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135)
재벌집 만렙 아들-135화(135/416)
< 전제부터 틀렸다니까요? (2) >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어느새 취재진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어댔다.
방송국 카메라도 돌고, 신문사 카메라맨도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 앞에 몸을 던지다시피 하며 얼굴을 들이미는 정치인들도 여럿이었다.
김대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취재진들은 그만 나가주시죠. 이만하면 충분히 협조한 것 같습니다만?”
“예, 회의 시작하고 딱 5분만 찍겠습니다! 이게 그림이 기가 막히거든요!”
내가 일부러 서류철을 좌우로 흔들어댈 때마다 김대식의 눈동자도 불안한 듯 따라 움직였다.
‘이런. 약점 잡힌 티를 내면 쓰나.’
나는 씩 웃었다.
‘제법 잘 굴러가는 머리에 비해 능구렁이 상대한 경험은 부족한 애송이로군.’
김대식이 표정에서 굴욕감과 패배감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미 지고 들어갈 것을 각오했다면 얘기가 더 쉬워지겠네.’
나는 얌전히 서류철을 협상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심 사장이 손뼉을 짝 쳤다.
“쓸데없는 실랑이로 신경을 긁어대는 건 이만하면 충분할 것 같군요. 슬슬 대화를 시작해봅시다.”
우광의 김대식을 필두로 임원들이 저마다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쪽을 못마땅하게 보았다.
우광의 노조였던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피켓과 머리에 두른 빨간 띠를 보며 혀를 찼다.
취재진을 의식한 웃는 얼굴과 그렇지 못한 악담이었다.
“손해 배상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미 보상 다 끝난 일을 두고 건수 만났답시고 물고 늘어지기는. 쯧.”
“하여간에 없는 것들은 징징대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 줄 알지.”
“시위대 해산시키라고 경찰 불렀습니다. 저것들은 몇 번이나 유치장에 끌려가고도 정신을 못 차렸네.”
화가 난 노조 간부들이 씩씩대며 벌떡 일어나려고 했지만, 심 사장은 손을 들었다.
“취재진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과격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
그제야 노조 간부들은 반쯤 들었던 엉덩이를 도로 내렸다.
우광의 김대식은 턱을 괴며 웃었다.
“심 사장님은 경영만 잘하시는 줄 알았더니, 언론 플레이까지 능하실 줄은 몰랐군요.”
김대식은 서류철에 눈을 떼지 못하면서, 주둥이는 심 사장을 향해 나불대고 있었다.
“딱 봐도 유치원생밖에 안 되어 보이는 코흘리개를 앞세우셨는데. 동정표를 사려나 봅니까?”
잘못 짚었다.
하지만 난 굳이 정정해주지 않았다.
그게 협상에서 더 유리하니까.
“각하께서 이 일을 곱게 보실 것 같습니까?”
“지금껏 내내 노조 시위를 무시하더니. 인제 와서 입장이 퍽 곤란해지셨나 봅니다.”
“우광은 각하의 밀명을 받아 움직입니다. 언론 플레이라면 태성이 아니라 우광이 펼쳐야죠. 이러면 이해가 좀 되시려나?”
김대식의 눈은 싸늘했다.
“각하께서는 노조가 시끄럽게 구는 것을 질색하십니다. 미국이 한국의 노동 인권을 걸고넘어지면서 속을 긁어대고 있거든요.”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죠. 각하의 진노가 우광으로만 향할 것 같습니까?”
협박이었다.
“노조를 움직여서 일을 시끄럽게 만든 배후로 태성이 지목된다면 태성 역시 무사하긴 힘들 겁니다.”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심 사장은 싱긋 웃었다.
“이게 다 우광이 각하께 약속했던 일을 지키지 않아서 벌어진 사달이잖습니까.”
“약속했던 일?”
“김 전(前) 회장님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대국민 사과를 하실 때, 우광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이유가 뭐였습니까?”
김우광 회장은 두 번째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했었다.
-우리 우광은 방화에 가담한 우광 계열사 사장들을 해임하고, 검찰과 중정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리며.
-아울러 피해를 통감하는바 10억을 출연하여 우광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 김우광이 앞장서서 사고 수습을 책임지겠습니다.
심 사장이 꼬집는 바는 분명했다.
“김우광 전(前) 회장님께서 이런 식으로 책임회피를 하시려는 겁니까?”
“심 사장.”
“김대식 회장님 또한 이리 나 몰라라 하는 건 부전자전이기 때문입니까, 당시 외국에 나가 있느라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까?”
김 전(前) 회장이 책임회피를 하는 것도, 현(現) 회장이 모르쇠를 하는 것도 전부 문제란 소리였다.
“사망자 피해 보상금이 10만 원이라죠? 이게 우광의 책임입니까?”
“우광재단에서 추가로 보상 지급했단 소식은 못 들으셨나 봅니다? 사망자 피해 보상금 총 30만 원이나 됩니다.”
“중경상자 위로금은 0원. 노동조합원 임금 삭감 일괄 50%.”
“시위하느라 바빠서 일을 안 하더라고요.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했을 뿐입니다. 누가 노조에 들어가서 시위하래요?”
심 사장의 눈빛은 차갑게 번뜩였다.
“합동 분향소 설치 외에 장례비 지급 전무(全無). 중경상자 입원 치료비 및 간병비 지원 전무(全無). 사내 의료보험 지원 불가(不可).”
“아시면서. 사내 의료보험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 아니었던가요?”
“다쳐서 입원 치료받느라 공장에서 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귀책사유를 물어 해고한 것도 모자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죠?”
“그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김대식은 어깨를 으쓱했다.
“다들 그렇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왜 우광만 물고 늘어지실까.”
“우광의 피해자들이 우리 태성의 가족이 되었으니까.”
심 사장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서 우리 태성은 국민 앞에서 한 약속에 따라 우광재단이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충분한 보상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노동인권 운동가 나셨네. 그렇게 잘났으면 태성이······!”
김대식은 비웃음은 내가 서류철을 들어 올려 노골적으로 흔들자마자 뚝 그쳤다.
나는 서류철과 취재진을 번갈아 가리켰다.
뜻하는 바는 하나였다.
-진짜 이대로 작정하고 일 시끄럽게 만들어 드려요?
협박을 제대로 알아들은 김대식이 이를 빠드득 갈았다.
“그럽시다.”
김대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광재단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함께 넉넉한 피해보상금을 지급하지요.”
“얼마나 지급하실 생각입니까?”
“50만 원.”
“우광재단 설립 자금이 10억 원이라던데. 계속 이렇게 쪼잔하게 굴 겁니까?”
우광화학 화재 사고 사망자 56명, 부상자 142명.
심 사장이 나를 돌아봤다.
“어쩔 수 없군요. 공개하는 수밖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류철을 들고 취재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자, 김대식이 다급하게 손을 들었다.
“100만 원!”
“사망자 1천만 원, 부상자 병원비 전액 지원 및 위로금 200만 원 지급. 손해 배상 고소 취하.”
“뭐요? 강남의 소형 아파트가 2천만 원이야! 지금 목숨값 가지고 장사합니까?”
“목숨값 가지고 치사하게 흥정한 건 당신네 우광이고.”
심 사장은 딱 잘라 말했다.
“싫으면 마십시오. 그럼 우린 이걸 언론에 발표하겠습니다.”
“사망 보상금 1천만 원에 부상자 병원비 지원과 위로금 각 200만 원, 고소 취하! 오케이!”
김대식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 넘겼다.
“받아들이죠. 됐습니까?”
우광의 노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협상 시작된 지 아직 3분도 안 됐는데?”
“이게 이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었나?”
“말도 안 돼.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이래서 다들 유능한 임원, 임원 하는 건가? 와, 진짜 끝내준다!”
기쁨과 씁쓸함이, 감격과 회한이 교차하는 목소리였다.
“우리가 한겨울에 찬물 세례 받아가며, 전경과 의경의 몽둥이찜질 당해가며······.”
“최루탄에 울고, 유치장 찬밥에 울고, 대중의 외면에 또 울고······.”
“그래도 들어주지 않던 요구였는데······.”
끝맺지 못한 말은 울먹임 때문이었다.
“감사합니다, 흐흐흑!”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앞으로 사장님과 임원들만 믿고 태성에 뼈 묻을랍니다. 으흐흑.”
찰칵! 찰칵! 찰칵! 찰칵!
회의실 한쪽에 들어와 있던 취재진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수첩을 꺼내 볼펜으로 휘갈기는 동작이 재빨랐다.
기자들은 다들 “특종!” 소리를 외쳐가며 환호했다.
카메라 앞으로 여아의 정치인들이 뛰어들어 크게 웃었다.
“대화 시작 3분 만에 극적 협상 타결! 노사정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여러분, 저 여당의 최영수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야당은 그간 노조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했습니다! 저 마동탁이 해냈습니다!”
“노조의 파업을 막고 이들을 업장으로 복귀시켰습니다! 이제는 생업에 종사해야 할 때입니다! 김진수가 함께하겠습니다!”
정치인들의 뻔뻔한 낯짝과 노골적인 생색에 쓴웃음이 돌 때였다.
김대식은 성큼성큼 걸어와 심 사장의 손을 잡았다.
위아래로 크게 흔들어 보란 듯이 악수했다.
“웃으세요. 극적인 노사 협정 타결이라잖습니까.”
언제 얼굴을 붉히며 협박받았냐는 듯, 김대식은 활짝 웃고 있었다.
이 역시 웃는 얼굴에 그렇지 못한 악담이었다.
취재진들이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가 오갔다.
“지금 언론 플레이 하자는 겁니까?”
“누구 때문에 우광의 손해가 막심한지 아신다면 이 정도 협조는 해주셔야죠.”
김대식은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허리를 쭉 폈다.
“피해 보상에 합의했으니, 약속대로 저 서류철은 우광에 내어주셔야겠습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전 이 일을 두고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같잖은 협박이로군요.”
“협박은 지금부터 시작해야죠. 앞으로 태성은 오래도록 추문으로 오르내릴 겁니다.”
“태성을 향해 이를 갈기엔 아직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무슨 뜻입니까?”
심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언론과 정치인들을 동원한 여론몰이는 이만하면 족한 것 같고. 노조와 임원들을 물리고 우리끼리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합시다.”
“하!”
“이 제안은 우광의 체면을 생각해서 건넨 호의라는 것만 알아두십시오.”
“호의는 무슨 얼어죽을······!”
“싫으면 마시죠.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볼까요? 제대로 된 협박.”
“······!”
찰칵! 찰칵! 찰칵! 찰칵!
눈이 멀 것처럼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심 사장은 씩 웃었다.
“참고로 저기 달려온 여야의 정치인들은 우광건설 뇌물 장부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입니다.”
“그것참 다행이군요.”
김대식은 오히려 활짝 웃었다.
“뇌물 장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싶지 않은 건 저들 역시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은근한 목소리였다.
“언론에 공개돼서 정치 인생 아작 나고 싶지 않으면 우광을 도와야 하겠군요?”
김대식은 심 사장을 버려두고 성큼성큼 내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내가 들고 있던 검은 서류철을 빼앗아 들었다.
나는 일부러 손에 힘을 풀고 있었기에, 흔한 실랑이 한번 일어나지 않았다.
“저라면 그걸 언론에 공개하고 우광의 이미지 포장이나 도와달라고 부탁할 것 같은데요.”
“꼬맹아, 모르면 좀 닥쳐주······ 아니, 이게 뭐야!”
김대식은 다급하게 서류철을 넘겼다.
“이건 우광건설 뇌물 장부가 아니잖아!”
김대식은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어린애의 조잡한 그림책이었다.
<태성병원에 간 날, 우광화재로 인해 다친 아저씨들에게 꽃다발과 음료수를 건넸다. 아저씨들, 얼른 나으세요!>
우광화재 부상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십여 장을 오려 붙였다.
<매일 신문에 우광화재 피해 보상하라는 시위 기사가 나온다. 한겨울에 춥고 힘들게 싸우는 사람들, 파이팅!>
신문 기사 스크랩과 응원하는 그림이 크레파스로 그려져 있었다.
<방화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사람들이 편히 잠들기를 하느님께 빌었어요.>
맨 뒷장에는 내가 아까 확성기를 들고 발표했던 호소문이 적혀 있었다.
<내일이면 우광화학 화재 사망자의 49재가 열립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광은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없습니다. 이러려고 우광재단을 만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김대식은 화가 나서 검은 서류철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나를···, 감히 나를 기만해? 우광을 농락해?”
“에이, 아니죠.”
나는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심 사장님은 계속 말씀하셨잖아요. 전제부터가 틀려먹었다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전 이걸 뇌물 어쩌구라고 한 적 없는데요?”
“이런 젠장!”
“뇌물 어쩌구 그런 건 여덟 살짜리 어린애가 들고 다닐 만한 물건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여덟 살짜리 어린애는 그림책이나 들고 오면 족하다.
씩씩대던 김대식의 숨소리가 점점 더 거칠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으으을!”
김대식이 구둣발로 <우광화재 피해자를 위한 헌사>를 콱콱 짓밟았다.
나는 혀를 찼다.
“취재진 앞에서 이런 식으로 굴면 우광과 회장님의 이미지 관리가 퍽 어려워질 텐데요.”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아직도 회의장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협상 끝났습니다! 우광의 임원들, 뭐 하고 있습니까?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심 사장이 짓밟힌 서류철을 주워서 후후 불며 털었다.
“도련님께서 우광을 위해 이미지를 포장할 호의를 베풀어주셨는데. 이거 안타깝게 됐군요.”
혀 차는 소리는 덤이었다.
“여덟 살짜리 어린애가 건넨 그림책과 호소문에 감동해서 진심으로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은 우광. 그림 딱 좋았는데 아깝네요.”
“심 사장님!”
“김 회장님께서 왜 우리 태성에서 우광건설의 뇌물 장부를 찾는지 저야말로 묻고 싶군요.”
“심 사장, 당신 정말 끝까지······!”
“닥치고 들으십시오. 아직 협박 안 끝났습니다.”
심 사장은 차갑게 웃었다.
“지금부터 지지부진한 우광 계열사 인수에 관해 협상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대통령이 넘기기로 약속한 우광의 계열사는 총 일곱 개.
태성화학은 계약서에 따라 되찾아 왔지만, 아직 나머지 계열사의 인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옛날 심 사장이 태성화학의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며 자산을 빼돌리고 공장을 계속 가동할 속셈이었던 것처럼.
‘내가 괜히 앞장서서 우광의 노조를 이끌고, 심 사장을 협상단 대표로 내세운 게 아니거든. 오늘 이 협상으로 담판 지어 끝낸다.’
일부러 뇌물 장부에 오른 정치인들을 동원하고, 신문사와 방송국의 취재진들을 불러모았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나는 동전 지갑에서 잘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전(前) 태성건설 사장님께서 쫓겨나시기 전에 반성문을 하나 쓰셨대요. 이게 바로 그거예요.”
“서, 설마······!”
제법이야.
‘태성의 금고를 열어 20억짜리 뇌물을 뿌렸다는 진술서까지 짐작하고 있었나 보네? 각오 단단히 하고 나왔군.’
나는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이거 언론에 공개할까요?”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아직도 회의장엔 특종에 목마른 취재진들이 호시탐탐 이쪽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제대로 상황을 파악한 김대식은 희게 질렸다.
< 전제부터 틀렸다니까요? (2) > 끝
ⓒ 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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