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SS-Ranker Returns RAW novel - Chapter (404)
# 404
명부마도 (2)
[신성 : 6,241,531을 획득했습니다.]국가와 신이 동일시되며 단숨에 상당한 신성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한참이나 모자라다.
로칸이 국교로 선포하였기에 강제 개종되었을 뿐, 진심으로 로칸을 믿는 이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로칸도 인지하고 있었고, 단숨에 민심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구휼.”
바로 곳간을 여는 것이다.
짐이 곧 신이다 타이틀에서도 힌트를 주지 않았나? 정치 결과가 신앙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평화가 지속된 덕에 어차피 각 도시마다 세금이 차고 넘치는 중이었고 로칸 역시 이젠 골드 따위에 연연하지 않으니 마음껏 돈지랄을 하기 시작했다.
빈민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베풀고, 이제 자신을 모시게 된 각 신전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포교 활동을 지원하고 종교적 사치품들을 제작하게 해 귀족들에게 풀도록 만들었다.
“마냥 풀어 주는 건 안 되지.”
그러나 무턱대고 베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국교 선포를 할 때도 표시되었듯이 로칸교의 성향은 폭력과 폭력, 철권, 힘, 투쟁, 전투 등이 아니던가?
그에 걸맞도록 주기적인 토벌과 훈련을 강화하고 전쟁을 준비하고 대비하도록 만들었다.
각 영지 간의 영지전도 장려했고, 기사들의 직위와 작위 역시도 철저히 무력 수준에 의거하도록 체계를 바꾸었다. 누구든 힘과 투지만 있다면 기사가 되고, 귀족이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신성 : 2,325,736을 획득했습니다.]그러자 자연히 신성이 강화되었다. 잃을 것 없는 하층민들이 로칸교를 믿기 시작한 것이다.
단번에 신성이 늘었을 뿐 시간당으로 수급되는 신성의 양은 아직도 미약한 수준에 불과했지만, 씨앗을 뿌렸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아직 로칸이 ‘신성 농장’이라 이름 붙인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리소느만 영주가 힘의 논리에 반감을 가집니다.] [기노하슨 영주가 이건 잘못된 정치라고 목소리를 냅니다.]그렇게 되자 기존 기득권의 반발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했다.
그나마 무신 출신들은 그럭저럭 받아들이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문신 출신의 귀족들, 혹은 세습 받아 배에 기름기만 잔뜩 낀 돼지들은 이 결정에 반발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래? 다 끌고 와.”
그런 그들의 반발을 로칸은 간단하게 제압했다.
직접 나설 것도 없다. 그들쯤이야 휘하 군대를 파견하면 간단히 끌고 올 수 있었다.
더불어 살짝 쪼잔하긴 했지만 ‘지금 영주와 겨뤄 목을 베어오는 자에게 영주의 작위를 준다’고 이야기만 해 줘도 알아서 해결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철권과 공포를 넘어선 폭력의 정치.
압도적인 폭력 앞에 그 누구도 감히 반기를 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신성 : 1,246,663을 획득했습니다.]억울하면 강해져라.
로칸이 내린 교리는 단 하나였다.
더불어 희망자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자질만 되어도 병사로서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했기에 단숨에 수많은 병사의 양산 체계가 완성되었다.
또 한 가지, 로칸은 강제력이 있는 황제 퀘스트를 내려 레스토니아에서 활동 중인 모든 길드의 장들을 불러 모았다.
“다 가입시켜.”
“로칸 님, 하지만…….”
“꼬우면 덤비든가.”
종교를 갖는 것은 NPC들만이 아니다. 유저들 역시 특정 종교에 가입할 수 있었다.
사제들의 경우 해당 종교에 따라 사용하는 신성 주문의 종류가 조금 달라지기도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나쁜 것도 아니다.
로칸교를 믿는다고 해서 회복 주문, 버프 주문 따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저 특화 주문들이 공격적으로 변할 뿐이다.
‘오히려 나을 수도 있지.’
되려 로칸이 가진 힘 중 일부를 주문화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력을 증가시키거나 대미지의 일부를 생명력으로 치환하여 흡수하는 등의 버프까지 생겨날 터였다.
물론 그게 아니어도 이제 체면 차릴 생각이 없는 로칸이었기에 강짜를, 배짱을 부렸다.
가입하든가, 쥐어 터지든가.
선택을 강요받은 길드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모든 길드원들을 로칸교에 가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일부 사제 클래스를 빼돌려 가입한 척만 시키려고 드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로칸이 ‘걸리면 다 뒈진다’라고 엄포를 놓은 까닭에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
[신성 : 1,173,523을 획득했습니다.]덕분에 또 한 번 신성이 회복되었다.
그들이 얼마나 깊은 신앙심으로 로칸을 믿겠냐마는, 일단 가입하는 자체만으로도 신성을 획득할 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이름만 걸쳐 놓은 신앙이라도 최소한의 자원은 생성해 내겠지.
“일단 인간 쪽은 해결됐고. 이제 그 녀석을 부를 차례인가?”
이걸로 1단계는 끝이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킨 로칸은 다음 단계로 천상에 있는 어떤 인물을 불러들였다.
“흥! 이제 우리 계약도 끝났는데 왜……. 헉!”
[복수의 창조자 드록쉬][Lv 423]그건 바로 드록쉬였다.
그사이 로칸과의 계약에 따라 희귀한 재료로 찍어 내듯 쉴 새 없이 아이템을 제작한 덕분인지 상당히 레벨이 올라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로칸을 보자마자 질겁을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계약에 따라 남는 재료의 일부를 받아 가며 아끼고 아껴 로칸에게 대항할 아이템을 이제 갖추었다고 생각했더니 마제스티 마스터라니?
역사상 이렇게나 빠르게 마제스티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이가 있었던가?
망연한 얼굴로 한숨을 푹 쉬는 드록쉬에게 로칸이 추상같은 명을 내렸다.
“부탁 좀 하지. 드워프 국가에도 로칸교를 국교로 선포해.”
“뭣? 크흠, 내가 왜?”
그 말에 드록쉬는 깜짝 놀랐다가 그 의중을 알아채고 짐짓 잰 척을 했다.
이미 노예 계약도 끝난 사이인데 그런 무리한 부탁을 들어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합당한 대가가 있다면 모를까.
“부, 탁, 좀, 하, 자?”
콰드득.
로칸이 손에 힘을 주자 황좌의 귀퉁이가 부서져 나갔다.
그것이 얼마나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또 그것을 악력으로 부수려면 얼마나 강력한 힘이 필요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드록쉬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부탁은 부탁인데, 영 부탁 같지가 않았다.
“아니, 내가 안 들어주겠다는 게 아니고…….”
행동 하나하나에 자연스레 신성이 녹아들어 간 모습을 보니 도저히 저항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원래도 괴물이었는데 신성까지 획득하다니…….
로칸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에게 부탁할 것도 없이 드워프 국가를 점령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나마 지금이 평화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변명 같은 이유들을 늘어놓았다.
“너도 알잖아? 드워프 전사들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드워프들은 장인의 종족인 것. 당연히 관련된 다양한 신을 믿는데 대뜸 국교를 선포해 봤자…….”
“유일신 아니다.”
“응?”
“유일신 아니라고. 사실 그 편이 신성을 모으기에는 더 좋겠지만 지금 시점에 그게 될 리가 없지. 다른 마제스티 마스터들을 다 잡아먹은 후라면 모를까. 그러니까 그냥 선포만 해. 자동으로 입교만 되면 그걸로 족하니까.”
“크흠, 그 정도라면야……. 근데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이야기했다시피 그놈들이 믿으라고 한다고 믿을 놈들은 아니니까. 한 다리 걸치는 정도에 불과하겠지.”
“그래. 그거면 되니까 가서 선포나 해 줘.”
“……내가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이번만은 특, 별, 히, 부, 탁, 을 들어주도록 하지.”
결국 드록쉬는 드워프 왕국으로 가 로칸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반발이 있긴 했지만 로칸에게 들은 대로 유일신은 아니며, 국교일 뿐 다른 신을 함께 믿어도 상관없다고 억지를 부려 로칸교를 뿌리내리도록 만든 것이다.
다행히 지난 제2차 종족 대전에서 활약했던 로칸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가 반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전해 듣자 수긍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서, 드워프 전사들 중에는 로칸교에 투신하여 더 강해지고자 하는 이들도 제법 많았다.
[신성 : 2,346,645를 획득했습니다.]덕분에 회수된 신성도 제법 많았다. 지속적으로 수급되는 양은 적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만족했다.
그리고 그 시각, 로칸은 드워프 왕국의 국교 선포를 확인하기도 전에 하프엘프들의 진영에 도착해 있었다.
“알겠어요. 우리 하프엘프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향이지만, 세계수를 되돌려준 보답으로 그때의 약속을 지키겠어요.”
[신성 : 2,112,926를 획득했습니다.]세계수를 되찾아 주며 하프엘프들에게 받아 냈던 약속.
그것이 떡밥이었다.
언젠가 로칸이 요구하는 것을 단 한 가지, 종족의 명운이 걸리지 않는 이상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한 것이다.
다만 세계수와 정령신은 하프엘프들의 뿌리이니 국교를 바꾸는 것까지는 무리였다.
그러나 그에 준하는 종교로서 포교되고, 신전이 설치되었으며 모든 하프엘프들에게 가입이 강제되었다.
‘그거면 충분하지.’
덕분에 상당한 양의 신성이 회복되었고, 아직도 같은 약속을 한 하프엘프 국가는 다른 차원에 몇 개나 더 있었다.
무지개 전송을 통해 각 차원을 돌며 약속을 이행시키면 그것만으로도 근 2천만에 가까운 신성이 회복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후의 일.
로칸은 내친김에 노움 종족의 왕을 만나 담판을 지었고, 강짜와 우격다짐 끝에 국교 선포를 이루어 냈다.
‘적어도 한국은 가능하지 않을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예 검은용군단의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랜드 마스터 시절에도 감히 그를 막아선 자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그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을까.
고블린, 언데드, 트롤, 오크.
검은용군단 진영의 네 종족 수장들은 로칸의 방문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폭력에 굴복했다.
맞을래, 받아들일래?
그렇지 않아도 로칸이 무서워 전쟁은커녕 분쟁조차 자제하고 있던 이들이다.
눈앞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이 간단한 명제 앞에 감히 다른 선택을 할 만큼 간 큰 놈은 없었고, 로칸이 인간 출신인 만큼 국교 선포까지는 무리였지만 로칸교가 종족의 내부로 침투해 포교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당신은 지상의 모든 국가에 뿌리를 내려 추앙받는 신이 되었습니다.] [타이틀 ‘전국구 신’을 획득했습니다.] [전국구 신][유니크]당신은 지상의 모든 국가에서 추앙받는 신이 되었습니다.
지상에서 획득하는 모든 신성의 획득량이 1.5배가 됩니다.
이 타이틀은 여덟 종족 국가 중 단 한 곳에서라도 종교를 배척할 시 삭제됩니다.
[보유 효과]지상에서 생산되는 신성의 양x1.5
그와 함께 뜻밖의 이득까지.
지상에서 한껏 신성을 끌어모은 로칸은 기분 좋게 무지개 전송기를 사용했다.
자신이 뿌려 둔 씨앗을 거두기 위해, 세계수가 있는 차원들을 넘나들며 약속을 이행받아 상당량의 신성을 회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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