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115)
재벌집 만렙 아들-115화(115/416)
< 뽑을까요, 자를까요? >
안방 문이 열렸다.
“밤이 늦었는데 거기서 뭐 하고 계세요?”
“사모님.”
이 층 난간에 팔을 걸친 어머니가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어머나, 정혁아. 너 지금 그게 무슨 꼴이니? 세상에! 알록달록한 셔츠하며······.”
이미 금목걸이도, 돌반지도 압수당한 후였다.
“머리는 또 왜 그 모양이고? 식용유라도 쏟았어?”
“도련님의 목욕, 저 유종태가 돕겠습니다!”
유종태가 재빨리 눈짓했다.
태성그룹 경호원들이 슬쩍 내 앞을 가렸다.
“책임지고 뽀득뽀득 씻겨드리겠습니다. 베이비파우더 향으로!”
“오일 마시지도 해드리고, 자장가도 불러서 재워드리겠습니다!”
태성그룹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달려들어 내 옷을 홀랑 벗겼다.
“자, 잠깐만요!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읍!”
유종태가 내 입을 막고 어머니를 향해 방긋 웃어 보였다.
“도련님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그럼 이만.”
“으갹!”
유종태가 날 달랑 들어 올려 도망치듯 욕실로 달려 나갔다.
욕실엔 벌써 수증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아기 욕조에 따뜻한 물을 콸콸콸 받느라고.
“지금 뭐 하시는······ 헙!”
어린이 치약을 얹은 칫솔이 훅 들어왔다.
딸기향이었다.
태성그룹 경호원이 샤샤삭 내 이를 닦아내자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왔다.
“동동구리무를 한 통 다 들이부으셨나. 안 되겠다! 요것도 씌워드려!”
“옙!”
순식간에 아기용 샴푸 캡이 장착되었다.
머리 감을 때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어진 목욕용품이었다.
박박박 샴푸질을 하는 유종태 때문에 나는 어버버도 못 했다.
태성그룹 경호원들이 바짓단을 올린 채 쪼그려 앉아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재빠르게 손을 놀렸다.
“아이고, 예뻐라. 요 뽀얀 피부 좀 봐.”
“팔다리가 보들보들한 게···, 젤리다, 젤리야······.”
“눈 그렇게 동그랗게 뜨니까 귀엽긴 한데요. 그러다가 비눗물 들어갑니다. 눈 꼭 감고, 코 킁 하세요.”
아니, 내가 여기서 이런 취급이나 받을 짬이냐고!
아기용 샴푸 캡부터 벗어 던지려는 찰나였다.
“아이고, 손이 허전하셨어요? 그럴 줄 알고 준비했지요. 짜잔!”
내 품에 강제로 떠안겨진 건 목욕 놀이용 노란 오리 오 형제였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인기상품이라길래 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집어왔습죠!”
“오리 친구들이랑 잠깐만 놀고 계세요. 금방 끝납니다!”
“요렇게 태엽을 감으면, 우와, 오리가 수영을 하네요?”
찰박찰박찰박!
“이렇게 배를 꾹 누르면, 우와, 오리가 귀여운 소리를 내네요?”
꽥! 꽥꽥꽥!
“······.”
급격하게 피곤이 몰려온다!
눈치 빠른 경호원이자 내 수족을 자처하는 유종태가 씩 웃었다.
비누 거품을 잔뜩 낸 아기용 샤워 타월로 날 박박 닦아내던 것을 멈추면서 말이다.
“우리 도련님, 요즘 과외 때문에 신경 많이 쓰시더니 어깨가 벌써부터 뭉치셨군요. 어깨 풀어야지!”
전 지금 어깨가 아니라 뒷골이 뭉칠 것 같은데요.
“저 유종태만 믿고 맡겨주십시오! 오늘을 대비해 미리 베이비 마사지 강좌를 들어뒀거든요!”
* * *
뜻하지 않은 해프닝 때문에 청계산에 도착했을 땐 11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각이었다.
오늘따라 짙은 구름이 달을 삼켜 사위가 컴컴했다.
청계산 등산로와 멀리 떨어진 으슥한 산 어름에는 경호원들이 미리 피워둔 화톳불이 일렁거렸다.
타닥. 타닥.
자른 드럼통 안에 건설 폐기용 목재를 가득 넣어 만든 드럼통 화톳불이 도합 일곱 개.
화톳불이 일렁거린 덕분에 커다란 구덩이 안이 내려다보였다.
“이 새끼들이······! 야, 경호원!”
“밧줄 안 풀어? 이거 범죄야!”
“내가 네놈들을 가만히 둘 것 같아? 이것들이 쥐약을 처먹었나!”
구덩이 안에 박힌 말뚝에 매인 채 태성건설 전(前) 임원들은 꽥꽥댔다.
이 중에 1/3만 재갈이 물려 있고, 나머지는 아니었던 터라 재갈 안 문 놈들만 시끄럽게 떠들었다.
“회장님께서 보내셨나?”
“아니겠지! 그랬다면 네놈들이 아니라 김 비서가 직접 나섰어!”
“꿍꿍이가 뭐야? 며칠 전부터 자꾸 개수작이나 부리더니. 퉷!”
태성그룹 전(前) 임원들은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얼굴은 멍과 핏자국으로 울긋불긋했다.
그럼에도 놈들은 아직도 강단 있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도련님, 유 팀장님. 오셨습니까?”
미리 와 있던 태성그룹 제5팀 소속 경호원이 뒷머리를 긁적거리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낭패한 표정이었다.
“재벌가에선 사람을 살살 다루나 보네요.”
“······목소리가 너무 어린데?”
구덩이 안에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런. 목소리만으로도 벌써 얕보이다니.
이거 안 되겠구만!
“아직도 저렇게 주동이가 살아서 나불대는 거 봐요.”
“혀, 뽑을까요?”
유종태가 즉시 대답했다.
유종태의 서슬 퍼런 목소리에는 바로 조용해진다.
다만 ‘유종태!’하고 으드득 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뿐인 혀부터 뽑아버리면 술 접대는 어떻게 하고요.”
“아, 그렇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빨을 뽑아야죠.”
갑자기 으드득 이 갈던 소리가 뚝 끊겼다.
“개소리할 때마다 하나씩 뽑으세요. 앞니도 좋고, 어금니도 좋고.”
“서른두 번이나 뽑을 수 있겠군요?”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구덩이 안에서는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용 계약서에 서명 날인한 사람은 몇이나 되죠?”
“도련님, 죄송합니다. 아직 한 명도······.”
임원들을 상대하고 있던 경호원이 고개를 푹 숙였다.
“어이, 거기 도련님! 몇 살이야? 어느 집 누구 아드님?”
탐색전이었다.
“유 팀장님, 손도끼 날은 제대로 갈아오셨어요?”
“물론입니다. 시험 삼아 날 위로 머리카락을 떨어뜨려 봤는데 깨끗하게 잘리더군요.”
“만년필 쥐고 사인하는 데에는 열 손가락이 다 필요한 거 아니잖아요.”
“손가락 두 개만 있어도 서명 날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 없는 여덟 개는 잘라버릴까요?”
구덩이 안에서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 도련님!”
“언제 봤다고 도련님이래요? 당신들, 내가 누군지는 알아요?”
수군수군 웅성거렸지만,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구덩이 안에서 누군가가 불쑥 외쳤다.
“태성은 한 가족! 한솥밥 먹은 식구들끼리······!”
“여기서 나랑 밥 한 끼라도 같이 먹어보신 분?”
“······.”
태성건설 전(前) 임원들이라면 새해 인사하러 오지도 않았다.
떡국 한번 같이 먹어본 적 없는 사이에 감히 식구를 논해?
자기 좋을 때만 식구 찾는 놈치고 제대로 된 놈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회, 회장님께서 이 일을 알게 되신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도련님이 이렇게 사고 치면 그 뒷수습은 어떻게 하고요!”
보자 보자 하니 아주 가관이구만?
“지금 나 협박하세요?”
나는 코웃음을 쳤다.
“협박의 기본자세부터 글러먹으셨네요. 협박하기 전에 갑을 관계부터 파악하셨어야죠.”
협박이라면 내 전문 분야지!
나는 손가락을 까딱였다.
“흙 부어요.”
구덩이 옆에 잔뜩 쌓아놓은 흙더미를 가리켰다.
미니 굴착기에 훌쩍 뛰어들어간 경호원이 시동을 걸었다.
와르르!
미니 굴착기가 움직이자 순식간에 흙더미가 구덩이 안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으아악!”
“이, 이게 뭐야!”
유종태가 작게 혀를 찼다.
“애초에 도련님께서 목만 내놓고 파묻어놓으라셨건만. 애들아, 일 이따위로 대충 할래?”
“죄송합니다!”
우르르!
경호원이 흙더미를 한 번 더 밀어넣자 구덩이 안에서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역시 일은 장비빨인가!
몇 번 밀어넣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흙이 차올랐다.
박힌 말뚝에 묶여있던 태성건설 전 임원들은 새파랗게 질려서 외쳤다.
“그만! 그만! 이러다 생매장되겠어!”
“대화, 대화로 해결합시다!”
“혀, 협상하시죠! 대체 조건이 뭔데 우리한테 이러시는 겁니까?”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씩씩대는 숨소리였다.
이거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만!
“내가 당신들이랑 한가하게 협상이나 하자고 야밤에 청계산까지 온 줄 알아요?”
“도련님,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요? 마저 묻어요.”
우르르!
흙더미는 인정사정 할 것 없이 임원들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태성그룹 경호원들이 들고 있던 삽으로 한 손을 보태자, 싸늘한 흙의 온도를 체감한 임원들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만! 흙 좀 그만 부어!”
“말, 말로 하자!”
“도련님, 말씀하십시오! 새겨듣겠습니다!”
내가 손을 들자, 미니 굴착기도 흙을 밀어넣는 것을 멈췄다.
“임원쯤 됐으면 눈치가 아주 빠삭할 텐데. 내가 아주 우습게 보이나 봐요?”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말로는 아니라지만 노려보는 눈깔부터가 썩었는데.”
“죄송합니다! 바로 눈 깔았습니다!”
유종태가 즉시 대답했다.
“눈깔, 뽑을까요?”
“아니죠. 그래도 명색이 임원이랍시고 술 접대 해야 하는데, 의안 넣고 안대 끼면 너무 혐오스럽잖아요. 그래 가지고 영업이나 제대로 뛰겠어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습관적으로 개소리가 튀어나올 땐 어떻게 한다?”
“개소리 나불대지 않게 이빨부터 뽑으라고 하셨죠. 다녀오겠습니다.”
유종태가 펜치를 골라 들고 구덩이 아래로 훌쩍 뛰어내렸다.
“으아악!”
“으어어억!”
한 차례 긴 비명 소리를 끝으로 구덩이 안이 잠잠해졌다.
훌쩍 뛰어서 돌아온 유종태는 금이빨 두 개를 내밀며 씩 웃었다.
신경치료를 받은 후에 덧씌운 모양인지 가운데가 텅텅 빈 금니였다.
“어디 보자. 서류가 아주 두툼하네요. 개짓거리 하나하나 나열하려 들다간 밤 새겠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개짓거리를 일삼는 X을 잘라버릴까요?”
“그걸 자르면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라고요.”
“그럼 두 쪽 있는 X알을 떼버리는 건 어떻습니까?”
구덩이 안에서 경악성과 함께 누군가 버럭 외쳤다.
“사, 살려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놈이 외치자, 다른 놈도 따라 외친다.
이래서 군중심리가 무섭다니까.
내가 일대일 면담으로 입 아프게 서른두 번이나 같은 협박을 떠들 필요가 없어요.
요컨대 효율 문제랄까?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반성하고 있는지, 어디 한번 들어나 볼까요?”
“태성건설 금고를 털어먹었습니다!”
“우광건설 김광필과 손잡고 우광에 아파트 부지를 헐값에 넘겼습니다!”
“장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빼돌렸습니다!”
나는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벼팠다.
“시끄러워서 누가 뭘 잘못했는지 영 구분할 수가 없네요. 게다가 난 말보다는 문서를 믿는 사람이라서.”
나는 씩 웃었다.
“각자 반성문, 아니, 진술서를 쓰면 되겠다. 그쵸?”
진술서 소리가 나오자 시끄럽게 외쳐대던 소리가 뚝 멈췄다.
구덩이 안에서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무 캄캄하고 춥잖습니까. 손이 얼어서 진술서를 못 쓸 것 같으니, 구두로나마 반성의 시간을······.”
그러니까 제 발목을 잡을 만한 증거는 남기기 싫다는 거네?
하여간에 못 말리겠다.
이 지경이 되고서도 빠져나갈 잔머리를 굴리다니.
“진술서도 못 쓰는 손가락이라면.”
“자를까요?”
구덩이에서 발작처럼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는 모른 척 물었다.
“실톱이냐, 손도끼냐, 그것이 문제로군요?”
“까짓것 둘 다 써보죠.”
유종태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구덩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태성건설 전 임원들이 소리를 질러댔다.
“안 됩니다! 그러다 과다 출혈로 죽을 겁니다!”
“잘못했습니다! 차라리 검찰에 넘겨주십시오!”
그래도 진술서 쓰겠단 소리를 안 하네?
그 와중에 어떤 놈이 눈치껏 외쳤다.
“술 접대 하려면 술주전자도 들고 술잔도 들어야 할 텐데, 손가락이 없어서야 영업이나 제대로 뛰겠습니까?”
“맞습니다! 술 접대 해야죠!”
“물론입니다! 조폭도 아닌데 단체로 손가락이 잘린 꼴을 보면 누가 우리랑 계약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구덩이 안에서 한숨처럼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유종태의 다음 발언에 발작처럼 비명이 터졌다.
“도련님, 그럼 손톱이라도 뽑죠.”
“그건 잠깐 아프고 끝인 데다, 새로 자라나잖아요. 그래 가지고서야 뼈에 새길 교훈으로 남겠어요? 내 말이 틀려요?”
내거 구덩이 안으로 얼굴을 쑥 내밀자 서른두 쌍의 눈과 마주쳤다.
그제야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 핏덩이잖아!”
“눈깔 봐라. 보통 곱게 미친 눈이 아니야!”
“저 나이에 저런 독심이라니, 허······!”
“시발, 암만 봐도 이거 제대로 X된 것 같은데.”
나는 진저리를 치는 놈들을 향해 방긋 웃었다.
“음, 발가락이 좋겠어요.”
“도, 도련님!”
“발로 만년필 쥘 일도 없으니까 열 개 다 잘라내도 상관없겠네요?”
“살려주십시오!”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내가 언제 죽인댔어요? 진술서도 못 쓰는 쓸모없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자른댔죠.”
“쓰겠습니다! 진술서 지금 당장 쓸 겁니다!”
그제야 원하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재벌그룹 임원들 주제에 깡다구가 좋아봤자지.’
내 목적은 고문이 아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태성건설 전 임원들의 자존심을 꺾는 거지.
“그러고 보니 고용 계약서도 못 썼네요? 역시 쓸모없는 손가락을······.”
“쓰겠습니다! 고용 계약서, 주십시오!”
개처럼 꼬리를 만 태성건설 전 임원들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두툼한 치부책을 가볍게 흔들었다.
“명심하세요. 이 안에는 당신들의 치부만 들어 있는 게 아니에요.”
“그, 그럼······?”
“부모, 형제, 처자식까지 달려들어서 많이도 해먹었던데요. 가족끼리 사이좋게 합장해드려요?”
“아닙,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그거야 앞으로 당신들 하기에 달린 일이죠.”
태성건설 임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외쳤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견마지로를 다 바쳐 분골쇄신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가족만은······.”
“제가 잘하면 가족들은 봐준다는 말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도련님!”
나는 유종태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종태가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역시 도련님! 진짜 대단하십니다!”
누가 들을 세라 내게 바짝 붙어서 작게 속삭였다.
“결국 덧씌운 금이빨 두 개 뽑고, 흙이나 발 근처에 팍팍 뿌렸더니 끝났잖아요?”
협박이란 게 원래 험악한 분위기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거든.
“얼른 가서 사인이나 받아와요.”
“옙! 저 유종태를 믿고 맡겨주십시오!”
유종태와 태성그룹 경호원들이 즉시 종이와 볼펜을 가지고 구덩이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중에 혼자 따로 묶여서 덜덜 떠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재갈을 물고 있는 사십 대 남자를 가리키자, 유종태가 잽싸게 그를 내 앞으로 데려왔다.
“인제 보니 우리 담임선생님께서도 같이 묻혀 계셨네요?”
< 뽑을까요, 자를까요? > 끝
ⓒ 오소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