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a former idiot who became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34)
전직 망돌이 탑스타 된 썰 푼다-34화(34/110)
34
개봉하기도 전에 여러 이슈가 많았던 영화 ‘귀로’.
다른 영화라면 제작 중 제법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을 테지만 ‘귀로’는 달랐다.
초반부터 시달려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소식을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디는 대본리딩 현장이나 촬영 현장까지 공개한다는데 귀로는 그런 것도 없었다.
심지어 캐스팅된 배우들이 하필이면 SNS도 잘 하지 않는 터라 팬들은 애가 탔다.
[얘들아 우리 배우님 살아는 있는 거겠지?]학업 마무리한다고 휴식기 들어가서 광광 울었다가 갑자기 컴백한대서 넘 좋아했는데…….
어째서 소식이 1도 없을 수가 있지……?
(댓글)
-김성하 감독 거? 엎어진 거 아냐?
└아냐 저번에 고사 현장 사진 뜸
└근데 그러기엔 너무 소식이 없는데
-기레기들 진짜; 존1나 개나대; 개새1끼들 지들이 먼데 울 허니 영화에 감 놔라 배 놔라 개지1랄들이신;;;
-나 관련잔데 지금 촬영진행되는 거 마즘!!
└인증 없으면 주작임
└ㅇㄷ)미안 인증은 못 함 근데 현장 분위기는 엄청 좋아ㅋㅋㅋ!!
└? 구라 안 사요
…….
[아까 댓글 쓴 ㄱㄹ 관련자인데!]궁금해하는 단지들이 있어서 따로 글 팜!
우리 현장 인원이 적어서 인증은 어렵고ㅠㅠ!
믿을 사람은 믿고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어도 됨 ㅎㅎ
촬영장 분위기 진짜 좋고! 다들 연기를 넘 잘해서 NG가 거의 없엉ㅎㅎㅎ!
지금 촬영 스케줄도 엄청 빨리빨리 빠지고 있어서 내 생각엔 아마 곧 소식 볼 수 있을 듯??
울 배우님 진짜 연기 넘 잘하시고ㅠㅠ
현장에도 매일같이 나오셔서 스탭들 챙겨 주시고 그래서 많이 얻어 먹기도 함ㅠㅠ
글고 의외로 같이 출연한 배우랑 엄청 친해 보이심ㅎㅎ!!
원래 울 배우님… 친구 없기로 좀 유명하잖아… ㅎ…….
그래서 좀 놀람ㅎㅎ
암튼 기다리는 단지들 많은 거 같아서 소식 쪄 왔으니 참고해 줘!ㅎㅎ
긴 글 읽기 싫은 사람을 위한 3줄 요약:
1) 영화 곧 개봉할 거임!
(댓글)
-? 요약이 1줄뿐인데요?
-응 인증 없으면 안 믿어~
-왘ㅋㅋㅋㅋ 이거 진짜면 좋겠다 허니 얼굴 못 본 지 너무 오래된 거 같아
└ㄹㅇ금단증상 생김;
-얘들아 ㅋㅋㅋ 이런 주작을 믿음? 뭔 주작을 해도 성의껏 해야지
└ㄱㅆ) 믿기 싫으면 믿지 말라고 써 둠ㅎㅎ!
└아니 주작을 해도 좀 그럴듯하게 하라구 ㅋㅋㅋ
└ㄱㄴㄲ 허니가 친구가 어딨다고
└야이건…우리끼리비밀이잔아…쉿…….
-같이 출연한 배우? 구일환이랑 친함?
└ㄱㅆ) 그분은 연세가ㅋㅋㅋ! 구 배우님 말고 친구로 나오는 배우님 있어! 친해 보이더라구. 매일 붙어 있고.
└아ㅠ뭐야ㅠ 하마터면 또 진짠 줄 알았잖아ㅠ
-얘들아 해산~ 주작이란다
-에라이 ㅅ1ㅂ 속일 걸 속여라
-목말라 죽을 거 같은데 이런 잔인한 주작이라니ㅠ
…….
보통 이런 소식은 공식 계정이라던가 혹은 출연 배우들의 SNS를 통해 퍼지기 마련이라지만.
크랭크인을 하기도 전, 괜한 꼬투리를 잡혀 엎어질 뻔했던 일 때문일까.
‘귀로’는 관심 있는 사람들마저 ‘그거 하는 거 맞냐’며 아리송해할 정도로 소식이 전무했다.
-하ㅠ 하필이면 허니는 왜 슨스도 안해서ㅠ
중년 배우들은 SNS와 친하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도 다 같이 짠 것처럼 아무도 소식을 업로드하지 않으니 기다리는 사람들만 애가 탈 뿐이었다.
-야, 차라리 엎어진 게 나을 수도 있어. 괜히 허니 커리어 흠집이라도 나면 어떡함? 보니까 김성하 감독 평이 개판이던데 허니 못 보는 건 아쉽지만 솔직히 그냥 엎어지는 게 낫다고 봄 ㅇㅇ;
└거기 50도 붙었는데 나도 차라리 엎어지는 게 백번 낫다고 봐ㅎ;
└그건 맞음 허니 연기 존못들 극혐하잖아
└50이 누구임?
└ㄱㅅㅎ감독이랑 같이 기사 난 연기 오지게 못하는 애 있음
일부는 차라리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를 바랐다.
그들이 사랑하는 소중한 배우의 앞날에 재가 뿌려지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내려지기는 했다지만 초반의 부정적인 논조를 기억하던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차라리 이대로 조용히 묻혔으면!’
오히려 그쪽이 더 나을 거라는 의견이 점차 팽배해질 무렵.
[?????얘들아??? 제작발표회 라이브 얘기 들은 사람???]갑자기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 * *
누군가 발 빠르게 가져온 링크는 팬카페에 삽시간에 공유되었다.
배우를 따라 휴덕 중이었던 팬들이 하나둘씩 카페에 접속하고 달글을 파며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누가 며칠 전에 영화 엎어졌다 하지 않음?]지금 내가 보는 것은 예토전생한 시체란 말인가?
-적어도 좀비라고는 해 주라곸ㅋ
아니 이렇게 갑자기요?
하지만 감사합니다.
-ㅋㅋ큐ㅠㅠ 진짜 팬들도 모르는 복귀ㅠ
-진짜 남들은 광고도 찍고 예능도 한다는데 우리 강 배우는 암 것도 안 해서 하ㅠㅠㅠㅠㅠ 그나마 이렇게라도 작품활동 해 줘서 고맙다 진짜ㅜㅜㅜㅜ
[다들 걱정은 안 됨?]누가 연기존못 묻었다고 해서 난 걱정부터 들던데 다들 괜찮은 거야?
-우리 강 배우 참지 않긔라 ㄱㅊ
└ㅁㅈ 진짜 심각했음 제작발표회도 못 열렸을 것
└ㅇㄱㄹㅇ임 차차는 참지 않아
오랜만의 소식에 팬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복귀 자체를 환영하는가 하면.
티끌 하나 없이 완벽한 커리어에 날 흠집을 걱정하는 이도 여전히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이내.
[야 시작한다] [입장 시작] [리젠 미친 거 보소; 제작발표회 보는 단지들은 달글로 ㄱㄱ]너 나 할 것 없이 뭉쳐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게시글과 댓글이 미친 듯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이 입장했기 때문이다.
-강차헌 미쳤다;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생겼지?
-스타일리스트 누구냐 오늘 상 줘야만
-수트 박제하고 싶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제 배우의 모습에 팬들은 흡족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흐뭇함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분위기 왜 이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는 터라 기자들의 던지는 질문 양상이 쏠려 있는 것이 너무나 잘 보인 탓이었다.
-뭐여 제작발표회라매; 무슨 청문회 보는 줄;
-ㅅ1ㅂ 영화 얘기 좀 듣자
-아!!!! 배우들 말 좀 하게 하라고!!!!!!
간간이 분위기에 휩쓸려.
-야 ㄱㅅㅎ가 진짜 표절했으면 어떡함? 우리 허니 어떻게 되는 거임?
덜컥 걱정하는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너 혹시 늅임?
└엌케 암?
└그야 강 배우가 표절 감독 작품에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뉴비라서
└222우리 허니가 꿀 떨어지는 이름과 다르게 얼마나 칼 같고 프라이드가 높은데;
└33333 시놉 보는 눈 개오짐 필모 보면 죄다 대박뿐인데 더 놀라운 건 그 작품들 다 직접 골랐다 했었음
배우 강차헌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모든 의심을 불살랐다.
그러던 와중.
-엥?
-헐?
-?????
-속보: 강배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그중 하나가 이로운’이다 발언
-ㄴㅇㄱ??
친목으로 돌아가는 연예계라지만 강차헌에게는 해당이 없는 말이었다.
인맥이 없어도, 친분이 없어도.
실력과 피지컬 하나만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강차헌이었으니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강차헌과 친분을 다지고 싶어 했지만 강차헌은 딱 비즈니스만을 하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팬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도리어 그런 점이 고고한 느낌을 준다며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로운 누군지 아는 사람???]생긴 건 말랑뽀짝아기고영인데 왜 낯설지? 울 배우님이 칭찬할 정도면 연기 존잘일 건데 초면이심;;;
처음이었다.
강차헌이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은.
다들 처음엔 스턴에 걸려 물음표만 띄웠다.
그러다 강차헌이 무려 출연료 반납이라는 여유까지 보이며 공약에 동참하자 다들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대체 누구지?
누구길래 우리 배우님이 저렇게까지 감싼다고?
-이로운 걔잖아 우리 배우님 작품에 묻었다는 존못;
└? 뭔 소리야 저게 어떻게 존못이야; 아기모찌말랑콩떡새침고영인데;;;
└아니 생긴 거 말고 연깈ㅋㅋㅋㅋ
-원래도 이로운 생긴 걸로는 못 깠음; 근데 좀 퇴폐 쪽에 가까웠는데 좀 바꼈네?
└유명해??
└ㅇㅇ 슨스 좀 한다 싶으면 알걸? 쟤 팔로워 수 장난 아님
-방금 찾아보고 왔는데 연기력 개 ㅎㅌㅊ라는데????? 차차야 혹시 협박당했으면 당근 흔들어 주라;;;;
└잘 생각해 봐 우리 강 배우가 누구에게 협박을 당할 사람인지…….
└이게 맞다 강 배우는 협박을 하면 했지 당하진 않을 것 ㅎ…….
로운에 대한 정보가 팬들에 의해 보고서 수준으로 낱낱이 작성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파면 팔수록 나오는 것은 괴담 수준의 최악뿐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배우지만 강차헌 존1나 고고한 인간이라 이로운이 정말 쓰레기면 겸상도 안 했을 것임 그러니 난 판단을 보류하겠음
└222
└3333 일단 까더라도 영화 보고 까겠음
└444글고 일단 영상 보면 애가 생각 제대로 박혀 있는 애 같은데? 별로 개차반처럼 보이지도 않고ㅇㅇ
강차헌에 대한 굳건한 믿음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거기에 로운이 제작발표회에서 보여 주는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가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도발이나 마찬가지인 질문에도 발끈하기는커녕 생긋생긋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도 많은 이들의 합격점을 받았다.
마지막 피날레는 따로 있었다.
프리 허그.
강차헌이 그 단어를 말하는 순간.
순간적으로 카페가 잠시 먹통이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얼마나 자신 있으면 저런 공약을 내걸겠냐.
프리 허그라면 영화가 노잼이어도 회전문 돌아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가 빠르게 오갔다.
그러던 와중.
-얘들아. 잘 생각해 봐. 우리 강 배우 공식 첫 친구다.
누군가 던진 말이 모두의 머리 위에 느낌표를 띄웠다.
-아니 진짜 그러네??? 강차헌 친구 없잖아
└ㄱㄴㄲ 근데 강차헌이 연기존못을 친구로 둘 리가 없는데?
└알고 보면 힘숨찐 뭐 그런 거 아니냐?
제작발표회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카페는 계속해서 불타올랐다.
로운에 대한 정보와 떡밥이 분 단위로 계속해서 갱신됐다.
며칠간의 격렬한 토론 끝에 팬들은 결론을 내렸다.
-공식 첫 친구? 놓칠 수 없지.
만약 건져 올린 무수한 자료들처럼 최악이라면 동급으로 놓을 가치도 없다지만.
만약 로운이 제 역할만 제대로 다 한다면…….
‘품고 간다…!’
팬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그렇게 관람객을 유치하려던 것뿐이었던 로운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천군만마를 얻게 되었다.
물론.
“부를 사람이요?”
“응. 모자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배우 용으로 빼놓은 티켓은 좀 더 있으니까 얼마든지 꼭 더 달라고 말해도 돼.”
“아…….”
감독이 건네준 시사회 티켓을 받아드는 로운은 전혀 알 길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