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s are a bit weird RAW novel - Chapter 58
저기요? 능력치가 좀 이상합니다 #58
시내 중심가에서 시작된 전투는 어느새 외곽 지역까지 초토화 시키며 진행이 되고 있었다.
쾅!
“크하핫! 이게 전부냐? 더! 더! 해봐라.”
“아니 이거 변태 아냐?”
콰앙!
푸른 번개가 연속해서 내리꽂혔고 나 역시 황금빛으로 빛나는 지크를 휘둘러 맞상대를 했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허용하던 케이로스는 강하게 내려찍은 검격에 맞고 순간 무릎을 굽혔고.
퍼엉!
나는 기다렸다는 듯 녀석의 턱을 차올렸다.
콰직! 콰지직!
충격파와 함께 케이로스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튕겨나간 녀석은 지상에 처박혔고
꽈아아앙!
그 충격파로 건물들과 도로가 사정없이 박살 나기 시작했다.
이미 그전의 불꽃 해일에 대부분 무너진 뒤였지만 이제 확실하게 초토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좀 먹혔나… .”
대형 빌딩들이 우후죽순 무너지며 일으킨 먼지 구름이 잠깐 시야를 가렸고
번쩍
그 틈에서 빛나는 무엇인가가 날아왔다.
빛은 지나가는 길목의 모든 것을 소멸시키며 기세를 올렸고 곧 지척에 도착했다.
“가라, 지크몬!”
콰앙
나는 지크를 날렸고 빛무리는 지크와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이놈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구나!”
“그 녀석이 자기 스스로도 싸울 줄도 알거든.”
무협 소설의 이기어검을 흉내 내고 싶어 훈련 시켰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공격 기술이 되었다.
지크를 던진 나는 흙먼지 속으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불꽃을 두른 케이로스가 반격을 했다.
아니 하려 했다.
뻐억
“크악!”
케이로스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오히려 카운터를 맞은 케이로스가 주춤거렸고 나는 녀석을 밀어내며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쾅
“일단 못생긴 얼굴!”
쾅
“시끄러! 그다음은 옆구리!”
“크윽… 건방진 벌레가!”
차근차근 누적되는 데미지에 녀석은 급하게 몸을 빼려 했지만 나는 그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구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위험하다.’
케이로스는 진심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직 치명상은 아니지만.. 마력을 뚫고 피해가 누적되고 있어.’
케이로스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다급히 몸을 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타앗!
너무 늦은 반응이었다.
콰아앙!
뒤늦게 반응한 케이로스의 배에 나는 주먹을 꽂아 넣었다.
퍼어엉!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격을 허용한 케이로스가 비명을 질렀다.
“크아악! 이 빌어먹을 벌레가 감히 감히!”
케이로스는 꽤나 큰 타격을 입고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물론 케이로스는 당하는 와중에도 반격을 위해 불꽃을 뿜어냈지만
“뭐?!”
예상하고 있던 나는 마력을 사방으로 뿌리며 막아내었다.
아니 막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녀석의 불꽃을 압박해 들어가며 지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케이로스가 입을 악무는 순간.
퍼엉
“그 벌레한테 당하는 주제에 말이 많네. 아, 내가 벌레라는 건 아니고.”
나는 휘둘러진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놈의 턱에 카운터를 날렸다.
“끄악!”
한참을 날아가 건물 더미에 처박힌 케이로스.
“그럼 이제 큰 거 한 방으로 끝내버리면 되나.”
내가 고민하는 사이 케이로스가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후.. 그래 인정하마. 너는 벌레가 아니다. 나를 위협할 만한 맹수다.”
“오? 나 인정받은 건가.”
내 이죽거림에도 케이로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사냥감일 뿐, 이제 진심으로 사냥을 시작하지. 으아아!”
케이로스의 몸이 폭발하는 것처럼 터져나갔다.
아니 진짜 터져나가더니 다시 재구성이 되기 시작했다.
“뭐야? 변신이라도 하는 건가.”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검격을 날렸다.
“합체나 변신을 할 때 기다려주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지!”
하지만 검격은 푸른 마력의 방어막에 너무도 간단히 차단되었다.
“내가 이 모습으로 변하게 하다니. 절대 네놈을 곱게 죽이지 않겠다!”
덩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2개의 뿔이 4개로 늘어났고 몸에는 푸른 갑옷이 장착되어 있었다.
“뭔가.. 달라지기는 했네.”
무엇보다 녀석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파동이 확실히 더 강하고 어두운 느낌이었다.
“이제부터.. 보여주마 격의 차이를.”
케이로스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계에는.. 수많은 악마가 존재한다.”
쾅
“크윽.”
“그중에서도 나는 특히 약했다.”
콰앙
“하지만 수천수만 번의 전투를 겪고도 살아남았다.”
“뭐라는 거야 중2병이냐? 크윽!”
순식간에 변해버린 케이로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계속 살아남고 계속 힘을 길렀다.”
‘젠장 확실히 더 빠르고 강해졌어.”
“그런 나를 보며 마신께서 내려주신 축복의 힘. 그게 바로 이것이다!”
꽈아앙
“크아악!”
확실히 케이로스의 힘은 조금 전과 달라졌다.
약간이지만 나를 능가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아까 전과는 반대로 건물에 처박힌 나를 보며 케이로스가 말했다.
“이제 너는 내 상대가 아니다.”
녀석은 늘어난 뿔 위에 불꽃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 불꽃의 구를 집어던졌다.
화르르 콰앙!
엄청난 크기의 불의 구가 떨어지며 남아있는 모든 것을 불태우고 재로 만들었다.
케이로스의 일격에 나는 또다시 폐허 더미에 처박혔다.
“힘이 없이 나대면 항상 먼저 죽는 법이지.”
케이로스는 또 한 번 불의 해일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
– 와 드래곤 나이트 오졌다리. 지렸다리.
ㄴ ㄷㄷ 개쎄네 진짜.
ㄴ 미안하다 이거 보여줄려고 어그로 끌었다.
ㄴ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이다.
– 그, 그래봤자 우리 캡틴이 제일 세다고!
ㄴ야, 진짜 랭킹 5위 안이 저 정도 할 수 있다고?
ㄴ 울지 말고 말해봐. 진짜야?
– 드래곤 나이트는 대일본 제국의 사무라이다.
ㄴ 쪽바리를 보면 짖는 개 : 왈왈 멍멍
드래곤 나이트가 일방적으로 괴물을 몰아붙이자 채팅창 역시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갔다.
– 어? 야 저거 뭔가 달라졌는데
ㄴ 뭐 초사이어인 같은 건가?
ㄴ 싸울수록 강해지고 뭐 그런 건가.
그리고 잠시 후 채팅방의 분위기가 변했다.
– 야 드래곤 나이트 개 처맞는데?
ㄴ 역시 거품이었네.
– 드래곤 나이트는 조센징이다!
ㄴ 벌레를 보면 짖는 개 : 으르르 멍멍
– 야 근데 아무리 봐도 저거 1 대 1로 이길 수 있는 헌터 없을 것 같은데.
ㄴ 붙어봐야 알지.
ㄴ 아니 지금이라도 다른 헌터들 다 달라붙어야지 뭐 하는 건데.
사람들은 서서히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
“야.. 그거 대단하다. 인정!”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놈을 노려보았다.
“이미 늦었다. 나는 모두를 죽일 것이고 네놈을 가장 마지막에 가장 고통스럽게 죽일 것이다.”
“누가 보면 네가 이긴 줄 알겠다?”
케이로스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크하핫! 아직도 입은 살아있구나.”
“근데 말이지… .”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나한테도 그거랑 비슷한 거 있다?”
“뭐라고?”
나는 인생 2회차는 착하게를 발동시켰다.
인생 2회차는 착하게 1번 스킬.
8분 동안 스탯의 25프로를 올려주는 스킬이 발동된 순간 온몸에서 전과 다른 힘이 느껴졌다.
“뭔가… 기분이 색다르네.”
지금 내 스탯은 모두 8천 초반을 찍고 있었다.
앞자리가 달라지니 주변의 공기 역시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뭐, 뭐냐 어째서 네 녀석이 신의 축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냐!”
케이로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이게 신의 축복이라는 거야?”
단순히 비슷한 건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녀석이 사용한 것과 같은 계열인 듯했다.
“자.. 그럼 2차전 시작해볼까?”
콰앙!
“크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케이로스를 보며 주먹을 쥐었다.
“확실해. 내가 더 강하다.”
조금 전까지는 공격이 성공을 해도 깊은 타격을 주지 못했고 녀석의 몸에서 피어나는 불꽃과 번개로 오히려 내가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나는 시선을 돌려 케이로스가 파묻힌 곳을 향해 돌진했다.
쾅!
“아까보다 느린 것 같다?”
“이익!”
퍼엉!
“아니 내가 빨라진 건가?”
나는 먼지 나게 두들겨 팬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었다.
먼지의 규모가 굉장히 크기는 했지만.
“이런 망할!”
꽝!
“내가 이렇게 허무… .”
퍼엉!
“크아아악!”
케이로스는 단 한 번의 반격도 하지 못 한채 계속 공격을 허용했다.
‘대체! 대체 뭐냐 저놈은!’
케이로스는 공격을 당하면서도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신의 축복을 사용한 자신은 대마왕을 제외하면 손에 꼽히는 강함을 자랑했다.
공작급과도 겨뤄볼 수 있는 수준.
‘그런데 그런데 저딴 놈이 어떻게!’
콰앙!
“커억!”
아까보다 더 강해진 육체임에도 불구하고 케이로스는 고통을 느꼈다.
“너는 단순히 힘과 튼튼한 몸뚱이로만 싸우지 오히려 기술은 떨어지네?”
“나를 모욕하는 것이냐! 나는 수천 번의 전투를!”
콰앙!
“크억!”
“수천 번의 전투를 겪고도 이러면 문제가 있는 거지.”
하지만 일방적인 양상과는 다르게 나는 조금씩 초조해지고 있었다.
케이로스가 생각보다 더 튼튼했다.
능력치가 방어에 집중된 것인지 꾸역꾸역 버텨내는 중이었다.
물론 못 이길 정도는 아니지만 고유 스킬을 쓰고도 금방 제압하는 것이 어려웠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데… 카오스 레퀴엠을 맞아 줄까?’
발동이 느린 광역기는 적중하기 전에 회피할 가능성도 컸다.
거기다 지금처럼 스탯업이 된 상태라면 저번보다 더 강할 테고 어느 정도로 후폭풍이 올지 장담을 못 하니 함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분명 놈도 제한 시간이나 부작용이 있겠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나는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케이로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말도 안 되는… 점점 더 강해진다고?’
분명 자신이 우위여야 했다.
녀석의 신의 축복은 무엇인가 부족해 보였고 완벽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능가하고 있었다.
‘죽여야 한다. 디아블로 님을 위해서라도 변수가 될 수 있는 놈은 없애야 한다.’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점점 강해지는 상대의 모습에 케이로스는 조급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걸 쏟아부어서 놈을 죽인다. 내 생명까지도.’
케이로스는 상대를 죽이기 위한 일격을 준비했다.
‘… 뭔가 변했다.’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것은 똑같았지만 케이로스의 눈빛이 달라졌다.
‘저건 뭔가를 노리고 있는 눈빛이다.’
갑작스럽게 변한 케이로스의 기세에 불길한 예감을 느낌과 동시에 녀석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화르르륵!
그리고 그와 동시에 케이로스의 주변으로 검은색의 불꽃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뭐야?”
잠시 후 녀석의 주변으로 퍼지는 불꽃이 결코 평범한 불꽃이 아니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푸른색과 붉은색이 공존하던 녀석의 불꽃은 너무나도 어두운 빛깔의 불꽃으로 변했고 주변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주변의 폐허 더미가 가루가 되었고 바닥의 흙이나 잡초들 역시 새까맣게 변색이 되었다.
그리고 불꽃이 주변을 둘러싸며 거대한 결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대체.. 뭐야?”
당황한 내 모습을 보며 케이로스가 광소를 터트렸다.
“크하핫! 이제 이곳은 죽음의 대지가 되었다. 마계의 존재가 아닌 것들은 힘을 잃고 죽어가지. 내 마력과 생명의 일부가 사라지겠지만 네 녀석을 죽이는 대가라면 나쁘지 않은 교환이겠군.”
나는 굳은 얼굴로 녀석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결계 같은 거란 말이지?”
“그렇다,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고 내가 죽기 전에는 누구도 나가지 못한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그러니까 다른 차원이란 거지?”
케이로스가 이마를 찌푸렸다.
“시간이라도 끌어보려나 본데… 소용없다. 완전히 격리된 다른 차원이니까 크하하!”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밖에는 영향 안 가지?”
“멍청한 놈. 몇 번을 말해야… .”
나는 활짝 웃으며 소리쳤다.
“야, 너무 고맙다. 스스로 과녁을 만들어 주네.”
나는 녀석을 향해 지크를 겨누었다.
“카오스 레퀴엠.”
그리고 8천이 넘는 스탯으로 카오스 레퀴엠이 시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