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s are a bit weird RAW novel - Chapter 86
저기요? 능력치가 좀 이상합니다 #86
“나를 죽인다? 역시 어리석은 놈이라 겁이 없는 것 같군.”
“나 겁 많아. 근데 너 따위 놈은 전혀 겁나지가 않네.”
“건방진… 네 녀석은 지옥의 고통 속에 노예로 만들어 주마.”
그러자 엘리가 화난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
“냄새나는 아스타로트의 부하가 감히 주인님께! 너희들 시체 성애자들이 입에 담을 분이 아니다.”
“너는··· .”
해골이라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왠지 놈이 비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마왕 엘리스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악마 주제에 인간에게 사육되는 것인가? 부하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인을 배신하다니 엘리스도 별것 아니었군.”
엘리는 대마왕의 분신이었고 이제 따로 떨어져서 나에게 종속되었다. 하지만 다른 악마들은 그 사실을 알 수 없었기에 나오는 반응이었다.
“내 주인님은 여기 있으시다. 그리고 주인님께서 모욕당하는 것을 참아서는 안 되겠지.”
엘리가 나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 저 냄새 나는 해골은 제가 처리를 하겠습니다.”
“어? 어··· 괜찮겠냐?”
“맡겨만 주세요.”
엘리의 몸에 보라색의 마력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엄청··· 약했지.”
엘리스는 능력 자체가 매혹에 특화된 마왕이었고 엘리는 분신이다 보니 기본 전투력도 더 약한 상태.
눈앞에 저 검은 해골도 네크로맨서 계열이라 직접 전투가 약하겠지만 엘리가 상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어리석구나. 인간을 홀려서 부리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엘리스의 찌꺼기들이 죽음의 축복을 받은 우리들에게 상대가 될 것이라 보는가.”
“보통은 너희들에게는 매혹이 걸리지 않지. 죽어서 감정이라고는 없는 고자들이니까.”
“고자라니··· .”
가만히 있던 내가 뼈를 맞았다.
“그래서 귀찮기는 해. 하지만 주인님 덕분에 다시 태어난 나는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보도록 하지.”
라스칼의 옆에 있던 피웅덩이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곧 기괴한 형체를 이루기 시작했다.
곧 매우 불길한,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핏빛같이 붉은색의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다섯 마리나.
“블러디 쓰론이다. 포악하기로 손꼽히는 마수로 너 따위에게 쓰기는 과분한 놈들이지.”
크기는 보통 성인 남성 수준에 온몸에 가시 같은 뿔이 달려 있고 기다란 꼬리에도 거대한 가시가 박혀있었다.
“크르르.”
녀석들은 꼬리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엘리에게 달려들었다.
“그건 그렇게 쓰는 것이 아냐.”
엘리는 차갑게 웃으며 채찍을 사방으로 휘둘렀다.
보라색으로 빛나는 채찍질에 주변의 공간이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터져나갔다.
“키에에엑!”
폭발은 블러디 쓰론을 집어삼켰고 녀석들은 조각이 나며 핏물이 되었다.
“별것도 아닌 것들을 가지고 잘난 척이야.”
엘리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라스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멍청하군. 고작 그 정도로 블러디 쓰론을 해치웠다고 생각하느냐?”
라스칼 역시 비웃음을 날려왔다.
“죽음의 권속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구나. 일어나라.”
라스칼의 손짓에 블러디 쓰론이 다시…
“안 일어나는데?”
“···. .”
일어나지 못했다.
“··· 일어나라!”
라스칼은 다시 한번 손을 뻗어 명을 내렸지만.
“멍청하기는. 이미 놈들은 계약의 끈이 끊어져 힘을 잃었다.”
그의 명령은 전해지지 않았다.
“뭐라고? 네까짓 것이 어떻게 그런 일을!”
“주인님 덕분이지.”
고개를 돌린 엘리가 칭찬을 바라는 강아지처럼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 잘했어. 근데 어떻게 한 거야?”
“주인님의 힘이 저에게 영향을 주어 미력하게나마 신성력을 머금게 되었습니다.”
“오.. 대단··· 응?”
악마가 신성력이라니··· 아니 그전에 그거 괜찮은 건가?
조승호의 스켈레톤들이 악마 사냥꾼의 영향으로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나에게 테이밍 된 존재들 역시 비슷한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이건 또 새로운 사실이네.’
잘 이용하면 매우 쓸모가 있을 듯했다.
“한 가닥 재주는 있는 것 같지만 그래봤자다. 녀석은 내 부하들 중 가장 약한 놈이지.”
이번에는 엘리의 활약에 자극받은 레이나가 앞으로 나섰다.
“저런 몬스터는 저도 손쉽게 상대할 수 있어요.”
돌아가는 상황을 본 라스칼이 분노에 찬 음성을 토했다.
“이 주제도 모르는 것들이 감히!”
케이로스를 이긴 드래곤 나이트라면 조금은 까다로운 상대지만 저런 녀석들에게까지 자신이 무시당해서는 안 되었다.
“죽음이란 것은 너희들 따위의 하찮은 존재가 언급하기에는 너무나 고귀한 것이다.”
나는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하여튼 악마 놈들은 헛소리를 좋아하네. 해골바가지 그냥 깨 부셔주마.”
레이나까지 싸우게 할 필요 없이 내가 나서기로 하였다.
“버릇없는 놈. 제대로 힘의 격차를 보여줘야겠군.”
라스칼이 손을 까닥이자 사방으로 수십의 악마와 마수, 수백의 언데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지녀 모양도 크기도 가지각색인 녀석들이었지만 공통점이 있었으니.
“모두가 살아있는 자들에 무한한 증오심을 가졌지. 더불어 아스타로트님과 나에 대한 끝없는 충성심도.”
“아이고, 그것참 무서운 말이네.”
대충 봐도 적들의 규모는 이쪽의 몇 배.
하나하나의 힘도 더 강해 보였다.
순간적으로 일본의 헌터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어렸다.
“인간들이여.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 일행들은 전혀 아니었지만.
“와.. 이놈들 엄청나게 세력을 모아놨네. 재주도 좋다.”
그동안 상대한 디아블로나 엘리스의 세력을 합쳐도 여기 놈들보다 규모 면에서는 밀릴 정도였다.
“그래봤자 오합지졸들이지.”
절대적인 힘의 우위는 나에게 있었으니까.
저 라스칼이란 놈은 한가락 할 것 같지만 그래 봐야 신성을 얻은 이상 공작급 이하는 우습게 상대가 가능했다.
“모두 눈앞의 인간들을 죽음의 세계로 끌어들여라.”
“죽음의 축복을!”
수백의 병력이 해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축복 내가 내려주마.”
나는 앞으로 나서며 황금빛 검기를 전방으로 내질렀다.
파아아앗
빛무리가 폭풍을 만들며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그 폭풍을 직접 맞닥뜨린 악마들에게는 참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크아아악!”
황금빛 폭풍이 앞을 막아선 악마들의 몸을 꿰뚫고 찢고 날려버렸다. 제대로 대비를 해도 막기 어려웠을 공격을 갑작스럽게 당한 악마들은 대부분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그 광경은 나머지 악마들의 눈에 똑똑히 각인이 되었다.
“저, 저게 대체?”
“신성력이다!”
“정면으로 부딪치지 마라!”
악마들과 언데드들은 사지가 찢어지고 꿰뚫려도 압도적인 회복력으로 금세 다시 회복을 하고 다시 덤벼드는 것이 까다로운 부분이다.
하지만 신성력에 당한 상처는 그렇지 않았다.
회복을 방해하고 더 강하면 저렇게 소멸시켜버리는 악마들의 천적과도 같은 힘.
“어떻게··· 이 세상의 인간이 그것을 쓸 수 있지?”
라스칼이 믿기 어렵다는 듯 말했다.
이 세상에도 신이라는 존재는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인간들에게 신성력을 내려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기 전에 굉장히 좋은 걸 하나 얻어서 말이야. 어떻게 알고 딱 맞춰서 주더라고.”
악마들은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추태냐! 아스타로트님의 종들이 겁에 질려 물러나다니. 다들 뭐 하느냐? 저놈을 죽여라.”
라스칼의 명령에 정신을 차린 적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안 통한다고 몇 번을 말하냐.”
나는 다시 검을 들어 올렸고 황금빛의 검기가 검끝에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전방을 꿰뚫었다.
아까와 다르게 악마들은 대비를 하며 저마다 방어를 하려 했지만..
“이게 막는다고 막아질까?”
휘몰아치는 검기의 폭풍은 너무나 거대하고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막아내기에 그들은 너무나 무력했다.
콰콰콰쾅!
황금빛의 폭풍은 전방을 쓸어버리며 지나갔다.
그리고 그 범위 안의 모든 것들이 무로 돌아갔다.
“으음.”
라스칼은 애써 담담한 척하며 자리를 지켰지만
‘무엇이냐? 저 말도 안 되는 힘은!’
속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처음부터 부하들이 놈을 막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희생양으로 삼아 이곳에 새겨진 주문을 더 강화시킬 예정이었지만 적어도 힘은 빼놓을 줄 알았다.
“이건 급이··· 너무 차이가 나는군.”
예상보다 드래곤 나이트의 힘이 더 강했다.
라스칼은 계획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나마··· 준비가 늦지 않아서 다행인가.”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시작할 수 있었고 시작이 된 이상은 패배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테오도르가 넘어오기 전까지 시간을 끌어야겠어.”
라스칼이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었다.
“일어나라 나의 종들아.”
놈의 손에서 흘러나온 마력은 각각 검은색, 회색, 붉은색으로 갈라지며 바닥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라스칼 님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누구를 죽이면 됩니까?”
“불태우는 것은 제가 하지요.”
3명의 각기 다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너희 눈앞의 저놈을 죽여라.”
“명을 받듭니다!”
“또 해골바가지들이냐? 소용없다니까.”
라스칼이 눈을 빛내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은 대륙에서 손꼽히는 기사, 마법사, 암살자였다. 하나하나도 강력하지만 합격은 더욱 강력하지. 네가 케이로스를 잡았다지만 버틸 수 있을까?”
마법사는 나를 향해 검붉은 화염과 얼음덩어리를 날려보냈으며 암살자는 내 주변을 맴돌며 틈을 노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기사는 검은 오러를 풍기며 정면에서 달려들었다.
“해골바가지. 네 녀석이 착각하는 것 같은데 방금 전투가 내 전부였다고 생각하냐? 합격도 수준이 맞아야 먹히는 거다.”
라스칼은 케이로스가 마신의 축복까지 사용하고도 패배했다는 사실은 몰랐고 그로 인해 힘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콰아앙
마법사의 마법이 충돌하며 땅을 얼리고 또 폭발시켰다.
“저놈이 제일 귀찮겠네.”
나에게는 상관이 없지만 일행에게 영향이 갈지도 몰랐다.
나는 순식간에 마법사의 앞으로 이동해 검을 휘둘렀다.
쩌어엉
녀석의 주변에는 배리어가 깔려있었지만 검은 그것을 가볍게 찢어버렸고 마법사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동시에 내가 휘두른 검이 기사의 검과 부딪혀 충격파를 터트렸다.
카아앙
그리고 그 순간 검은 마력으로 감싸져있던 녀석의 검이 장난감처럼 부러졌다.
“크윽… .”
그리고 놈은 자신의 몸으로 내 검을 막아내야만 했다.
서걱
“크아악.”
옆에서 기회를 보던 암살자가 다급히 공격을 시작했다.
검붉은 나선형의 바람과 푸른 불꽃이 맹렬한 기세로 회전을 시작했고
“죽어라!”
화살처럼 내게 쏘아졌다.
나는 몸을 중심으로 원형을 그리며 황금빛 섬광의 방어막을 만들었다.
콰콰쾅
녀석의 공격을 막은 빛들은 이어서 공세로 전환되어 전방으로 쏟아져 나갔다.
콰아아앙
연쇄 폭발이 일어나며 놈들을 집어삼켰다.
퍼퍼버벅
터져나가는 빛의 무리들은 단단한 데스나이트와 리치의 몸에 계속된 충격을 주었고
쩌적
녀석들은 육체가 금이 가고 부서지기 시작했다.
폭발의 여파를 놈들의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마무리다.”
콰아앙
거대한 빛의 기둥이 공간을 밝히며 데스나이트와 뒤에 있던 라스칼까지 집어삼켰다.
“크아아악!”
잠시 후.
온몸에 상처를 입은 라스칼이 잔해 속에서 걸어 나왔다.
상처에서는 피 대신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감히… 내게 이런 굴욕을 주다니!”
데스나이트 3명과 근처에 있는 언데드들을 방패막이로 겨우 피해를 줄여 목숨은 건진 것이었다.
“역시 너도 직접 싸우는 실력은 형편없는 놈이었네.”
“네놈은 대체 뭐냐! 뭐길래 우리 악마들을 방해하는 것이냐!”
라스칼이 형형한 안광을 불태우며 나를 노려보았다
“어차피 죽을 놈인데 알 필요 없잖아.”
나는 코웃음을 치며 검을 겨누었다
“건방진 놈. 네놈의 사지를 찢어놓고 다시 물어주마.”
“그러기에는 사정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내 준비가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실수다.”
라스칼이 다시 한번 마력을 끌어모았고 마력은 주변으로 확장되며 마법진을 활성화시켰다.
“다들 물러서요!”
심상치 않은 마력의 흐름에 나는 급히 헌터들과 일행들의 앞을 막아섰다.
“와라, 테오도르! 무대는 준비가 되었다.”
곧 공간이 거대한 빛에 집어삼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