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s are a bit weird RAW novel - Chapter 60
저기요? 능력치가 좀 이상합니다 #60
상태창을 확인한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름 : 이준혁
레벨 : 30
클래스 : 올라운더
능력치 : 힘(6915) 민첩(6872) 마력(6807) 내구(6789)
고유 스킬 : 인생 2회차도 착하게, 인생 2회차도 히어로, xxxx(봉인)
“그래도 꽤 올랐네.”
레벨이 10이나 올랐고 모든 능력치가 300에서 400 정도 증가한 상태였다.
능력치가 높을수록 올리는 것이 힘들어지는 걸 생각해보면 처음 5천 상태에서 케이로스를 잡았다면 적어도 천에 가까운 능력치가 올랐을지도 몰랐다.
“물론 처음 스탯이었다면 녀석을 잡지도 못 했겠지만.”
후작급을 잡았는데 10레벨이 올랐으니 이제는 어지간한 S급 던전이나 게이트를 돌아도 경험치를 올리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게.. 이제는 그냥 받아들여야겠다.”
“강해지는 거 말이야. 최대한 강해져서 끝장을 봐야겠다.”
봉인 상태의 3번째 고유 스킬이 신경이 쓰였지만 신이 말했듯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3인방 역시 내 변화를 눈치채고 소란스러워졌다.
“역시 주인님. 저는 처음부터 주인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횽아 울 아빠보다 쎄!”
“그래도 아직 할아버지에 비하면 약해요!”
녀석들의 말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데 말이야. 지금 내가 어느 정도로 강한 거냐?”
내 질문에 레이나와 갈릭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어… 그러니까… .”
“으음… 이게 뭐라고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던 갈릭이 대답했다.
“힘의 척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이곳의 기준으로 후작급이 5천 정도가 보통이며 후작 중에 가장 강한 급은 6천 중반을 조금 넘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흐음.. 그래?”
내가 처음 생각했던 기준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케이로스는 아마… 6천 초반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거기서 스킬을 써서 더 강해졌다는 건가… .”
전체적인 능력치만 놓고 보면 나와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마계에서는 악마들은 더 강한 힘을 발휘하기는 합니다.”
“더 강해진다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마계로 오면 어느 정도 힘이 감소한 상태가 됩니다. 거기다 자신의 영토에서는 힘을 더 얻기도 하고요. 아마 마계에서 붙었다면 케이로스를 상대로 좀 더 고생하셨을지도 모릅니다.”
“뭐… 내가 거기 갈 일이 있겠냐. 넘어갈 방법도 없고 말이지.”
“그렇기는 합니다만… .”
나는 갈릭의 말을 가볍게 웃어넘기며 레이나에게 물었다.
“드래곤들은 어떤 식으로 보는 가요?”
“드래곤들은 딱히 스탯으로 나타내지는 않고.. 로드, 에이션트, 레어, 헤츨링 정도로 나뉘어요. 지금 준혁이라면… 에이션트 중상급이나 조금 더 높게 보면 상급 수준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주인님은 악마로 치면 공작급에 아슬아슬 걸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천사에 대해서는 알아?”
갈릭이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천사의 힘이라는 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라 뭐라 딱 잘라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고요. 그저 대천사장이나 아래 천사장급들은 대마왕과 드래곤 로드들에 밀리지 않는 힘을 가졌다는 정도만 압니다.”
“그래도 아직 나보다 강한 존재들이 꽤 많구나.”
내 말에 레이나가 가볍게 미소 지었다.
“뭐.. 차원 전체로 보면 이 지구라는 곳은 꽤 작은 편에 속하니까요.”
“레이나가 사는 곳에도 강한 인간들이 있나요?”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신의 사도라거나 용사? 특출난 힘과 사명을 타고 나는 존재들이 있긴하지만… 글쎄요.. 준혁 수준은 아직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내가 넘어갈 방법은 없었으니 생각을 접기로 했다.
그리고 레오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횽아.. 배아팡··· .”
“그래그래 배가 고프… 응 아파?”
배가 아프다고?
나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다.
“레오야 배가 아픈 거 맞아?”
“배 아팡··· .”
약간 울먹거리는 레오의 표정을 보니 사실인 것 같았다.
“갑자기 왜 그러지? 뭐 잘못 먹었나?”
근데 드래곤이 뭐 잘못 먹었다고 배가 아플 수도 있나?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레이나 역시 당항한 얼굴로 레오를 살피며 말했다.
“레오야 어디가 어떻게 아파? 벼.. 별일은 아니겠죠?”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쩝니까 드래곤 아가씨… 난 사람인데.’
그때 레오를 유심히 지켜보던 갈릭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아 혹시··· 그거 아닐까요?”
“그거라니?”
갈릭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이 녀석이 아까 정신없이 불을 먹어치웠는데 그게 알다시피 악마의 마력이고 지옥 불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드래곤. 그것도 어린 헤츨링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말에 레이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무, 무슨 말이야! 레오가 어떻게 되는 건데!”
갈릭을 어깨를 쥐고 흔드는 레이나였다.
“으.. 으어어 이거 좀 놓고!”
종이 인형처럼 흔들리는 갈릭을 구해주며 물었다.
“으음··· 큰 문제인 거야?”
갈릭이 별문제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러니까… 불량 식품 섭취라고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은데요?”
“아··· .”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맛있었겠지. 분명 몸에 안 좋지만 자신도 모르게 꾸역꾸역 먹게 되는 그 맛.
“아직 어려도 드래곤이니 아마 금방 나을 겁니다. 아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과식해서 배탈이 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득력이… .”
지크 역시 동의하는 듯했다.
“악마 후작의 기운에 직접 노출된 것도 아니고 잔재 정도라면 아마 금세 털고 일어날 겁니다. 아니면 마정석을 이용해 소화를 도와줄 수도 있고요.”
“결국 또 마나 스톤이냐.”
먹는 걸로 배탈을 치료하다니 정말 레오 다웠다.
레이나 덕분에 여유가 많은 편이니 지금 줘도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레오야 지지다. 다음에는 그런 거 함부로 먹으면 안 돼 알겠지?”
“아라써!”
나는 상급 마나 스톤을 레오에게 주었고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혓바닥으로 핥으며 삼켜버렸다.
“소화제로 수백만 원짜리를 먹는구나… .”
할짝할짝
잠시 후 레오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뽀오옹~
“…. .”
매우 귀여운 소리를 낸 후 표정이 밝아졌다.
“배 안 아팡!”
“하핫.”
나는 레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
언론에서는 시시각각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베이징을 강타한 의문의 몬스터. 이번에도 드래곤 나이트가 처리했다.] [중국의 헌터들은 무엇을 했나? 파벌 싸움으로 시민들만 고통받는 중.]대응이 시원찮았던 중국 헌터들을 질타했고
[드래곤 나이트의 정체는? 그는 어떻게 현장에 나타났을까? 텔레포트 스킬 보유?] [한국인인가 아니면 중국인인가. 혹은 다른 나라?] [새로운 헌터 랭킹에 드래곤 나이트의 위치는 어디일 것인가.]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물론
[일본 정부. 드래곤 나이트와 함께 하…] [중국 상하이 협회. 드래곤 나이트를 영…] [드래곤 나이트는 군필로 알려져.]말도 안 되는 어그로 성 기사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3인방 역시 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피해 확산을 막은 존재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의문의 동료들 그들 역시 영웅이다.]“후후후”
기사를 읽은 갈릭은 기분 좋은 듯 입꼬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중이었다.
“아니 네가 한 줄 아무도 모르는데 그렇게 좋아하냐.”
“주인님도 아무도 몰라주지만 나섰잖아요.”
“뭐 그렇긴 한데… 난 전생에 너무 많이 겪어서 지겨운 것도 있어.”
“우와 역시… 주인님은 대단하십니다.”
“횽아는 대단해!”
그것도 그러네.
갈릭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중.
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동작 그만! 다들 숨어라.”
후다닥
갈릭이 레오를 안고 순식간에 모습을 숨겼다.
나는 조용해진 방을 확인한 후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우혁과 재민, 윤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아.. 별 건 아니고… .”
우혁은 어색한 표정으로 내 뒤를 슬쩍 살펴보았다.
“왜 그래?”
“아니… 그게.. .”
잠시 머뭇거리던 우혁이 말했다.
“그.. 누가 네 방에 붉은 머리의 섹시한 누님이 들어갔다고 하길래.”
뜨끔
내 방으로 들어가는 레이나의 모습을 누군가 봤었나 보다.
“무, 무슨 소리야. 누가 그런 말을 해.”
“그렇지? 야 한윤호. 네가 잘못 본 거야.”
한윤호는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닌데… 진짜 봤는데.”
“야야 그게 말이 되냐 아무리 개인방이라지만 함부로 사람을 데려오고 그러면 안 되지. 그것도 여자를.”
우혁이 한윤호의 옆구리를 찌르며 이죽거렸다.
“윤호가 그 누님한테 첫눈에 반하기라도 했나 봐.”
“그, 그런 거 아니라고!”
하지만 조금 붉어진 얼굴을 보면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았다.
‘뭐.. 레이나가 예쁘기는 하지.’
그렇게 조용히 넘어가게 되는 줄 알았다.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뭐야 다 어디 간 거지?”
타악.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레이나가 샤워실에서 나왔다.
“…. .”
“…. .”
“…. .”
“…. .”
그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잃고 침묵에 잠겼다.
***
“뭐라고?”
집사는 사역마를 통해 보고받은 케이로스의 소식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이게..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케이로스가 누구인가. 자신의 주군이기 이전에 이 거대한 마계라는 전장에서 이름을 날린 악마이며 후작들 중에서는 세 손가락에 꼽히는 강자였다.
“후작님이 저런 약해빠진 차원에서 당할 리 없다. 드래곤.. 드래곤 놈들이 개입을 한 건가?”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사역마는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생사 여부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크.. 큰일 났습니다!”
그때 후작성의 정문을 지키는 악마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다른 영지가 습격이라도 온 것이냐.”
그렇다면 큰일이었다.
케이로스가 없는 지금 다른 곳의 공격을 버텨내기는 힘들었으니까.
“디, 디아블로 님께서!”
쿠궁
“크억!”
넓은 저택의 정중앙.
불타는 무엇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계의 일곱 대마왕 중 하나인 디아블로였다.
직접 존재를 드러낸 것도 아닌 분신체만으로도 주변의 모두가 공포와 압박감을 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집사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대답했다.
“그, 그렇습니다.”
디아블로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드래곤들이 개입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
케이로스의 부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다.
“저희는.. 어찌해야 합니까?”
디아블로의 말을 들은 집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