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s are a bit weird RAW novel - Chapter 37
저기요? 능력치가 좀 이상합니다 #37
나는 기절한 녀석을 들쳐엎고 밖으로 나왔다.
“쯧쯧, 이 녀석 제대로 임자 만났구나.”
유성민이 혀를 차며 다가왔다.
“저 말고도 이 녀석보다 강한 사람들은 많지 않나요?”
유성민이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애매해서 문제였지. 어른들이 상대해주기도 그렇고 또래 중에는 상대가 없었는데 네가 제대로 교육해줬구나.”
“아아.. .”
최현호가 게으른 천재가 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린 시절에는 적수가 없었고 커가면서도 대충 해도 무난하게 이기고 성장을 했으니 의욕이 사라져 갔을 것이다.
전생에 녀석이 나를 만났을 때는 23살.
붙으면 항상 내가 이겼지만 녀석에게 향상심이나 승부욕은 이미 사라진 뒤라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는 다른 것 같네.’
“아, 이건 말도 안 돼!”
어느새 깨어난 녀석은 진 것이 분한지 나를 노려보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패배자는 닥치고 있도록.”
“아 사기잖아. 이렇게 세면서 중딩 상대로 내기를 하고 싶으세요?”
“내기를 받아들인 네 잘못이지.”
나는 유성민을 보며 말했다.
“제가 틈틈이 이 녀석이랑 훈련을 같이 해도 될까요?”
“물론이지. 아무래도 또래가 같이 훈련하기에 더 좋지 않겠냐?”
“누, 누가 받는데?”
“그래? 그럼 넌 평생 나한테 진 패배자 찌질이가 되는 건데 괜찮겠냐? 그리고 너 두 번 졌으니까 소원도 두 개 있어. 그걸로 대신해도 상관없고.”
최현호는 분을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이익.. 두고 봐. 다음에는 내가 이겨서 그런 소리 못하게 해줄 테니까.”
씩씩 거리며 자리를 벗어나는 녀석을 보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졌다고 화를 내는 최현호라… 정말 희귀한 광경이네.’
전생에는 패배해도 그냥 웃으면서 자리를 벗어나던 녀석이었다.
“그래도 앞으로 심심하지는 않겠네.”
앞으로의 훈련이 더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
집에 돌아온 내게 갈릭이 다가왔다.
“주인님 이것 좀 보십시오.”
녀석이 내민 것은 작은 주머니였다.
“이건 뭐냐?”
“레오 녀석의 방을 청소하는 도중에 발견한 것입니다.”
“뭔지는 모르고?”
“준혁 님께라고 적혀있어서 아직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릴리 녀석이 남기고 갔나?”
자그마한 주머니 속에는 빛나는 보석 2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 이상한 브금 깔지 마라.”
예상대로 릴리가 쓴 편지였다.
– 이 편지를 보고 있으시다면 저는 하늘나라에 와 있겠네요. 우리 준혁 님은요 능력치 위장이 필요해요. 그래서 이 아티팩트가 도움이 될 것 같아 만들어 봤어요. 제가 없어도 이걸 쓰셔서 원하는 대로 바꾸시면 될 거예요. 목소리 변조도 가능하니까 유용하게 써주세요. 드래곤 나이트 가면에다가 장착하면 자동 동기화가 된답니다. –
“이 녀석··· 언제 또 이런 걸.”
– 레오는 황금 올리프 치킨을 제일 좋아해요. 유산슬이랑 탕수육도 시켜주면 정신을 못 차리죠. 산낙지도 오물오물 얼마나 잘 먹는지 몰라요. 음료수는 콜라, 사이다 위주로 챙겨주시면 좋아해요. 사실 그냥 맛있는 것은 다 잘 먹으니까 편식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지만요. –
“레오 입맛을 가장 잘 아는 건 릴리 녀석이었지.”
– 푸른 보석은 결계를 강화시켜 줄 거예요. 준혁 님의 힘에 반응해서 강해지는 거라 준혁 님보다 강하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피해를 입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것들을 만드느라 레오 밥인 마정석을 몰래 빼돌려 사용했어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1개씩만 주셔도 된답니다. –
녀석이 마정석을 꿍쳐두더니 이런 짓을 했을 줄이야.
“그냥 말하고 했어도 되었을 텐데··· .”
자기 나름대로 깜짝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나 보다
조금은 감동이었다.
“아씨 내 감동 돌려내라.”
– 건강하시고 레오도 잘 돌봐주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
“그래, 너도 잘 지내라.”
그때 눈치를 보고 있던 갈릭이 다급히 말했다
“제,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아니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로 간 릴리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갈릭이었다.
“릴리는 안 죽었다고.”
“릴리 누나 미국가써!”
“미국은 아니야 레오야.”
릴리가 주고 간 선물은 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평소처럼 전담 교관에게 훈련을 받는 시간.
“저, 저기 여러분.”
“네?”
“잠깐 나 좀 따라오겠어요?”
서포터 계열 전담 교관인 유호준 교관이 우리를 연구실로 데리고 갔다.
“저기… 무슨 일이세요. 교관님.”
한유나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고민하던 유호준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내가 말이죠 고유 스킬을 각성을 했거든요?”
“와! 축하드려요.”
“고유 스킬은 뒤늦게 각성하면 좋은 게 나오는 경우가 많던데 잘 나오셨어요?”
한유나와 재민은 호들갑을 떨며 유호준을 축하했다.
‘오호라… 드디어 각성했단 말이지.’
물론 나는 예상했던 결과였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이.야. 그것참 굉장한 일이네요. 무슨 스킬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내 어색한 태도에 한유나가 이마를 찌푸렸다.
“… 대체 그 이상한 말투는 뭐야.”
“크흠… .”
“하하 다들 고마워요. 이게 그러니까… 능력치를 올려주는 계열입니다.”
그 말에 한유나는 아까보다 더 크게 놀랐다.
“와 대박… 그거 진짜 희귀한 경우에요. 협회에도 거의 없고 같은 계열 아이템도 굉장히 비싼 가격인데.”
한유나의 말에 유호준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그래요? 안 그래도 동료 교관들도 비슷한 말을 하기는 했는데.”
“교관님 이제 대우가 확 바뀔걸요? 유명 길드에서도 엄청 러브콜 보낼 거구요.”
단 한 번만 효과가 있는 스킬이지만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이상 그를 탐낼 곳은 넘쳤다.
“하하, 운이 따라주네요. 아 그래서 말인데 여러분한테 스킬을 써주고 싶어요.”
그 말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음음 그래야지 그러려고 처음부터 여기 붙은 건데.’
물론 나에게는 큰 효과는 없을 확률이 높았다.
지금 능력치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고 전생에서도 크게 증가는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재민이와 한유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지.’
유호준의 말에 두 사람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 진짜요? 감사합니다!”
“교관님 괜찮으시겠어요? 이거 솔직히 돈 엄청 받고 하셔도 되는 일인데.”
“야야 너는 교관님이 좋은 의도로 말씀하시는데 꼭 그렇게 말을 해야겠냐.”
내 말에 한유나가 볼을 부풀렸다.
“야 그래도 이거 솔직히 알려지면 다들 돈다발 들고 달려들 일이야.”
유호준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를 교관으로 선택해 준 여러분에게만은 그냥 써드리고 싶습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그러시다면 감사하지만… .”
그제야 한유나도 얼굴이 밝아졌다.
사실 그녀의 잠재력과 능력치가 높다고 해도 이런 스킬을 받아 나쁠 것은 전혀 없었다.
“자.. 그럼 일단 재민 군부터… .”
유호준의 몸에서 녹색의 빛이 뿜어지더니 재민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오, 오오!”
“어떻게 되었나요? 설명에는 랜덤하게 올려준다고 나와있기는 했는데.”
재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능력치가 엄청나게 상승했어요. 평균 스탯은.. 600 초반이고요.”
“와… 대박!”
재민의 평균 능력치가 200이 좀 안 되었으니 세배 이상 올라간 셈이었다.
‘흠.. 역시 전생에 내가 알던 스킬과 큰 차이는 없나 보군.’
그다음은 한유나 차례였다.
“어… 저는 재민이보다는 적은 200 수준이 증가했네요… 평균적으로 800 근처네요.”
한유나는 이미 초기부터 높은 능력치를 가진 상태라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스탯이 오른 것은 좋은 일이었기에 표정은 밝아 보였다.
“자 그럼 마지막은 준혁 군이네요.”
유호준의 몸에서 나온 녹색 빛이 내 몸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 순간 메세지가 나타났다.
[노련한 선생님 스킬의 효과로 스탯이 증가합니다.]‘어라… 효과가 있네? 아니지 능력치가 조금은 오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스탯을 확인한 나는 말문이 막혔다.
능력치 : 힘(6505) 민첩(6472) 마력(6407) 내구(6389)
‘…. 응?’
‘지크야 내가 보고 있는 게 맞냐?’
스탯의 앞자리가 달라져있었다.
지크의 패시브로 10프로가 증가한 것을 감안해도 꽤나 높은 증가치.
‘이게.. 되네?’
기껏해야 몇십 정도 오를 거라 예상했는데 몇 백 이상이 올라 버렸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한유나가 다가왔다.
“왜 그래? 뭐 문제 있어?”
“어? 아니··· 이. 야 나도 스탯이 올라서 600대가 되어버렸네!”
원래의 능력치가 평균 100 중반으로 알려졌으니 재민과 비슷하게 오른 것으로 둘러대었다.
“와 다들 잘 되었다. 이러면 이제 너 스탯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고유 스킬도 있고.”
“그, 그렇지. 하하하.”
그렇게 나는 또 더 강해져버렸다.
***
케이로스 아래에 있는 다크 헌터들의 비밀 아지트.
지부장인 지옥의 수문장이 자리에 앉아 보고를 듣고 있었다.
“라이온 길드의 세력이 박살이 난 이상··· 조금 더 주의하라는 명이 내려왔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
“그에 관해서는 갈리오스가 의뢰를 받아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흠.. 그라면 믿을 수 있겠지. 그래도 경쟁자 중 하나였던 클라인 놈이 망한 것은 아주 좋은 일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이 맞았던 것이지요.”
“일단 알겠다, 다음은?”
부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수호 학교에··· 굉장히 희귀한 고유 스킬을 가진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 어떤 종류이길래?”
“능력치를 증가시키는 계열이라고 합니다.”
검을 닦고 있던 그의 손이 멈추었다.
“그게… 정말이냐?”
“네, 확실합니다. 제가 옆에서 직접 들었으니 틀림없습니다.”
그 말에 지부장이 크게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크하핫. 이거 행운이 따라주는구만. 그러니까 교관은 스탯과 잠재력을 올리는 고유 스킬이고 학생 쪽은 마나 스톤을 이용해서 고유 스킬을 강화하는 쪽이라 이거지.”
“네,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물론 학생 쪽은 아직 정확한 스킬의 성능은 모르지만 일단 지부장님께서 뺏어놓고 확인을 해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지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뺏어보고 별로면 지워버려도 되는 거니까 후후.”
악마들은 몸을 빼앗은 인간의 고유 스킬을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었다.
지금 지부장과 부하 역시 인간의 몸을 빼앗은 상태.
그의 고유 스킬은 탐욕의 포식자.
상대방의 고유 스킬을 뺏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스킬이었다.
몇 가지 제한 사항과 조건이 있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지부장님이 이번에 새로운 스킬을 얻으시면 다른 경쟁자들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
“그래.. 그렇게만 되면 복잡한 수작 부릴 필요 없이 힘으로 다 찍어 누르고 더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다.”
“그럼 계획을 짜도록 하겠습니다.”
“크하하. 그래 잘되면 네게도 상을 내려주마.”
지옥의 수문장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검을 닦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스킬은 내가 잘 써주도록 하지.”
그는 자신에게 귀한 스킬을 바칠 두 명을 생각하며 광소를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