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SS-Ranker Returns RAW novel - Chapter (94)
# 94
중앙 대륙 (2)
클래스 익스퍼트!
그것은 200레벨 유저를 달성한 유저를 뜻하는 다른 이름이었다.
100레벨이 클래스 유저, 즉 각자의 직업을 그저 사용할 줄 알게 된 것이라면 200레벨은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전문가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전문가에게는 그만한 노하우가 있는 법이다.
“드디어 생성 스킬인가.”
생성 스킬.
행동을 스킬화시키는 그것을 얻을 차례가 된 것이다.
얼핏 들으면 조합 스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능력이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생성 스킬을 만들 때 스킬을 사용한다면 어떨까 일반 스킬이 아니라 조합 스킬까지 집어넣으면
물론 로칸이 생각하는 것은 그런 필살기가 아니긴 했지만 하나쯤 만들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전직하고 싶습니다.”
로칸이 계획했던 것들을 되뇌며 찾아간 곳은 역시 광전사 길드였다. 그러려고 제왕의 증표를 3백 개나 모은 것이니까.
사실 지금에 와서 딴 길로 새면 그게 더 손해다. 다른 직업의 초급 스킬 따위 얻어 봐야 무슨 이득이 있겠나. 그럴 바에야 지금의 스킬들을 강화해서 더 큰 위력을 높이는 쪽이 백배 나았다.
스킬 레벨 하나를 올려서 얻을 수 있는 증폭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미 압도적인 공격력에 다른 타이틀 효과들까지 받는다면 단 몇 퍼센트의 증가도 커다란 위력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하군!”
로칸의 발자취를 알아본 것일까 광전사 길드를 지키는 접수원이 짧은 감탄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뭘 하나 더 주면 좋겠는데…….’
남자끼리 주고받기에는 어쩐지 부담스러운 눈빛을 슬쩍 피하며 그가 건네는 붉은 보석을 손에 쥐자 혈광이 가득 주변을 채웠다.
[믿을 수 없는 업적! 당신은 최초로 ‘클래스 익스퍼트’가 되었습니다.] [타이틀 ‘최초의 클래스 익스퍼트’를 획득하셨습니다.] [당신은 이 타이틀의 최초 획득자입니다.] [최초][최초의 클래스 익스퍼트][유니크]최초로 클래스 익스퍼트가 된 이에게 주어지는 칭호
[보유 효과]-생성 스킬 슬롯 +1
“그렇지!”
최초의 클래스 유저와 마찬가지로 최초의 클래스 익스퍼트도 혜택이 있었다. 바로 생성 스킬 슬롯의 추가.
이렇게 되면 조합 스킬이 네 개에 생성 스킬도 네 개가 되었다.
200레벨을 달성하면서 조합 스킬 슬롯이 하나 추가되니까.
로칸은 기쁜 마음으로 예정에 없던 선물 같은 그 효과를 받아들였다.
“스킬 북도 필요하겠지 어디 보자, 강화 스킬은 보통 배울 수가……. 있네 허 참, 자네 역시 기본기를 아주 제대로 익혔구먼!”
그사이 로칸의 능력을 스캔한 NPC는 그가 익힐 스킬 북들을 새로 추렸다.
보통은 스킬 경험치가 부족해서 강화 스킬은 나중에 익히는데, 로칸은 미리 노가다를 해 둔 덕분에 바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대시, 스트라이크, 워 크라이, 버서크, 숄더 차지, 리프 어택, 스로잉, 포스, 가드, 돌격, 트위스트 어택, 단단한 육체까지 해서 강화 스킬은 열두 개니까 60골드고 새로운 스킬은 강화된 심장, 강철 근육, 불굴의 전진, 난무, 마나 컨트롤, 웨폰 브레이크, 아머 브레이크까지 해서 모두 일곱 개, 70골드네. 할인은 안 되는 거 알지 ”
“예.”
스킬을 배우는 데만 들어가는 비용이 무려 130골드.
그야말로 미친 가격이 아닐 수 없었다. 현금으로 따져도 1천5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니까.
하지만 로칸은 그것을 흔쾌히 지불했다. 어차피 골드라면 넘치게 벌어들이고 있었고, 투자한 이상으로 뽑아 먹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 스킬 노가다도 미리미리 해 둔 것이 아니던가
값을 치르자 그 모든 것이 로칸의 것이 되었다.
[대시][Lv 4] [스트라이크][Lv 4] [워 크라이][Lv 4] [버서크][Lv 4] [숄더 차지][Lv 3] [리프 어택][Lv 3] [스로잉][Lv 3] [포스][Lv 2] [가드][Lv 2] [돌격][Lv 2] [트위스트 어택][Lv 2] [단단한 육체][Lv 2]기존 스킬들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레벨이 하나씩 오르면서 효과가 30%씩 증폭된 게 전부였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대단했지만 꾸준히 한 가지 직업만을 파고든 보상이었으니 사기급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클래스 익스퍼트로 오르면서 여러 스킬을 얻기는 했어도 그것들의 대부분이 패시브 스킬인 탓에 결국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강화된 심장][Lv 1]마나의 힘을 받아들여 심장을 강화한다.
-체력 10% 상승
-지구력 20% 상승
-지속 효과
[강철 근육][Lv 1]마나의 힘을 받아들여 근육을 강화한다.
-힘 20% 상승
-맷집 20% 상승
-지속 효과
[불굴의 전진][Lv 1]강력한 투지를 담은 전진으로, 적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나아간다.
-지속 시간 동안 방어력 200%
-슈퍼 아머 효과로 모든 경직 효과 무시
-지속 시간 : 20초
[난무][Lv 1]한순간 적에게 열 번의 공격을 꽂아 넣는다.
-2초 동안 열 번의 연격 발동
[마나 컨트롤][Lv 1]마나에 대한 섬세한 조작 방법을 익혀 마나 소모를 줄인다.
-모든 스킬 사용 시 마나 소모 30% 감소
-지속 효과
[웨폰 브레이크][Lv 1]상대의 무기를 타격하여 내구도를 손상시킨다.
단, 사용 시 자신의 무기도 내구도가 손상된다.
[아머 브레이크][Lv 1]상대의 방어구를 타격하여 내구도를 손상시킨다.
단, 사용 시 자신의 무기도 내구도가 손상된다.
따지고 보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건 불굴의 전진, 난무, 웨폰 브레이크, 아머 브레이크가 전부다.
게다가 웨폰 브레이크와 아머 브레이크는 사실상 같은 종류라 봐야 하니 실질적으로는 세 가지쯤 되는 셈인데, 이는 가뜩이나 스킬 수가 적은 광전사를 더욱 빈곤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 모든 것을 담담히 수습한 로칸은 추가로 몇 가지 스킬 북을 더 구입한 뒤 광전사 길드를 빠져나왔다.
“후우, 일단 조합 스킬부터 가 볼까 ”
만들려는 것은 조합 스킬과 생성 스킬. 그중에서도 조합 스킬이 먼저였다.
[원하시는 스킬 조합을 위한 액션 클립 또는 스킬 북을 지정해 주세요.]“포스, 돌격, 대시, 스트라이크, 단단한 육체, 불굴의 전진, 액션 클립 등록, 난무!”
조합하는 스킬들 하나하나가 살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조합 스킬의 콘셉트는 ‘필살기’였으니까.
심지어 중간에 끼워 넣은 액션 클립은 조합 스킬 ‘치명적 일격’이었다.
[조합이 가능합니다.] [조합 스킬의 예상 사용 모습을 보시고 조합 완료 버튼을 눌러 주세요.] [조합 완료 시 스킬 북은 사라지고 조합 스킬을 자동 습득하게 됩니다.]시뮬레이션 화면으로 적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어 적을 난자하는 광인이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싼 적들이 그를 베고 찔렀지만 광인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직 눈앞의 적을 무참히 도륙할 뿐이었다.
그것도 치명적 일격의 힘이 고스란히 복제된 10연격의 형태로!
“조합 완료!”
마나 소모는 극심했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비할 데가 없었다. 그 모습에 로칸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스킬을 완성시켰다.
[조합 스킬의 이름을 지정해 주세요.]“광살狂殺.”
스킬 효과로만 보면 한 놈만 팬다, 너 죽고 나 죽자 정도가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로칸은 쉽고 함축적인 이름을 정했다.
적의 공격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공격만 퍼붓는 스킬이니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렇게 네 번째 조합 스킬을 채워 넣은 로칸은 즉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바로 생성 스킬!
“여기선 안 되지.”
로칸은 생성 스킬을 만들기에 앞서 장소를 바꾸었다.
행위를 스킬로 바꾸는 것이니 만큼 많은 연습과 시도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한 가지가 더 추가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상대’다.
섀도복싱을 하듯 허공에 대고 연습하는 것으로도 생성 스킬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정밀함이 떨어졌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직접 상대를 두고 타이밍을 재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원하는 정확한 타이밍으로 스킬을 만들어 낼 수 있어 활용도가 월등히 높았다.
“일단은 재료부터 쌓아 볼까 ”
그리고 한 가지 더.
생성 스킬에 숨은 비밀을 로칸이 파헤쳤다.
생성 스킬을 이용해 원하는 스킬을 만들어 낸 후, 그것을 조합해 다시 생성 스킬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렇게.
“생성 스킬 등록. 백스텝.”
제자리에서 빠르게 뒤로 물러나는 모션을 취한 로칸이 생성 스킬을 등록했다.
회피 동작으로는 써먹을 수 있겠지만 고작 그 정도로 생성 스킬 슬롯 하나를 쓰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준비 단계다.
“좋아, 이번엔…….”
휘익!
준비를 마친 로칸이 손도끼를 던져 오우거 하나를 끌어왔다.
폭격이 아닌 스로잉의 힘만을 담아 던졌기에 둔탁한 충격만을 받은 오우거는 성을 내며 달려왔고, 로칸은 당장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음에도 놈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후아아앙.
“백스텝.”
휘익.
놈의 공격이 코앞까지 도달했을 때, 아주 아슬아슬한 차이로 물러섰다.
“불굴의 전진, 치명적 일격!”
그리고 모든 힘을 끌어모아, 놈에게 최강의 일격을 날렸다.
치명적 일격에 녹아 있는 돌격과 대시 효과가 발동하며 오우거와의 간격이 급격히 좁혀 들어갔다.
퍼억!
헤드 샷! 크리티컬!
로칸의 배틀 액스가 정확히 정수리를 쪼개자 놈의 몸이 기우뚱 허물어졌다.
오우거씩이나 되어도 수십 배로 증폭된 치명타 대미지에는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생성 스킬 등록, 반격!”
로칸은 그 동작을 생성 스킬로 등록하고 길이를 편집했다. 아주 간발의 차이로 적의 공격을 피하고, 필살의 일격을 날리는 그 동작 일체를!
[반격][생성 스킬]적의 공격을 피하고, 치명적인 일격을 꽂아 넣는다.
-1회에 한해 상대 공격 회피
-회피 후 즉시 반격으로 본래의 1.5배에 해당하는 대미지
-치명타 판정 시 치명타 대미지 50% 증가
덕분에 스킬이 아주 잘 빠졌다. 몇 번은 더 시도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만 대만족.
로칸은 즉시 다음 스킬로 넘어갔다.
“불굴의 전진, 대시, 스트라이크, 웨폰 브레이크, 난무!”
다시 한 번 오우거를 끌어들인 로칸이 마치 조합 스킬을 사용하듯 잔뜩 스킬을 끌어 올렸다.
놈을 몰아치며 난무의 10연격을 컨트롤해 철저히 놈의 몽둥이에만 집중시켰다.
퍼버버버버벅!
오우거의 거대 몽둥이가 순식간에 걸레짝이 됐다.
웨폰 브레이크의 힘이 새것처럼 튼튼하던 몽둥이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야말로 누가 툭 하고 치면 퍽 하고 부서지게 생겼다.
“생성 스킬 등록, 무장 해제!”
두 번째 생성 스킬은 바로 상대의 무기를 단숨에 파괴해 버리는 무장해제였다.
그냥 해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파괴를 통해 손을 비워 버리는 것이 남달랐지만, 중병기에 압도적인 힘을 무기로 사용하는 로칸에게는 아주 잘 어울리는 스킬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스킬은 무엇일까
이번 콘셉트는 ‘회피’였다.
맞으면서 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로칸이지만 모든 공격을 다 맞아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백스텝, 불굴의 전진, 가드, 대시.”
……크워
이번에도 역시 절묘한 타이밍으로 공격을 피해 낸 로칸이 불굴의 전진과 대시를 사용해 뒤로 쭉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상대와 거리를 벌리는 회피 기동.
불굴의 전진이 이름과 달리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스킬이라는 것을 이용해 경직 효과까지 무시하는 회피 스킬을 만들어 낸 것이다.
더구나 중간에 가드를 끼워 넣음으로써 혹시 모를 공격마저 튕겨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성 스킬 등록, 회피.”
재미있는 것은, 돌격이나 리프 어택을 추가해 더 멀리 도망갈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곧바로 다시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100% 도주용 스킬이 아닌 순간 회피용 스킬로 만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하나.
“생성 스킬 삭제, 백스텝.”
로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백스텝을 삭제하고 대신 집어넣은 것은 조금 의외의 스킬이었다.
“포스, 불굴의 전진, 버서크, 가드, 대시, 스트라이크, 난무!”
콰과과광!
동작은 간단했다. 버서크를 사용함과 동시에 가드로 목과 심장을 보호하고, 곧바로 난무를 사용해 주변을 휩쓸어 버린다!
본래 계획에는 없던 생성 스킬 슬롯인 만큼, 생성 스킬도 즉흥적으로 집어넣었다.
해저터널에서 머맨에서 당했던 기억을 살려 버서크를 사용하는 순간, 그 찰나 공격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더불어 주변의 적들을 휩쓸어 버리는 효과까지!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꽤 그럴듯한 생성 스킬이었다.
“생성 스킬 등록, 폭주.”
그렇게 모든 조합 스킬과 생성 스킬의 등록을 마친 로칸은 본격적인 선점을 시작했다.
“그래도 갚을 건 갚아 주고 가야지.”
그 전에,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트윈 헤드 오우거부터 찾았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