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cer team leader shows his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90)
91. 견제(3)
[스카이스포츠] 블랙번 로버스 ‘주앙 호르타’ 이적설 일축. “블랙번에서 뛰는 것 행복하다. 새로운 도전은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선 블랙번 로버스에서 뛰는 것.” [포포투] 첼시 중앙 수비수 이적 난항? 블랙번 로버스 ‘주앙 호르타’ 첼시 이적설 정면 반박.↳계약 기간 많아서 지켜낸 거 같은데?
↳계약 기간이고 뭐고 첼시에서 불렀는데 안 갔다는 건 구단 내에서 장기적으로 보는 뭔가가 있다는 거 같음
↳10년 만에 승격인데 셀링 클럽에서 마무리할 생각 죽어도 없다는 구단의 뜻
↳오피셜이 안 나긴 했는데, 블랙번 이적 시장 대비하는 거 보면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긴 함
↳이적하는 주축 선수들 대체자들 대부분 구한 거 같은데 심지어 중원에 파레호도 거의 확정 같고
↳전임 단장은 진짜 일 처리 너무 못해서 속 터졌는데······ 이제야 좀 살겠네
‘정말 지켜내셨네······’
잭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역시나 찌릿하게 전해지는 통증.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수백억대의 이적 계약을 자신이 처리하게 될 줄도 몰랐고, 블랙번 소속 선수가 빅클럽의 제안을 거절할 거라곤 더더욱 생각도 못 했다.
‘다른 이적들도······ 오피셜만 안 냈지 사실상 확정 수준······’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영입한 지 1년도 채 안 된 선수들에게 거액이 이적 제안이 들어왔고 백 단장은 신중하게 구단에 최대한의 이적료를 줄 수 있는 곳을 엄선해서 선수를 이적시켰다.
여기까지만 해도 백 단장을 믿기는 했지만 내심 ‘그래. 셀링 클럽으로 가늘고 길게 버티는 것도 나쁘지 않아.’라는 걱정이 앞서긴 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잭의 걱정과는 정반대였다.
백 단장은 알뜰하게 불린 이적료 수익으로 대체 선수들을 착실하게 영입하기 시작하며, 심지어 근래에는 라리가에서 활약하던 ‘다니엘 파레호’라는 거물까지 영입해내는 기염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아.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들을 알고 계신 거지? 그것도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선수들만 콕 집어서······’
잭이 뚱한 표정으로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이우드 파크’로 돌아온 스카우트 팀원 니콜라스가 그의 어깨 너머로 투명한 파일철 하나를 건넸다.
“여기. 단장님이 요청하셨던 ‘막스 에론스’의 2차 스카우팅 리포트.”
“엇! 니콜라스! 언제 돌아온 거야? 윌리엄스는?”
갈색 곱슬머리에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니콜라스의 목소리가 들리자 잭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를 반겨줬다.
“방금요. 프랑스 갔다가 오면서 노리치까지 들리고 이제 왔죠. 윌리엄스는 독일에 아직 있을 거예요. 어제 연락해보니까 내일 들어올 것 같다던데.”
“프랑스? 아······ 거기도 2차 스카우팅 리포트? 근데 윌리엄스는 독일을 왜 간 거야?”
그러자 니콜라스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모르겠어요. 단장님이 조속히 확인해줬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 해서 급하게 갔거든요.”
백 단장은 이름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이 확정된 릴 소속 ‘에돈 제그로바’ 선수도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해서 그의 성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니콜라스는 잭의 옆자리에 있는 빈 의자를 끌어와 그곳에 앉더니 피로감 때문에 눈을 끔뻑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내일 윌리엄스가 들어오면 한 번 물어봐야죠 뭐······. 그런데 프랑스보다 더 힘들었던 곳이 노리치에요.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우리 팀이 에론스 영입에 나서고 있냐고 온갖 데서 다 물어봐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에론스는 원래부터 많은 팀이 관심을 가지던 선수인데 왜?”
좌‧우 풀백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오버래핑을 즐겨하는 ‘막스 에론스’는 이적 시장을 늘 뜨겁게 달구는 선수였다.
“모르겠어요. 요즘 로버스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서 그런지. 슬슬 타 구단에서도 견제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서······”
니콜라스의 걱정은 잭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근래 들어 부쩍 심해진 블랙번 로버스를 향한 견제.
가장 최근에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마르코 아센시오’ 쪽에도 백 단장이 제시했던 제안과 비슷한 조건으로 제안하는 클럽들이 몇몇 있을 정도였다.
물론 다른 구단들은 확실한 주전 보장을 약속하지 않아 일단은 아센시오 측도 블랙번 로버스에 마음을 두고 있긴 했지만······
어찌 됐든 늘 이적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던 블랙번에서 이제는 다른 구단들의 견제를 받으며 경쟁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게 확실히 어색하긴 했다.
“다음 시즌까지 성적을 내면 아마 견제가 더해지겠죠?”
니콜라스의 물음에 잭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야 주시만 하면서 블랙번 로버스의 제안과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하는 정도에서 끝나지만, 추후엔 정말 돈으로 찍어 눌리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단장님도 아마 알고 계시겠지. 이런 상황이 올 거라는걸······’
그런 생각과 함께 잭은 니콜라스가 건네줬던 파일철을 집어 들었다.
“그렇긴 하겠지만······ 단장님이 어떻게든 하실 거야. 여태까지 말도 안 되는 걸 성사하셨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니까······”
* * *
23세(2000.01.04)
주발: 오른발
노리치 시티 FC 소속. 풀백(오른쪽), 윙백(오른쪽), 풀백(왼쪽), 윙백(왼쪽), 측면 미드필더(오른쪽)
주력: 17 가속도: 17
타고난 체력: 16 팀워크: 14
천재성: 12 개인기: 14
드리블: 14 일대일 마크: 14
크로스: 11 태클: 15
패스: 13 퍼스트 터치: 15
특이 사항: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음. 프리미어 리그로 복귀하고 싶음.
‘역시 오른쪽 풀백엔 당장 데려올 수 있는 자원 중에선 에론스 만한 선수가 없긴 해.’
요한센은 릴로 떠나지만, 페레이라라는 서브 자원이 건재하기도 해서 이적 시장 최후방으로 미뤄놨던 오른쪽 풀백 보강.
에론스 말고도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도허티도 후보에 올라있긴 하지만, 도허티 쪽은 최후의 보루였다.
“에론스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은 프리미어 리그 클럽으로는 현재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가 확인되고, 해외 리그 쪽은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AS로마 정도가 확인됩니다.”
에론스 영입에 빅클럽들이 뛰어들건 예상하고 있었다.
워낙 잉글랜드 내에서 유망주로 손꼽히는 자원이기도 했고, 현대 축구에서 이만한 풀백 자원을 찾기가 영 까다롭기 때문.
“우선은 금액부터 맞춰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화려한 경쟁 구단들의 이름을 확인한 내가 너무 태연하게 말해서일까. 잭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 괜찮을까요? 경쟁팀들이 너무 빡센거 같은데······”
“이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오른쪽 풀백 자리가 급한 팀들일수록 에론스 영입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거든요. 다만 이렇게 되면 저번에 말했던 대로 ‘맷 도허티’ 쪽으로 선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아무래도 이적료가 문제겠죠?”
잭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챔피언십 소속 선수라 대부분의 구단이 이적료 2,000~2,500만 파운드(한화 약 302억~378억 원)를 제시할 거긴 하지만, 아마 노리치에선 더 받아내려 할 거예요.”
지난 이적 시장 때부터 꾸준하게 높은 금액을 고수하고 있던 노리치 시티.
그러나 이번 시즌은 챔피언십에서의 성적도 기대 이하고 팬데믹 여파로 재정난에 휩싸였기 때문에 그전보단 다소 낮춘 금액을 고수할 것이 분명했다.
“노리치에서 요구하는 이적료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계신가요?”
“제 예상으로는 3,200~3,500만 파운드(한화 약 484억~529억 원)를 부를 것 같아요.”
“확실히 유망주라 그런지 비싸네요······”
“다소 비싼 감이 있긴 하지만, 노리치도 저 가격을 여름 이적 시장 내내 고수할 생각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3,200~3,500만 파운드는 노리치가 상한선으로 잡아둔 금액인 건가요?”
잭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노리치는 지금 팀을 리빌딩 하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해요. 아마 그 자금을 에론스의 이적료로 대체하려고 할 겁니다. 지금 노리치가 팔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값어치가 높은 선수니까요.”
“그러면 다른 구단들과 비슷한 금액으로 오퍼 넣으실 생각이신 건가요?”
“아뇨. 우리가 저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선 아마 더 많은 금액을 오퍼해야 될 겁니다.”
잭은 그 말을 듣자 이해가 갔는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아직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저력을 보여준 적 없는 승격 팀.
선수 커리어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에론스 입장에서 우리는 다른 구단들보다 메리트가 확실히 떨어져 보일 가능성이 컸다.
‘일단 설득하려면 일단은 이적료 협상부터 완료 지어야겠지······’
나는 검은색 파일철 두 개를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잭에게 건넸다.
“이렇게 될 줄 알고 미리 에론스 선수에 적정 이적료를 매겨놨습니다. 이대로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잭이 가장 위에 있는 파일을 열어보더니 다소 놀란 어투로 말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단장님이 예상하시는 노리치가 원하는 금액대에 가깝긴 하네요?”
내가 노리치에 제안할 조건은 2,400만 파운드(한화 약 362억 원).
그리고 리그 경기 60경기 출장 시 300만 파운드(한화 약 45억 원)와 유로파 리그 진출 시 320만 파운드(한화 약 48억 원)를 지급하는 옵션을 달아놨다.
게다가 셀온 조항 25%까지. 빅클럽과의 영입전에 뛰어들기 위해선 그들보다 다소 상향된 제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에론스는 꾸준히 성장만 해준다면 추후 더 비싼 이적료를 받고 더 높은 클럽으로 이적을 감행할만한 자원입니다. 노리치 입장에선 셀온 조항이 상당히 반갑겠죠. 모든 옵션이 발동된다면 이적료로 꽤 큰 금액을 지불하긴 하겠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싸게 먹히는 거라 판단했습니다.”
이적 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선수를 영입하는 것 또한 구단 위상에 직결되는 문제다.
구단 위상이 올라야 향후 유로파 리그, 더 나아가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할 때 양질의 선수들을 더 손쉽게 영입할 수 있으니까.
“만약에 노리치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도 에론스 측에서 거절하면 어떡하죠······?”
“그러면 선회해야겠죠. 같이 드린 게 에론스가 이적을 거절했을 때 선회할 선수입니다.”
“아······? 맷 도허티 말이군요?”
잭의 말에 나는 씩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제안서는 도허티 선수에 대한 제안서가 아닙니다. 도허티 선수는 최후의 보루로 영입해야 하는 선수거든요.”
잭이 황급히 에론스 제안서 밑에 있는 파일철을 열어젖혔을 때 나는 씩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바그노만 선수입니다.”
23세(2000.12.11)
주발: 오른발
함부르크 SV 소속. 풀백(오른쪽), 윙백(오른쪽), 풀백(왼쪽), 윙백(왼쪽)
주력: 17 가속도: 15
타고난 체력: 18 팀워크: 13
천재성: 12 개인기: 13
드리블: 12 일대일 마크: 12
크로스: 12 태클: 13
패스: 12 퍼스트 터치: 12
특이 사항: 새로운 이적을 알아보고 있음. 새로운 도전에 열망하고 있음.
함부르크 SV의 유스 시스템을 밟고 올라오며 주목받고 있는 오른쪽 풀백 유망주.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유일하게 에론스와 견줄만한 선수였다.
* * *
“아무래도 블랙번 로버스가 맥스 에론스 영입전에 뛰어들 모양입니다.”
포드의 보고에 제이콥은 신중한 표정으로 볼펜을 딸깍거렸다.
“에론스가 블랙번 로버스로 갈 확률은 몇 프로라 보고 있죠?”
제이콥의 물음에 포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10%도 안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에론스는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고 싶어 해요. 아마 블랙번 로버스로 갈 확률은 현저히 낮을 겁니다. 그리고 로버스의 단장도 그걸 알고 있겠죠.”
주앙 호르타에게 제시한 3,800만 파운드(한화 약 577억 원)를 로버스에서 거절했을 때, 제이콥은 알 수 있었다.
블랙번이 단순 셀링클럽으로 남는 게 아닌 더 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분명히 전력 보강을 서두를 거라는 걸 말이다.
“그러면 에론스 영입전에 뛰어드는 건 미끼인 건가요? 자신들이 영입하려는 선수를 경쟁 없이 데려오기 위한?”
“그건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보여준 로버스의 이적 시장 방향성이 그래왔으니까요. 그리고 오른쪽 풀백자원에서 블랙번 로버스에 가장 어울릴만한 자원은······”
제이콥이 신중하게 고민하며 말을 흐리더니, 이내 책상 위에 있던 ‘오른쪽 풀백 이적 예상 명단’에서 상단에 있는 세 명의 선수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이 선수 중 한 명이겠죠.”
포드가 제이콥이 가리킨 부분을 바라보자 그곳엔 도허티, 칼룰루, 바그노만 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때마침 우리도 오른쪽 풀백자원 영입이 필요한 참입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계속해서 돌풍을 일으키려 하는 로버스를 그냥 내버려 둘 이유는 없겠죠. 때마침 이 선수들은 어차피 오른쪽 풀백자원으로 영입을 고려하고 있던 선수들이니까요.”
제이콥의 말이 끝나자 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블랙번 로버스와 접근하려는 선수가 누구인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