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SS-Ranker Returns RAW novel - Chapter (323)
# 323
대규모 업데이트 (1)
[업데이트 패치 노트]1. 블록 맵 개방
-지금까지 갈 수 없던 맵이 개방됩니다.
-새로운 땅과 마을, 사냥터가 개방됩니다.
-단,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개척’ 작업이 필요합니다.
-천상의 경우 별도의 퀘스트를 통해 이동이 가능합니다.
2. 사냥터 레벨 재조정
-유저들의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사냥터의 레벨이 재조정됩니다.
-기존 필드 사냥터 및 던전의 수준이 강화, 또는 약화됩니다.
-강화, 또는 약화 여부는 NPC와의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강화된 몬스터에게 사냥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3. 새로운 아이템들이 등장합니다.
-새로운 지역 이외에 기존 필드에서도 새로운 아이템이 일부 드롭, 판매됩니다.
4. 천상인들의 등장
-일부 천상인들이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는 방문자들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이나 퀘스트, 후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무지개 전송기 설치
-지상의 일부 지역에 천상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는 무지개 전송기가 설치됩니다.
-무지개 전송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막대한 골드를 지불해야 합니다.
6. 지상 간의 교류 확대
-무지개 전송을 통해 지상의 다른 대륙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를 즐겨 보세요!
“헐.”
갑작스러운 대규모 업데이트 패치 알림에 로칸도 진심으로 놀랐다. 전생과 현생을 포함해 이만큼 거대한 패치는 일어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더 로드는 이미 완성된 게임으로 불렸고, 로칸도 자신이 보고 겪어 온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뜬금없는 패치라니. 그것도 무려 신맵의 등장이라는 거대한 업데이트가.
“나 때문인가?”
로칸은 자신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갑자기 이런 패치가 단행될 리가 없지 않은가?
천족과 마족의 전쟁이라는 큰일이 있기는 했지만 천상이라는 큰 맥락에서 보자면 결국 상급 마족 하나와 벌인 국지전에 불과한 것을.
“400레벨에 록 같은 것이 걸려 있었나 보군.”
하지만 그것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로칸의 행보가 업데이트 시기를 앞당겼을지는 모르지만 이만큼 거대한 업데이트가 유예 기간 없이 단숨에 실행됐다는 것은 업데이트 내용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어떤 기점을 돌파하며 록이 해제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터였다.
그리고 그 기점으로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400레벨의 달성.
아직 다른 유저들의 레벨이 370에도 한참이나 이르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 너무 이르다 여겨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이를 통해 천상으로의 진출이 시작되어 슬슬 황금사자 진영과 검은용군단의 대립만으로는 정체되어 가던 지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할 일이 많아지겠어.”
덕분에 이미 지상이 그러하듯, 로칸 역시 바빠졌다.
업데이트 알림 문구들을 꼼꼼히 살피며 새로운 변화에 대해 예측하고, 연구했다.
“일단 지상에 가 봐야겠는데?”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천상 역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지상이다.
그것을 파악해야만 앞으로의 행보를 명확히 그려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군.”
이제 막 손에 넣은 영지들의 관리가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당장 쳐들어오는 이는 없을 것으로 보았다.
만약 그를 치려 한다면 상급 마족 이상의 존재일 텐데, 그 정도 되는 자가 지금 덮쳐 온다면 어차피 자신이 막을 방법은 별로 없을 테니까.
때문에 각 영지에 비축된 코인을 회수하고, 다시 영지 발전과 방비에 재투자를 한 뒤 무지개 전송기를 찾았다.
[15,000,000코인을 지불하셨습니다.] [천상 도약의 룬을 획득하셨습니다.] [무지개 전송이 진행됩니다.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세요.]상당한 수준의 코인을 지불하고 지상으로 이동했다.
“헉!”
“로칸이다!”
“무지개 전송기를 사용한 건가? 와, 역시 갑부…….”
무지개 전송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지상의 랜덤한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지어진 무지개 전송기로 이동한 것이다.
‘흠…….’
업데이트 알림이 나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무지개 전송기 주변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들어차 있었다.
천상으로 곧장 도약할 수 있는 무지개 전송기를 사용하려는 모양.
그러나 잠시 그들을 둘러보는 동안 새로 무지개 전송기를 이용하는 이는 없었다.
‘왜지?’
왜일까. 자신이라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무지개 전송기를 곧장 이용했을 텐데.
잠시 의문을 가지던 로칸은 한쪽 벽면에 적힌 글씨를 읽고 그 이유를 납득했다.
[무지개 전송기 이용 대금]-천상으로의 이동 : 10,000골드
-다른 지상 대륙으로의 이동 : 5,000골드
무지개 전송기의 이용 대금이 무지막지하게 비싼 것이다.
이미 로칸처럼 천상인으로 등록된 이들은 1억 5천만 코인. 골드로 환산하면 1천5백 골드만 지불하면 그만이지만, 자격이 없는 자들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려 1만 골드나 지불해야 했다.
‘지금 현금 비율을 생각하면……. 대충 3~4억 정도인가?’
1골드가 3~4만 원쯤 한다고 했으니 한화로 따져 보면 대충 한 번 이동하는 데 3~4억 원 수준이다. 아무리 더 로드로 수억, 수십억을 번 이들이 생겨났다 하더라도 마음먹기 어려운 액수가 아닐 수 없었다. 지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평범한 유저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
물론 퀘스트를 수행해서 가격을 할인 받거나 무료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그 노력이면 천상 대포로 길을 뚫든 350레벨을 자력으로 달성하든 할 터였다.
새로운 사냥터가 열리면서 350레벨대 사냥터가 지상에도 꽤나 생겨났을 테니까.
따라서 자칫 무지개 전송은 유명무실한 기능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쓸 놈들은 쓸 터였다. 한 발자국 앞서가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것이 유저들이니까.
‘정말 전 재산을 털겠네.’
그동안 모은 골드를 모두 털어 붓든, 현실에서 돈을 마련해 쏟아붓든 말이다.
대충 상황을 파악한 로칸은 일단 무지개 전송기에서 벗어났다.
한 푼 적선을 바라는 놈들이 졸졸 따라오긴 했지만, 다들 로칸의 성격을 알기에 한 번 째려보는 것만으로 해결되었다.
일단은 황궁으로.
남들은 홈페이지에도 자세히 공개되지 않는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겠지만 로칸에게는 훌륭한 정보통이 수백만 이상이나 있었다.
“……여기까지가 현재 수집된 정보입니다.”
황좌에 앉아 각 영지의 세금과 보유금을 거둬들이고 있으니 재상이 알아서 정보를 모아 전달했다.
짧지 않은 보고.
아직 업데이트 초기이기에 그들도 알고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로칸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수고했다.”
그 보고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몇 번이나 되짚어 본 로칸은 업데이트 내용을 다시 정리했다.
먼저 지상 사냥터의 변화. 돌연변이의 출현, 기존 부족에 새로운 보스 출현 등 다양한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은 사냥터 레벨 변경이 결론이다.
‘350레벨까지는 어렵지 않겠네.’
300레벨대 사냥터가 다채로워진 것이 포인트였다.
기존에는 몇 군데 없을 뿐 아니라 레벨이 들쭉날쭉하던 300레벨대 사냥터가 다양해지면서 그 이전과 같이 차근차근 레벨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신맵의 개방.
대결계로 인해 갈 수 없던 지역의 결계가 약화되었다거나 금지로 불리던 몇몇 산맥의 너머에서 찾아온 NPC들이 등장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들이 이곳과는 전혀 다른 양식을 보이는 새로운 세상을 예고했고, 일부 도시와 국가들이 그곳에 대한 소식 전달 또는 개척을 유저들에게 명하면서 신맵 확장 퀘스트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나아가 그곳과의 연결로는 만들고 텔레포트 마법진을 설치해 교류하거나 군단을 보내 정복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하지만 어느 쪽이든 시간이 꽤 걸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이템은…… 그저 그러네.’
그 밖에 주요 업데이트 중 하나인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은 생각보다 별 볼 일 없었다.
아직은 대부분 ‘알 수 없는 재질의’ 아이템이 발굴되는 식인데 이것을 감정해 보면 고철덩이거나 ‘천상에서 떨어진’ 아이템이라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능력이 특출하거나 기존에 없던 옵션이 붙어 있어 쓸 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결국 조만간 천상제 아이템들이 제대로 풀리기 시작하면 그저 그런 수준이 될 것이 뻔해 보였다.
물론 천상에서도 오래전에 사용하던 무구들인 만큼 현재 천상제 아이템에는 붙지 않는 옵션들도 있긴 했지만.
“천상인이란 말이지…….”
마지막으로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는 요소는 바로 천상인들의 등장이다.
각 주요 도시에, 혹은 유저들이 잘 찾지 않는 험지에 천상인들이 등장하고 퀘스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 중에는 중립 지역에 해당하는 이들도 있었고, 천족이나 마족도 있었다.
당장 자격이 되지 않아 자신들의 진영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지만 향후 천상에 오를 자격을 갖추게 될 ‘예비 천상인’들을 모으고 부리면서 잇속을 챙긴다는 것이다.
아직 그 목적과 이유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것이 꼭 유저들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만은 생각되지 않았다.
“일단 그들을 만나 봐야겠군.”
정보를 머릿속으로 모두 정리한 로칸은 일단 몸을 움직였다.
대충 효과가 예상되는 내용도 있었고 지켜봐야 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천상인들은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영역인 것이다.
‘여차하면…….’
심지어, 여차하면 로칸은 그들을 축출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설마하니 450레벨 대의 천족과 마족이 지상에 파견되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렇다면 자신을 방해할 경우 그들을 지상에서 몰아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나?
물론 그렇게 할 경우 다른 유저들의 지탄을 받을 테고, 후에 다른 천족 또는 마족이 파견 될 수도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로칸에게는 하등 무의미한 일이었다.
여론이 아니라 유저들이 일치단결해서 덤빈다 해도 깨부술 자신이 있었고, 400레벨의 천족도 아무리 몰려와 봤자 한계가 있다. 특히 천상이 아닌 지상이라면 더더욱.
그들이 홈그라운드를 벗어나면 힘의 일부를 잃는다는 것쯤은 진작에 파악했으니까.
더구나 로칸에게는 아직 그도 확인해 보지 못한 필살기가 더 있었다.
“응?”
즉시 그들의 위치와 진영을 파악한 로칸이 먼저 찾은 것은 바로 중립 진영의 천상인이었다.
한데, 그 낯이 무척 익었다.
“스베노 님?”
바로 시작의 마을 잡화점 주인인 스베노가 그곳에 있는 것이다.
의아했지만 잘됐다고 생각했다. 스베노라면 말이 통하니까.
로칸이 천족이나 마족 진영의 천상인을 만나기에 앞서 중립 진영 천상인을 먼저 찾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 둘은 자신과 적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중립 진영이라면 대화의 여지가 있지 않겠나?
특히 시작의 마을에서 제법 이야기를 나누었던 언데드 스베노라면 충분히 정보를 얻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 로칸. 자네 소식은 많이 들었네, 클클클.”
그도 로칸을 기억하는지 인파에 둘러싸인 상태에서도 알은체를 했다.
“헉!”
“로칸이다.”
그리고 홍해가 갈라지듯 비켜서는 유저들.
스베노가 분쟁 지역에 자리 잡은 탓에 황금사자 진영과 검은용군단 진영의 유저들이 모여 있었지만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그의 등장에 길을 비켜섰다.
밉보였다간 몰살을 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그들의 몸을 지배했다.
“잠깐 둘이 이야기 좀 할까 하는데, 자리 좀 비켜 주지?”
후다다닥.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에 모여든 인파가 순식간에 흩어졌다.
남은 것은 로칸과 스베노 둘뿐.
어설프게 은신 따위를 써 봤자 통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모두가 군말 없이 자리를 비켰다.
둘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