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cer team leader shows his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184)
전화를 받은 사람은 나세프 구단주를 보좌하는 ‘맥스 콜린스’.
“맥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에 블랙번 로버스 측에 공식적으로 오퍼 넣을 준비 하게.”
-다음 시즌에 데려오실 생각이시라면 위약금을 지불 해야 하는 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맥스의 물음에 나세프 구단주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괜찮으니까 진행해.”
각인(3)
[BBC] 쾌조의 진격! 블랙번 로버스가 챔피언스 리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8강 상대는 분데스리가의 명문 도르트문트! [스카이스포츠] 무너지는 도르트문트. 블랙번 로버스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 갑니다! 최종 스코어 3:1. 블랙번 로버스 4강 진출! [디애슬래틱] 프리미어 리그 32R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리그 1위를 굳히는 블랙번 로버스! 2위와의 승점 4점 차! [포포투] 리그 우승 문턱에 도착한 블랙번 로버스. 과연 결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흐름 진짜 좋으니까 지금처럼 유지만 했으면 함
↳진짜 가져오냐…… 리그 우승 트로피……?
↳지금이 진짜 적기임. 리빌딩도 유망한 선수들로 성공적으로 해냈고, 감독도 리그, 챔스 경험 빵빵한 사람이고 지금 홈 경기는 무패라서 진짜 모름.
↳파레호 부상 나가고 진짜 걱정했는데, 코디가 야무지게 때워주는게 웃음벨임 ㅋㅋㅋㅋㅋㅋ
↳지난 시즌이랑 다른 건 코디한테 정말 중원에서 뛰는 역할만 부여했다는 게 큰 듯 ㅋㅋㅋㅋㅋ 애초에 클롭 감독 전술 특성상 중원 자원들이 라인 높게 올려서 흔드는 게 포인트긴 했으니까.
↳코디는 유망주 시절부터 슈팅력 하나는 프로팀 급이었음 ㅋㅋㅋㅋㅋ 근데 아예 라인 올려서 박스 타격시켜버리니까 애가 미쳐 날뛰지 ㅋㅋㅋㅋㅋ
쏟아지는 기사들과 팬들의 반응.
블랙번 로버스의 최근 행보는 상당히 뜨겁다.
그 조용하던 블랙번 도시가 경기가 있지도 않은데도 시끄러울 정도로…….
특히 최중요 전력이던 파레호의 부상 이탈로 인해 구멍이 난 중원은 구단의 성골 유스 ‘존 코디’가 아주 성공적으로 커버하고 있어서 팬들의 볼거리도 늘어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만큼 들어오는 이적 요청들까지…….
‘총 여섯 명. 많기도 하구나……’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전력 보강을 원하는 빅클럽들은 진작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우리 팀의 주축 자원들에겐 꽤나 매력적인 이적 제안들이 들어왔다.
특히 최전방에서 인상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는 ‘마르쿠스 튀랑’과 올 시즌 후반기 센세이션한 돌풍을 몰고 온 ‘존 코디’에 대한 제안이 특히 더 인상적이었다.
‘튀랑이야 그렇다 치는데…… 코디는 좀 의외네.’
튀랑은 이미 자유계약으로 데려올 때부터 경쟁 클럽들이 많았었다.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며 인상적인 폼을 보여준 그는 이미 빅클럽의 스카우팅 레이더에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디는 다르다.
유스 시스템 개선 전부터 팀에서 키워오던 ‘성골 유스’.
지난 시즌 교체 자원으로 출전하긴 했지만, 이번 시즌처럼 폭발력 있는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스카우팅 리포트도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넣었다는 건……
‘중원 보강이 상당히 급하거나…… 도박을 하겠다는 거군…….’
물론 나는 코디가 무조건 터질 자원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코디의 잠재력을 수치화해서 볼 수 있으니까.
3선까지 커버가 가능한 코디의 잠재력은 수치대로 성장했을 경우 아마 세계 어떤 팀에 가도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만 한 그런 잠재력이었다.
똑똑-!
“단장님. 추가 영입 제안들이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세요.”
듣자마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빅클럽들이 눈독 들인다는 건 우리 스쿼드가 그만큼 퀄리티가 좋다는 걸 의미하긴 하지만, 지켜야 하는 싸움이 빼앗는 싸움보다 더 힘들다는 건 이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아직 세 개 정도 더 들어올 것 같던데…… 그건 어떻게 할까요……”
구단의 성적이 최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내부 프런트 팀원들에게 부하되는 업무량도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상황.
운영팀장을 맡은 잭은 요근래 프런트 내부에서 먹고 자며 불어난 업무량을 간신히 처리해내고 있었다.
“그건 메일로 바로 쏴주세요. 검토는 전부 제가 하면 되니까요.”
“알겠습니다……. 바로 단장님 메일로 보낼게요…… 하암…….”
“어제는 아예 못 잤죠?”
잭이 가져온 이적 제안서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묻자, 잭은 진 빠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금이라도 자려고 했는데,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니까 못 자겠더라고요……”
“그러면 몸만 버립니다. 최소 한두 시간 정도는 주무시면서 일하세요.”
마치 처음 서울 유나이티드의 단장직에 임명됐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일을 끝내기 전까진 자지 않겠다는 젊은 시절의 혈기.
물론 지금도 젊은 편이지만, 그 정도로 몸을 혹사하진 않기로 했다.
업무에도 일종의 요령이 있는 편이니까.
잭은 내 조언에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반쯤 감겨가는 눈을 부릅뜨며 대화를 이어갔다.
“안 그래도 이것만 처리하고 숙직실 가서 눈만 조금 붙여다 오려구요. 밤에는 또 시공 현장 가봐야 해서……”
“아…… 벌써 그렇게 됐군요. 아니면 제가 가봐도 됩니다.”
그러자 격렬하게 손사래를 치는 잭.
“어우! 아닙니다! 제가 가야죠. 오늘은 정말 시공 현장 체크만 하고 곧바로 퇴근할 거예요.”
“확인해 봅니다. 퇴근하는지 안 하는지. 퇴근 안 하면 이제부터 시공 현장은 제가 체크할 거에요.”
씩 웃으며 엄포를 놓자, 잭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잭은 이번 신구장 건축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시공사들과 미팅을 해서 그런지 시공 현장에 밥 먹듯이 출몰하는 건 물론이고, 진행 상황에 맞춰 제때 보고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애정을 보였다.
덕분에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크게 줄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리는 안 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잭은 차기 블랙번 로버스 단장 자리에 제격인 자원이라……’
언제까지고 내가 블랙번 로버스의 단장을 역임할 수도 없는 노릇.
그건 이시훈 구단주도 통감하고 있는 바였다.
언젠가는 단장직 교체가 필요할 거라는 걸.
나는 그 후임으로 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운영팀에 있는 샬럿도 그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 당장은 잭이 구단 전체적인 업무를 빠삭하게 꿰고 있었기 때문에 최적임자는 잭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단장님. 코디에게 들어온 제안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세요……?”
잭의 물음에 나는 꼼꼼하게 처리한 서류 서명란에 내 서명을 써놓고는 파일철을 조심스레 덮었다.
“아무래도 선수에게는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리시려구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감추려고 해도 다 알게 됩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 오면 해결하기 더 곤란해질 거예요.”
“그렇긴 합니다만……”
썩 내키지 않는지 입맛을 다시는 잭.
그럴 만도 하다.
존 코디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성골 유스 자원.
심지어 그 성장을 예전부터 쭉 지켜봐 왔던 잭이라면 코디가 분명히 성공할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할 만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다만…….
코디에게 제안된 액수가 너무 컸다.
3,500만 파운드(한화 약 585억 원).
웬만한 주전급 선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
아마 이적이 확정된다면 주급도 지금 블랙번 로버스에서 수령하는 것보다 두세 배 정도는 높게 받을 것이 분명했다.
“잡으려면 잡을 수 있겠죠. 계약 기간도 남아있고 저희가 재정적으로 여유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
“적어도 선수에게 선택할 기회는 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잖아요. 코디에겐…….”
선수 시절 이적 문제로 고생깨나 해봤던 나여서 그런지 그에게 온전히 선택권을 쥐여주고 싶었다.
항상 선수에게 이득이 될 만한 부분은 챙겨주자는 신념이 있었으니까.
탁-!
“그리고 코디와는 조만간 직접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기도 했구요.”
잭의 손에 결재 서류를 쥐여준 나는 그를 향해 씩 웃어보일 뿐이었다.
* * *
[BBC] 자력 우승까지 앞으로 한 걸음! 블랙번 로버스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인가! [커트오프사이드] 홈 경기 무패의 블랙번 로버스. ‘리즈 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삼을 수 있을까?‘제물은 무슨…… 당장 신경 쓸 게 한 두 개가 아닌데……’
나는 핸드폰을 통해 보고 있던 기사들을 신경질적으로 끄곤 중앙 통로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Mr. Baek! 우승하면 바로 뛰어 들어갈 거니깐 그렇게 알라고!”
“챔피언스 리그도 할 수 있겠지?!”
“사진 한 번만 찍어줘!”
통로로 향하면서도 블랙번 로버스의 서포터즈들에게 쏟아지는 무수한 요청들.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짧게나마 답변하면서도 나는 빠른 속도로 경기장 전경을 훑었다.
구석구석 배치된 안전 요원들이 형광색 조끼를 입은 채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해 엄중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안전 요원의 수.
‘이 정도론 안 될 것 같은데……’
인상을 찌푸린 채 고민하고 있을 때, 잭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 옆으로 달려왔다.
“잭! 부탁한 건 어떻게 됐어요?”
“부탁…… 하신 건…… 처리…… 했습니다…… 지금 보안팀까지 전부 동원될 예정이에요……!”
무릎에 손을 짚은 채로 겨우 말을 이어간 잭.
나는 잭의 그 보고를 듣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이렇게 다급한 이유는 정말 간단했다.
오늘 있을 경기 37R. 블랙번 로버스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블랙번 로버스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였기 때문.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져도 순위가 뒤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 경기가 우리에겐 우승 확정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94-95 시즌 이후로 처음으로 마주하는 우승 목전의 상황.
무려 29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끝에 블랙번 로버스가 잃어버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그 역사적인 순간에 이미 경기장은 전원 만석인 상태였다.
심지어 암표의 가격은 수백만 원을 호가할 정도.
그만큼 블랙번 로버스의 서포터들 이목이 쏠린 경기라 그런지, 우승 확정 직후 경기장에 난입하는 사태를 최대한 예상해둬야 했다.
물론, 경기 직후 난입하는 팬들을 전부 막겠다는 것이 아닌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제한할 생각이었다.
우승의 기쁨으로 경기장에 난입하는 팬들 때문에 압사 사고라도 터지면 리그 우승 기사보다 참사에 관한 기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올 테니까…….
“보안팀들은 최대한 터치라인 앞에 있는 전광판쪽으로 전부 배치시켜 주세요. 그리고 경기 끝나면 사고 나지 않게 최대한 우리가 관리해야합니다. 아시겠죠?”
잭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저는 라커룸으로 가있겠습니다. 샬럿에게는 그 우승 기념 이벤트는 경기 결과에 맞춰서 알아서 시작해달라고 해주세요.”
29년 만의 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각종 이벤트.
샬럿이 한 달 동안 밀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이벤트의 예상 오픈 시간은 오늘 경기 직후.
그러나 만약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음 경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하긴 했다.
“알겠습니다! 여긴 신경 쓰지 마시고 빨리 가보세요! 아마 지금쯤이면 감독님 전술 브리핑도 거의 끝났을 거예요!”
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그대로 라커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내 눈에 직접 담아두기 위해서.
Become a Legend(完)
-It’s been 29 years! Just a minute before Blackburn Rovers lift the Premier League trophy after 29 years!
(29년만입니다! 29년 만에 블랙번 로버스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단 1분!)
-The famous family that disappeared into history is now regaining its place at the top!
(역사 속으로 사라졌었던 명가가 지금 정상의 자리를 되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