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SS-Ranker Returns RAW novel - Chapter (500)
500 초월 신 (3)
로칸의 지시에 따라 모든 신들은 타 차원의 신격체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차원을 넘었다는 것 자체부터 그들이 최소 중급 신 이상의 힘을 가졌다는 의미이고 그들이 어떤 식의 능력을 사용하는지 이쪽은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로칸은 철저히 그들을 압도할 수 있는 경우에만 접촉하도록 신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 현상금 퀘스트를 내려, 그들의 소재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 유저들의 능력으로 그들을 잡아 내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디에나 있는 그들이기에 복색이 특이한 자들을 신고하는 것만으로도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하자 제보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 제보는 다시 신들에게 전해졌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가진 성향에 따라 일부는 안내 형식으로, 또 일부는 힘으로 제압하여 로칸의 앞으로 끌고 왔다.
그 과정에서 반항 시 사살해도 좋다는 조건을 걸었기에 생포를 위해 애를 쓸 필요도 없었다.
신들의 피해는 최소화했고, 1차적으로 쳐들어온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었다.
“그래, 뭘 하고 싶다고?”
“……교역을 원하오. 그렇게 하면 무의미한 희생은…….”
퍼억!
그렇게 한자리에 모인 놈들은 로칸의 질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안내를 받아 찾아온 놈들은 아직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못했는지 허튼소리를 지껄였다.
그걸 그냥 보아 넘길 로칸이 아니지.
개소리를 입에 담는 순간 솥뚜껑 같은 손이 날아갔고, 고작 따귀 한 방에 존재 자체가 흔들린 놈들은 경악과 함께 공포를 느껴야 했다.
“대체 이런 대우가 어디 있단 말이오! 우리 차원과 척을 지려는 생각이 아니고서야……!”
“닥쳐!”
퍼억!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공격이 일어났다.
같은 차원에서 왔지만 흠씬 두들겨 맞은 전적이 있는 동료가 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자칫 자신까지 두들겨 맞을까 싶은 것이다.
“조용.”
덕분에 소란이 일어났지만 로칸의 한마디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네놈들이 어떤 차원에서 왔는지, 그 차원이 어떤 힘을 지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함부로 까불다간 나와 싸워야 한다는 거지. 아니꼬운 놈이 있으면 지금 덤벼.”
타앙!
그 순간, 놈들의 틈에서 탄환 한 발이 날아왔다.
총이라는 것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탄환에 담긴 힘도 놀라웠다.
차원력.
차원의 힘을 담은 탄환이 로칸의 가슴팍에 박힌 것이다.
“아닛!”
그러나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다른 신들이라면 모를까, 로칸은 이미 차원력을 극성으로 익힌 존재가 아니던가?
적어도 차원의 힘을 다루는 것에서는 로칸이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능력을 지녔기에 힘을 해소하고 몸에 두른 신성만으로 그것을 막아 내는 데 성공했다.
타앙! 탕! 탕!
실패를 깨달은 상대가 다시 탄환을 쏘아 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원력이 아니다.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안 순간, 다른 힘을 부여한 것이다.
소멸.
초극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소멸의 힘이 탄환에서 느껴졌다.
쩌엉!
이번에는 로칸도 감히 몸으로 버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배틀 액스를 크게 휘둘러 세 발의 총알을 동시에 베었다.
“이, 이런……!”
상대는 당황했고, 누가 끼어들 틈도 없이 로칸의 모습이 그의 앞으로 나타났다.
지이잉!
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상대가 급히 막대를 꺼내 휘둘렀다.
“광선 검? SF 쪽도 있었나?”
그러나 로칸은 개의치 않았다. 광선 검이든 뭐든 그의 앞에서는 의미 없었으니까.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었지만 그 또한 기운을 응집시킨 것일 뿐이고, 그렇다면 더 큰 힘으로 찍어 누르면 그만이었다.
콰앙!
광선검을 잘라 낸 로칸의 배틀 액스가 놈의 가슴팍을 후려쳤다.
놈에게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면 그대로 베어 버렸겠지만, SF적인 능력을 쓰는 놈까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마지막 순간 날이 아닌 면 쪽으로 후려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놈은 피 떡이 되었다.
방어구에도 뭔가 장치가 있었는지 묘한 반탄력이 일어났지만 고작 그 정도로는 로칸을 어찌할 수 없다.
방어 장비가 작살나고 칠공에서 피를 뿜으며 널브러졌다.
그대로 두면 숨이 끊어지겠지.
하지만 로칸은 죽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은근한 신성을 발하자 딱 목숨이 간당간당할 정도로 숨이 유지되었다.
“…….”
그것을 지켜본 다른 차원의 존재들은 말이 없어졌다.
감히 덤비려는 생각 자체가 싹 사라져 버렸다.
자신의 차원에 있는 더 강력한 존재들이라면 모를까, 자신들로는 전혀 승산이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다음.”
정작 별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이야기하는 로칸의 앞에 선 녀석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으로 새로운 조건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저희는 단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왔을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여기 선물도 가지고 왔습니다!”
무언가를 요구할 생각 따위는 하지 못하고 조공을 바치듯 자신들이 강짜를 부리기 위해 가지고 왔던 물건들을 꺼내 놓았다.
대부분 잡동사니에 불과한 것들이지만 신기한 물건들이었기에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일을 대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장비 중 하나를 내놓은 것인지 신급의 장비들도 몇 개 섞여 있었고, 그것들을 가만히 내려다본 로칸은 일단 인벤토리에 챙겨 넣었다.
모여 있는 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일일이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
“좋아.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지. 다음.”
“저, 저희도 단순 교류를 위해……. 아니, 교역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차원 문을 고정시키고 교류만 허락해 주시면…….”
이후의 반응은 비슷했다.
그나마 꾀를 내어 고정적인 교역로를 만들고자 한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크게 거슬릴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제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죽음보다 두려운 폭력이 눈앞에 있으니까.
그렇게, 녀석들은 공포에 눈이 가려진 채로 자신의 차원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거…….’
그러는 동안 로칸은 신성을 이용해 놈들의 정보를 하나하나 훑었다.
놈들이 가진 힘의 특성과 종류, 구동 방식 따위를 연구하고 있자 시스템 창이 호응 하듯 반응을 나타냈다.
[차원 : 무선계에 대한 힌트를 획득했습니다.] [차원 : 지옥에 대한 힌트를 획득했습니다.] [차원 : 갤럭시에 대한 힌트를…….]좌표까지는 아니지만 힌트를 얻은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런 식으로 조사를 좀 더 하다 보면 타 차원과의 차원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고, 그와 함께 초월 신으로 등극할 수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자신감을 얻은 로칸은 좀 더 꾀를 내었다.
어차피 이들을 죽여 봤자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후발대가 찾아올 것이고, 그들을 다시 잡아들인다 해도 잠깐의 시간을 버는 것이 고작일 터였다.
그럴 바에는 아예 공포를 각인시킨 이들을 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너희들은 원래 차원으로 돌아가도 좋다. 요청에 대한 답은 다음에 찾아올 때 주도록 하지.”
놈들의 제안을 모두 듣고, 그들이 내놓은 아이템들까지 모두 챙긴 로칸은 그들 중 한 그룹을 지목했다.
로칸이 처음 만났던 무선계의 존재들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들은 로칸의 마음이 바뀔 새라 재깍 몸을 일으켰고, 붙들린 다른 이들을 바라보다가 힘을 발휘했다. 동시에 무기를 휘둘러 공간에, 차원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츠즈즈즛!
차원의 일부가 베이며 문이 열렸고, 그 순간 로칸은 만족스러운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차원 : 무선계의 좌표를 획득했습니다.] [이제부터 차원 : 무선계로 향하는 차원 문을 생성하실 수 있습니다.]그들이 차원을 넘는 모습, 그리고 차원 너머의 모습을 살짝 엿봄으로서 좌표 획득에 성공한 것이다.
“이런 거군.”
그것만이 아니다. 로칸처럼 차원 문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여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인지 저쪽 차원에 대한 정보가 일부 흘러들어 왔다.
그것을 슬쩍 흡수한 로칸은 무선계에 대한 짤막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 봤자 대략적인 세계의 모습일 뿐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어떤 차원과 연결 통로를 열지 선택해야 하니까.
초월 신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차원과의 연결 통로가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모든 차원과의 연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니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자칫 여러 세계로부터 동시 침공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까.
“다음은 너희들.”
때문에 로칸은 봐주는 척 그들을 하나하나 돌려보냈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차원을 넘는 그들을 살피며 덤으로 해당 차원의 정보와 좌표를 속속 획득했다.
그것을 모르는 놈들은 이 자리에서 도망칠 수 있다는 기쁨에 얼른 힘을 발휘했고, 놈들이 모두 돌아갔을 때 로칸은 모든 차원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제 차원 문만 연결하면…….”
이번엔, 로칸이 그들의 차원을 찾아갈 차례였다.
“……뭐야?”
그리고 그 순간, 로칸을 포함한 모든 신들이 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건?”
“맙소사! 이런 힘을 가진 존재가 있었다니……!”
쿠오오오오오오오.
하늘에 거대한 구멍이 열렸다.
섬뜩한 기운이 대해처럼 밀려들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신계의 법칙을 부수고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막대한 힘이 느껴졌다.
신성도, 공허도 아니건만 모두가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전율적인 힘이었다.
“타 차원의 신……. 아니, 그 이상인가?”
광풍의 중얼거림에 로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돌려보낸 놈들이 보다 상위의 격을 지닌 존재를 불러온 것인지, 그들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존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놈이 온건한 방식으로 대화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대천사 가브리엘][Lv 655]“초월 신?”
놈의 정체를 확인한 로칸의 표정이 변했다.
600레벨 이상. 즉 초월 신급의 존재였으니까.
녀석뿐이 아니다. 놈이 열어젖힌 거대한 구멍, 아니 통로의 뒤편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순백의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 천사 이르나엘][Lv 587] [전투 천사 미류엘][Lv 592]중급 신부터 상급 신, 최상위 신급에 이르는 무수한 천사들이 그들을 향해 무기를 겨누었다.
“감히 자신을 신이라 참칭하는 무지몽매한 것들. 유일신 ‘인피니티 원’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죄를 청하거라!”
[차원 : 천국의 좌표를 획득하셨습니다.]차원 : 천국의 대규모 침공이었다.
아직 초월 신은커녕 공허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대규모 침공을 위해 열어젖힌 통로 덕분에 로칸의 마지막 퀘스트 조건이 완료되었다.
[타 차원과의 연결 통로가 생성되었습니다.] [‘초월 신 등극’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그와 함께 로칸의 몸에서 막대한 신성의 빛이 솟구쳤다.
승급.
신을 넘어선 존재로 격이 상승한 것이다.
“흐흐흐!”
그뿐만이 아니다. 그의 곁에서 광풍도 함께 각성을 해냈다.
그들의 차원에 걸린 록(Lock)이 해제되며 초월 신의 조건을 만족한 이들에게 승격이 허락된 것이다.
덕분에 신계는 두 명의 초월 신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로칸의 눈앞으로 하나의 퀘스트 창이 나타났다.
[차원 정책][분기 퀘스트]당신은 신들의 수호자이자 차원의 관리자로서 차원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결정에 의해 차원이 더욱 발전할 수도, 멸망의 길을 걸을 수도 있으니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완료 조건 : 차원 격리 / 차원 개방 중 택 1
-완료 보상 : 타 차원의 존재 배제 또는 타 차원과의 연결
분기 퀘스트 차원 정책.
그것은 오래전, 타 차원의 침공을 받은 신들의 선택과도 같았다.
그때는 차원의 신성을 다루는 신을 탄생시켜 타 차원의 존재를 배제하고 차원을 스스로 격리시켰지만, 이제는 로칸의 선택에 의해 그 여부가 결정 나는 것이다.
씨익.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로칸이 광풍과 눈빛을 교환했다.
지난 전쟁의 피해 복구와 차원의 성숙도, 유저들의 레벨을 생각하면 격리시키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로칸이 아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었고 이 선택으로 인해 큰 혼란이 올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결국 해법을 찾아낼 테니까.
그것이 바로 게이머들이니까.
“차원을 개방하겠다.”
로칸은 차원을 개방했다.
초월 신의 힘을 발하며 가브리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폭력의 신, 절대자의 힘.”
새로운 적, 새로운 차원을 향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절대신을 향하여][퀘스트]모든 차원의 존재를 발아래 두는 절대 신이 되십시오.
만세에 길이 남을 영원불멸의 절대자가 되십시오.
-성공 조건 : 모든 차원의 정복
-성공 보상 : 절대 신 등극
“크허허허허헝!”
모든 차원을 향해 전쟁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