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244)
재벌집 만렙 아들-244화(244/416)
< 왜 이래요? 아마추어같이 >
38개 태성그룹 계열사 중에 그간 확실하게 포섭했다 자부하던 계열사 사장들만 13명.
각 계열사마다 속한 임원들과 정재계 유명 인사들까지.
큰방에 6인용 상이 3개가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 장지문으로 이어진 방을 넉넉하게 10개나 빌린 상황이었다.
‘빌어먹을!’
차대준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설을 간신히 씹어 삼켰다.
대신 매서운 눈으로 좌중을 돌아봤다.
고작 열다섯 명밖에 안 되는 임원들은 헛기침을 하며 눈을 피했다.
‘분위기가 왜 저래? 표정은 또 왜 이 모양이고?’
차대준의 표정도 점점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크흠, 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는데, 왜 대답을 못 합니까?”
누구도 쉬이 대답하지 않았다.
퍽 난처한 기색, 곤란한 표정이었다.
그럴수록 차대준의 잇새 사이로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김 부사장님.”
“······예.”
콕 짚어 지적당하자, 태성자동차 부사장은 마지못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연락, 제대로 돌린 거 맞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럼 지금 이 결과, 제가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크흠!”
태성자동차 부사장은 ‘보시는 그대롭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보고했다가는 본보기로 경을 칠 것이 분명했다.
문득 ‘이래 잘리나 저래 잘리나, 어차피 X된 건 똑같은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 순간,
“그 정도 판단도 안 되실 줄은 몰랐는데요. 이거 실망입니다.”
지금껏 참았던 주둥이가 폭발하고 말았다.
태성자동차 부사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만하면 대준 도련님께 의리는 충분히 지킨 것 같으니, 전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벌떡!
태성자동차 부사장이 냉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장지문을 향해 걸어갔다.
차대준의 눈은 찢어질 만큼 커졌다.
“······뭐? 아니, 이게 대체 무슨······!”
“그럼 저희들도 이만.”
“크흠, 가보겠습니다.”
“이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벌떡, 벌떡, 벌떡, 벌떡!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갔다.
차대준은 자리에 앉지도, 일어서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상태로 손을 뻗었다.
체면도 구겨지고, 모양도 빠지고, 위신도 상하는 자세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잠깐! 거기서 멈추십시오!”
어림도 없었다.
“앞으로 태성에서 내 얼굴 어떻게 보려고 이러십니까?”
차대준은 당황과 황당, 경악과 분노에 차서 버럭 외쳤다.
“그 뒷일, 감당할 수 있겠어요?”
명백한 협박이었다.
태성그룹 임원들은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주먹을 꽉 쥔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
드르륵. 탁!
방 안에 남겨진 차대준은 입을 떡 벌렸다.
‘내 말을 이렇게까지 무시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차대준은 충격받은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이 새끼들이 단체로 쥐약을 먹고 돌았나?’
그런 차대준을 보며 혀를 차는 사람이 있었다.
“쯧쯧, 차대준 씨, 앞으로 정신 단단히 차리셔야겠습니다.”
“김 의원님.”
“태성그룹의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나도 지금 이 상황을 보면 견적이 딱 나오는데, 설마 그 정도 눈치도 없는 건 아니겠지요?”
견적?
눈치?
“정치나 기업이나 결국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 아닙니까.”
김 의원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쯧, 귀한 시간만 내다 버렸군.”
드르륵. 탁!
김 의원마저도 미련 없이 떠나버렸다.
“허······!
차대준은 헛웃음도 나지 않았다.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서 부글부글 끓었다.
차대준은 냉수를 따라 벌컥벌컥 단번에 들이켰다.
탁!
“와···, 나···, 뭐 이런 개 같은······!”
차대준 인생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태성그룹 장자로 태어나, 지금껏 임원들의 존대와 기대를 받고 살던 그였다.
“그룹 부회장이 다 뭐라고!”
이럴 수는 없었다.
이래서는 안 됐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와···, 이···, 거지 같은···, 허···, 이런 X발!”
어찌나 기가 막힌지 말도 제대로 안 나올 정도!
차대준은 빈 냉수 컵에 청주를 콸콸콸 따랐다.
숨도 안 쉬고 단번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젠장!”
술기운이 핑 돌았다.
그런데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벌컥벌컥벌컥!
“뭐 이런 X 같은···, 하, 진짜······!”
벌컥벌컥벌컥!
차대준은 물컵으로 연거푸 청주를 들이켰다.
빈속에 퍼부은 청주 때문에 순식간에 술기운이 훅 올라왔다.
“X발······.”
차대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십 년을 공들였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등을 돌릴 줄은······.”
이십 년 동안 매일같이 술자리를 전전했다.
영업을 뛰기 위해서.
인맥을 넓히기 위해서.
내 사람을 챙기기 위해서.
“정치나 기업이나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내가 그동안 그렇게······. X발, 참 부질없네, 부질없어.”
허무했다.
억울했다.
화가 났다.
“내가 태성그룹 장자인데, 내가 큰아들인데······!”
그때 장지문이 드르륵 열렸다.
“인간아, 내가 너 여기서 이러고 있을 줄 알았다!”
아내였다.
태성패션의 사장이자, 대한일보 사장의 딸.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와 남편의 등짝을 짝 내려쳤다.
“어이구, 내가 진짜 속 터져서!”
“아파!”
차대준은 맥반석 위에서 구워지는 오징어처럼 몸을 비틀었다.
“여기 밖이야! 나도 체면이라는 게 있고!”
“여기 우리밖에 더 있어? 체면 같은 소리 하네! 여기서 더 잃을 체면이란 게 있긴 하고?”
“······.”
아내가 가리킨 텅 빈 방.
넉넉하게 180석이나 빌렸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술상은 주인 없이 방치되어 쓸쓸함을 더했다.
“여기 이 자리에 앉아야 했던 인간들, 다 어디로 튄 줄 알기나 해?”
“······어디로 튀었는데?”
“막내 도련님 방.”
“······뭐?”
“오늘 새로 임명되신 그룹 부회장님이! 태성의 전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을 청원각으로 불러들였어. 충성 맹세하라고.”
“······!”
“참고로 그쪽은 별채 아니고 본채.”
차대준은 충격으로 굳었다.
뻣뻣한 입을 열고 간신히 되물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고?”
“나도 태성패션 사장이거든요?”
그랬다.
그의 아내 또한 태성그룹 계열사를 하나 맡아서 운영하고 있었다.
“아까 나간 김 의원마저도 거기로 달려가고 있던데. 새해 첫날에 떡국 먹으러 온 사람들보다 많더라.”
그랬나.
“차기 총수 선발? 10년 뒤까지 더 볼 것도 없더만!”
차대준은 텅 빈 눈으로 텅 빈 방을 스윽 훑어보았다.
그런 남편을 아내가 스윽 내려다봤다.
“이게 현실이에요. 정신 차려요.”
세력이 이 정도로 기울었으면 이미 게임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은······ 젠장!
“아무리 그래도 내가 큰아들인데, 아버지는 어떻게 나한테······!”
“아이고, 그놈의 장남 유세! 지긋지긋해서 못 들어주겠네!”
아내는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이 조선시대인 줄 알아요? 장남이면 다 되던 시대는 끝난 지 오래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버님이 지금껏 당신을 안 밀어줬으면 또 모를까. 이십 년 넘게 밀어줬는데도 말아먹었으면 이제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내가 장남인데······.
“다른 집도 다 그렇게 사는데, 왜 우리 집만······.”
“태성은 기업이에요. 장남 대접은 집안에서 받는 것으로 그쳐야지, 어디 회사에서까지 받으려 들어요?”
아내의 쓴소리가 가슴팍에 콱 꽂혔다.
“아버님이 막내 도련님을 밀어준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
“그냥 애초에 타고난 능력이 달랐구나, 하고 받아들여요.”
아내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태성의 브레인이라잖아요. 우리랑은 그릇이 달라.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그동안 귀 따갑게 들어왔다.
성준이가 대통령에게 어떻게 눈도장을 찍었는지,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 많은 실적을 챙겼는지.
‘태성의 브레인······.’
차대준에게도 눈이 있고, 귀가 있고, 머리가 있었다.
“당신은 왜 그 방에 안 가고 여기로 왔어?”
“으이구, 인간아!”
한심한 인간을 보듯이 남편을 보다가, 결국 그녀는 화려한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
짜악!
“아프다고!”
“그러게 내가 능력이 최고라고, 유능한 임원들에게 일이나 열심히 배우랬지!”
“아, 그만 좀 때려!”
하지만 아내의 등짝 스매싱은 멈추지 않았다.
“술 마시고 헛짓거리할 시간에 애들이랑 한 번 더 놀아주라 그랬지!”
“이 여편네가 진짜!”
“내 사람 챙긴다며 호구짓 할 시간에 아버님 어깨나 한 번 더 주물러주라 그랬지!”
“손은 더럽게 매워가지고!”
“숙취 때문에 골골대며 굴러다닐 시간에 기획서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거래처 한 번 더 둘러보라 그랬지!”
“······.”
어느새 차대준은 이를 악물고 있었다.
아프다고 바락바락 외치는 대신 눈을 감고 묵묵히 받아내었다.
“술자리에서 흘러나온 말에 혹해서 귀한 투자금 다 날리고!”
짜악!
“쓰레기 같은 것들과 술로 엮이니까 자꾸 음주운전이니, 도박이니, 짓지도 않은 죄로 구설수에 오르고!”
짜악!
“사업은 사람들이랑 해? 사람을 모으려면 당신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내가 그렇게 누누이 말했는데,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짜악!
“여기서 왜 병신처럼 혼자 술 처먹고 청승 떨고 있어! 이러니 내가 진짜 속상해서!”
퍽퍽퍽!
어느새 손바닥이 주먹으로 바뀌었다.
“언제까지 아버님이 나서서 뒷수습해주고, 투자금 쥐여 주고, 밀어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신 좀 차려요!”
아내는 울면서 남편의 등을 내리치고 있었다.
“태성그룹 장남이 아니면 당신을 거들떠도 보지 않을 사람들에게 매달리는 거 구차하지도 않아요?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야지!”
“······.”
“이제 뭐 먹고살 건데? 또 아버님한테 빌붙어서 기생하려고? 언제까지? 아버님 돌아가실 때까지?”
“······.”
“태성그룹 빼면 당신에게 뭐가 남는데? 당신이 그렇게나 살뜰하게 챙겼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데?”
“그러게······.”
차대준은 그런 아내의 손목을 붙들었고, 아내는 순순히 손을 잡혀주었다.
아내는 화장이 다 무너졌을 만큼 펑펑 울었다.
“다 어디로 갔을까?”
“웃어? 당신은 지금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요?”
“그럼 등신처럼 울까?”
“맘대로 해요! 청승 떠는 병신이나 질질 짜는 등신이나 거기서 거기거든요?”
“큭큭큭.”
“어이구, 이 한심한 인간아! 좋다고 웃는댄다!”
아내는 또 열이 받아 도로 주먹을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잡힌 손목은 쉽사리 뿌리칠 수 없었다.
“어쭈? 이거 안 놔요?”
“응, 안 놓으려고.”
매번 등짝을 맞아주던 차대준이었던지라, 아내는 “이익!” 하고 손에 힘을 잔뜩 주며 바동거렸다.
하지만 남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애야.”
“이 인간이 갑자기 뭐래? 왜 목소리를 까는데?”
사람 설레게.
“고맙다.”
“······당신 머리는 안 때렸는데?”
“큭큭큭. 진심이야. 고맙다, 정애야.”
“취했니? 느끼하게 왜 이래? 그러니까 술 좀 작작 마시랬지!”
“나 안 취했어. 진심이라니까.”
“이거 봐, 취했네. 안 어울리게 웬 멜로 눈깔을 하고······ 앗!”
차대준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 이거 왜 이래? 당신 미쳤어? 여기 밖이야!”
“밖이면 어떻고 안이면 또 어때? 어차피 보는 눈도 없고, 우리는 부부인데.”
“허?”
“봐. 이 새끼들 나 버리고 다 튀었잖아. 당신까지 나 버릴 거야?”
“······허어.”
아내는 한숨을 내쉬며 얌전해졌다.
그런 아내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차대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렇게 공들였던 인간들은 다 떠났는데. 제일 먼저 날 떠날 것 같던 네가 날 이렇게 붙들어주고 있더라.”
“······이 인간이 오늘따라 정말 왜 이래?”
“등짝만 안 때리면 참 좋은데. 그치?”
“······.”
아내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이제 와서 아쉬운 사람처럼 굴기는. 속 보이게.”
“그러게······. 이렇게 되니까 많이 아쉽네.”
“쯧쯧, 이것 봐. 아직도 미련 못 버렸어. 이미 떠난 버스라니까.”
“임원들 말고, 우리. 너랑 나, 우리 애들 말하는 거야.”
차대준이 길게 숨을 내뱉었다.
체념, 절망, 후회, 미련, 그리고 고마움.
복잡한 속내가 어린 한숨이었다.
“그동안 내가 태성그룹 총수 자리에 눈이 멀어서 가족들 눈에서 눈물만 뺐다 싶다.”
“그걸 알면 앞으로 잘하든가! 애들 이제 곧 시집가게 생겼어!”
“그러게······.”
“애들은 뭐 혼자 크는 줄 알아? 허구헌 날 술 마시느라 애들 크는 것도 못 보고, 당신 반성해야 돼. 엄청 많이!”
아내는 차대준의 팔을 잡아끌었다.
“일어나요.”
“왜?”
“옆방 가게.”
“성준이 방에 들어가서 깽판이라도 치라고?”
“미쳤어요? 이 상황에서 그쪽 잔칫상 뒤집어엎으면 사생결단 내잔 소리밖에 더 돼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결사항전, 사생결단 내리는 소리 아니었어?”
“대통령 친서 소리도 못 들었어요?”
대통령 친서?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난 왜 이걸 아버지도, 임원도, 비서도 아닌, 마누라한테서 듣고 있냐.
“대통령이 나섰으니, 가망 없는 게임이에요. 능력이 없으면 눈치라도 챙겨요.”
“아니, 내가 아니라 당신이 먼저 옆방 가자고 했거든?”
“옆방에 애들 있어. 아빠랑 저녁 같이 먹자고 데려왔어요.”
“······.”
“혼자 밥 먹으면 쓸쓸하잖아.”
“······.”
“외식한다니까 좋아서 펄쩍 뛰더라. 청원각이라니까 비싼 데라며 더 좋아하고.”
“그래, 가자.”
차대준은 벌떡 일어났다.
손바닥에 숨을 후후 불어서 확인한다.
“나 술 냄새 많이 나?”
“당신한테서 술 냄새 나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야? 애들도 그러려니 할 텐데, 무슨 걱정?”
이게 뭐라고 가슴을 쿡 쑤시냐.
“성준 도련님 방 근처에도 얼씬하지 말아요. 개평이라도 받으려면 우린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야 돼.”
“개평?”
차대준은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성준이한테 개평 받아서 뭐 하게?”
“태성그룹은 뭐 혼자 굴린대요? 계열사만 38개, 아니, 이제 50개예요.”
“그게 왜?”
“태성자동차와 중장비 사장 자리, 이대로 빼앗기고 싶진 않잖아요? 자리보전하고 싶으면 입 닥치고 뒤로 빠져 있어야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니까.
“성준 도련님 성품 몰라요? 아무리 재벌가 승계가 피 튀기는 형제 싸움이라고 해도, 대놓고 칼만 들이밀지 않으면 조용히 눈감아 줄 공산이 커요.”
아내는 눈을 빛냈다.
“그러니까 얌전히, 최대한 협조적으로. 응? 기준 도련님이랑 동서처럼 굴지 말고.”
“기준이랑 제수씨가 왜?”
“뒤에서 더러운 수작질을 준비하고 있단 정보가 있어요.”
기준이의 주특기였다.
큰형인 내가 있고, 아버지가 날 밀어주고, 휘하 세력 차이가 있는데도.
녀석은 끝까지 욕심을 못 놓고 덤비더라고.
“앞으로 애들 챙기는 김에 정혁이도 좀 챙기고 그래요.”
“정혁이를?”
“잘 보여야 할 거 아니에요.”
“······정혁이한테?”
“왜 이래요? 아마추어같이. 당신 아부 처음 떨어봐요?”
“······응.”
내가 이래 봬도 태성그룹 장남이다 보니까.
“안 되겠다. 내가 이참에 ‘아부란 이런 것이다!’ 제대로 보여줄게요.”
* * *
“어라?”
그런데 이게 웬걸?
지금 청원각 앞마당으로 들어오는 사람, 정혁이 맞지?
< 왜 이래요? 아마추어같이 > 끝
ⓒ 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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