔쉽에서 승격시킨 선수들을 너무 잘 팔았음. 이번 이적료 지출도 선수 판매 수익이 거의 대부분이잖아
↳리빌딩은 보통 세 시즌은 거쳐야 완성되는 거긴 한데, 이번 시즌 보강하는 거 보면 다음 시즌이면 끝날 수도 ㅋㅋㅋㅋㅋ
↳단장님 제발 백업 공격수 한 명만 부탁드립니다······ 저번에 보니까 카이우랑 링크도 나던데······
↳근데 카이우가 유베간지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유베에서 놔줄까?
↳뭔가 소스가 있으니까 자꾸 언급하고 각재는 거 같긴 함. 일단 한번 찍은 거 무조건 데려오는 게 백 단장인지라······
‘마크론 이탈리아 투어’에서 라치오를 2대0으로 완파.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와 볼턴과의 친선전 2대1 승리로 블랙번 로버스의 파란만장했던 프리시즌은 막을 내렸다.
나는 오랜만에 돌아온 ‘이우드 파크’의 단장실에서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기사들을 쭉 살펴보고 있었는데, 댓글 중 몇몇은 우리의 이적 시장 플랜을 훤히 꿰고 있나 싶을 정도로 예리한 것이 몇몇 보여 숨이 턱 막힐 뻔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 보면 철렁한다니까······ 진짜 용한 사람들이 몇 명 있어······’
그리웠던 한국의 커피 믹스를 가볍게 홀짝인 나는 바탕화면 오른쪽에 따로 빼두었던 ‘22-23 블랙번 로버스’ 폴더로 들어갔다.
안에는 족히 30개가 넘는 파일이 들어있었고, 그중에서 ‘유망주 명단’이라 이름 붙은 파일을 클릭했다.
파일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그동안 착실하게 쌓아왔던 유망주들의 데이터.
몇 명은 블랙번 로버스 소속이었지만 몇 명은 아직 로버스 소속이 아닌 선수들이 꽤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일전에 유소년 교류 캠프에서 눈여겨 봐뒀던 전북 소속의 ‘김준환’ 선수였다.
20세(2002.12.24)
주발: 왼발
FC 전북 소속. 공격형 미드필더(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중앙)
중거리 슛: 12-15▲ 천재성: 14-16▲
주력: 14-17▲ 개인기: 12-17▲
가속도: 13-15 드리블: 13-17▲
민첩성: 13-17▲ 시야: 13-14▲
크로스: 13-15▲ 팀워크: 12-14▲
몸싸움: 12▲ 타고난 체력: 13▲
패스: 13-15▲
특이 사항: 구단의 트레이닝 세션이 마음에 듬. 유소년 교류 캠프 일정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둬 기쁨. 유럽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음.
2차 교류 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전북 1군 스쿼드로 콜업됬는지, 능력치가 상당히 올라간 모습.
역시 어릴 때 잠깐 반짝이고 마는 그런 어중간한 재능이 아니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는 유망주 자원 영입에 집중해야 되겠어. 이제 슬슬 다른 구단에서도 노리기 시작할 테니까······’
K리그 같은 경우는 겨울이 또 시즌이 끝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김준환’을 데려오려면 아마 그때가 선수에게도 편안한 시기일 것 같았다.
물론 이만한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라면 서둘러서 데려오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어차피 ‘현대’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을 때, 자매결연을 통한 실질적인 이적 사례를 남기겠다고 약속했으니 급할 필요는 없었다.
똑똑-!
“네.”
김준환의 능력치를 보고 있을 때 들린 노크 소리.
문 쪽을 바라보며 대답하자,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스카우트 팀의 전상빈이었다.
“오셨군요.”
상빈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단장실 중앙에 있는 소파 쪽으로 손짓하며 걸음을 옮겼다.
“부탁하셨던 선수들 명단은 최대한 반영 했습니다만······”
“······”
“몇몇은 오피셜 발표만 안 났지, 내부에선 이번 이적 시장에서 이적이 내정된 선수들도 포함된 상태입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당장 데려올 생각은 없었어서…….”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한 마리 토끼 사냥에 전력을 다해야 했으니까.
그래도 ‘스쿼드 보강’이라는 확실한 토끼 사냥에 성공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기회비용이라 생각하자······’
상빈이 건네준 검은색 파일철을 열어보자, 안쪽에는 그동안 그가 팔로잉하고 있던 세계 각지의 유망주 자원들의 프로필이 쭉 나열돼있었다.
“이미 빅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시겠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명단에 올려두긴 했습니다.”
“고마워요. 덕분에 비교하기가 한층 더 수월해졌어요.”
그 덕분에 이미 빅클럽으로 이적해서 두각을 보이는 골든 루키들의 능력치와 아직 경험을 쌓고 있는 유망주들의 능력치를 비교할 수 있어서 상당히 편했다.
“네?”
그러나 상빈은 내가 선수들의 능력을 볼 수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 아닙니다. 혼잣말이에요.”
적당히 둘러댄 나는 신중하게 두 번째 장 가장 아래쪽에 있는 한 선수의 프로필을 가리켰다.
“이 선수는 계약기간이 곧 있으면 만료인데,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건가요?”
내가 지목한 선수는 ‘아르다 귈러’.
지금은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의 이전 소속팀 ‘페네르바체’에서 신성이라 불리는 선수였다.
17세(2005.05.25)
주발: 왼발
페네르바체 SK 소속. 공격형 미드필더(오른쪽), 트레콰르티스타(중앙), 어드밴스드 플레이메이커(중앙)
개인기: 18-19 드리블: 13-17
골 결정력: 13-15 퍼스트 터치: 15-17
프리킥: 14-16 헤딩: 12-13
중거리 슛: 12-15 패스: 14-16
주력: 10-14 가속도: 10-15
몸싸움: 7-12 민첩성: 11-16
시야: 14-17 오프더 볼: 14-17
팀워크: 12-14 타고난 체력: 10
특이 사항: 재계약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불쾌함. 팀의 비전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함.
2023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귈러는 잠재력 하나만큼은 정말 환상적인 자원이었다.
불과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군 경기에 나서며 능력치가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기도 했다.
“네. 귈러의 재계약은 바이아웃 조항 삽입 때문에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바이아웃이요?”
“귈러 측에선 바이아웃으로 2,800만 파운드(한화 약 430억 원)를 걸고 싶어 하는데, 페네르바체 측은 그보다 더 인상된 3,800만 파운드(한화 약 584억 원)를 원하고 있거든요.”
언제 들어도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정보들을 턱턱 내놓는 상빈의 정보력에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재계약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이 떴을 때인 이번 시즌이 귈러를 낚아채 올 기회인 거 같기도 한데······’
소파 팔걸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자, 상빈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만약 영입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겨울 이적 시장 기간에 페네르바체와 협상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상빈 씨도 그때가 가장 마지노선이라 생각하시는군요.”
“네. 곧 있으면 시즌도 개막인지라 선수 측에서 시즌에 집중한다며 재계약 협상을 뒤로 미뤄뒀을 테니까요.”
구단 측과 선수 측의 견해 차이가 너무나도 극명한 지금으로선 페네르바체에선 서두르고 싶어 해도 선수가 응하지 않으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리가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페네르바체가 귈러를 이적료를 받고 보낼 수 있는 시기도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귈러 측이 재계약 협상에 미온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길어지면 페네르바체는 겨울 이적 시장에 분명히 그를 영입하겠다는 구단의 제안을 흔쾌히 받을 것이 분명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찬스 같은 기간이기도 했고, 이미 수많은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신성을 FA로 내보내는 건 최악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생각의 정리를 마친 나는 귈러의 프로필을 손가락으로 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공식적인 오퍼를 넣어놔야겠군요.”
“그래도…… 재계약 진행 상황을 조금 보고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상빈의 물음에 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우리가 흔들 대상은 선수가 아닌 페네르바체입니다. 재정 상태가 불안한 페네르바체가 귈러를 판매할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해요.”
튀르키예 구단은 임금체불 문제가 자주 불거질 정도로 재정 상태가 상당히 위험한 리그였는데, 페네르바체도 그 위험에서 빠져나갈 수준은 아니었다.
“아······ 맞네요. 하긴 지금이야 재계약에 목을 매긴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아마 우리 말고도 다른 팀들도 귈러의 재계약 상황을 주목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공식적으로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스가 흘러나오면 그때부턴 영입전에 들어가는거구요.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페네르바체가 제대로 된 보강을 못 하기도 했잖아요?”
올여름 이적 시장에 제대로 된 재정 상태 때문에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한 페네르바체의 현재 사정도 적극적으로 이용해볼 만한 요소 중 하나였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상빈을 보며 크게 숨을 한 번 고른 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귈러를 팔면 제대로 된 스쿼드를 보강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심어주고, 그들에게 메리트가 될 만한 부분을 확실히 공략해야 귈러 영입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겁니다.”
“확실히······ 다른 팀들과 경쟁 입찰을 붙으면 가격은 말도 안 되게 치솟겠죠.”
상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검은색 파일철을 덮으며 말을 이어갔다.
“일단 귈러 영입 건은 이 정도로 해두고······ 알아봐달라고 부탁드렸던 건 어떻습니까?”
상빈에게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던 건 ‘조르지 카이우’에 대한 타 구단의 관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