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121)
재벌집 만렙 아들-121화(121/416)
< 대통령과 독대 >
독대 소리가 나오자마자 만찬회장을 채웠던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대통령은 품에서 은색 담배 케이스를 꺼냈다.
차 회장은 벌떡 일어나서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대통령은 담배 연기를 깊이 빨아들였다.
“제법이야.”
대통령은 은색 담배 케이스를 테이블 위에 툭 내던졌다.
그러는 동안에도 대통령의 눈은 단 한 번도 차 회장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구워삶았어?”
목적어가 생략된 물음.
차 회장은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라이터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각하, 뭔가 오해가 있으신 듯합니다.”
“오해는 무슨 얼어죽을 오해.”
대통령은 담배를 물고 미간을 구겼다.
“쉽지 않은 인사들인데. 용케도 구워삶았어.”
“각하, 그런 게 아닙니다.”
“대선자금을 상납하면서 콩고물도 좀 쥐여줬을 테고. 숙청 장부까지 가져다 바쳤으니 기특했을 테지. 그놈은 제법 호불호가 단순하거든. ”
이건 청와대 경호실장을 두고 하는 소리였다.
“국무총리와 나 사이에 끼어서 말라비틀어지는 인사에게 숨구멍을 내줬으니, 그놈이 저리 기뻐 날뛰는 것도 내 이해해.”
이건 청와대 비서실장을 두고 하는 소리가 분명했다.
그럴수록 대통령의 웃음은 싸늘해졌다.
“하지만 중정부장과 육군보안사령관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예?”
“시치미 떼기는.”
탁. 탁탁.
대통령이 손끝을 튕겨 담뱃재를 털었다.
최고급 유리 재떨이가 아닌 식사에 곁들여 마시던 와인잔에.
“그치들은 돈이나 호감으로 움직이는 인사가 아니야. 어떻게 구워삶았어?”
“가, 각하.”
“난 같은 말 두 번 묻는 거 질색이다.”
치이익.
대통령이 피우던 담배를 와인잔에 담갔다.
담뱃불은 작게 치익 소리를 내며 꺼졌다.
대통령이 와인잔을 들고 가볍게 돌리자, 담뱃재와 담배꽁초가 와인이 출렁일 때마다 넘실거렸다.
“권주 대신 벌주를 마시고 싶은 모양이야?”
탁.
대통령이 들고 있던 와인잔을 차 회장 앞에 내려놓았다.
“아직 사람 취급해 줄 때 사람답게 굴어. 깝치지 말고.”
담배와 담뱃재가 서서히 가라앉는 레드와인을 바라보면서 차 회장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떨리는 손을 감추기 위해 테이블 밑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각하, 먼저 한 말씀만 묻겠습니다.”
“해.”
“각하가 보시기에 제게 그만한 수완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의심으로 차갑게 번뜩이던 눈이 일순 가늘어진다.
대통령은 가부를 답하는 대신 차 회장을 응시했다.
차 회장 또한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대통령을 똑바로 바라봤다.
“흐음.”
대통령은 의자에 느긋하게 등을 묻으며 담배를 하나 더 꺼내 물었다.
차 회장도, 대통령도,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우광의 김대식도 말이 없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뻑뻑대는 담배 소리만 흘렀다.
“태성에게 그 정도 수완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는 미심쩍은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대통령은 담배 하나를 완전히 태울 때까지 차 회장을 노려봤다.
“애초에 그만한 요령이 있었다면 철심처럼 뻣뻣하단 소리도 듣지 않았을 겁니다.”
“안 하던 인사가 제법 그럴듯하게 구니 의아할 수밖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의심은 거두지 않는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뜯어보는 눈초리가 뱀과 같았다.
“청와대 두 분 실장님과 달리, 반대의 뜻을 표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고작 태성의 기술력이라면 인정한다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두 마디밖에 보태지 않았다.
-태성의 기술력으로 보급하는 군병기라. 그거 기대되는군요.
-확실히 나쁘지 않습니다.
차 회장은 말없이 제 앞에 놓인 레드와인을 바라봤다.
“각하, 전 솔직히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끼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으나, 그 입을 막지도 않는다.
더 말해보란 소리였다.
“방산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말 그대로 각하와 조국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때란 결심을 굳혔기 때문입니다.”
“왜?”
“코라이 게이트 때문에 미국의 압박이 상당히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코라이 게이트.
한국인 로비스트들이 한국 정부의 사주를 받아 정치 공작의 일환으로 미국 의회에 불법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미국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보도되었다.
로비스트들의 목표는 셋.
주한미군의 철수를 막고, 미국을 향한 공산권 접근을 억제하며, 한국 내 인권문제 제기를 방해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이 군사 원조를 끊겠다는 협박은 물론이고 식량 차관을 삭감하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냈잖습니까.”
코라이 게이트가 터진 이후 대한민국과 미국 간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외교적 마찰이 불거졌다.
치부가 공개된 순간부터 대한민국과 미 행정부 간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점점 강해지는 데 반해, 한미군사동맹은 근간부터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자주국방과 군사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태성은 결단을 내렸을 뿐입니다. 조국과 각하께 보탬이 되고자 방산에 적극 뛰어들어 애국하기로.”
“······.”
“그게 태성의 불충입니까?”
대통령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차 회장은 담배가 들어있는 와인잔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충심마저 의심을 부른다면 이 또한 그간의 처신이 잘못된 탓입니다. 그렇다면 마셔야지요.”
차 회장이 망설임 없이 와인을 들이켜려는 순간이었다.
“그만.”
탁.
대통령이 차 회장의 손목을 붙들었다.
“믿어주지.”
대통령의 손을 억지로 뿌리칠 순 없었다.
차 회장은 순순히 손에서 힘을 뺐다.
“충심으로 애국하는 자에게 이딴 걸 먹일 순 없지.”
대통령이 차 회장의 손에서 와인잔을 빼어내 바닥에 쏟았다.
“하기야. 목에 칼이 들어와도 여태 철심처럼 꼿꼿하게 버티던 위인이 고작 계열사 부스러기를 주워 먹자고 갈대처럼 구부릴 리 없고.”
대통령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내 앞에서도 혓바닥을 놀리는 대신 꼿꼿하게 자존심이나 챙기는 작자가 내 아랫사람들 앞에서 허리 숙여가며 아부를 떨어댔을 리도 없군.”
대통령은 흡족함을 숨기지 못하며 와인병을 잡았다.
“자존심은 남이 지켜주는 게 아니야. 스스로 지켜내야지. 받아.”
“가, 감사합니다.”
대통령이 와인병을 기울였다.
꼴꼴꼴꼴.
최고급 레드와인을 한 잔 가득 넘치도록 따라주었다.
“태성에 거는 기대가 많다.”
같은 말, 전혀 다른 어투.
팽배했던 의심과 불신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기꺼움과 확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왕 뛰어들기로 한 방산이라면 최선을 다해 봐. 밀어주지.”
“믿고 맡겨주십시오.”
“경호실장과 비서실장 말이야. 뭘 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가?”
또다시 훅 들어오는 직구에 차 회장은 움찔했다.
하지만 솔직하게 대답했다.
“넌지시 뜻을 물어보시긴 하셨습니다만, 황망하여 감히 대답하진 못했습니다.”
“아까 조선이 갖고 싶다 했던가? 가져가.”
“감사합니다, 각하!”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우광조선이 뚝 떨어졌다.
허공에 대고 건배를 한 후 마시는 레드와인은 달고 진했다.
“공들여 키운 화학은 어쩌고 조선을 달라 했나?”
“애초에 화학은 우광과 따로 합의가 된 게 있습니다.”
차 회장은 막냇손자가 챙겨준 세 장짜리 계약서를 꺼내놓았다.
태성화학 인수합병에 관한 계약서였다.
“150억짜리 지분을 정리하면서 현금 한 푼 들이지 않고 어음으로 퉁 치려 해? 날도둑놈이 따로 없군.”
대통령은 차가운 눈으로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우광의 김대식을 노려보았다.
“기껏해야 쥐꼬리만 한 우광건설을 부도내고 300억짜리 화학을 날로 먹고 싶었던 모양인데.”
“가, 각하! 그, 그것은 당시 우광의 현금흐름이 안 좋아서······.”
“계약대로 해.”
대통령은 차 회장에게 세 장짜리 계약서를 휙 집어 던졌다.
“어음을 못 막았으니 화학은 태성에게 넘겨줘야지.”
우광의 김대식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달싹거렸다.
“왜? 싫어?”
“아, 아닙니다! 해야지요. 계약대로 하겠습니다.”
“그럼 담보로 잡혔던 우광증권과 부도나게 생긴 우광건설까지 태성에 넘어가는 것에도 이의가 없겠군?”
“······예.”
울며 겨자 먹기였다.
이미 자존심과 체면 따윈 다 내던지고 우광의 생존만을 간청했던지라 마음껏 욕심을 부리며 따져 물을 수도 없었다.
“차 회장, 하지만 증권과 건설은 내놨으면 싶은데.”
“예?”
“대신 자동차, 중장비, 철강, 정유 중 두 개와 바꾸면 어떨까 한다.”
차 회장도 놀랐고, 우광의 김대식도 놀랐다.
“예?”
“예?”
같은 이유에서였다.
“증권과 건설에 비해 우광의 중공업 계열사 사이즈가 훨씬 더 큽니다만?”
최소 80억에서 최대 120억을 쳐줄 수 있는 우광증권과 50억 정도라 할 수 있는 우광건설.
그에 반해 기초 투자금이 많이 드는 중공업 계열사는 최소 두 배 이상, 최대 일곱 배 이상으로 쳐준다.
“태성이 땡잡았다 치지.”
“그, 그게······.”
“충심에 걸맞은 포상이 아닌가?”
어떻게 봐도 호의였다.
그러니 차 회장은 난데없는 횡재에 얼떨떨하면서도 벌떡 일어나 90도로 감사 인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각하!”
반면 발언권을 허락받지 못한 우광의 김대식은 말도 못 하고 앓는 소리만 내었다.
타는 속에 냉수조차 허락되지 않아 마른 입술을 혀로 축였다.
대통령은 그런 김대식을 본 체도 하지 않으며 차 회장과 와인잔을 부딪쳤다.
“그런데 각하, 왜 굳이 증권과 건설을 중공업과 바꾸자 하십니까?”
“자금조달과 돈세탁을 맡겠다잖나.”
정치자금 조달처와 세탁처로 주로 쓰이던 사업이 바로 건설사였다.
같은 의미로 증권과 금융 계열사도 우광에 남기겠단 거다.
“태성으로선 밑지는 장사가 아닐 텐데.”
이해득실로 따지면 더할 수 없는 횡재라 해야 맞다.
“각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아.”
정작 우광의 김대식은 단 한 마디도 못 하고 우광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우광의 김대식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각하, 우광 역시 태성 이상으로 잘 해낼 자신이······!”
“살려만 달라며.”
대통령의 눈은 싸늘했다.
“내가 우습게 보이나 보군.”
“아, 아닙니다!”
“중정으로 끌고갈 거 목숨줄 붙여줬고, 계열사도 남겨준 데다, 개짓거리도 눈감아 주겠다는데.”
“각하, 우광은······!”
“그만.”
대통령은 와인잔에서 입을 뗐다.
“재계 서열 9위 기업이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넘어간단 소리나 하려고?”
대통령은 우광의 김대식 머리 위로 와인잔을 거꾸로 들었다.
“착각하지 마라. 재계 서열 1위부터 9위까지 모조리 무너뜨려도 대한민국이 무너질 일은 없어.”
피처럼 붉은 와인이 김대식의 머리를 적시고 턱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조각조각 잘라다가 다른 놈들 입에 넣어주면 그만이지. 대한민국에 기업이 우광 하나뿐인 줄 알아?”
김대식은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잘못했습니다.”
“내가 우광의 숨통을 붙여주는 이유가 뭘 것 같으냐?”
“각하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아니지.”
대통령은 빈 와인잔을 내던졌다.
와장창 소리가 나면서 김대식의 발치에 와인잔이 부서졌다.
김대식은 덜덜 떨었다.
“개소리하지 말고 짖어.”
“워, 월월! 멍멍멍!”
대통령은 냅킨으로 손을 닦았다.
“나팔수 노릇 하려면 방송국과 신문은 있어야 할 테니, 그것도 남겨주마.”
“멍멍!”
짖으라면 짖겠고, 물라면 물겠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여론을 포장하겠다.
우광의 김대식이 제 입으로 지껄인 말이었다.
“차 회장, 결정했나? 어디로 받아 갈지.”
“자동차와 중장비로 받겠습니다.”
“왜? 정유를 가져가겠다고 눈에 불을 켤 줄 알았더니?”
“없는 사업을 늘리는 것보다 내실을 좀 더 다지는 게 나을 듯싶어서 그렇습니다. 연구소를 통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하겠습니다.”
“좋다. 우광연구소도 태성이 맡는 게 좋겠군.”
우광의 김대식의 표정이 울 것처럼 일그러지는 반면 대통령이 몹시 흡족해하며 웃었다.
“우광 계열사, 따로 인수할 생각이었지?”
“예. 우리 태성은 이번 기회에 우광병원과 우광제약······.”
“헐값에 넘겨주지. 거기까지만 해.”
아니, 이건 정혁이가 언급한 것이고.
태성그룹 차원에서 인수하고자 하는 계열사는 따로 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이 손을 들어 말을 잘라낸 이상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예, 감사합니다.”
“헐값에 가져가란 뜻은 알 테고.”
경영권과 공장 등 일체를 가져가는 대신 수하들의 배를 채워주란 뜻이었다.
사냥감을 혼자 다 처먹으려다간 탈 나기 십상이다.
“무엇으로 드립니까?”
“주식으로.”
주식으로 치고 빠지는 게 가장 깔끔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우광의 김대식은 불만이 가득한 눈을 애써 깔아야만 했다.
“왜? 싫은가?”
“월월!”
어느 대목에서도 우광의 의견은 없었다.
그렇게 얘기는 끝났다.
* * *
“할아버지.”
나는 방긋 웃으며 대문을 열어줬다.
할아버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가셨던 일은 잘 해결되셨어요?”
“아이고, 우리 복덩이!”
퍼뜩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할아버지는 입이 귀에 걸려서 날 덥썩 안아 올렸다.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우리 집에 뚝 떨어졌나 몰라! 으하하하, 정혁아! 오늘 할애비가 아주 횡재했다!”
할아버지는 날 안고 뱅그르르 돌았다.
몇 바퀴나 돌고 또 돌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
고 실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할아버지는 숨이 찰 때까지 뱅글뱅글 돌기 바빴다.
“우리 정혁이가 언질해주지 않았다면 자칫 우리 태성도 우광 꼴 날 뻔했다!”
할아버지가 수세미처럼 거친 뺨을 내 볼에 마구 비볐다.
앗, 따가워!
하지만 할아버지는 좋아 죽으려는 표정이라 차마 뭐라 욕하지도 못하고.
나는 두 손으로 할아버지 뺨을 슬쩍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뇌물이 아니라 선물을 줬던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럴 줄 알았다.
덕분에 할아버지가 말했던 ‘자칫 태성도 우광 꼴 날 뻔했다!’는 발언의 숨은 뜻을 읽어낼 수 있었다.
‘대통령의 의심을 피했단 소리네. 할아버지 자존심에 퍽 곤란했겠군.’
할아버지가 날 내려놓고, 품에서 황금빛이 번쩍번쩍 눈부시게 빛나는 서류를 몇 장 꺼냈다.
“어떻게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수가 있지? 오늘 할애비가 계열사 몇 개나 꽁으로 뜯어왔······!”
할아버지가 말을 하다 말고 멈칫했다.
“잠깐! 약속대로라면 이번에도 정혁이 덕분에 꽁으로 뜯어낸 거니까, 이것도 다 정혁이 줘야 하나?”
몹시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에,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눈동자였다.
< 대통령과 독대 > 끝
ⓒ 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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