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 of a wealthy family RAW novel - Chapter (357)
재벌집 만렙 아들-357화(357/416)
357. 잘 왔어, 형
동남쪽 스컹크는 옷매무새를 고쳤다.
마침 태성그룹 경호원이 대문을 열어준 덕분에 초인종을 누르는 수고를 덜었다.
칙칙!
향수부터 온몸에 고루 뿌렸다.
뒤로 질끈 묶은 머리에 양옆에 난 흰머리 두 줄을 쓸어 올려 헤어까지 정돈했다.
그렇게 막 현관문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멈칫.
현관문 손잡이를 잡은 동남쪽 스컹크는 제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하하하!”
“오호호!”
왁자지껄 들려오는 말소리와 일제히 터지는 웃음소리가 정겨웠다.
명동 송골매, 말죽거리 말대가리, 종로 금이빨, 까치산 방 여사.
이제는 기억에서 희미해진, 아주 오래전 추억들이 자동 반사처럼 튀어 올랐다.
어린 시절 정씨 저택에서의 나날들엔 그들이 함께 있었다.
‘좋았었지.’
그 시절 정씨 저택은 참으로 따뜻하고 안온했다.
그때에도 동갑내기 명동 송골매와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언제나 티격태격 싸웠다.
-꼬맹아, 옜다, 곶감이나 하나 먹고 가라.
-곶감? 그거보단 감말랭이가 낫지 않나?
곶감이나 감말랭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싶은데요.
-사내라면 응당 제힘으로 쟁취해야지. 스컹크, 곶감이 먹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자격을 증명해 봐라.
-야, 송골매! 넌 무슨 곶감 하나 가지고 치사하게!
-치사하기는. 쉽게 얻은 것은 귀하지 않은 법이야.
-그래? 그럼 스컹크, 나랑 한판 제대로 붙어보자! 삼판 이선승제로!
-또 짤짤이로 꼬맹이 주머니를 탈탈 털어먹으려고?
-짤짤이 아니거든? 가위바위보로 날 이기면 이 감말랭이 다 주지!
-아이고, 곶감까지 홀랑 빼먹으려고? 아서라!
그럼 그 모습을 보고 두 동생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곶감이든 감말랭이든 애 손에 먹을 것이나 쥐여주며 싸우시든가! 됐어, 스컹크 이리로 컴온!
-넵, 금이빨 형님.
-너 쪼꼬렛은 좀 먹냐?
-으흐흥, 까치산도 쪼꼬렛 좋아하는데. 엄청 좋아하는데에-.
-그래? 그럼 얘 거 하나 빼고 너 다 먹어.
-그럼 금이빨 오빠는?
-됐어, 난 대충 풀 뜯어 먹으면 돼.
-풀은 맛없잖아!
-치약 맛 나서 괜찮아. 난 이빨 썩는 거 딱 질색이야.
사형제라고 하기엔 4인방과 동남쪽 스컹크는 나이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다.
‘그야 집안 대대로 정씨 집안을 모셨던 이들과 달리 난 굴러 들어온 돌이었으니까.’
동남쪽 스컹크는 전쟁 통에 일찍 부모를 여의고 6살 때부터 신안 염전밭에서 굴렀다.
매일 1년 365일 손발이 부르트도록 짠 내 나는 일을 도와야 했다.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신안 염전에 빚 받으러 왔던 정동진 어르신과 마주쳤다.
-흠, 제법 몸도 좋고, 요령도 좋고, 배짱도 썩 괜찮은 것 같고.
정동진 어르신은 뼛속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차가운 눈으로 어린 동남쪽 스컹크를 내려다보았다.
-무엇보다 눈빛이 마음에 든다. 이 녀석은 내가 데려가도록 하지.
지옥에서 올라온 악귀처럼 그를 괴롭히던 사장님 부부는 찍소리도 못 하고 순순히 그를 내어줬다.
약육강식, 힘의 논리.
그건 염전밭에서만 통하는 법칙이 아니었다.
그렇게 동남쪽 스컹크는 정씨 집안의 시동이 되었다.
-잊지 마라. 네 쓸모는 오직 우리 성준이를 잘 보필하는 것에 있다.
-예, 주인어른.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라고 거둔 목숨이다. 만일 네가 우리 성준이를 배신한다면…….
-죽을죄죠. 그러니 결백은 할복으로 증명할게요.
-그 말, 죽을 때까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씨 집안의 시동이 되어 어린 도련님을 보필하는 일쯤이야.
땡볕에서 죽어라 소금물을 푸고, 말리고, 펼쳐서, 쓸어 담아, 외발 수레로 나르던 중노동에 비하면야.
이건 쉬워도 너무 쉬웠다.
게다가 그가 모시는 도련님은 말없이 다정한 분이었다.
-아이고, 도련님. 이런 귀한 걸 왜 저한테 주세요.
-형, 지금 손이 얼음장이야.
겨울 찬물에 손빨래를 하고 오면 도련님은 뜨끈하게 데운 팥 주머니를 꼭 쥐여주셨다.
-난 방 안에 들어가니까 괜찮아. 형, 이것도 써.
-이 목도리랑 귀도리는 진짜 귀하고 비싼 건데…….
-그러니까. 따뜻하니까.
동남쪽 스컹크는 빨개진 코를 슥 훔쳤다.
말없이 등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간 어린 도련님의 뒷모습은 언제 어느 때나 따뜻했다.
어린 도련님의 무뚝뚝한 음성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따뜻하니까 비싼 거야.
그러니까 귀한 거야.
‘도련님이 귀하고 비싼 분이신 것도 따뜻하기 때문일까?’
동남쪽 스컹크는 어린 도련님이 막무가내로 둘러주고 간 목도리와 귀도리에 빨갛게 언 코를 파묻었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포근하고 향긋한 사람 냄새가 폴폴 났다.
그렇게 몇 번 더 킁킁대자, 스멀스멀 올라오는 고약한 냄새!
‘뭐, 뭐지?’
너무 추워서, 찬물이 싫어서, 힘들고 귀찮아서.
제대로 씻지 않은 제 몸에서 올라오는 구린내였다.
동남쪽 스컹크의 얼굴은 순식간에 화끈화끈 달아올랐다.
‘안 돼. 도련님 물건에 더러운 냄새를 묻히면 안 돼.’
동남쪽 스컹크는 재빨리 비싼 목도리와 귀도리를 벗었다.
그걸 고이 들고 가서 햇살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뒷마당 빨랫줄에 걸어놓았다.
차고 시린 겨울 냄새와 잘 말린 햇볕 내음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킁킁!
킁킁킁!
그날 이후 동남쪽 스컹크는 시도 때도 없이 소매를 들어 제 냄새를 확인했다.
늘 바쁘게 움직인 탓에 그의 몸에선 항상 땀 냄새와 온갖 고약한 잡내가 풍겼다.
이를테면 지하실에 묻혀 오는 피 냄새, 똥오줌 냄새, 시체 냄새 같은.
‘젠장.’
동남쪽 스컹크는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씻고 닦았다.
그래도 썩은 내는 좀처럼 빠질 줄 몰랐다.
도련님을 보필하기 위해 그가 배우고 익혀야 했던 일.
더럽기에 뒤처리, 음험했기에 그림자였다.
제 몸에서 지독하기 짝이 없는 악취와 어둠의 불길함이 늘 짙게 배어 나오는 것만 같았다.
칙칙칙!
그래서 동남쪽 스컹크는 향수를 좋아했다.
어떻게든 악취를 가리고 싶었다.
“후우.”
현관문을 앞에 두고 동남쪽 스컹크는 상념을 지워냈다.
다시 한번 제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소매를 들어 킁킁대며 제게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확인했다.
‘피 튀긴 흔적 없고, 배설물 묻은 것 없고, 악다구니 쓰는 놈들과 실랑이하다가 찢기거나 구겨진 데도 없고. 좋아.’
이번에 바꾼 향수가 제법 마음에 든다.
스윽.
동남쪽 스컹크는 소리 없이 현관문을 열었다.
습관처럼 발소리는 물론 숨소리와 기척까지 숨겨 이 집 현관에 들어섰을 때.
그 시절의 그가 모셨던 도련님을 꼭 닮은 귀여운 도련님 한 분을 둘러싼 채, 사형제들은 왁자지껄 웃고 떠들고 있었다.
정말 그때 그 시절처럼.
하지만 기억 속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양지 진출?’
거실 통유리창에서 쏟아지는 밝은 햇살 속에.
그의 사형제들은 두 주먹을 꽉 쥐고 흥분해 떠들었다.
“주식? 오름세 내림세를 주시하다가 될 것 같을 때에 뜰 것 같은 주식을 골라 요령껏 베팅해서 왕창 따면 끝! 도박이랑 똑같습니다.”
“으잉? 그게 그렇게…… 될 것도 같고?”
“오호홋, 말대가리 오라버니라면 왠지 매수 타이밍을 귀신같이 잡아낼 것 같죠?”
“생각지도 못했던 양지 진출 방법! 말대가리 형님, 알고 보니 주식 천재였던 겁니까?”
거실 통유리창의 빛은 이곳 현관까지 닿지 않았다.
같은 집, 같은 공간, 같은 추억을 공유한, 낯익은 사람들이 바로 저기에 있는데.
‘금융지주회사……. 로망…….’
그들이 떠드는 미래가 퍽 낯설었다.
현관에서 우뚝 멈춰 선 동남쪽 스컹크 혼자 여전히 짙은 어둠 속이다.
습관처럼 온몸을 검은색으로 도배한 채, 언제나처럼 소리와 인기척, 존재감마저 숨겨 들어왔기 때문에.
“흐음, 그런 거라면 좋아요.”
“오, 주인님! 그럼 저한테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를……!”
“아니죠. 대신 능력 증명이 먼저예요.”
아무리 봐도 그 시절 성준 도련님과 똑같은 얼굴인데.
과묵하고 다정했던 성준 도련님과는 다르게 정혁 도련님은 냉정하게 딱 잘라 말했다.
“우리 JH투자회사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투자 수익률을 높게 뽑는가. 어때요?”
“예?”
“왜요? 자신 없어요?”
묵묵히 주어진 일을 감내하던 성준 도련님과 달리 정혁 도련님은 일 앞에선 타협이 없었다.
남의 속사정을 헤아려보던 성준 도련님과 달리 정혁 도련님은 남의 속을 꿰뚫어 보았다.
싸움과 다툼을 꺼려 하여 양보하던 성준 도련님과 달리 정혁 도련님은 물러설 줄을 몰랐다.
“주식은 나라가 허락한 합법적인 도박이라면서요?”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말죽거리 말대가리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거리낌 없이 상대를 도발하고, 응수한다.
“아무래도 불법 사설도박 전문이다 보니, 합법적인 필드에선 속수무책일 수도 있잖아요?”
“필드가 달라지고, 종목이 달라져도, 본질은 똑같습니다. 다소 적응 기간이 필요할진 몰라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수틀리면 성질대로 먼저 들이받고 본다는 말죽거리 말대가리가.
정혁 도련님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하고 뜻대로 휘둘리고 있었다.
인제 보니 날뛰는 야생마를 휘어잡는 조련사가 따로 없다.
“이참에 타고난 승부사란 어떤 것인지, 제가 주인님께 똑똑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아요. 한번 믿어보죠.”
“절대로 실망하시는 일 없을 겁니다! 실력으로 제 쓸모를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말죽거리 말대가리는 호기롭게 파이팅 자세를 취해 보였다.
정씨 집안에서 함께하던 그의 젊은 시절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열정 가득한 기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형제들도 하나같이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와, 진짜로 송골매 오라버니 말씀이 다 맞았네요?”
“내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지. 우리 도련님이라면 양지 진출도, 단합도 꿈은 아닐 거라고 했지?”
“예, 그러셨지요. 단지 우리 사형제들 전부가 같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질 않아서 그렇습니다.”
“크하하핫, 우리가 함께 손발을 맞춘 게 대체 얼마 만이야? 난 영 기억이 안 나.”
“성준 도련님께서 나가시고 난 이후 처음이니까 딱 10년 만입니다, 말대가리 형님.”
“아, 벌써 그렇게 됐나? 세월 참 빠르다니까.”
“그딴 건 딱히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다시 함께하게 되었다는 거지.”
“맞습니다, 송골매 형님.”
“그럼요, 송골매 오라버니.”
요란한 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구김살 하나 없이,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다.
함께 방긋 웃는 정혁 도련님의 미소도 눈부셨다.
지금 이 순간 어둠 속에서 우뚝 멈춰 선 사람은 오직 한 명, 동남쪽 스컹크뿐이었다.
쓴웃음이 배어 나오는 찰나였다.
“참, 도련님. 동남쪽 스컹크는 어찌하실 겁니까?”
움찔.
동남쪽 스컹크는 꼼짝도 못 하고 더욱 숨을 죽였다.
사형제들이 정혁 도련님의 눈치를 보았다.
“나이 든 우리와 달리 그놈은 아직 쌩쌩합니다.”
“성준 도련님과 몇 살 차이가 안 나니까요. 한창 큰일을 맡아 처리할 때 아닙니까.”
“정씨 저택에서의 무례가 문제라면 어떻게든 녀석을 끌고 와서…….”
정혁 도련님은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도련님, 그럼 녀석을 용서해 주시는……!”
“용서하고 말고 할 게 뭐 있어요. 내가 그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오오오오!”
“약속대로 독립하라고 해요.”
“……!”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사형제들이 순간 바짝 얼어붙었다.
특히 명동 송골매의 놀람은 대단한 것이었다.
“도련님, 왜 스컹크를 내치시려 하십니까.”
말죽거리 말대가리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두 눈을 빠르게 꿈뻑거렸다.
“혹시 저처럼 쓸모없는 능력자라서 패스?”
사형제들은 모두 정혁 도련님만 쳐다보며 앞다투어 말했다.
“여태껏 부려보셨으니 아실 테지만, 그놈 정말 상당히 쓸만합니다.”
“대범하고, 똑똑하고, 잔인하리만치 손속은 독하나.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은원이 확실하거든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도련님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녀석입지요.”
“믿고 쓰시기엔 그만한 녀석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명동 송골매가 간절하게 말했다.
“만일 우리끼리 정씨 집안의 후계 쟁탈전을 벌였다면 승자는 무조건 그 녀석이었을 겁니다.”
단번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우리 중에 가장 쓸만한 녀석을 꼽으라고 하신다면 단연 그놈이 독보적일 텐데요.”
“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정혁 도련님에겐 일말의 고민이나 망설임도 없었다.
“마음 떠난 사람을 억지로 붙잡아두고 싶진 않거든요.”
마음 떠난 사람?
“충성 맹세를 한 사람이 따로 있다잖아요.”
정혁 도련님은 미련 한 톨 없는 얼굴로 싱긋 웃었다.
“동남쪽 스컹크는 충성 맹세 대신 목숨값 거래를 제안했고, 약속을 지켰어요.”
그 순간 동남쪽 스컹크는 제 가슴 어딘가에서 그를 숨 막히게 옭아맸던 30년짜리 족쇄가 툭 하고 끊겼음을 느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방감과 환희가 치솟았다.
“그러니 보내줘야죠.”
문득 들고 왔던 선물꾸러미가 너무나도 초라해서 무거웠다.
어둑한 현관의 그림자 속에서 햇살이 비치는 거실까지 딱 한 걸음이면 되는데.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군.’
그는 사형제들과 달랐다.
‘말보다 문서를 더 믿는다는 도련님께서, 사형제들과 달리 왜 내겐 연판장 한 장 안 받아 가시나 했더니.’
동남쪽 스컹크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꺼풀 안쪽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바닥에 부딪쳐 반사되는 어스름한 빛조차 들지 않는, 제가 만든 어둠 속에서.
‘저곳엔 내 자리가 없나.’
동남쪽 스컹크는 조용히 몸을 돌렸다.
그렇게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댔을 때였다.
철컥!
동남쪽 스컹크보다 먼저 현관문을 열어젖힌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등 뒤로 직사광선이 쏟아져 동남쪽 스컹크의 눈을 아프게 찔렀다.
어둠에 적응된 눈이라 그 햇살이 너무도 밝아서.
동남쪽 스컹크는 한껏 눈을 찌푸리며 가늘게 뜰 수밖에 없었다.
“누구……?”
“형!”
동남쪽 스컹크를 반갑게 덥석 안아오는 너른 품.
묵직하고 세련된 남자 향수 냄새 사이로 익숙하고 포근한, 죽어도 잊지 못할 그리운 사람 냄새가 풍겨왔다.
찌를 듯이 반짝반짝 부서져 내리는 직사광선 속에서 성준이는 누구보다 밝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잘 왔어,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