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cer team leader shows his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152)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런 모습은 마크를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긴 하지······”
“지금 다른 곳에서 공식적으로 오퍼 들어온 곳은 어딘데?”
벨링엄의 물음에 마크는 오른손을 쫙 펴 보이며 말했다.
“다섯 곳.”
“다섯 곳? 꽤나 많은데?”
벨링엄은 끽해야 두 세곳 정도겠거니라 생각했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수치에 상당히 놀랐다.
“블랙번 로버스,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마지막 팀을 말하기 전 망설이는 마크.
벨링엄은 그런 그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지막은······?”
“······ 리버풀. 일 거야······. 아마······.”
분명히 도르트문트 측에서 공식적인 오퍼가 들어왔다 전달받은 구단은 블랙번 로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긴 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일하는 정보원의 말에 의하면 리버풀은 아직까지 오퍼를 넣은 적도 없는 상태.
그래서 그는 자신 있게 리버풀의 이름을 언급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팀들 위주로 잘라 내면 맨유, 첼시는 아웃이네.”
“그렇지. 둘은 유로파니까.”
첼시는 새로운 구단주가 야심 차게 투자는 했지만, 최종순위 6위를 기록하며 아쉬움 끝에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로파 진출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반까지 리그 2위에 올라설 정도로 선전하긴 했지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중심을 잃고 마지막 리버풀과의 단두대 매치 패배로 리그 5위를 기록해버렸다.
그러나 4위 리버풀과 승점 차는 단 1점일 정도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다툼은 상당히 치열했었고, 벨링엄도 그 부분은 인지하고 있었다.
‘이 피 튀기는 곳에서 고고하게 3위라······’
그런 관점에서 보니 리그 3위를 안정적으로 기록한 블랙번 로버스의 저력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는 벨링엄.
그는 블랙번 로버스의 경기를 직접 본 기억은 없지만,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이 정도 성적을 거둘 리가 없다 생각했다.
“블랙번 로버스는 어떤 축구를 하는 팀이야?”
“블랙번 로버스?”
벨링엄이 기자 회견이 시작되려 하는 태블릿 PC를 응시한 채 고개를 끄덕이자, 마크는 턱을 괸 채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
“······”
“굳이 따지자면······ 실리적이고 이기적인 팀? 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아.”
너무나 추상적인 답변에 벨링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마크는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두 시즌을 기준으로 봤을 때, 단순 2년안에 블랙번 로버스의 성장세가 정말 말이 안되는 수준이거든. 영입에 성공한 선수들도 보면 실패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아주 이기적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고.”
“실패한 선수가 없다고?”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블랙번 로버스의 이적 시장에 실패가 없다는 소리에 벨링엄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도 그럴게, 경기만 안봤을 뿐이지 각종 언론들에서 매 시즌 블랙번 로버스의 이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어서 얼마나 많은 선수가 팀에 이적했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선수 중에서 단 한 건의 실패가 없다는 말을 벨링엄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게 말이 돼? 당장 내가 아는 이적 건만 10건이 넘어.”
벨링엄의 의문에 마크 역시 공감하는지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지······. 너무 잘 알지. 그런데 그걸 해내더라고. 저기 나오는 저 사람이.”
그 말과 함께 고갯짓으로 태블릿 PC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한 남성을 가리키는 마크.
태블릿 PC에는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 앉아 기자 회견을 기다리고 있는 백 단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 * *
블랙번 로버스의 훈련장인 Brockhall training ground.
훈련장에는 사복 차림의 선수단이 굳은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한 채 그라운드 위에 서 있었다.
그들의 시선 끝엔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선수단을 바라보는 루이 감독이 있었다.
“이거 참······ 휴가 중인 선수들까지 올 줄은 몰랐네요.”
루이 감독이 난처하면서도 뿌듯한 표정을 짓자, 나는 옅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솔직히 휴가 중인 선수들까지 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고, 게 중에는 외국으로 휴가를 떠났던 선수들도 있었다.
루이 감독은 선수단의 면면을 하나하나 눈에 새기더니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벌써 햇수로만 6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블랙번 로버스에 왔을 땐, 팀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니. 정확히는 그런 생각조차 안 했다고 하는 게 맞겠군요.”
“······”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습니다.”
“······”
“잠깐이긴 했지만, 블랙번 로버스가 리그 우승 트로피에 근접했던 그때의 기억을 전 아직도 잊지 못해요. 그리고 그렇게 최고의 기억을 만들어 준 건 바로 여러분들이었습니다.”
루이 감독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감정은 아마 선수단도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선수단에게 공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그 누구보다 노력했던 것이 루이 감독이었다는 걸.
상대 팀 분석을 위해 수백, 수천 번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맞춤 전술을 위해 훈련장에 가장 먼저 출근 도장을 찍었던 남자.
경기에서 패배했을 땐, 온전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다음 경기에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던 위대한 감독.
선수단의 잠재력을 최대한 일깨우기 위해 선수들이 퇴근하고 썰렁하게 남은 훈련장에서 마지막까지 개인 트레이닝 세션을 점검했던 아버지 같은 감독.
그것이 루이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제 루이 감독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
결국 그는 위대한 업적인 승격과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이룩한 채 구단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루이 감독은 뒤를 돌아 훈련장 건물을 한 번 올려다본 뒤 벅찬 마음을 달래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비록 제 블랙번 로버스 감독으로의 커리어는 여기까지겠지만, 저는 아직 우리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확신하고 있습니다.”
“······”
그 말과 함께 루이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나 역시도 먹먹한 감정이 벅차올랐다.
“그래서 블랙번 로버스 감독으로써 마지막 전술 지시를 하려고 합니다.”
“······”
굳은 표정의 선수단 전원이 루이 감독을 응시했다.
그리고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루이 감독.
“우승하세요. 전 세계에 블랙번 로버스가 어떤 팀인지를 똑똑히 보여주세요.”
그의 마지막 전술 지시를 들은 선수단은 비장한 표정과 함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예상보다 더 흥미로운 사람이네
[BBC] 오피셜. 위르겐 클롭 감독. 블랙번 로버스의 지휘봉 잡는다. 계약 기간은 5년.↳새로운 감독 물색 중이라는 거 언급도 없었는데, 진짜 물밑에서 작업 엄청 했나보네······
↳좀 아쉽다. 루이 감독 이번 시즌 전술 보면 진짜 트렌디해서 다음 시즌 진짜 기대되긴 했었는데······
↳그래도 데려올 수 있는 감독 중에선 최고 데려온 것 같은데?
↳뭐······ 나겔스만도 있긴 한데······ 본인이 쉬고 싶다니까······
↳근데 후보군은 없었나? 아니면 있었는데 내부 심사로 클롭 감독으로 결정한 건가? 어떻게 소스 하나가 없을 수가 있냐 ㅋㅋㅋㅋ
↳언론에 휘둘릴 여지조차 안주네 ㅋㅋㅋㅋㅋㅋ 가끔 보면 블랙번 단장은 일만 하려고 태어난 기계 같음 ㅋㅋㅋㅋㅋㅋ
[커트오프사이드] 주드 벨링엄. 도르트문트와의 재계약 거절. 새로운 팀 물색한다. [포포투] 블랙번 로버스. 주드 벨링엄 영입에 1억 3천만 파운드 장전↳실화야? 아니 근데 진짜 감당 되는거임? 규정 걸리는 거 아니야?
↳편법 써서 계약 기간 길게 잡으면 얼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저번 시즌에도 몇 번 그런 식으로 데려오려고 하더만
↳정보) 블랙번 로버스의 재정 상태는 프리미어 리그 내 5위 안에 들 정도로 탄탄하다.
↳백 단장이 처음 블랙번 오자마자 한 게 스폰서십 계약 연장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재정 숨통 탁 트이고 모기업한테 지원받아서 솔직히 어지간한 선수는 다 데려올 수 있음 ㅋㅋㅋㅋ
↳이런 거 보면 운영 진짜 기가 막히게 하긴 한다······ 첼시 팬인데 진짜 개 부럽네······
‘이우드 파크’내 회의실에서 구단 관련 소식을 팔로잉하고 있던 클롭 감독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껐다.
‘처음엔 단순 흥미였지만······ 알고 볼수록 신기한 사람이란 말이지······’
클롭 감독은 회의실 벽면에 새겨져 있는 블랙번 로버스의 상징 붉은 장미를 보며 피식 웃어 보였다.
단순한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한 길의 끝에 있었던 건 결국 백 단장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끼익-!
그가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2년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회의실 문을 열고 백 단장이 들어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감독님. 경기장 신축 건으로 회의할 게 좀 있어서요······”
백 단장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자, 클롭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허공에 손사래를 쳤다.
“에헤이! 그런 딱 질색이에요. 일하다 늦는 건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
“고작 2분 늦어놓고 왜그러는거에요 대체······”
그 말과 함께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손목시계를 두드리는 클롭 감독.
백 단장은 그런 클롭의 모습에 싱긋 웃어 보이곤 준비해온 자료를 그에게 건네주며 말을 이어갔다.
“제 인생에 있어서 모토입니다. 시간 약속은 칼같이 하자는 게.”
“흠…… 보통 그런 모토들은 누군가에게서 계승되기 마련이던데······ 시간 관리를 강조했던 분을 상사로 모셨던 모양입니다?”
그의 물음에 잠시 예전 서울 유나티이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 백 단장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아주 훌륭하신 분이 제 은사였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구요.”
“오호······ 단장님을 여기까지 끌어올리신 분이라······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가볍게 식사라도 같이하시는 걸로 하시죠.”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죠.”
백 단장은 그 말과 함께 가져온 자료를 펼치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입니다. 여름 이적 시장, 프리시즌 투어 일정 그리고 유소년 시스템 점검 등. 감독님과 같이 스탭을 밟아나가야 할 부분들이 참 많아요.”
얼핏 보기만 해도 두께가 꽤 되는 자료들.
클롭 감독은 조심스럽게 자료를 넘겨보며 내용을 확인해봤지만,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만 봐도 상당히 알찬 구성으로 채워져 있었다.
‘상당히 꼼꼼한데······? 현재 블랙번 로버스의 기틀을 단단하게 다졌다고 해서 그게 궁금했는데 이런 부분도 손이 닿아 있었군······’
이제야 단기간에 엄청난 성적을 거둬들이며 치고 올라온 블랙번 로버스의 성적이 납득이 가기 시작하는 클롭.
다른 단장들처럼 눈앞의 이적 시장에 집중하는 것 말고도 백 단장은 구단의 근간부터 손을 대 흔들리지 않는 구단을 만들어냈다.
“어······. 그러면 이적 시장 정책과 타겟에 대한 것부터 처리해 볼까요?”
클롭 감독의 물음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백 단장.
“일단 현재 최우선 영입 목표인 ‘주드 벨링엄’을 제외해두고 저는 추가적으로 두 포지션의 보강을 원합니다.”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이며 말하는 클롭 감독. 그는 그러더니 자료에 제시된 포메이션의 좌·우측 풀백을 콕 집으며 말을 이어갔다.
“당장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은 좌·우측 풀백입니다. 왼쪽 풀백 자리는 백업 자원을 오른쪽 풀백 자원은 주전급 선수를 원해요.”
백 단장도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라 생각하고 있긴 했었지만, 오른쪽 풀백 쪽에서는 클롭 감독과 다소 생각이 달랐다.
백 단장은 좌·우측 풀백 모두 백업 자원들을 구하면 될 거라 생각했었지만, 클롭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째서 클롭 감독이 현재 블랙번 로버스의 오른쪽 풀백에 새로운 주전급 자원을 원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놀드같은 선수를 보다가 오면 클로스터만이 마음에 차지 않을 수도 있지······.’
전 세계 우 풀백 선수 중 단연 탑티어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리버풀의 부동의 주전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풀백의 영역을 초월해 사실상 측면 공격수가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그의 오른발에서 시작되는 공격 전개는 알고도 당할 정도로 날카로운 편이었다.
물론 특출난 공격력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적인 문제는 여전히 고질병으로 남아있긴 했지만······.
그런데도 클롭 감독은 오른쪽 풀백 자원만큼은 더 좋은 자원을 데려오는 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클로스터만은 센터백으로 기용할 생각입니다. 챔피언스 리그까지 소화하려면 로테이션이 필수인데 클로스터만이 센터백으로 간다면 뎁스는 충분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클롭 감독이 센터백 포지션 쪽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자, 백 단장도 그에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긴 했다.
다만······.
클로스터만이 블랙번 로버스로 이적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풀백으로 출전을 약속했기 때문이라 백 단장은 이 부분이 상당히 신경 쓰이고 있었다.
“좌·우측 풀백 보강은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현재 오른쪽 주전 풀백인 ‘클로스터만’은 풀백 포지션 출장 기회를 약속했기 때문에 블랙번으로 이적한 선수입니다. 또다시 센터백으로 기용한다면 선수가 불만이 쌓일 가능성도 있어요.”
누구보다 좋은 현재 블랙번 로버스의 분위기 속에서 어떤 선수가 출전 포지션에 불만을 품기 시작한다면, 좋은 분위기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 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