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traitor RAW novel - Chapter (52)
매국노의 원수 자식-52화(52/773)
52_정정당당하게 선동과 날조로 (2)
1904년 4월 첫째주
압록강 남쪽
일본육군 총사령관 오야마 이와오 (大山 ?) 대장은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서히 일본을 향한 비판 여론이 불길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부터 시작해, 미국 각지의 언론에서 며칠간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일본군에게 사살당하는 사진이 1면에 기재되었다.
마치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황색언론 전성기의 맛을 못 잊었는지, 미국의 언론사 놈들은 누가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보도할 수 있는지 경쟁이라도 하는듯이 이 사건을 최대한 비극적으로 묘사했다.
분명히 이그재미너에서 아펜젤러의 유족이 무사히 미국으로 도망쳐왔다고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족까지 찾아서 사살했다고 보도하는 언론들도 많다고 들었다.
특히 PCDA의 한국 이민자 출신 사장, 마사히로 안 (안창호)은 이번 사건을 ‘제 2의 의화단 사건’이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사용하여 비난 여론 형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영국군과 힘을 합쳐 의화단 토벌에 헌신한 일본 육군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억울하기 짝이 없는 선동이었다!
외무대신 고무라 주타로 (壽太?)는 미국으로 직접 가서 이건 오해라고 온 사방을 뛰어다니면서 해명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
“망할 백인놈들, 자기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귀축처럼 수천, 수만 명을 학살할 때는 서로 감싸주더만 백인 선교사 하나 뒈졌다고 저렇게 발작하다니···”
그리고 이 모든 비난은 육군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최초 보도 기사는 일본 제국과, 일본 국민은 절대 규탄하지 않고 육군만 콕 집어서 비난했다.
그래서 이 모든 게 해군에서 육군을 엿먹이려고 계획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었다.
물론 이걸 전해 들은 해군은 황당해하며 부인했고, 연합함대 총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그딴 세상 머저리 같은 음모론 펼칠 시간에 헛짓거리하지 말고, 발트 함대가 움직이기 전에 빨리 압록강이나 넘으라고 독촉이 섞인 비웃음을 날렸다.
‘설마···이 것도 그 리 칸요 놈의 음모인가···?’
아카시 모토지로에게 그를 제거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암살자를 세 명이나 보냈는데, 한 명은 사살당하고, 한 명은 러시아 경비국 (오흐라나)에 체포 당한 후, 핀란드의 어느 호텔에서 투신자살 당했다.
그리고 마침 그 무렵에 아카시와의 연락이 끊겼다.
며칠 전에 참모들과 한 대화가 떠올랐다.
“도대체 미국에선 왜 이러는거야? 선교사 살해는 실수였어, 비겁하게 선동과 날조가 아니고 진실로 승부하잔 말이다!”
“장군님, 아무래도 이건 처음부터 리 칸요 그 녀석이 기획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지?”
“그 선교사가 사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국에서 제일 먼저 그 사건 관련 성명을 두 조직이 전부 기반지가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먼저 보도한 곳도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였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 여기가 가장 소름 돋는 부분입니다. PCDA의 사장 마사히로 안을 미국 현지 요원들을 동원해서 뒷조사를 했더만, 이 작자는 메이지 33년 (1900년) 무렵에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는데, 하필 그를 보낸 자가 바로 리 칸요입니다.”
오야마는 앓는 소리를 내었다.
“리 칸요… 또, 너야?!”
“이 망할 자식은 저희에게 무슨 원수라도 진겁니까, 왜 자꾸 일본을 농락 못해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는 암살자 보낸 것 때문에 꼭지가 돌아버린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현명하게 입을 닫았다)
“이 자식, 도대체 어디까지 손을 뻗은 거냐…”
여론이 나빠진 건 외국 뿐만 아니라 일본 본토에서도 반전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심지어 한 사회주의자, 고토쿠 슈스이 (幸? 秋水)는 이것이야말로 제국주의라는 짐승의 본 얼굴이며, 일본 전체를 파멸로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기고문을 올리기도 했다.
“일단 이 사태 진화부터 해야겠군. 선교사 사살한 자들을 불러들여.”
사실 일본군이 완전히 이성적인 자들이라면 진상조사를 한 후, 주동자들을 찾아 책임을 묻고 사죄하는 게 가장 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일본 육군에 미칠 악영향을 감당 못할 것이라고 오야마는 판단했다.
“미군이 조사하러 나오기 전에 빨리 시체를 파내서 다른 곳에 묻어. 태우진 말고, 괜히 소각하다가 연기랑 냄새 때문에 들키면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까지 일본군에게 가장 막대한 군자금 지원을 해준 미국의 한 자본가에게 미국 내 여론을 잠재워 달라고 긴급요청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미국 최대의 자본가 중 하나가 움직였다.
*****
아카시 모토지로 대좌는 시간 감각을 잃기 직전이었다.
의자에 손발이 포박되고 머리가 자루로 가려져 어느 가옥 안에 방치되다시피한 게 며칠이나 됐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가장 소름 끼치고 고통스러웠던 건 가끔 희미하게 들려오는 동물과 바람 소리 외엔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던 점이다.
‘젠장, 나를 고문하려면 고문하던가, 죽이려면 죽이지, 도대체 뭔 꿍꿍이람···’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난 후, 드디어 문이 열리고 여러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칠대로 지친 아카시는 자신 바로 뒤에 누군가가 다가오는 게 느껴져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확.
머리를 덮었던 자루가 드디어 벗겨졌고, 너무 오래간만에 보는 빛 때문에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잠시나마 해방의 기분을 느꼈던 아카시는 빛을 망토처럼 두르고 자신 앞에 서 있는 자의 얼굴을 보고 다시 암담해질 수 밖에 없었다.
“리 칸요···”
자신을 경멸스럽게 부르는 이름에 이완용은 아무 답변 없이, 들고 온 왕진가방처럼 생긴 가방에서 어느 도구를 꺼내서 꽉 잡아당겼다.
팽!
생긴 걸 보니 영락없는 삼절곤이었고, 아카시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보나 마나 듣도 보도 못한 고문법을 시험해보려는 거겠지, 망할 놈…’
하지만 그런 긴장이 무색하게 이완용은 그저 도구를 꼬아서 옷걸이를 만들 뿐이었다.
간이 옷걸이에 자신의 코트를 걸어 오흐라나 요원에게 건네준 그는 테이블과 의자를 하나 끌고 와 아카시 건너편에 앉았다. 마침 그에 맞춰 자신 뒤에 있던 요원이 포박을 풀어줬다.
“만나 봬서 영광입니다, 아카시 모토지로 대좌. 현재 전 세계 최고의 첩자라고 불리던데, 이렇게 실물로 뵐지는 몰랐군요.
얼얼하고 쑤셔오는 손발을 푸는 아카시에게 이완용은 정말 따스한 미소를 선보였다.
“저야말로 이렇게 아시아 최고의 흑막을 만나 뵐 줄은 몰랐습니다.”
정곡을 찔렸는지, 아니면 정말 듣기 싫은 별명을 불러서 그랬는지, 이완용은 마치 사례라도 들린 것처럼 켁켁댔다. 동공이 흔들리는 걸 보니 진심으로 당혹스러워하는 모양이었다.
“어-진짜, 제가 그런 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과대평가가 심각하군요. 전 그저 제 주인을 충실하게 섬길 뿐인데 말이죠.”
“그래, 조선의 황제가 아주 기뻐하겠습니다.”
그 한마디에 이완용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손짓을 하여 오흐라나 요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한 번 가방을 뒤적였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붓, 먹과 벼루, 그리고 화선지 한 장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이 무슨···?”
이완용은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먹을 갈았다. 시원스러운 소리와 절제된 동작을 보니,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먹을 내려 놓고는 선명하고 부드러운 먹물에 붓을 적셔 화선지 위에 부드럽게 찍었다. 마치 흰 눈의 핏자국처럼 먹물이 새하얀 종이에서 퍼져나갔다.
붓을 화선지에 붙인 채로 이완용은 잠시 눈을 감았다. 약간은 신비스러운 정적이 흐른 후, 눈을 부릅뜨고 붓을 힘차게, 그러나 우아하게 움직였다.
처음엔 무슨 수작인가 의아해했지만, 아카시는 갈수록 이완용의 붓놀림에 눈을 못 떼었다. 단순히 문자를 떠나 한 폭의 그림에 가까운 서예가 완성 될 때쯤엔 조용히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如此亦如何
如彼亦如何
城隍堂後苑
頹? 亦何如
吾輩若此爲
不死亦何如
“아카시 대좌님처럼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분은 이 정도 한자는 읽으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붓을 다시 집어넣는 이완용은 마치 그 순간은 지조 높은 선비라도 된 듯이 고고한 태도를 보였다.
‘역시 이래뵈도 조선의 명망 높은 사대부다, 이거군.’
“여차역여하, 여피역여하, 성황당후원, 퇴비역하여, 오배약차위, 불사역하여.”
“이런들 또 어떠하며, 저런들 또 어떠하리. 성황당의 뒷담이 무너진들 또 어떠하리 우리들도 이같이 하여 죽지 않은들 어떠할까.”
‘···음? 이건 또 무슨 의미지···?’
“자, 제가 도쿄에서 이토 히로부미 의장님을 만나 뵀을 때는 관료 특유의 보신주의 성향 때문에 쓸데없이 말을 돌려서 하다가 심각한 오해를 빚었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간단하게 말씀 드리죠.”
이완용은 아카시의 얼굴에 호흡이 닿을 정도로 몸을 기울였다. 그의 눈빛에서는 차마 해석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
“전 일본을 사모하며 일본의 편에 서고 싶습니다.”
아카시는 이완용의 얼굴을 한참 빤히 쳐다본 후, 폭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거 참 농담도 심하시군요! 지금 내무부 차관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러시아를 배반한다고 하면 믿을 것 같습니까? 차라리 저를 고문하거나 죽이는 게 나을 겁니다.”
“뭐, 대좌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서 신문 한 부를 꺼내 아카시 앞에 던졌다. 베도 모스티 (The Vedomosti)지의 1면을 본 아카시는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일급 첩자 아카시 모토지로, 오흐라나에게 체포, 즉결처형당하다’…?!”
“···이미 죽은 사람을 어떻게 또 죽이겠습니까?”
‘나를 사망처리 시켜준 것인가?!’
“뭐, 약간 스스로 결론을 내릴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온 사방에 오흐라 나가 들쑤시고 다니는지라 잠시만 여기서 좀 기다리셔야겠군요. 원하시는 음식이나 편의는 최대한 제공해드리죠.”
그렇게 이완용은 어안이 벙벙한 아카시를 뒤로하고 잠시 방을 나섰다. 가옥을 나선 이완용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에 있는 고급 산장을 돌아봤다.
‘과연, 이번에도 운이 따라줄지 모르겠군.’
사실 아카시에게 보여준 신문은 그가 언론 검열권이 있는 내무부 차관의 권한을 사용해 특별히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완용은 품에서 자신의 아들이 미국에서 보낸 전보를 꺼내 읽어봤다.
한마디로 대일이 자기는 미국에서 언론전을 펼칠 테니, 어떻게든 프랑스 및 러시아의 동맹국을 개입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잔망스러운 웬수 자식. 러시아 외무부는 뭐 놀고먹기만 한 줄 아나, 당연히 그 시도를 해왔지.’
그래도 뭐 어쩌겠나,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봐야지. 마침 오흐라나 해외공작원 지휘권도 있겠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전이 하나 있긴 했다.
“일단 안남(베트남)에서 유혈사태를 일으켜야겠군.”
*****
1904년 5월
퀘이 도세이 (Quai d’Orsay), 프랑스 외무부 본사,
프랑스 외무장관 테오필 델카세(Theophile Delcasse)는 러시아 외무장관 람스도르프가 보낸 두꺼운 편지를 펼치면서 한숨을 쉬었다.
무슨 내용인지 뻔하겠지, 또 러시아에 프랑스 지원군을 좀 보내달라는 내용일터.
얼마나 그런 요청을 전보로 많이 보냈는지, 이제 슬슬 편지를 델카세의 머릿속에는 자동적인 답변이 작성되고 있었다.
“람스도르프 장관님… 이미 몇 번이나 말씀드렸듯이, 동맹국으로서 정말 안타깝기는 하지만 프랑스는 러시아에 지원군을 보낼 수 없습니다. 귀하의 국가에게 조금이라도 군사적 지원을 보내는 순간, 망할 영국의 해적놈들이 빈집털이를… 아니, 영국 해군이 군사적 제재를 하러 오는 수가 있단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반사적으로 중얼거리면서 편지를 읽어보는 순간 뭔가···범상치 않은 내용에 그의 머릿속이 정지되었다.
혹시 잘못 읽었나 싶어서 다시 읽어보고, 그래도 이상해서 또, 총 3번을 읽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혀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뭐지, 이건···?”
델카세는 외교관을 10년 가까이 해왔고, 이 바닥에서 세상 희한한 기행과 수작을 다 겪어왔다. 하지만 그런 그도 이런 정신 나간 제안은 처음 들어봤다.
‘람스도르프가 러일전쟁의 급박함 때문에 갑자기 머리가 돌아버린 건가···?
전쟁이 사람을 광기로 몰아넣는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사실 솔직히 람스도르프 본인이 듣기에도 어이없는 계획이었는지, 순전히 본인 발상이 아니라, 최근에 외무부에 임명된 임시고문 겸 참모가 고안했다고 맨 뒤에 추가하긴 했다.
그러니까 영국과 일본을 상대로, 프랑스와 러시아가 힘을 합쳐 러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짜고치는 도박을 펼치자는 제안이었다.
델카세는 깊은 고민을 했다.
올해 4월 8일, 불과 며칠 전만해도 본인의 주도로 영불협상 (Entente Cordiale)을 맺어서 인도차이나 부근에서 영국과 식민지 경쟁 관련한 갈등 관계를 청산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만약 프랑스가 어떤 식으로라도 러일전쟁에 개입하면 그 협상은 휴짓조각이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프랑스에게 위협으로 떠오르는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동맹국인 러시아도 러시아지만, 가급적이면 영국을 적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면 영일동맹의 결속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을까?’
마침 선교사 아펜젤러 살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의 일본의 국제적 평판은 무시못할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 영국 내에서도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영일동맹 체결의 책임자, 페티피츠모리스 (Henry Petty-Fitzmaurice) 외무대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야만인들의 더러운 손을 잡으려고 화려한 고립(Splendid Isolation)을 깬 거냐고.
그리고 람스도르프의 서신에 따르면 안남 (베트남) 근처에서 실행할, 이 사기극의 결정타를 날리는 순간, 더 이상 영국이 일본의 편을 들어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언까지 했다.
이 계획에 동참해주는 대가로, 람스도르프는 인도차이나에서 자꾸 들고 일어서는 저항세력을 거의 반 영구적으로 소탕하고, 프랑스의 지배가 더욱더 굳건히 해줄 것이라고 보장했다.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한 번 해볼까? 수틀리면 러시아한테 다 뒤집어씌우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델카세와 람스도르프의 동의하에 러시아와, 프랑스 두 열강 국가가 20세기 최초의 국제 사기극을 펼쳤다.
*****
”와, 일본 이 새끼들 미쳤네.“
”러시아보다 더 나쁜 놈들이야 아주.“
내가 시작한 흑색선전 덕분에 아나폴리스에서도 틈만 나면 일본을 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일부 과격한 녀석들은 자국민을 죽인 일본에 해군을 끌고 가페리 제독 시즌 2를 찍어야 한다는 소리까지 한다.
후후, 계획대로 되고 있군.
다만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해서 시비 거는 놈들도 몇 명 나왔고, 그런 놈들은 가차 없이 대가리를 쥐어박아 줬다.
하여간 2020년에도 중국인이랑 다른 나라 아시아인들 구별 못해서 애꿎은 한국인들보고 코로나의 주범이라고 외쳐댔으니, 1904년엔 오죽하리… 에라이, 무식한 놈들.
심지어 안창호는 나에게 경고까지 했다. 이러다가 만약 이 흑색선전의 배후가 들키면 본인은 물론이고, 나한테 이완용한테 그랬듯이 일본군에서 암살자 보낼지도 모른다고.
어후, 그러면 나야 감사, 땡큐, 아리가토, 메르시, 그라시아스!
이렇게 반일감정이 잘 끓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본토에서 (이완용이 어떻게 수작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시민권자, 그것도 해군사관생도까지 손을 댄다고? 그러면 최악의 상황에는 미국이 러일전쟁에 참전해서 세계 대전프롤로그가 일어날지도 있다는 거지.
이거 내 입장에선 나한테 테러 좀 해달라고 일본에 편지라도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아니, 그건 또 너무 갔다, 전쟁에서 뇌절하면 쓰나.
어쨌든, 일본 입장에서는 좀 많이 억울하긴 하겠다,
아 그러게 누가 선전포고도 안 하고 전쟁 벌이랬어요? 꼬우시면 휴전협상하고 조선에서 철수하시든가요, 낄낄낄.
아무튼 제 잘못은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