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s are a bit weird RAW novel - Chapter 19
저기요? 능력치가 좀 이상합니다 #19
“취익! 이번에는 너냐 인간.”
“주, 준혁아 잠깐만!”
우혁은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는 저 오크와 부딪혀 봤기에 알고 있었다.
저 괴물이 얼마나 강한지를.
겨우 한 번의 공격을 버티는 게 다였고 그마저도 제대로 버텨내지 못했다. 그런데 기술은 뛰어나지만 스탯이 자신보다 낮은 준혁이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제길… 몸이 안 움직여.”
타격이 심했는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를 않았다.
우혁은 포기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간을 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왜 정면으로 덤비냐, 거기다 너보다 힘도 압도적으로 강한 몬스터를 상대로 말이야.”
“무슨 소리냐 취익!”
“내가 누누이 말했듯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니까.”
내가 계속 말을 하자 오크 장군이 공격을 시작했다.
“취익! 인간 나를 무시하는 거냐.”
거대한 쌍도끼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나는 허리를 숙여 아슬아슬하게 그 공격을 피했고 그 모습에 오크는 계속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채챙! 쌔애액! 챙!
오크의 공격은 단 하나도 나에게 닿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강한 공격은 피하고 피하기 어려우면 이렇게 힘을 역이용해서 흘려.”
콰아앙!
내가 흘려낸 도끼가 바닥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큰 공격 뒤에는 빈틈이 생기니까 바로 공격을 해주면 되는 거지.”
슈카칵
나는 말을 하면서도 간간이 지크를 휘둘러 공격을 했고 오크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니… 저게 대체 무슨… .”
우혁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입을 벌리며 중얼거렸다.
‘저게… 나랑 동갑이고 능력치도 낮은 녀석이 보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물론 학교에서 훈련할 때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이건 예상을 너무도 벗어났다.
“음,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냐?”
“아니 이걸 왜 이해를 못 해?”
“하하… .”
우혁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취에엑! 인간 용서 못 한다!”
오크 장군의 눈이 붉어지며 광폭화 상태가 되었고 움직임이 달라졌다.
“인간 죽여주마!”
“죽어봤는데 그거 별로야, 이제 그만 끝내야겠다.”
나는 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붉은 기운을 흘리며 달려들던 놈은 마력의 폭풍에 튕겨 뒤로 쭉 밀려났다.
“취에에?”
“잘 가라.”
나는 마력을 머금어 환하게 빛나는 지크로 허공을 갈랐고 증폭된 기운은 거대한 화염으로 변해 쏟아져 나갔다.
콰우우우!
“취, 취에에엑!”
화염이 지나가자 오크 장군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흠.. 아직 연습이 좀 더 필요하겠네.”
스킬이 없어서 마력을 밀집해서 스킬 비슷하게 활용을 해봤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뭐, 뭐야.”
우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 움직임이야 그렇다 쳐도 저 몬스터를 한 방에 없애버린다고?”
‘어.. 좀 오바했나.’
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우혁에게 다가갔다.
“우혁아 오늘 본 거는 어지간하면 좀 비밀로 해주라.”
“너 도대체… .”
“사실은 내가 좀 특별한… .”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사실을 이야기해주려는 그때였다.
“그 칼 대박이다!”
“응?”
“그 칼 특수한 아티팩트지?”
“어… 맞기는 맞는데.”
우혁이 잔뜩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역시! 그 칼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거지?”
이게… 그렇게 되나?
“그으… 렇지!”
“너는 공격 기술이나 움직임이야 원래 좋았으니 아티팩트가 힘만 빌려주면 충분히 등급 이상의 몬스터도 사냥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였네.”
“이야 역시 눈치가 빠르구나 너.”
‘알아서 착각을 해주면 나야 편하잖아.’
“그런데 정확하게 무슨 효과가 있는 거야?”
“어어… 이게 말이지 능력치를 500이나 올려주는 스킬이랑 불꽃을 뿜어내는 스킬이 내장되어 있어.”
“우와 대박!”
“근데 쿨타임이 굉장히 길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나 쓸 수 있어.”
“하긴 그런 제한이 없으면 개사기지. 근데 너 조심해야겠다 혹시나 알려지면 노리는 사람들도 있을지 몰라.”
“음.. 걱정해줘서 고맙다.”
잠시 후 결계의 지속시간이 다 되어 사라졌고 정우진이 다급하게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너, 너희들 괜찮냐? 어디 다친 곳은 없는 거냐?”
“아.. 우혁이가 살짝 다치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아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신이여.”
정우진은 무릎을 꿇은 채 흐느꼈다.
‘아저씨 전생과는 다르게 아들을 구했으니까 잘 키우십쇼.’
안에서 있었던 일을 우혁이 간단히 설명을 했고 일행은 모두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너 정말 대단하구나.”
“정말 네가 없었다면 우혁이 녀석이 어떻게 되었을지… .”
“정말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구나.”
정우진과 동료들은 고개를 숙이며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에이.. 아닙니다. 우혁이도 도와줘서 제가 운 좋게 잡을 수 있었던 거죠.”
“아니야, 네가 다 한 거지 뭐. 그리고 이거 받아.”
우혁은 오크 장군에게서 나온 마나 스톤을 내게 건 냈다.
“어? 이거… 와 최상급이네.”
상급 정도 예상을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최상급이 드롭이 되었다.
“준혁이 네가 가져.”
“어? 그래도 되냐?”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네가 가지는 게 맞아.”
‘오… 개이득.’
최상급 마나 스톤은 상급 10개의 가치가 있었기에 처분하면 한 달은 레오에게 먹일 수 있었다.
‘그래 중급도 같이 처분하면 2달 치도 되겠어.’
“자 그럼.. 이제 밖으로 나가자.”
***
“오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 준혁아, 내가 우혁이 통해서 연락을 할 테니 다음에 한 번 우리 집에 들르거라.”
“준혁아 오늘 고마웠어. 학교에서 보자.”
“그래,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인사를 한 후 자리를 벗어났고 그 모습을 보며 권재호가 입을 열었다.
“형님.. 아무리 그래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말이냐.”
“아티팩트의 도움이 있었다고 해도.. 지망생이 잡을 수준의 몬스터가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다 더 이상한 점은… .”
“그만! 내 아들의 친구고 목숨을 구해줬다. 그거면 충분한 거야.”
그 말에 권재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근데 앞으로 친분을 유지해두는 것이 좋겠죠?”
“그거야 당연하지. 능력치야 레벨업해서 올리고 모자라면 아티팩트를 쓰면 된다. 저 정도 실력에 스탯만 맞춰준다면 손에 꼽히는 헌터가 될 거다. 우리 용병단에 끌어들여도 좋고 말이지.”
“그나저나… 입구에 직원 어디 갔죠? 서류 작성해야 하는데.”
“화장실이라도 갔나?”
그들이 찾는 직원은.
“젠장 늦었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다크 헌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왔던 걸로 봐서 분명 직원이 한패일 것이라 생각하고 잡으려 했지만 내 생각보다 더 대응이 빨랐다.
“글쎄… .”
놈들이야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지만 직원은 내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알 수 없었다.
“일단은… 꼬리를 드러내기를 기다려 봐야겠네.”
그 순간 눈앞에 메세지가 나타났다.
“뭐야?”
“에엥?”
“갑자기 고유 스킬의 봉인이 풀렸다는데.”
나는 스킬의 정보를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 인생 2회차도 착하게 –
당신은 전생에 수많은 이들을 구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번 생에도 인연이 없던 존재들을 새롭게 만나 큰 도움을 주었고 그들의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 고유 사용 효과 –
1. 5분 동안 스탯의 20퍼센트를 올려줍니다.(쿨타임 4시간)
2. 공격 스킬 카오스 레퀴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현재 3명의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
더 많은 이들의 운명을 바꾸게 될 경우 1번 스킬의 지속 시간, 증폭률이 늘어나며 쿨타임이 줄어듭니다.
“조금 다르긴 한데··· 맥락은 비슷했지.”
전생에는 인류의 구원자라는 고유 스킬을 얻었고 사람들을 구하거나 큰 선행을 하면 스탯이 랜덤하게 상승을 했었다.
그 덕에 나는 다른 이들보다 높은 스탯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그 때문에 더 많은 전장을 돌아다녀야 하기도 했다.
“분명··· 좋은 스킬이야. 거기다 성장형 스킬이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의 나는 스탯을 올릴 필요도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생에 3명의 운명을 바꾸었다는데 한 명이야 우혁이 일 거고 그럼 둘은 누구지?”
“재민이한테는 아직 딱히 무엇인가를 해준 것 같지는 않은데.”
“아 그런가?”
레오는 내가 아니었다면 큰 위험에 빠졌을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릴리는···
“이게 그렇게 큰 은혜인가 그 녀석한테?”
“아니면.. 정우진 헌터까지 포함인가.”
“일단··· 집에 돌아가서 더 생각해보자.”
***
“잘 다녀오셨어요?”
집에 돌아오니 릴리가 반겨주었다.
“별일 없었냐?”
“네, 레오도 푹 자고 아주 평화로웠어요.”
릴리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레오가 잤으니까 음식 시킨 건 너 혼자 다 먹었겠다?”
“크흡··· 뭐 어쩔 수 없었죠. 너무 곤히 자는 통에.”
녀석의 환한 얼굴은 음식을 독차지했기 때문에 나온 얼굴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 고유 스킬 봉인이 풀렸는데.”
내 말에 릴리가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네? 벌써 고유 스킬 봉인이 풀리셨다고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그런데 네가 말한 조건이 이거 맞아?”
나는 스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고 이야기를 다 들은 릴리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가 말한 조건은 다른 조건이고 다른 스킬에.. 헙!”
“또 다른 게 있다는 거군.”
“아닌데요? 없는데요.”
“그래그래, 넌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겠지.”
내 눈치를 살피던 릴리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그런데 그 스킬··· 사람들을 많이 도우면 성장하잖아요. 그럼 더 성장시키실 거죠?”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글쎄다… 난 이번 생에는 아등바등 살 이유도 생각도 없는데… 이번에도 얻어걸린 거고. 야 그리고 지금도 스킬 쓰면 5분이지만 7천 스탯에 가까워지는데 더 세지라고?”
“그래도 일단 강해져 두면 나쁠 건 없지 않을까요?”
“에이 일 없어.”
내가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거부하자 릴리도 더 이상 재촉하지는 않았다.
“그, 그런 거 없어. 그냥 아까우니까 그렇지.”
“뭐.. 살다 보면 몇 명은 더 돕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전생처럼 빨빨거리며 돌아다닐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 그놈들.”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정우진 헌터가 다크 헌터 놈들의 일을 방해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있어 잘 처리가 되었지만 놈들이 또 우혁이와 정우진 헌터를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그래, 그놈들 박살 내는 것 정도는 해줘야겠네.”
다크 헌터들에게 최악의 적이 생기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