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a former idiot who became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40)
전직 망돌이 탑스타 된 썰 푼다-40화(40/110)
40
발단은 이렇다.
@바지락도락이다
헐 님드라 대박및친;;; 저 존잘 봄;;;;
게릴라 프리허그에 우연하게 마주친 어떤 사람이 개인 sns에 올린 후기가 시작이었다.
@바지락도락이다
길 가는데 갑자기 막 후광이 비침; 뭔가하고 봣는데 웬 존잘이 있음; 보니까 사람들이 가서 포옹하던데 먼가 이벤트가 잇나 봄; 나도 얼떨결에 가서 안겨 봤는데 진짜 살아 잇길 너무 잘햇고.
@바지락도락이다
내 손녀까지 물려줄 기억이 생김;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이번에 무슨 영화 나왔다고 하던데 보러 갈 거임ㅠ 미친 님들아 나 진짜 천국에 온 줄ㅇ 알앗다고ㅠ
@바지락도락이다
아니 진짜 봣다니까요ㅠ? 제가 환각을 왜 보는데요ㅠ 님들아 일단 좀 들어보셈 ㅠ 나도 미남은 환상종인 줄 알앗는데 실존했다고!!!
연예인을 만나 신기함에 자랑하듯 올린 내용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거기에 인증샷이 첨부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지락도락이다
이 미친 불신사회 어쩔 거야ㅠ 어쩔 수 없다 나 혼자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주려고 햇는데 나를 의심하는 건 참을 수 잇어도 내 기억을 의심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사진)(사진)(사진)
사진의 힘일까.
엄청난 알티수를 자랑하는 해당 내용은 여러 곳으로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했다.
짹에서 시작된 목격담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와 동시에, 곳곳에서 간증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얘들아 오늘 귀로 공약 진행하나 본데?? 짹에 목격담 뜸] [헐!! 미친 나 A동에서 강차헌 봄;;;;] [엥 진짜 지금 프리허그 진행한다고???? 아니 미친 나 왜 회산데ㅠ???]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것처럼 온갖 곳이 모두 이 희귀한 이벤트 이야기로 뒤덮였다.
사실 프리허그 자체는 흔하디흔한 이벤트다.
그러나 그 흔한 일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진가가 달라지는 법.
특히 작품 외에는 얼굴 비출 일이 거의 없는 강차헌이 그 대상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회사라서 못 가는 게 천추의 한이다ㅜㅜㅜㅜ]나 왜째서 회사인?
회사 폭파시켜 버려야만ㅜㅜㅜㅜㅜㅜ
돈도 많이 안 주는 미친 회사 ㅅㅂ 돈 주는 만큼만 일할 거라 월루 중임 목격담 열심히 서치하면서 대리만족 중인데 이게 삶이냐 진짜ㅠ
일단 내가 정리한 목격담 리스트 놓고 간다
(주소)
(주소)
(주소)
(주소)
…
웃긴 게 머글들 반응이 하나같이 다 ?? 로 시작해서 !!로 끝나더랔ㅋㅋㅋ 아 그 마음 알죠 우리 차차가 좀 비현실적이라…….
근데 여기 보면 차차 옆에 웬 귀염뽀짝말랑아기고영이 있는데 누군지 아는 사람 있음?
저기 목격담에 다들 하나같이 차차 후광 땜에 눈멀었다가 말랑뽀짝아기고영땜에 심장 멎을 뻔했다고 해서 개웃김ㅜㅜㅜㅋㅋㅋ
저기요 좋은 거 님들만 보지 말고 저도 알려줘요ㅠ
-주소 정리한 거 길이 좀 봨ㅋㅋ 광기 그잡채
-지금 귀로 이벤트 중이라 그 말랑뽀짝귀염둥이 아마 이로운일 거임
└ㄱㅆ)엥? 찾아보니까 웬 동태눈깔만 나오는데 동일인 맞음??
게릴라 프리허그 초반.
거의 대부분의 관심은 강차헌에게 쏠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강차헌만큼 천재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데다가 사생활도 깨끗하고 단박에 시선을 빼앗을 만큼 고급스럽고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배우는 대한민국에 그가 유일하다시피 했으니까.
더구나 해외에서도 대놓고 탐을 내는 배우라는 타이틀은 대중들에게 뿌듯한 자부심을 심어 주기도 했다.
특히 작품에만 전념하는 모습은 실력으로만 말하겠다는 결벽한 느낌까지 주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했던 것.
그런데 그런 강차헌이 이벤트를 한단다.
작품 외 활동에는 무관심하다시피 한 강차헌의 이례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신기한 것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다른 반응이 섞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얘들아 나 차차 봣다 안겨도 봣다]죽은 자의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는 얘들아 차차 진짜 친구 생긴 거 같음
영화 같이 출연한 배우 같은데 차차가 엄청 챙기더라
너네도 알다시피 우리 강 배우께서는 모든 게 갓벽하지만 단 하나 없는 게 있으시잖니?ㅎ…….
혼자서도 완벽하다는 설명 뒤에 오퍼시티 70으로 은은하게 친구 없음 글씨 보이는 거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ㅎ
근데 오늘 차차가 옆에 웬 사람 하나 끼고 다니더라
내가 초반부터 따라다녀서 쭉 봤는데 엄청 알뜰살뜰하게 챙기더라고???
너무 신기해서 글 써봄;
-? 개소리 마라 우리 강 배우님은 독야청청하실 분이다 절대 친구 못 사겨서 그런 건 아님
-그 어떤 목격담보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목격담 어쩔 건뎈ㅋㅋㅋ
-아니 얘들아 좀 진정해 봐 일단 더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ㄱㅆ)아니 뭔 울어서 순수를 증명하라도 아니고;;; 나도 첨엔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잖아 차차 옆에 말랑뽀짝고영이 하나 있더라고 첨엔 새로 온 새끼 매니저인 줄 알았음 근데 너도 알고 나도 알다시피 차차 스탭들 안 바뀌는 거 유명하잖아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 배우였음
-ㄱㅆ)배우인 걸 어떻게 알았냐면 아기고영이 좀 겁을 먹었나 봐 근데 그럴만함 왜냐면 다들 좀비 떼처럼 강강수월래 하고 있었거든 ㅎ 암튼 아기고영이 쭈뼛거리니까 차차가 한숨 쉬더니
-쉬더니? 쉬더니?? 쓰니 절단신공 좀 연마해 봤구나… 하…….
-ㄱㅆ)차차가 자기가 직접 시범 보여 주겠다고 이렇게 하라고 아기고영을 둥기둥기하더라고???
-?
-??
-?
-쓰니야 망상이 좀 에반듯;
-아씨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뭔 시벌 소설을 쓰고 앉앗어 진짜
-ㄹㅇ 내가 웬만하면 믿어 주려 했는데 이건 너무 지작삘이 낭낭하다야
-주작을 하려면 좀 잘 알아보고 해라 강 배우가 누굴 그렇게 챙길 위인도 아닐뿐더러 둥가둥가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진짜
-요새 우리 차차 스크린 복귀하니까 차차가지고 자기 관종뽕 채울라고 주작하는 인간들 너무 많아짐 개피곤 신고하겟음 ㅅㄱ
-ㄱㅆ)아니 주작 아니라고~~! 내가 이걸 주작해서 얻는 게 뭔데ㅠ 하 주작이래서 나 죽을 때 껴묻거리로 가져가려던 사진 품 ㅠ (목덜미 잡혀가는 사진)(포옹하는 사진)(고장 난 로운 사진) 이래도 주작이라도 할 거냐ㅠ
-쓰니야 나는 쓰니의 결백을 믿었어 너무 고맙고 앞으로 항상 행복하길 바라
-ㅋㅋㅋㅋㅋ아니 개웃겨 강차헌 팬이라면서 그 누구도 강차헌에게 친구 있다는 소리 1도 안 믿음
└ㅎ… 그건 사실이라… 없는 걸 있다고는 할 수 없잖아… ^^… ㅎ…….
다름 아닌 로운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것.
처음엔 강차헌이 저렇게 챙기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관심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추가 목격담이 공유되면서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말 나와서 하는 얘긴데ㅋㅋ 나도 강 배우 보러 갔다가 타 배우한테 좀 감긴 거 같음ㅎ;;
└야 너두? 야 나두… 근데 우리 타 배우 언급 금지 아니지? (눈치)
└우리 금지 아님 ㅇㅇ 사실 금지할 만큼 친분 있는 배우도 없었어 더 해도 돼
└저기요ㅠ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피피티 땄습니다ㅠ
대체 자신의 배우가 관심을 보이는 상대가 누군가 싶어 알아보기 시작한 사람들이 시작이었다.
여러 목격담과 사진, 그리고 영상을 접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로운이라는 배우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다.
계기는 강차헌이었지만 점점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로운에게 감기는 사람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근데 얘 엄청 수줍어하더라 막 응원해 주고 싶은 뭔가가 있었음;
└222생긴 건 엄청 새침하게 생겼는데 웃으니까 사람이 달라 보임 막 먹을 거 쥐여 주고 싶고
└어떻게 저런 얼굴로 저렇게 부끄러워할 수가 있지 미친 거 같음 진짜 지구 뿌셔야만;;;
-보는 눈만 없었어도 딱 보쌈해 가면 될 상인데
└보쌈해 갈 상은 대체 뭐냐고ㅋㅋㅋ
└가서 뜨뜻한 아랫목에 넣어 두고 감자랑 고구마 손에 쥐여 주고 싶은 그런 맘 rg?
└아 rgrg 고구마도 호박고구마로 넣어줘야 함 아니면 아기고영 목 막힌다고 말도 못 하고 가슴 칠 듯;
-근데 피지컬 보고 나만 놀람? 생긴 거만 보면 되게 가녀리게 생겼는데 강 배우 옆에서도 안 꿇림
└차차 여페 있어서 상대적으로 말라 보이는 건 있는데 직접 안아 보니까 그건 아니라서 놀랍더라
└아 그래서 안아 보셨겠다……?
-강차헌이랑 서 있는데도 오징어행 아닌 사람 첨 봄ㅠ
로운의 수줍고 조심스러운 태도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열심히 하려는 기색에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 사람도 있었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넘쳐나니 귀찮을 만도 하건만 로운에게는 그런 것도 없었다.
그런 로운의 태도는 쭉 지켜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변방에 웅크리고 있던 한 줌인 로운의 팬들에게도 닿았다.
우리 로운이가… 영화?
우리 로운이가… 프리허그?
우리 로운이가… 말랑뽀짝?
우리 로운이가… ?????
연기도 못해, 태도도 안 좋아, 논란도 자체적으로 생산해.
그 어디 가서도 로운의 팬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이들.
그들이 모인 변방의 한 공간에서는 때아닌 물음표 향연이 펼쳐졌다.
[저거 우리 예쓰 맞음?]동명이인 아님?
-솔직히 진지하게 킹능성 있음
-아무리 봐도 저거 주작 같은데?
└근데 얼굴은 우리 예쓰 맞음; 저런 얼굴이 세상에 두 개는 없을걸
└얼굴도 좀 달라 보이지 않아? 예전이랑 비교하면 인상도 좀 달라 보이는데 (예전 사진)(프리허그 직찍 사진)
-내가 살다가 이로운 인성 영업 듣는건 또 첨이네; 첨엔 무슨 몰래카메라 찍는 줄;
└야 솔까 우리가 몰래카메라 할 만큼 뭐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야…….
└저기요 팩트 폭행은 자제해 주세요 ㅠ
누군가는 아예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난 애초에 우리 빡대가리가 영화 찍었다는 것부터 안 믿음
└말넘심인데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걔 팬이기는 하지만 얼굴 빼고는 다 구제불능 쓰레기인 거 쌉인정임 ㄹㅇ
└아니 너네 팬 맞냐곸ㅋㅋㅋ
└하지만 들어보세요 예쁜 쓰레기는 예쁜 것만으로도 가치를 다 한 거잖아요……?
└아 그건 글치 ㅇㅈ
그러는 와중 글 하나가 새로 등록되었다.
[인생은 덕계못이라더니…….]그래서 덕질을 그만뒀더니 계를 탔습니다.
-??
-???
-뭔 소리옄ㅋㅋㅋ
-ㄱㅆ)아니 별거 없어. 그냥 우리 빡대가리 연기한다고 설쳐 대더니 출연은 고작 10초 내외에다가 배우란 게 영화 출연은 고사하고 인별그램만 처해서 현타 와 가지고 탈덕했거든. 근데 오늘 지나가다가 익숙한 얼굴이 있어서 봤더니 우리 빡대가리가 있는 거야. 프리허그 해 준 대서 안아 보고 옴. 그리고 다시 팬질 하기로 함.
└?
└??
└…??? 팬 맞지?
└ㄱㅆ) 어디가 팬 안 같은데.
└진정하라곸ㅋㅋㅋ
그 글은 즉시 ‘탈덕한 팬도 다시 입덕하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 라는 제목으로 여러 커뮤니티에 퍼져 나갔다.
제목부터 반전이더니 댓글까지 완벽한 드리프트를 선보인 덕이었다.
이로운이라는 배우에 대해 목마른 사람들은 이 글을 필두로 로운의 과거사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 소식은 당연하게도 녹초가 되어 돌아온 로운에게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