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287)
재벌집 만렙 아들-287화(287/416)
< 그럼 됐지. 그러면 된 거여. >
외할아버지와 나 사이의 거리, 이제 딱 한 걸음!
나는 외할아버지 쪽으로 은근슬쩍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렇게 초밀착으로 바싹 붙어 앉으려는데.
벌떡!
외할아버지가 예고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나 홀로 평상에 덩그러니 남겨지고 말았네?
‘이런. 실패인가?’
결혼 허락이라는 집안의 중대사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밀어붙였더니.
그만 반감을 사고 말았던 건가.
이러면 곤란한데.
‘조금 더 신중하게, 차근차근 스텝 밟듯이 다가갔어야 했는데!’
나는 뼈저리게 자책했다.
내가 다른 건 웬만큼 다 잘하는 편에 속하는데, 딱 하나!
가족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상당히 약하단 말씀.
이놈의 천벌 때문에!
‘크흠, 이 상황에 서열정리와 선 긋기를 할 수도 없고!’
어렵다, 가족 관계!
어렵다, 결혼 허락!
“가자!”
외할아버지가 바닥에 내팽개쳤던 빗자루를 도로 주워 들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갑자기요? 어디를요?”
“내 딸이랑 내 사위는 데려와야 할 것 아냐.”
어라?
우리 아버지를 가리키던 호칭이 달라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이노무 자식, 고얀 놈, 못된 놈, 쳐죽일 놈이라 하시던 분이, 이제는 내 사위란다.
“마을 사람들이 죄다 몰려가서 결혼을 축하해준다는데, 주인공이 없으면 되겠어?”
“우와아아아!”
나도 평상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외할아버지이이이······!”
결혼 허락,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두 팔을 벌려 외할아버지를 와락 껴안기도 전에.
외할아버지가 한발 먼저 내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번쩍 들어 올렸다.
“읏차!”
“으갸앗!”
내 시선은 외할아버지의 허리춤에서 외할아버지의 머리 위까지 단번에 훌쩍 올라갔다.
깜짝 놀랐다.
‘아니, 무슨 힘이······!’
나를 번쩍 들어 올린 손아귀 힘이며,
울끈불끈 근육이 일어선 팔뚝하며,
순식간에 빵빵해진 가슴과 어깨하며,
“뭐가 이렇게 가벼워? 깃털이 따로 없구먼!”
외할아버지가 나를 하늘 위로 번쩍 던졌다.
“으갸아악!”
나는 반사적으로 두 팔과 두 다리를 쭉 폈다.
“시장에서 팔다 남은 야채만 먹인 거 아녀? 뼈만 남았네!”
곱게 생기신 분이 힘은 아주 장사였다.
그것도 보통 장사가 아니라 천하장사!
“우와······!”
땡볕의 햇살과 눅진하게 습한 바람이 가깝게 느껴졌다.
온 세상이 비정상적으로 선명해지고,
온몸이 공중 부양하는 낯설고 묘한 느낌.
“헤헤헤!”
이럴 수가.
나도 모르게 그만 즐거워 죽겠다는 웃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린애 몸뚱이란!
이게 뭐라고 재밌냐!
“역시 사내자식이다! 배짱이 좋아, 으하하하!”
외할아버지는 매우 가뿐하게 나를 연신 던졌다 받았다 했다.
“우와아아!”
이대로 높고 푸른 팽나무 꼭대기에 닿을 것만 같은 기분!
언덕배기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 같은 기분!
넓고 푸른 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보이는, 탁 트인 장관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
기분 최고다!
“에헤헤헤!”
“으하하하!”
나는 하늘을 붕붕 날아서 웃음이 터졌다고 쳐도.
외할아버지는 힘들기만 할 텐데, 왜 저리 기쁘게 웃으실까.
“정혁아, 내가 누구라고?”
“외할아버지요!”
“그래그래, 내가 네 외할아버지다! 너는 내 하나뿐인 외손자고!”
외할아버지가 헤벌쭉 웃으면서 나를 더 높이 던져 올렸다.
“네 엄마 아빠가 어디 있는지 보이나, 안 보이나?”
“안 보여요!”
저 멀리 밭두렁에 서 있는 사람이 요만해 보이는데요?
“더 높이 띄워주면 우리 정혁이가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으려나?”
“우와아악!”
외할아버지가 붕붕 던져 올릴 때마다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처음이었다.
나를 이렇게 높이 던지고 받아준 사람은.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철구 아저씨도 이건 안 해주셨는데. 와, 끝내준다!’
과거 어린 시절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아주 특별한 경험이랄까.
그 시절의 나는 방방 위에서 폴짝폴짝 뛰며 웃던 애들을 먼발치에서 물끄러미 구경해야 했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신세계다!
나는 만세 하며 활짝 웃었다.
“외할아버지, 최고!”
“으하하하! 아무렴!”
외할아버지는 힘든 줄도 모르고 나를 번쩍번쩍 들어 올렸다.
* * *
외할아버지가 물었다.
“네 엄마 아빠가 어디 있는지 보이나, 안 보이나?”
“안 보여요.”
나는 이마에 손을 올리고 목을 쭉 빼었다.
날 한쪽 어깨에 앉힌 채, 외할아버지는 튼튼한 두 다리로 성큼성큼 걸었다.
힘들고 지친 기색이라고는 요만큼도 안 느껴지는,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그럼 저쪽 길로 가볼까?”
“네.”
“어떠냐? 이러면 네 엄마 아빠가 보이냐, 안 보이냐?”
“안 보여요.”
“어쩔 수 없지. 엄마 아빠를 찾을 때까지 좀 더 돌아다녀볼까?”
“네, 좋아요.”
“크흠! 조, 좋으··· 크흠!”
외할아버지는 자꾸만 싱글벙글 터지는 웃음을 헛기침으로 숨기며 성큼성큼 걸어갔다.
분명 우리 부모님은 밭에 나가 있다는데.
외할아버지는 계속 마을 안만 부지런히 돌아다니셨다.
목적은 따로 있었다.
탕탕탕!
“어이, 이씨!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이장님? 이 시간에 저희 집엔 어쩐 일로 오셨어요?”
“마을 잔치 열린 거 몰라? 거 가서 점심 먹으라고. 크흠!”
이번에도 어김없이 외할아버지의 헛기침이 터졌다.
“거 가면 답례품도 주고, 경품도 주고, 하여간에 뭘 잔뜩 많이 챙겨준다대? 크흠!”
이씨 아저씨는 제집 툇마루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나를 보고 뜨억 해서는 아이고 소리를 절로 냈다.
“이장님, 애를 무슨 앵무새처럼 어깨 위에 올려놓고 다니세요!”
“작고 삐약대는 게, 크흠! 제법 귀, 귀, 귀엽긴 하지!”
“아이고, 애 떨어지겠어요! 좀 내려놓으세요!”
“어허, 어딜!”
외할아버지는 바로 도끼눈을 뜨셨다.
이게 벌써 열다섯 번이나 반복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이씨 아저씨도 다른 마을 사람들과 똑같은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이장님은 무겁지도 않으세요? 그러다 어깨 나가요!”
“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우리 애는 깃털이야, 깃털!”
“우리 애? 그러고 보니 못 보던 앤데, 얜 누구예요?”
“크흠! 내 외손자.”
“아, 수진이 애구나.”
“거 보라니까? 이씨도 단번에 알아보잖아. 넌 수진이 어릴 때랑 똑 닮았어. 으하하하!”
외할아버지는 이제 볼일 다 봤다는 듯, 재빨리 몸을 돌렸다.
어째 한 집당 1분을 넘기는 법이 없었다.
“네 엄마 아빠가 보이냐, 안 보이냐?”
“안 보여요.”
“어쩔 수 없지. 정혁아, 가자!”
“네,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집을 나섰다.
그러더니 옆집 대문을 또 탕탕 두드리는 거다.
“어이, 최씨! 안에 있어?”
분명 우리 부모님을 찾아나서기로 했으면서.
“이장님?”
“마을 잔치 안 갈 거여?”
외할아버지는 최씨 아저씨네 집 우체통에 들어있는 전단지를 뽑아 건네며 외쳤다.
“거 밥맛이 끝내준다나 뭐라나!”
* * *
기어이 온 마을을 다 돌았다.
쩌렁쩌렁한 목청으로 ‘마을 잔치 안 갈 거여?’와 ‘얘 내 외손자야!’를 외치시던 외할아버지는 아직도 기운이 남아도는 모양이다.
발걸음이 참 거침없이 씩씩하셨다.
‘날씨 좋고, 풍경 좋고, 기분 좋고!’
어느덧 우리는 마을을 빠져나와 밭두렁을 걷기 시작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한적하게 밭 사이를 누볐다.
이 근방은 마을과 달리 인적이 뜸했다.
‘점심때기도 하고, 한낮의 여름 땡볕이 뜨거우니 다들 집에서 쉬고 있을 시간이긴 하지.’
외할아버지는 자꾸만 날 힐끔거리며 연신 ‘크흠!’ 헛기침하셨다.
내 눈치를 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모른 척 이마에 손을 올리고 목을 길게 빼며 두리번거렸다.
“우리 엄마 아빠는 대체 어디 가셨나 몰라요. 통 보이지를 않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크흠!”
암만 봐도 일부러 마을 밭을 빙 둘러가고 있는 게 분명하단 말이지.
숨소리도 멀쩡하고, 땀도 별로 안 흘리는데.
아까부터 자꾸만 멈칫멈칫 발걸음이 느려지는 게 확실히 수상쩍다.
‘외할아버지가 왜 이러시는지, 왠지 알 것 같단 말이야.’
나는 이번에도 시치미를 뚝 떼고, 슬쩍 운을 띄웠다.
“사람도 없고, 갈 길도 멀어 보이는데, 우리 엄마 아빠 얘기나 좀 들려드려요?”
“크흠! 뭐······, 그럴까?”
“뭐가 궁금하세요?”
힐끔대던 눈매가 대번에 환해지며 온몸으로 반색하신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입매는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그, 뭐, 그게, 그러니까······ 너 집이 어디냐?”
한참이나 헛기침하던 외할아버지가 어렵게 던진 첫 물음이었다.
“한남동이요.”
“서울에서도 부자들만 산다는 동네네······.”
“그렇긴 해요. 우리 집은 부지 700평에 건물 114평, 거기다 수영장까지 딸린 최고급 단독주택이거든요.”
지하실엔 방공호가 있고요, 거기 금고엔 금괴와 문화재급 예술품이 잔뜩 쌓여 있지요.
“역시 그쪽 할아버지 댁에 얹혀살고 있으려나?”
착잡함이 묻어나는 물음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가 시댁에 들어가 시집살이 당하며 사는지가 궁금하시단 거군요?
“에이, 당연히 아니죠.”
“휴우······.”
안도의 한숨이었다.
“그, 뭐냐, 그것이, 그래도······ 그 정도 부잣집이면 당연히 시가 쪽 명의일 거 아녀.”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가 시가에서 마련해 준 집에 들어가 살며, 눈치 보고 기죽어 지내는 건 아닌지 궁금하단 말이네요?
“아닌데요. 우리 집은 우리 엄마 명의에, 우리 엄마 돈으로, 우리 엄마가 산 거예요.”
“그럴 리가······.”
외할아버지가 두 눈을 느리게 꿈뻑거렸다.
“시장에서 야채 판 돈으로 그런 부잣집을 어떻게 장만할 수 있겄냐?”
“요령껏, 능력껏, 재주껏?”
솔직히 내가 조금 돕기는 했다.
우광건설 뇌물 장부를 1,800만 원에 팔았고, 주택복권 1등 당첨금이······.
아니, 주택복권은 어머니 돈으로 산 거니까, 그건 어머니 지분으로 치자고.
“그까짓 풀때기, 거 암만 팔아봤자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을 것인데······.”
물론 그랬었죠.
그래서 우리 모자는 구로동 판자촌 단칸방에 세 들어 살았어요.
하지만 그 고생을 곧이곧대로 말하면 외할아버지 가슴이 아프실 거 아니에요.
“좋은 직장에 들어가 평생 뼈 빠지게 벌어도 닭장 같은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가 그리 어렵다던데······.”
“우리 엄마 못 믿어요?”
나는 씩 웃었다.
“우리 엄마 엄청 똑똑했다면서요? 한국대에 수석으로 들어갔다면서요?”
“그렇지.”
“그게 어디 보통 사람이에요?”
“아니지!”
걱정으로 잔뜩 구겨졌던 외할아버지의 얼굴이 도로 활짝 펴졌다.
자랑스러움이 철철 넘치는 기색으로, 외할아버지는 뿌듯하게 웃었다.
“걔가 그런 애여! 시장에서 야채를 팔아도 남다르게 크게 성공할 애여!”
“그럼요.”
“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한남동 최고급 대저택을 제 손으로 마련할 정도면 정말로 대단한 애란 말이여!”
“그럼요.”
“저쪽 집에서는 그 사실을 아시냐?”
“당연하죠.”
“그럼 됐다, 그러면 됐어.”
외할아버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들어갔다.
“이 미련한 것이, 그렇게 나갈 거면 통장이라도 제대로 챙겨 가든가. 하다못해 여행 가방이라도 단단히 싸가든가. 신발 한 짝 제대로 못 신고서······.”
외할아버지의 눈은 과거의 어느 한때로 돌아가 있었다.
“뒤도 한번 안 돌아보고, 그리 무정하게 홱 가버리대.”
부리부리한 눈매가 붉게 물들었다.
그럴수록 외할아버지는 더욱 크게 ‘크흠!’ 헛기침을 했다.
하지만 물기 어린 소리는 좀처럼 감추지 못했다.
“한국대에 수석으로 들어가면 뭐 해? 결혼할 남자 하나 내 앞에 데려오지를 못하니. 어찌 그리 미련한가 했었다.”
외할아버지는 작게 혀를 찼다.
“못난 것, 미련퉁이, 순 헛똑똑이! 내 복장을 그리 홀랑 뒤집어 놓더니만.”
외할아버지는 손등으로 훌쩍이는 코를 훔쳤다.
“그래도 어디 가서 용케 제 밥벌이는 하고 살았구먼. 그럼 됐지. 그러면 된 거여.”
외할아버지는 씩 웃으며 ‘크흠!’ 헛기침했다.
“난 우리 딸 하나도 안 부끄럽다! 사람들이 뭐라고 손가락질을 하건 말건, 내 딸은 제 인생, 제 선택에 책임을 졌어.”
“그럼요.”
“직업에 귀천 없댔다. 시장에서 야채를 팔면 어떻고, 태성그룹 부회장이면 어떠냐?”
“그럼요.”
“제 손으로 밥 벌어먹었으면 됐고, 제 자식 안 굶겼으면 됐고, 제집 한 칸 마련했으면 됐지.”
“그럼요.”
나는 외할아버지의 어깨 위에 얌전히 앉아서 똑같은 대답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럴수록 외할아버지의 어깨는 더욱 꼿꼿하게 펴졌다.
“이왕 난 김에 제 짝 찾아 자식 낳고 잘 살면 그게 행복이고 보람이지. 안 그러냐?”
“그럼요.”
나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할아버지도 뿌듯하게 웃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지. 그럼 된 거여.”
“그럼요.”
우리 외조손은 같은 박자로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웃음을 지었다.
외할아버지가 한참이나 힐끔힐끔 내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더니만.
헛기침을 다섯 번이나 한 끝에 어색하게 물었다.
“그, 뭐냐, 그게, 크흠! 거시기, 그래서··· 네 엄마는 행복해 보이더냐?”
외할아버지가 지금껏 애써 발걸음을 늦춰가며.
어색함을 참아가며,
내 눈치를 보아가며.
어렵사리 입을 열어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던진 물음이었다.
“그럼요.”
내 이럴 줄 알고 챙겨왔지!
나는 동전 지갑에서 즉석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던, 우리 세 식구가 같은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
사진을 보자마자 나지막하게 터진 외할아버지의 감탄사.
더는 장황하게 긴말을 늘어놓을 필요 없었다.
“그럼 됐지. 그럼 된 거여.”
외할아버지는 훌쩍이는 코를 훔치는 대신 눈두덩이를 벅벅 문질러 닦았다.
벌게진 눈가를 한 채 외할아버지는 씩씩하게 웃었다.
“여기서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기다리다 눈 빠지겠네.”
외할아버지는 어깨에 앉은 나를 바르게 고쳐 안았다.
“네 엄마 아빠를 얼른 찾아야겠다. 정혁아, 가자!”
“네, 할아버지.”
다시 성큼성큼 내딛는 외할아버지의 발걸음엔 일말의 주저함도, 망설임도 묻어나지 않았다.
거침없이 밭두렁 길을 주파하는데, 콧노래가 절로 나올 만큼 가볍고 후련해 보였다.
머지않아 트랙터에 깔려 찌그러진 옥수수를 살펴보던 아버지 어머니를 발견했다.
“엄마, 아빠!”
내가 크게 부르자, 어머니 아버지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보았다.
외할아버지가 머쓱한 얼굴로 손을 들었다.
“차 서방, 그만하면 됐으니까 수진이랑 이리 나오시게.”
차 서방 소리에 아버지가 눈을 크게 떴다.
< 그럼 됐지. 그러면 된 거여. > 끝
ⓒ 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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