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306)
재벌집 만렙 아들-306화(306/416)
306. < 마지막 기회 >
털썩.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의자에 앉아 주변을 슥 돌아보았다.
옷까지 전부 빼앗긴 채 달달 떠는 전문 꾼들이 일제히 눈을 내리깔았다.
“면목 없습니다.”
“쯧.”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못마땅한 손짓을 보냈다.
그러자 즉시 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떠났다.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의자에 삐딱하게 앉았다.
“참 신박한 시위 방법이던데.”
날 보는 시선도 자세만큼이나 삐딱했다.
“이런 식으로 요란하게 굴 필요는 없었지 않나?”
“하염없이 기다리기엔 너무 지루해서.”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남는 시간에 도박장에서, 내 돈 내고, 진지하게 게임한 게, 이렇게 구박받을 일이었나요?”
그럴 리가.
오히려 이건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즐겨 쓰는 수법이었다.
송년의 밤 초대장을 전하러 왔던 유종태도 똑같은 짓을 당한 바 있었다.
“제가 룰을 안 지켰어요, 진상처럼 굴었어요, 돈을 떼어먹고 튀었어요?”
“······.”
“손님더러 오라 가라 하지 말고, 볼일 있는 사람이 직접 찾아오라고 했을 뿐인데요. 문제 있어요?”
“······.”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나는 방긋 웃었다.
“마침 이렇게 볼일 있는 사람이 직접 찾아왔겠다, 이만 슬슬 일어나 볼까요?”
“뭐야?”
“정산해 주세요.”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칩을 힐끔 보았다.
칩이 부족해서 차용증은 물론 신체포기각서를 비롯해 온갖 문서들을 받아 쌓아 올린 금자탑.
“이 도박장은 다른 건 몰라도 정산 문제만큼은 아주 깔끔하다면서요?”
정산 장난치다 걸리면 끝이다.
아무리 도박에 미친 도박쟁이들이라도 아무 곳에서나 도박판을 벌이진 않거든.
이겨도 돈 떼이는 곳에 누가 발을 들이고 싶겠어.
이게 바로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목숨처럼 지켜오던 도박장의 절대원칙이었다.
“일시불로 가능할까요?”
“아직 게임 안 끝났어!”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버럭 외쳤다.
그럴 만했다.
‘금고의 칩까지 전부 가져온 참이다. 아무리 현금 동원력이 좋다고 해도 이걸 당장 전부 환전해 줄 수는 없겠지.’
도박장에서 운용되는 현금의 한계란 건 분명히 존재했다.
이 칩을 한꺼번에 환전해 주려면 은행금고는 털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하우스 다섯 곳쯤은 통째로 내어놓으셔야겠는데요?”
말죽거리 말대가리로서는 죽어도 피하고 싶은 결론일 터.
나는 더욱 느긋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니까 누가 내 천금 같은 시간을 헛되이 날리게 만들래?
“우리 정산부터 끝낸 다음에,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 보죠.”
“아직 게임 안 끝났다니까!”
“그건 그쪽 생각이고요.”
나는 제일 비싼 칩을 손끝으로 튕겨 올렸다 받았다를 반복하면서 씩 웃었다.
“개평 받고 싶으신 분?”
“나! 내가 받고 싶다!”
“나도! 나도 개평 좀 받자!”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도박쟁이들이 흥분해서 저마다 손을 들었다.
“에잇, 기분이다! 여기 오신 분들 전원 개평 챙겨드릴게요!”
“우와아아아!”
산더미처럼 쌓인 칩을 탐내면서.
구경꾼들은 서로를 마구 밀치며 달려들었다.
어떻게든 좀 더 가까이 다가오려고.
“그런데 이걸 어쩌죠? 아직 정산을 못 받아서 개평을 챙겨줄 수가 없네요?”
“뭐 하냐? 정산 안 하고!”
“손님이 정산 해달라잖아!”
“설마 돈 떼어먹겠단 소리는 아니겠지?”
성난 구경꾼들이 한목소리로 항의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꽁돈으로 받아 챙길 개평이었다.
“정산해라! 정산해!”
“개평! 개평!”
“빨리! 빨리!”
“지금 당장!”
여론이 이렇게 무섭다.
손님들이 눈이 뒤집혀서 달려드니, 그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마치 폭동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과도 같은 상황.
“호오?”
그 모습을 보고 최일태 의원은 눈을 번뜩였다.
기이할 정도로 집요한 눈길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성난 손님들이 들이박기 시작하자, 하우스 도박장 사람들은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손님, 진정들 하시고.”
“닥치고 빨리 정산하기나 해!”
“저희가 정산을 안 해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럼 지금 당장 해! 왜 자꾸 말을 돌려?”
“밀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저희는······ 어억!”
쾅!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테이블을 내려쳤다.
“지금 소란을 일으키는 놈들, 앞으로 다시는 내 도박장에 출입 못 해도 괜찮겠나?”
“······!”
순간 날뛰던 구경꾼들이 움찔했다.
전국을 뒤져봐도 이만한 도박장을 다시 찾기 어려우니까.
누군가 버럭 외쳤다.
“그, 그러니까 정산을 똑바로 해 주면 됐잖아!”
“정산 안 해 주는 도박장에 누가 온, 온다고!”
“맞아! 다른 건 몰라도 정산만큼은······!”
“정산해 주지!”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그렇게 공언하고 나서야.
폭동처럼 번졌던 소란이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최일태 의원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집중했다.
“꼬맹이 도련님, 나랑 화끈하게 제대로 붙어보자! 내 전부를 걸지!”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문서 더미가 가득 담긴 나무궤짝을 내려놓았다.
탁!
“이건 열네 개의 하우스에서 도박쟁이들에게 받아놓은 빚 문서다.”
말대가리는 타고난 승부사였다.
“우와······.”
“저기에 내 빚 문서가······.”
구경꾼들 중에 과반수 이상이 도박 빚 문서를 작성했다.
그러니 노골적으로 문서 뭉치를 탐낼 수밖에 없었다.
도박장에서 운용되는 살인적인 고리대, 연이율 89.8%나 되었으니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겠지. 하지만 이렇게 더 얹으면?”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품에서 구겨진 문서를 꺼내 내려놓았다.
하나같이 황금빛이 눈부시게 터져 나오는 문서들이었다.
“양재동, 방배동, 개포동, 청담동, 잠실동, 가락동, 홍제동.”
멀쩡한 나머지 7개의 하우스였다.
이는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기반이자, 재기의 발판이자, 세력의 원천이었다.
“이 정도면 네가 딴 돈을 훨씬 웃돌고도 남지. 정산해 줄 돈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고의적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구름처럼 몰려든 구경꾼과 멀찍이서 사태를 흥미롭게 관망하는 최일태 의원을 향해서.
“하지만 난 너와의 승부를 원한다!”
스윽.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테이블 중앙으로 밀어낸 것은 7곳의 하우스 문서였다.
“어떡할래? 이대로 다섯 곳만 먹고 떨어질래, 아니면 나머지 일곱 곳까지 한 번에 가져가 볼 테냐?”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도발이었다.
“손님의 선택을 존중해 드리지. 그것이 우리 도박장의 룰이니까.”
“우와아아아아!”
“역시 도박왕 말대가리!”
“마카오의 신화!”
“대한민국 최고의 도박꾼!”
언제 말죽거리 말대가리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냐는 듯.
구경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술 더 떠서,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불끈 쥔 두 주먹을 높이 들어 올렸다.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도박왕이 누구인지, 이 자리에서 가려보자!”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선동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들은 도박이라면 환장하는 도박쟁이들이었다.
“붙어라! 붙어라!”
“전 재산을 걸고 붙겠다잖아!”
“역시 역전 한판승의 사나이!”
“대한민국 최고의 도신을 가려보자!”
“가자아아아아!”
순식간에 여론이 바뀌었다.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보란 듯이 판을 키웠다.
나 또한 바라는 바였다.
연판장을 받아내겠다고 작심한 이상, 난 확실한 결과를 원한다.
바로 완벽한 굴복!
상황이 이렇게 번져가자, 최일태 의원의 입가에도 노골적인 웃음이 번졌다.
“제법이군.”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소리 높여 외쳤다.
“재고 따질 것 없이! 쪼잔하게 눈치 싸움 할 것 없이! 올인이고, 간 보기고 나발이고!”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씩 웃었다.
“삼세판 전부 올인으로 승부를 보자! 어떠냐? 응할 테냐?”
나 역시 바라던 바다!
‘이참에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기둥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리자!’
남산 찰거머리의 뒷배를 일찍이 참초제근해버릴 겸!
“좋아요. 응해 드리죠.”
“우와아아아아!”
구경꾼들이 뜨거운 환호성을 터뜨렸다.
남산 찰거머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와, 저 꼬맹이, 진짜 뭐냐? 제대로 미친 새끼네!”
짝. 짝. 짝.
나는 방긋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그럼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콜! 패 돌려!”
그렇게 도박판이 벌어졌다.
* * *
“이런 시팔!”
“제가 또 이겼네요?”
촤르륵!
나는 일부러 보란 듯이 두 손 가득 칩을 끌어안았다.
다분히 고의적인 퍼포먼스였다.
구름같이 몰려들었던 구경꾼들이 동시에 비명을 내질렀다.
“우와아아아! 삼판 전승이다!”
“말죽거리 말대가리를 이 꼬마가 이겼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도박왕!”
최일태 의원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끝났군.”
“와, X발,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지? 저걸 저렇게 꺾고 이겨버리네?”
남산 찰거머리는 혀를 내둘렀다.
몹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더 볼 것도 없겠군. 가자.”
“예.”
최일태 의원과 남산 찰거머리가 등을 돌렸다.
개평 받겠다고 조여들어 오는 구경꾼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개평! 개평!”
스승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구경꾼들을 향해 외쳤다.
“애들 먼저야! 애들 밀치는 놈들에겐 땡전 한 푼 안 나눠준다!”
“조심, 조심!”
구경꾼들 사이로 애들이 주섬주섬 나오기 시작했다.
“옜다, 받아라.”
“우와아아아!”
도박장에서 가장 비싼 칩 한 개씩.
부모 등쌀에 떠밀려 도박장에 죽치고 기다리던 애들이건만.
“우와아아!”
단 한 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비싼 칩에 다들 입이 쭉 찢어졌다.
기쁨이 흘러넘쳐 눈이 반짝반짝했다.
“이거면 우리 아빠 빚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저도요! 이걸로 우리 아빠 빚을 갚고 싶어요!”
“맞아요, 맞아! 빚 갚아주세요!”
애들은 몹시 기뻐하며 손바닥에 놓아준 칩을 도로 내밀었다.
스승님은 낮게 한숨을 쉬며 도로 칩을 거둬들였다.
“그럼 어디 한번 네 아빠 빚문서부터 찾아볼까?”
“우와아아아! 할아버지 최고! 할아버지 만세!”
스승님은 슬쩍 내 눈치를 보며 나무궤짝에 담긴 빚문서를 몰래 뒤적거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스승님은 늘 어린애에게 약했다.
“······.”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무거운 눈으로 무너져가는 칩 더미를 바라보았다.
나는 칩 더미 가장 끝에 올려졌다가 마구 미끄러지는 하우스 문서를 집어 들었다.
“마음에 드네요.”
나는 일부러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눈앞에서 팔랑팔랑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눈매는 굴욕과 치욕으로 일그러졌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방금 밑천이 다 털렸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대화할 준비가 된 것 같군요.”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입에서 쌍욕이 터지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 쳤다.
툭.
나는 집어 들었던 7곳의 하우스 도박장 문서를 도로 칩 더미 위에 던졌다.
촤르륵 소리와 함께 하우스 권리증이 칩 더미 위에 안착했다.
그러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숨을 들이마셨다.
반면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눈을 크게 떴다.
“허?”
삼세판을 내리 졌을 때도 이렇게까지 일그러진 얼굴을 내보이진 않았건만.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완전히 구겨지는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를 드릴까 해요.”
“기회?”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이죽거렸다.
“파산한 패자에겐 다음 기회란 없어.”
“여긴 도박장이잖아요.”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 계신 분들 말이에요. 가져온 돈을 탕진하면 그대로 손 털고 나가야 하나요?”
“그건 아니지. 원하는 자에 한해 도박장에 빚을······ 허?”
무심코 말을 흘리다 말고.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입가를 씰룩거렸다.
“지금 나더러 빚을 달아놓고 다음 판을 구걸하라는 뜻이냐?”
“왜요? 그럼 안 돼요?”
여긴 어째 그동안 하나도 변한 게 없던데요.
게임에 진 도박꾼들은 한목소리로 외치더라고요.
“이기면 된다면서요? 따면 된다면서요? 한판승에 인생 역전! 그게 이 바닥의 룰이라면서요?”
“끄으으응!”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또한 한 명의 도박꾼.
도박장의 룰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늘 넘긴 이 하우스들, 단번에 전부 되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텐데. 그래도 싫으세요?”
부르르!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주먹을 꽉 쥐고 몸을 떨었다.
“당신이 오늘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었듯이, 저도 그만한 각오를 걸어볼까 하거든요.”
나는 동전지갑을 열었다.
황금빛 문서를 하나 꺼냈다.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눈이 지진이 난 것처럼 잘게 흔들렸다.
“그, 그건······!”
“어디서 많이 보던 차용증 같죠?”
철구 아저씨가 받아냈고, 스승님이 이자와 원금을 뜯어내던 물건.
14개 하우스 도박장 중에 7개의 권리를 양도한 바로 그 차용증 말이다.
“그, 그걸 왜···, 왜 네가······!”
나는 대답해 주는 대신 빙그레 웃어버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바보가 아니다.
“이런, 젠장! 하, 빌어먹을!”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머리통을 쥐어뜯었다.
그제야 철구 아저씨에게 삼세판을 내리 졌을 때, 그때 그 자리에 내가 함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긴급 소집령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나는 이번에도 일부러 차용증을 팔랑팔랑 흔들어댔다.
“그때 제가 이걸 어르신께 보여드리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스승님이 외통수라 단언했던 협박이었다.
그 결과를 떠올린 모양인지.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몸이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툭.
나는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칩 더미 위에 차용증을 툭 내던졌다.
촤르륵.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눈은 더할 수 없이 커졌다.
“진짜로 그 차용증을 걸겠다고?”
말했을 텐데.
나 또한 상응하는 각오를 걸겠다고.
“허, 도합 14개나 되는 하우스 전부에, 내 목줄까지 얹어서······.”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눈에서 광기가 번뜩였다.
“하지만 이러면 너는 얻는 것 없이 손해만 보게 될 텐데?”
저기 칩 더미 위에 올린 것은 전부 다 내 것이니까.
그러니 나는 거기에 하나 더 얹기로 했다.
툭.
“그건 또 뭐냐?”
“충성 서약서.”
연판장이었다.
“도박장의 룰에 따라 당신의 목숨 빚, 연리 89.8%로 달아놓을까 해요.”
나는 손끝으로 칩을 튕겼다 받았다.
“어떡할래요? 마지막 기회, 잡을래요, 말래요?”
“잡겠습니다.”
어느새 말죽거리 말대가리의 어투가 바뀌었다.
물론 자세도 바뀌었다.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즉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쿵 찍었다.
“주인님!”
역시. 바보는 아니라니까.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마지막 기회가 무엇을 뜻하는지 제대로 알아들었다.
약속했던 삼세판은 이미 끝난 후였다.
< 마지막 기회 > 끝
ⓒ 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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