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s are a bit weird RAW novel - Chapter 51
저기요? 능력치가 좀 이상합니다 #51
“잘 하셨습니다. 놈은 죽어 마땅한 인간이었어요.”
박현우는 상기된 표정으로 다가왔다.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죠.”
“아, 그렇네요.”
강호영이 죽자 그를 따르던 나머지 길드원들도 두려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 대부분은 이미 무력화되어 반항의 여지조차 없는 상태였다.
“나머지는··· 박현우 씨가 알아서 하세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이제 새로운 길드 마스터가 되실 것인데 무작정 제가 다 해결하는 것도 좋지는 않겠죠. 하지만 나쁜 놈들은 확실하게 처리하셔야 합니다.”
박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물론입니다. 확실하게 문제없이 처리하겠습니다.”
어차피 여기에 있는 놈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악마와 얽혀있는 놈들이었다.
굳이 자비를 베풀 이유는 없었다.
잠시 후 박현우와 동료들은 피의 숙청을 시작했다.
“치사한 놈들 으아악!”
“나, 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사, 살려··· .”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내 눈에 새로운 메세지가 나타났다.
“어라?”
“뭐야 또 생겼어?”
– 인생 2회차도 히어로 –
당신은 전생에 수많은 몬스터와 악인을 물리쳤습니다.
이번 생에도 살려두면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고 피해를 입힐 악한 존재들을 처단하며 미래에 일어날 피해들을 막았습니다.
“그렇게 많이 처치한 것 같진 않은데··· .”
굵직한 건수는 베르탄스와 악마들, 다크 헌터가 된 천룡과 라이온 길드정도였다.
“이렇게 보니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기는 하지.”
나는 계속 스킬을 확인했다.
– 고유 사용 효과 –
1. 몬스터를 테이밍 하여 자신의 부하로 삼을 수 있습니다.(현재 테이밍 가능한 수 5마리.)
2. 인간에게는 낙인을 남겨 당신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경우 페널티를 받게 합니다.(현재 낙인 가능 인원수 5명)
– 현재 5명의 악한 존재를 처치했습니다. –
1. 더 많은 악한 존재들을 처치할 경우 테이밍 가능 횟수와 낙인의 제한 인원수가 증가합니다.
2. 테이밍으로 주종 관계가 성립된 이후는 무슨 수를 써도 배신하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피해를 주고 의지를 꺾은 후 테이밍이 가능하며 테이밍 한 몬스터는 고유 아공간에 머무르게 됩니다. 몬스터는 자율 행동이 가능합니다.
3. 낙인의 페널티는 최대 목숨을 빼앗는 것도 가능하지만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낙인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낙인은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은데 테이밍은 쓸 일이 있으려나.”
이미 드래곤 2마리를 데리고 있는 판에 몬스터를 또 늘릴 필요는 없을 듯했다.
“그래도 아공간에 머문다고 하니까 따로 지낼 곳을 챙길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아.. 그러고 보니 보통 테이밍 스킬은 인간형이나 지성체들한테는 안 통하지.”
실험을 해 봐야겠지만 다양한 활용법이 있을 듯했다.
“낙인은… 나쁜 놈들한테 걸어두면 관리하기 편하겠네.”
잠시 후 뒤처리를 마친 박현우가 걸어왔다.
“팀장 급과 고위 헌터들은 대부분 불법적이고 더러운 일들과 연관이 있어 처단을 했습니다.”
“음··· 꽤 많은 인원이네요.”
“어차피 던전에서 죽은 걸로 하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가장 위험한 던전을 고른 거기도 하고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
나는 강호영 세력의 팀장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사람을 보며 물었다.
“이놈은 왜 살려뒀습니까?”
“아.. 이 친구는 나름 능력도 있고 눈치도 빠릅니다. 게다가 확인해보니 더러운 쪽 일은 손대지 않았더군요. 길드 내부의 일에만 권한이 있었습니다. 나쁜 짓을 하는 놈은 아니니 살려두기로 했습니다.”
“흐음.. 그래요?”
어차피 박현우에게 모두 맡겼으니 그의 선택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었다.
악마 탐지기도 딱히 반응을 하지 않고 있었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저는 그저 길드를 최고로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솔직히··· 뭔가 불법적인 일들을 한다고 느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생각이 바뀔까 스스로를 변호하는 녀석이었다.
“너 이름이 뭐냐?”
“시, 신승수라고 합니다.”
“응?”
녀석의 이름을 들은 나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신승수는 나중에 정치인이 돼서 헌터들의 발목을 잡는 여러 제도들을 만들게 되며 본격적으로 다크 헌터들의 활동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기억났다.
‘이 인간을 여기서 만나네. 좋아, 이놈한테 낙인을 한 번 사용해 보자.’
정치라는 것도 만만치 않게 더러운 영역.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높은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른다.
내 손에 검붉은 빛이 모여들었고 그 빛은 곧 신승수의 이마에 스며들었다.
“뭐, 뭡니까 이건?”
“내 스킬인데 당신 앞으로 착하게 살아. 안 그러면 죽는다.”
“허업! 물론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건 페널티는 악행을 저지르면 5분마다 피똥을 싸는 것이었다.
‘일단 뭐 진짜 잘 되는지 확인해보고 나중에 다시 바꿔봐야지.’
그가 선하게 바뀐다면 나중에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신승수에게 낙인을 사용한 후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나저나.. 중국이라고? 세계적으로 뻗어있구만.’
사실 우리나라에만 악마와 다크 헌터들이 있을 확률은 희박하기는 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더 강하고 덩치가 큰 국가들이 많았으니까.
‘일단은… 우리나라부터 확실하게 정리해야지.’
당장 국내만 해도 천룡 이외에 다른 길드들과도 발을 걸쳐 놓은 상태일 수도 있었기에 머리가 복잡했다.
‘천룡 길드가 손에 들어왔지만 다른 카드들도 많이 늘려야겠어.’
내 눈치를 살피던 박현우가 말했다.
“이제 슬슬 나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 그렇네요. 이제 할 일은 끝났으니 나가야죠.”
“그럼 보스 룸으로 가서 보스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보스 룸으로 이동했다.
***
“이 던전의 보스는 어떤 녀석입니까?”
“아.. 그러고 보니 설명을 잊고 있었네요.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는 S 급의 벼락 도깨비라는 놈입니다.”
“벼락 도깨비라··· 꽤 까다로운 녀석이네요.”
물론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을 두고 한 말이었다.
“하하, 그래도 준비는 잘 되었으니 지금 인원으로도 충분히 상대가 가능할 겁니다.”
잠시 후 보스 룸에 도착을 한 일행은 준비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보스 룸에 들어서자 거대한 의자가 보였고 그곳에는 커다란 몬스터가 앉아있었다.
콰아앙!
도깨비는 등장과 함께 충격파로 주변의 지형을 바꿔놓아서 거대한 공터가 형성되었다.
“키히히힛! 멍청한 인간들이군. 너희가 오늘의 제물이냐?”
녀석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소형차만 한 커다란 덩치에 양 이마에는 하얀 뿔이 나 있고 그 아래는 멧돼지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송곳니가 자라나 있었다.
허리에는 거대한 도끼와 사람 하나는 우습게 박살 낼 몽둥이가 매달려 있었고 몸 주위에서 번개를 뿜어내는 도깨비의 모습은 꽤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일행이 놀란 이유는 다른 쪽이었다.
“벼락 도깨비가… 저렇게 컸나?”
“장비들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느껴지는 마력도 더 강합니다.”
‘그럴지도.’
전에 오크 장군처럼 진화를 시켜놓은 것일 수도 있었다.
“뭐, 너무 나쁘게 생각은 마라. 너희는 이 몸의 영양분이 되어 더욱 많은 곳에 쓰일 테니.”
녀석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주는 폭풍과도 같은 마력이 밀려들었다.
녀석의 마력이 요동 치자 나는 손을 휘저어 억제시켰다.
“으응?”
도깨비는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세구나?”
“어, 내가 좀 세.”
박현우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탄을 했다.
‘이렇게 쉽게 막아낼 충격파는 아닌데. 하긴 아무리 S 급이라도 전의 베르탄스라는 괴물보다는 약할 테니.’
나는 박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일단 보스를 잡아야겠네요. 괜찮으시면 제가 처리를 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굳이 번거롭게 그러지 않으셔도··· .”
“테이밍 스킬을 한 번 실험해보고 싶어서요.”
내 말에 그의 눈이 커졌다.
“테이밍 스킬도 있으셨습니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나는 천천히 벼락 도깨비에게 다가갔다.
“야, 너 내 부하가 돼라.”
“무슨 개소리냐. 인간.”
“역시 이렇게는 안 되나.”
“그럼.. 일단 패야겠네.”
“크어어! 건방진 인간 죽여주마.”
양손에 몽둥이와 도끼를 쥐고 번개를 뿌리며 달려드는 도깨비의 모습은 사뭇 위협적이었다.
물론 뒤에서 지켜보는 이들에게만.
쾅!
“꾸엑!”
“야! 너 내 부하될래 아니면 죽을래?”
“무슨 헛소리··· 끄엑!”
“내가 주는 밥 먹을래 아니면 죽을래?”
“나는 위대한 도깨비 일족.. 꾸어··· .”
“나랑 같이 살래 아니면 죽을래?”
퍼억!
“나랑 같이··· 아니다 그냥 죽어라.”
“히익! 사, 살려줘요!”
그리고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황당함에 입을 쩍 벌렸다.
“팀장님. 저게 테이밍 맞… 나요?”
“그, 글쎄다.”
물론 테이밍 스킬의 성공률은 몬스터를 저항 불능 상태로 만들어 두면 더 높아지는 편이기는 했다
하지만···
“저건 그냥··· 물리 테이밍 아닙니까?”
“죽기 직전까지 패 놓고 너 내 부하되라니··· 뭐 이런.”
“아니.. 테이밍 스킬이 꼭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두들겨 맞던 도깨비는 결국 굴복하였다.
“주인님을 따르겠습니다!”
– 벼락 도깨비 테이밍에 성공하셨습니다. –
“음.. 이렇게 간단하게 되는 거구나.”
지켜보는 입장이나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간단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너 근데 사람도 먹냐. 아까 영양분이 어쩌고 하던데?”
내 서늘한 눈빛에 도깨비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저, 절대 아닙니다. 그냥 겁주려고 그런 겁니다.”
“흐음··· .”
“아 그렇지. 너는··· 이제부터 벼락이다.”
“벼, 벼락이오?”
“그래, 불만이냐?”
“그.. 그럴 리가요. 아주 멋진 벼락같은 이름입니다.”
나는 바닥에 납죽 엎드려 있는 녀석을 보며 물었다.
“근데··· 너 덩치가 너무 큰데 줄일 수도 있냐?”
“작은 인형 수준까지 줄이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그래, 그럼 그건 다음에 확인하자 들어가 있어. 내가 부르면 나오고.”
“넵, 불러주십시오 주인님.”
곧 검은 아공간이 열리며 벼락이를 집어삼켰다.
상황이 종료되자 어색한 표정의 박현우가 다가왔다.
“정말 놀라운··· 스킬이었습니다.”
물론 벼락 도깨비는 자신도 사냥이 가능한 몬스터였다.
하지만 굉장히 고전해야 했고 수월하게 잡으려면 S 급 2명은 달라붙어야 했다.
거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 강해져 있는 상태.
‘아니지. 그의 힘을 생각해 보면 아무렇지 않게 간단히 때려잡은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야. 그보다는… .’
박현우가 놀란 것은 테이밍 스킬.
‘내가 알기로 인간형이나 지성체. 그것도 S 급의 몬스터를 테이밍 성공한 기록은 없다. 도대체 드래곤 나이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모르겠구나.’
“잘 될까 싶었는데 다행히 통하네요.”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제 밖으로 나갈까요.”
“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스가 사라지자 던전의 출구가 나타났다.
“다들 갑시다.”
***
밝은 빛으로 가득 찬 공간.
마찬가지로 환하게 빛나는 존재가 서 있었다.
“이야… 두 번째도 풀었나. 그럼 이제 잠깐 만날 수는 있겠는데.”
“직접 가보실 생각이십니까?”
“대천사장도 그 친구를 만나 봤잖아, 어땠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인간이었습니다.”
빛나는 존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괜히 선택한 것이 아니야. 이제 곧 바뀌게 될 것들이 많으니 내가 가서 알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잘못하면 저쪽에서 눈치를 챌 수도 있습니다.”
“너무 걱정 마. 아직은 저쪽도 아무런 도발을 못 해.”
환하게 미소 짓는 이의 주변으로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