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SS-Ranker Returns RAW novel - Chapter (416)
# 416
연합군 (4)
식민지의 해방.
그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로칸이 단신으로 수도를 비롯한 대도시의 병력을 쳐부쉈고, 그 과정에서 지배 세력들은 처참히 박살이 나거나 도망쳤다.
처음에는 로칸을 알아보지 못하고 덤비기도 했으나, 수십이 동시에 펼친 마스터 스킬이 도끼질 한 방에 파괴되는 것을 보고나서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로칸이 수라도 혹은 지옥도라 불릴 만한 광경을 홀로 펼쳐 내는 동안 함께 이동한 열 명의 유저들은 저마다 흩어져 식민지가 된 국가의 세력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영토를 돌려주겠다는 로칸의 의지를 전달하고 단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공짜는 없는 법이지.’
로칸교의 설립.
그동안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는 오직 세계수가 있는 지역에만 로칸교를 설립했지만, 이번 기회에 아예 확장시켜 보려는 것이다.
게다가 외세의 침략을 대신 막아 주고 해방시켜 주기까지 했으니 어찌 그것을 거절할까.
딱히 돈이 드는 일도 아니었고, 오히려 전투와 관련된 버프까지 얻을 수 있으니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거점과 사냥터를 빼앗기고 성장마저 제한당하던 그들이었으니 전투력 강화에 이득이 되는 로칸교의 설립은 오히려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성장과 해방에 목말라 있던 만큼 강함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큰 이들이었으니까.
‘해방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제법 거세게 저항을 했지만 한국을 침공했던 이들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미 로칸이 가기 전에 최소한의 인원만을 남기고 철수한 곳들까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로칸의 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혹시나 로칸이 파악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식민지를 굴릴 요량으로 통제할 인원은 충분히 남겨 둔 까닭이다.
그대로였다면 자력으로 탈환하지 못했을 영토들이었기에 환호와 감사의 마음은 줄지 않았다.
[신성 : 821,734를 획득했습니다.] [신성 : 689,727을 획득했습니다.] [신성 : 1,082,404를 획득했…….]그리고 그때마다 로칸은 신성이 차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로칸교가 포교될 때마다, NPC들이 가입하고 유저들이 가입할 때마다 그의 신성은 나날이 불어 갔고, 작은 국가들이라 해도 최소 80만 이상의 신성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그런 곳이 수십이었으니 획득한 신성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이제 슬슬 협상을 할 차례인가?’
그렇게 모든 식민지를 해방시킨 로칸은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벌인 원흉들을 찾았다.
함께 움직이던 열 명의 인원은 다시 돌려보내고, 단신으로 당당하게 적진의 한복판에 쳐들어갔다.
“뭘 원하는 거냐!”
“몰라서 물어? 당연히 전쟁배상금이지. 물질적, 정신적 피해 보상은 물론 이따위 일을 벌인 것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돈을 내든가, 아니면 계속 전쟁을 해 보든가. 미리 말하지만 이쪽은 아직 시작도 안 했거든.”
로칸이 처음 방문한 곳은 다름 아닌 중국이었다.
더 로드 내에서도 중화사상을 찾으며 매사에 유독 뻣뻣하게 나오는 이들.
그동안은 그 시건방을 그냥 봐주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무릎을 꿇든가, 처맞든가.’
그들에게 잔인한 선택을 강요했다.
다른 국가였다면 숙이고 나오겠지만 이들이라면, 적어도 이들만큼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고작 네놈 하나에 우리 대중화 민족이 어찌 될 것 같으냐! 할 수 있으면 해 봐!”
“그래? 그럼 해야지. 폭력의 왕.”
그리고 중국은 안타깝게도 벌주, 아니 독주를 택했다.
그 잘난 중화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자존심을 꺾지 못하고 로칸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어차피 고작해야 400레벨 유저도 몇 확보하지 못한 놈들 따위, 굳이 괴롭히고 싶은 생각도 없는 로칸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힘에는 힘으로.
악에는 악으로.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굳이 나갔다가 다시 침공을 해 올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악의를 드러내며 중국의 세력 중 가장 강력하다는 언데드 종족을 파멸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그들, 그들을 불러와라!”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언데드 길드의 수장, 취롱은 로칸의 폭력에 다급히 어떤 이들을 찾았다.
중국의 히든카드.
일명 국사무쌍이라 불리는 400레벨의 강자들이었다.
로칸을 잡기 위해 나섰던 열 명의 그랜드 마스터와 맞붙어도 손색이 없는 그들을 보아도 중국의 야망과 독심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었지만 차원이 다른 상대에게는 그조차 무의미했다.
로칸은 새로운 창조 스킬조차 쓰지 않고서 그들을 짓밟았다.
처참하게 뭉개고 생선을 토막 치듯 가볍게 동강 내 버렸다.
그랜드 마스터? 사도? 그딴 게 뭐 어쨌단 말이냐.
압도적인 폭력 앞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음밖에 없었다.
중국이 자랑하는 인해전술로는 로칸은커녕 유니콘, 나이트메어, 카이조차도 상대할 수 없었고, 하다못해 자이언트 버터플라이가 수면 가루라도 한번 뿌리면 수백 수천이 선 채로 잠이 들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와 그에 소속된 유저들이 로칸 한 명에게 굴복하기까지는 불과 닷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로칸이 닥치는 대로 모든 거점을 점령하고 시설을 철거해 버렸으며 쌓여 있는 세금을 몽땅 털어 가 버렸으니까.
중국이 내놓지 않은 전쟁배상금을 셀프로 가져가 버린 것이다.
“그만, 이제 그만하시오!”
결국 사흘 밤 만에 백기를 들고 투항을 했지만 로칸은 그들에게 모든 것을 뜯어내었다.
자력으로 취득한 골드와 코인 따위는 단 한 푼도 반영해 주지 않고 그들의 전쟁배상금을 설정했으며, 로칸교를 강제로 세우고 가입하게 만들었다.
“……또 뭘 원하는 거냐.”
“포로, 안 데려갈 거야?”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로칸은 한국 땅에 잡혀 있는 이들의 몸값까지 요구했다.
그들을 데려갈 무지개 전송 비용은 별개이고 한 명 한 명을 무사히 데려가기 위한 별도의 비용을 치르게 만든 것이다.
그런 협상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포로로 잡혀 있는 유저들에게도 전달을 했기에 만약 거절하거나 몸값을 아낀다면 내부에서부터 큰 분란이 일어나겠지.
아무리 통제력이 좋은 중국이라 해도 그들의 마음이 떠나고 향후 적극적으로 길드의 일에 임하지 않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을 터였다.
그렇기에 중국은 막대한 배상금을 로칸에게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눠? 이걸 왜?’
그리고 로칸은 그 모든 돈을 홀랑 집어먹었다.
각 종족과 길드들에게 어느 정도의 복구 비용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그와 비교도 되지 않는 막대한 배상금을 꿀꺽 삼킨 것이다.
그 사실이 알려진다 한들 상관없다.
국가와 종족 모두가 힘을 합친들 로칸 하나에 비할 수 없었으니까.
결국 전쟁을 종식시키고 역으로 승리를 만들어 낸 것은 오롯이 로칸 하나의 공이 아니던가?
게다가 황제의 자리에 있었기에 피해액으로만 따져보아도 로칸이 제일 컸다.
그렇게 로칸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국제길드연합에 참여했던 모든 국가들을 하나씩 돌려 배상금을 받아 챙겼다.
이미 중국이라는 본보기가 있었기에 감히 저항이나 반발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로칸이 굳이 중국을 먼저 찾은 이유이기도 했고.
[폭력의 왕 로칸][Lv 470]그렇게 수십 개의 국가에 로칸교를 설립한 결과, 로칸은 무려 470이라는 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택권이 아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뿐이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로칸교를 설립하고 가입한 국가들도 많았지만, 막상 가입을 하고 전투 버프를 받아 보니 이게 또 상당히 쓸 만한 것이다.
회복이 약해지는 대신 공격력에 비례해서 생명력을 흡수하고 치명타 확률이 대폭 상승하니 오히려 이전보다 사냥하기 쉬워진 느낌이었고, 진심으로 로칸교를 좋아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굳이 가입을 강요받지 않은 이들까지 앞다투어 가입했고, 그에 따라 로칸의 신성은 실시간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로칸이 신위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이것으로 일단락인가?”
중국 이후 다들 납작 엎드린 듯한 반응이었기에 몸이 근질근질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막대한 배상금도 챙겼고, 400레벨 몬스터 따위 마구 학살해도 얻을 수 없는 극대량의 신성 또한 확보했으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장점은 여분의 시간 동안 자신에게 할당 된 세 개의 세계를 제법 키워 놓았다는 것이다.
전쟁 중 너무 정신이 없을까 봐 시간 가속 비율을 조정해 놓은 탓에 틈틈이 개입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세계 : 백귀야행.
유령들이 지배에서 벗어나 힘을 키우던 그들은 도시를 넘어 이제 국가를 건설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쯤되면 유령들도 위기감과 불쾌감을 느끼고 대대적인 습격을 감행할 법도 했지만 놀랍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간혹 소수 병력을 던져 그들의 한계를 시험할 뿐.
마치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 뜸을 들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닌 게 아니라 사실이긴 하지.’
아니, 실제로 비슷한 이유였다. 키워서 먹기 위해.
그리하여 더 양질의 공포와 혼란, 비명을 삼키기 위해 인간과 이종족들이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마치 그들쯤은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다는 듯한 반응이었지만 그것이 놈들의 패착이었다.
이쪽에는 로칸이라는 신이 붙어 있으니까.
그들은 로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유령들이 예상하는 속도보다 월등히 빠르게 성장을 했고, 그들을 찌를 칼날을 갈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로칸이 보기에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여기도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아.’
세계 : 악귀천하도 마찬가지.
백귀야행의 세계 속 유령들보다도 악의와 원한을 더 깊이 가진 놈들은 인간과 유사 인종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끊임없이 괴롭혔고 죽기 직전의 막다른 골목으로 그들을 몰아넣었다.
만약 이전의 그들이었다면 자살을 택했을 만큼 비참하고 처참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권능 : 불굴의 의지의 가호를 받은 그들은 결국 위기와 한계를 극복해 냈고, 그럴 때마다 능력과 한계는 성장했다.
수는 적지만 그 누구보다 강대한 정신과 힘을 가진 이들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는 여기지.’
그리고 마지막 세계 : 명부마도.
로칸이 스스로 창조해 낸 세계이자 무려 1억이나 되는 신성을 기반에 쏟아부은 그 세계야말로 진짜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종족 전쟁의 선두!
로칸의 계시(퀘스트)를 받아 미리부터 준비를 시작한 그들이 강력한 유사 인종들의 국가를 정복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대 황제처럼 인간 우월주의에 빠져 정복한 이종족을 노예처럼 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문명을 인정하되 로칸의 교리하에 포용하는 정책을 편 것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전쟁을 치르고 더 큰 세상을 지배해 가야 할 그들이기에, 폐쇄적으로 구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단순 무력뿐 아니라 문명, 문화 면에서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로칸이 애착을 가지고 신경 써 준 덕분에 계속해서 영웅이 태어나고 있지 않던가?
강력한 이종족의 전사들도 그들의 상대가 아니었고 그 호쾌함에 반해 스스로 숙이고 들어오는 종족까지 있을 정도로 종족 전쟁, 대륙 통일은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로칸의 신성이 나날이 불어 갔고, 그럼에도 인간들은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복할 땅은 많고, 자신들의 신이 계속해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어찌 감히 딴생각을 품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로칸을 닮은 이들이 세 개의 세계에서 각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학살의 신이 대체 언제 올 거냐고 묻습니다.]그 모습에 흐뭇해하고 있는 로칸에게 광풍이 조급함을 드러내며 약속을 이행할 것을 종용하였다.
“갑니다. 가요.”
타박하듯 투덜거렸지만 로칸의 입가에는 짙은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신성을 사용해 한판 붙어 봐도 좋지 않을까?
이참에 광풍의 진면모를 확인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로칸이 광풍의 제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