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SS-Ranker Returns RAW novel - Chapter (314)
# 314
드래곤 사냥 (3)
[사말리안의 ????을 획득하셨습니다.] [주의하십시오. 사말리안의 ????은 아직 그 기능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세상에 나오는 순간, 미스릴 골렘이 기동을 시작합니다.]“쳇.”
끝이되 끝이 아니었다.
로칸이 그것을 인벤토리에 집어넣는 순간 따라오던 미스릴 덩어리들은 행동을 멈추고 쇳덩이가 되었지만, 시스템은 인벤토리에서 그것을 꺼내는 순간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갈 것을 경고하고 있었다.
[사말리안의 ????][레전드]무려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임에도 사용할 수는 없다는 소리다.
‘먹여 볼까?’
때문에 어차피 사용하지도 못할 것, 마신의 이빨 허리띠에 먹여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좀 아까웠다.
최후의 수단쯤으로 두도록 하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 시작했다.
“시간 역행.”
시간을 되돌려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드는 것.
그동안 가오칸의 부하들이 나머지 미스릴 골렘을 상대했기에 로칸은 드래곤 레어의 입구에서부터 다시 달려올 수 있었다.
“가세하겠습니다! 버서크!”
하지만 광풍 현신까지는 사용하지 못했다. 이 앞에 무엇이 더 있을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
대신 버서크를 사용해 힘을 내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분투 중인 미스릴 골렘부터 차근히 쓰러뜨려 나갔다.
“인벤토리 오픈!”
마무리는 역시 인벤토리에 아이템을 봉인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로칸만큼은 아니지만 그들 역시 400레벨의 강자였으니 창조 스킬을 이용해 한순간 골렘의 몸체를 파괴하는 것은 가능했던 것이다.
“피해는?”
“없습니다.”
그렇게 다섯 기의 미스릴 골렘이 모두 처리될 때까지 나서지 않던 가오칸은 부하들의 상태부터 점검했다.
낮아진 생명력은 사제들이 회복시켰지만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들 모두가 창조 스킬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본래대로라면 아끼고 아꼈어야 할 힘.
덕분에 그린 드래곤을 상대할 전력이 약화되었지만 가오칸의 표정은 썩 나쁘지 않았다.
“걱정할 것 없어. 네가 나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많은 피해가 있었을 테니까. 고작 스킬을 허비한 정도로 끝을 냈으니 오히려 남는 장사지.”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다. 만약 로칸이 인벤토리에 아이템을 넣어 버리지 않았다면 완전 파괴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러야 했을지 모르니까.
그러나 불안했다. 네 명이나 되는 인원이 창조 스킬을 허비했으니 이제 가오칸을 제외하고 여섯만이 창조 스킬을 보유한 상태이니까.
남은 관문이 몇 개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긍정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머무시겠습니까, 계속하시겠습니까?”
“계속 가지.”
때문에 하루쯤 쉬어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가오칸은 전진을 선택했다.
따지고 보면 적진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닌가. 드래곤이 언제 나타나 수작을 부릴지, 하루 사이 어떤 가디언들을 새로 배치할지 모를 일이었다.
때문에 잠깐의 휴식만을 취하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골렘 다음엔 가고일인가?”
그렇게 좀 더 들어가자 이번에는 예술 작품 같은 석상들이 그들을 반겼다.
갤러리라도 되는 듯, 전시처럼 곳곳에 놓여있는 석상들이었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는 이는 없었다.
가고일.
평소에는 석상이었다가 침입자가 나타나면 생명을 얻는 그들이 족히 수백은 되어 보였다.
‘이번에도 평범한 돌은 아니겠지.’
때문에 놈들이 깨어나기 전 미리 원거리 공격을 날려 파괴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문제는 놈들의 몸체를 이루는 돌들도 평범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가오칸의 걸음이 멈추고, 잠시 대치에 들어갔다.
“제가 해 볼까요?”
이번에도 나선 것은 로칸이었다.
원거리 공격 수단이라고는 스로잉이나 오라 폭격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그였지만 왠지 자신이 있어 보였다.
“자네가? 무슨 수로?”
“음, 이걸 써 보면 어떨까요.”
“오호? 별걸 다 가지고 다니는군.”
쿠웅.
그의 앞에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발리스타였다.
그것도 마법적 처리가 가미되어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마법 공성 병기. 이전의 전쟁 때 구입해 둔 것 중 몇 기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이거라면……. 해볼 만하겠군요.”
그것을 확인한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것이 아니면 딱히 대책도 없지 않은가?
일단은 시도해 보기로 했다.
휘익. 퍼억! 쩡그렁.
“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연사 속도는 느렸지만 한 발에 한 놈씩. 철저하게 파괴해 나가는 것이다.
한 놈이라도 잘못 깨웠다가는 우르르 다 같이 깨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가오칸의 휘하에 명중률 높은 사수가 있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을 들여 가고일 지역을 피해 없이 지나칠 수 있었다.
“이건 또 뭐야?”
다음은 무엇일까. 이제는 기대가 될 지경이었지만 막상 그들이 마주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것이었다.
“다크 나이트?”
갑옷 기사들. 내부에는 핵 따위가 아닌 영혼으로 이루어진 몸체가 버티고 있는 어둠의 기사들이 몸을 일으킨 것이다.
이번에는 가고일처럼 기다려 주는 것도 없었다.
각자의 무기를 빼들고 그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턴 언데드!”
“홀리 샤워!”
영혼체들의 천적, 사제들이 신성한 빛을 뿜어내 보지만 무리다. 그들이 정화해 내기에는 다크 나이트들의 영혼이 너무나 강력했다.
조금 주춤거리기는 했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이것도 제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흉흉한 모습에 로칸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유니콘.”
히잉! 화아아앗.
다크 나이트는 기사의 영혼을 갑옷 속에 가두어 두는 것.
그렇기에 약점이 없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의 ‘영혼’ 자체가 약점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영혼 수집가의 권능을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1만 개가 한계인 영혼 수집은 이곳에 올라오는 동안 모두 끝낸 상태. 그렇기에 로칸은 유니콘을 활용했다.
무려 신수라 불리는 존재가 아니던가? 녀석이 강력한 신성을 내뿜자 다크 나이트들이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키아아아아아아.
흐릿한 연기로 변해 갑옷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른 바 성불을 한 것이다.
그린 드래곤이 얼마나 영혼을 잘 다루는지는 모르지만 신성에 특화된 신수의 힘이라면 충분히 놈들을 정화할 수 있었다.
“하하, 자네와 함께 오길 정말 잘했군.”
덕분에 이번 단계도 클리어.
예상보다 쉽게 풀려 가는 상황에 가오칸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렸다.
덜그럭덜그럭.
“잉?”
그리고 진입한 다음 공간. 이번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언데드들이었다.
“갑자기 왜 이런 놈들이 나와?”
390레벨대의 막강한 전력이라지만 앞선 가디언들과는 제법 체급 차이가 나는 놈들이다.
뜬금없이 왜 더 약한 놈들이 나온 것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죽음의 땅에 들어섰습니다. 주의하십시오. 상처가 악화되고 사망 시 죽음에 육신과 영혼을 빼앗기게 됩니다.]보통의 경우, 여기까지 오는 동안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빈사 상태에 가까운 몸으로는 죽음의 땅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테고, 만약 언데드들에게 상처를 입거나 죽임을 당할 경우 육신과 영혼을 빼앗겨 언데드로 다시 태어나는 것도 감수해야 할 터였다.
“쓸어버려라.”
“명을 받듭니다.”
하지만 일행의 상태는 멀쩡 그 자체. 얕보인 게 기분 나쁘다는 듯 인상을 찡그린 가오칸은 부하들에게 단호히 명령을 내렸다.
로칸과 유니콘에게만 맡겨도 충분할 것 같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몸을 일으키는 놈들을 보고 있자니 귀찮고 짜증이 난 것이다.
“크허허허허헝!”
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로칸도 열심히 배틀 액스를 휘둘렀다.
언데드들이라고는 하나 ‘고작’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만큼 레벨이 높았고, 강력한 존재들의 시신과 뼈, 영혼으로 만든 존재들이기에 상대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단 한 번의 기회가 남은 광풍 현신까지 쓸 일은 아니지만 광기를 드러내며 놈들을 침묵 시켰다.
“이제 또 뭐가 나올 테냐.”
그렇게 죽음의 땅을 가뿐히 건넌 가오칸의 병력들은 자신만만하게 다음 공간으로 들어섰다.
“엇?”
“저건……!”
그리고 그들을 반긴 것은 다소 의외의 존재들이었다.
“천족?”
“마족도 있잖아?”
“미친 놈. 천족과 마족을 노예로 부리다니……!”
바로 천족과 마족들. 공존할 수 없는 그들이 그린 드래곤의 세뇌를 받아 충실한 종으로서 그들을 맞이한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맡지.”
그것도 무려 400레벨이 넘는 놈들로만 열이었다.
제아무리 로칸이라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그렇기에 가오칸이 대신 나섰다.
물론 직접 나선 것은 아니지만.
“저들을 처치하라.”
그의 명령과 함께 열 명의 제자들이 튀어 나갔다.
그들 역시 400레벨의 강자들.
사자왕 가오칸의 밑에서 수련을 받은 만큼 제대로 싸운다면 로칸조차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이들이 세뇌당한 천족과 마족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흐음…….’
로칸 역시도 저 사이에 끼어들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지만 이번만큼은 꾹 눌러 참았다. 그들의 실력을 견식하고, 창조 스킬을 분석하며 안목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괜찮군.’
그리고 자신의 창조 스킬과 비교해 보았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만약 자신이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 창조 스킬을 사용한다면 저들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가 아닌 전부와 싸워도 말이다.
그만큼 그때 느꼈던 힘은 가공할 위력이었다.
“슬슬 정리가 되는군. 이동을 준비하라.”
그들의 격돌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사실 빨리 끝나는 것이 이상할 만큼 치열한 격돌이었다.
세뇌를 당하면서 힘의 일부를 소실했다고는 하지만 드래곤이 무슨 수작을 부려 놓은 것인지 능력치만큼은 이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천신의 힘을 받지 못하는 천족과, 마신의 힘을 쓰지 못하는 마족은 잘 훈련된 가오칸의 제자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결국 30여 분의 혈투 끝에 승부가 갈렸고, 먼저 승부를 본 이들이 협공을 시작하면서 승리의 무게 추는 크게 기울어졌다.
그사이 가오칸은 병력들을 추슬렀다. 그들에게 쉴 새 없이 버프와 회복 주문을 퍼붓는 사제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었다.
“이게 마지막인 것 같군.”
가오칸의 눈이 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느껴지는 전율스러운 힘을 간파했다.
그린 드래곤 사말리안.
이제는 놈의 차례였다.
“드르렁, 푸우!”
“응?”
“이거…….”
가오칸이 서두르는 이유는 간단했다. 사말리안이 가까이에 있기도 했지만, 놈이 아직 수면 또는 가수면 상태라는 것.
잠든 적에게 선공을 가하는 것보다 훌륭한 기습이 또 있을까?
놈이 깨어나기 전에 일격을 먹이기 위해 일행을 재촉해 걸음을 옮겼다.
“전투준비. 바로 시작한다.”
아직 제자들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지만 가오칸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머뭇거리다 놈이 깨어 버리면 피해는 더 커질 테니까.
서둘며 말을 몰아 놈의 코앞까지 당도했다.
자신의 무기를 꼬나 쥐었다.
[잠들어 있는 그린 드래곤 사말리안][Lv 463]“크흥?”
“이런!”
부스스스.
바로 그때, 감겼던 사말리안의 눈꺼풀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바깥의 소란과 강력한 힘의 접근에 수면을 마치고 일어나려는 것이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때, 로칸이 나섰다.
“자이언트 버터플라이 소환, 수면 가루!”
파르르릇.
자이언트 버터플라이를 소환해 놈에게 수면 가루를 마구 날렸다.
400레벨의 존재들에게도 제법 잘 통하던 수면 가루였지만 멀쩡한 그린 드래곤을 재우기는 무리다.
그러나 잠에서 덜 깬 놈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스르르륵.
수면 가루가 집중되자 슬쩍 들리던 놈의 눈꺼풀이 다시 감겼다.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 내었다.
“잘했다, 로칸!”
천상을 떨게 만든 사자왕 가오칸이 오랜만에 자신의 전력을 드러내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