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a former idiot who became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81)
전직 망돌이 탑스타 된 썰 푼다-81화(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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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얘들아(0명) 새 예능 예고편 떴는데 이거 장난 아니게 골때린다?]얼마 전에 TVX에서 방청 신청 받았던 한 피디 새 예능 기억남?
강차헌 출연한다 그래서 엄청 핫햇던 그거 마즘 ㅇㅇ
그거 뽑혔다는 사람은 많은데 후기는 1도 없어서 찍은 건 맞나 했는데 오늘 그 예능 예고편 뜸
근데 시작부터 골때림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무슨 예능이 출연자를 납치하는데욬ㅋㅋㅋㅋㅋ???
(댓글)
-ㅋㅋㅋㅋ안 그래도 보고 미친 줄 알았음ㅋㅋㅋㅋㅋ 무슨 예능이 출연자 납치부터 시작하는뎈ㅋㅋㅋㅋㅋ
-피디: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십시오!
출연자: 네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요?
피디: 5…….
출연자: 5개월 뒤요?
피디: 4, 3, 2…….
뭐 이런 꼴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
-초반 어그로 정말 강력하다 안 볼 수가 없는 시작 명불허전 한예주 피디 ㄹㅇ
└납치된 강차헌 넋 나간 얼굴 이건 증맬 귀한 거네요…….
-그래서 출연진 누구누구임? 강차헌이 나오는 건 알고 있는데
└강차헌 김봉근 이로운 이렇게 세명 나오는 듯
└에엥 이로운이 나온다고? 얘 왜 이렇게 안 나오는 데가 없음?
└?뭐가 안 나오는 데가 없어야 나온 데 이번 예능까지 합치면 꼴랑 3개밖에 없는데?
└ㅋㅋ; 아니; 그중 두 개를 강차헌이랑 나오니까 하는 말이지
└ㄹㅇ솔직히 이로운이 강차헌에게 비빌 급인가……. 왜 계속 같이 나오는지 모르겠넹
└왜 계속 같이 나오냐니 ㅋㅋ 방구석에서 음침하게 댓글 다는 너는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친구 관계라는 좋은 개념과 단어가 있단다^^,,!
-뭐야 갑자기 어그로 뭔데;
└어그로가 아니라 그렇잖아. 필모도 영화 하나밖에 없는데 한예주 피디 예능 찍을 급이나 되냐고
└한예주 피디가 너보다 더 잘알일 듯ㅋ 한 피디가 생각하기에 급이 맞나 보지ㅋ
└이로운 얘는 뭔데 자꾸 정병 어그로가 꼬이냐
…….
-ㄱㅆ) 아니 ㅅㅂ 얘들아 내 글에서 싸우지 말고 나가서 싸워 ㅡㅡ
[뭐지? 우리 차차가 예능? 그것도 리얼리티요?]내가 꿈을 꾸나?
(댓글)
-차차가 예능이라니! 예능이라니! 꿈은! 이루어진다!
-꿈이라고 해 줘 왜냐면 추첨 떨어졌으니까 ㅋ…….
└야 너도? 야 나두…….
-그거 된 사람이 있기는 하냐? 사실은 대국민 몰래카메라 아니냐고ㅠ
-근데 다른 데서 보니까 같이 출연하는 배우가 무슨 문제 있는 배운가 본데? 이럼 차라리 그냥 카더라인 게 낫지 않나?
└ㄴㄴ 문제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무명이었는데 갑자기 떠서 정병들 한 트럭 붙은 것뿐임
└ㄹㅇ? 아니라는 말도 있던데?
└응 안 믿어 증거 없으면 다 구라야~
-얘들아 우리 차차가 유일하게 사귄 친구거든? ㅅㅂ 안 그래도 우리 차차 친구 없다가 간신히 한 명 친해졌는데 좀 놔둬라
└갓직히 이로운 없었으면 차차 예능 나갈 생각도 안 했을걸
└ㅇㄱㄹㅇ임 그나마 아는 사람 있어서 나간 듯
-아니 갑자기 차차 얘기하는데 딴 사람 얘기가 왜 나옴?
└일부러 논란 만들려고 작업 치는 거 아님?
└ㅅㅂ 우리 차차 첫 예능이라고요 어그로들 다 꺼져 줬으면;
└얘들아 병먹금하자
-어이 없내 차차가 얼마나 사람을 까다롭게 가리는데 ㅅㅂ 그 차차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병크러일 리가 있냐고요
└ 이게 맛다,,, 얼마나 까다로운지 친구도,, 없잖아..^_ㅠ
└그… 친구야 이거 우리 차꿀통 친구 없다고 돌려멕이는 거 아니지…?ㅎ ㅠㅠ
└사실적시명훼로 ppt 땃읍니다ㅜㅜ
* * *
과연 한 피디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강차헌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고작 방영 전 예고편만으로도 모이는 관심도가 남달랐다.
느낌상 버즈량이 두 배, 아니 체감상 한 열 배는 늘어난 것 같았다.
그에 맞춰 업보 수치의 오르내리는 알림이 장난이 아니었다.
‘딱 귀로를 찍었을 때의 느낌 같단 말이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니건만 화제몰이 한번 거했다.
물론 귀로 때 역시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도 마냥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로운이 너는 굳이 찾아볼 필요도 없어. 너 대신 형이 알아서 다 모니터링하고 있으니까 궁금하면 형한테 물어봐. 알았지?”
매니저가 그렇게 신신당부를 할 정도였다.
그는 어떻게든 로운이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로운이 정말로 기억을 되찾지 않기를 바라는 듯했다.
어차피 본체가 돌아올 일은 없어 로운도 적당히 장단을 맞춰 주었다.
아쉽게도 매니저가 말하기 전에 이미 예능 신작에 대한 내용은 샅샅이 다 뒤져 본 뒤기는 했지만.
‘본체는 어땠는지 몰라도 전직 아이돌의 서치 실력을 얕보면 안 되지.’
뭐,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반응이 어느 정도 갈린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업보 수치가 1 감소하였습니다.] [업보 수치가 2 증가하였습니다.] [업보 수치가 1 감소…….]이건 뭐 청기 올려 백기 내려 백기 내리지 말고 청기 올리지도 마 수준이다.
오르내리는 수치가 신경 쓰일 만도 하건만.
의외로 로운의 마음은 평안했다.
저거 하나에 일희일비했다가는 힘들어지는 것은 로운, 자신뿐인 것을 이미 아주 잘 알고 있는 탓이었다.
그는 얌전히 방영일을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바로 그 대망의 방영일이 성큼 다가왔다.
“와, 시간 정말 빨리 간다. 그치 로운아?”
“그러게 말이에요. 납치돼서 실시간으로 갈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형이 팝콘 튀겨올게, 먹을 거지?”
불리한 주제가 나오자 매니저가 작전상 후퇴를 선보였다.
그사이, 틀어놓은 화면에서 구수하고 정겨운 브금이 흘러나왔다.
[자연주의 힐링 예능 – 숲속 식당]로운은 생각했다.
‘대체 어디가 힐링이지? 아, 새벽마다 감자 캘 때 잡생각도 없어졌던 거 생각하면 힐링이 맞기는 한데.’
그걸 노동이라고 해야 할지, 힐링이라고 해야 할지 몹시 고민되었다.
정말이지 어이없는 타이틀이다.
인간적으로 한 피디가 붙이기에는 양심이 출타한 제목이다.
“오. 한다, 한다. 타이밍 끝내주네.”
핑계가 아니었는지 매니저가 팝콘을 한 아름 들고 돌아왔다.
“이런 건 역시 본방사수 해야 제맛이지.”
“형은 본방사수 안 해도 직접 현장에서 직관도 했으면서 왜 그래요?”
“…팝콘만 있으면 아쉽지. 로운아, 음료 뭐 마실래?”
“됐어요, 형. 뭐라고 안 할 테니까 그냥 앉아서 봐요.”
“그래. 음료 필요하면 꼭 말하고. 아, 시작한다!”
같은 시각.
-하 이날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한다ㅏㅏㅏ
-이렇게까지 본방 기다려 본 거 처음이라 얼떨떨 그잡채
└진짜 빨리 방영돼서 병크 출연자 염불 외는 어그로들 먹금할 수 있게 됐으면 하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름;
-얘들아 불판 세워졌다 달릴 사람 ㄱㄱㄱ
수많은 유저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상의 커뮤니티에서도 시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희 지금 납치된 건가요?>
<내가 진짜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네…….>
<피디님? 지금 나 내다 파시려는 거 아니죠? 나 별로 안 비싸요…….>
<네? 여기서 뭘 하라고요?>
급박한 브금과 함께.
어지러운 말소리가 긴장감 넘치듯 숨가쁘게 이어졌다.
바야흐로 시작이었다.
* * *
경악한 표정의 로운과 넋이 나간 듯한 강차헌의 얼굴이 번갈아 가며 화면에 잡힌 뒤.
한편의 서스펜스 드라마 같은 긴박감 넘치는 오프닝이 지나고 다시 까맣게 물든 화면.
그 위로.
[x월 x일. TVX 사옥의 한 회의실.]타닥타닥.
타자기 소리와 함께 글씨가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어두웠던 화면이 서서히 페이드인되며 평범한 회의실로 바뀌었다.
회의실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한 피디였다.
<어. 강차헌 씨. 오랜만이에요. 나 한 피디인데. 다름이 아니라 우리 예전에 얘기했던 거 있잖아. 그, 숲속에서 힐링하는 프로그램. 어어. 알지. 차헌 씨 바쁜 거. 그치만 사람이 쉴 때도 있어야 하잖아. 생각 진짜 없어?>
상대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잠시 수화기 너머에 집중하던 한 피디가 돌아앉으며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그렸다.
숨죽이고 대기하던 작가와 스태프들이 일제히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장면이 바뀌었다.
핸디캠으로 찍는 듯 그다지 선명하지 못한 화질에 여러 잡소리가 섞였다.
노이즈마저 낀 화면에 한 남자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회의길래 사람을 이렇게 갑자기 불러내요?>
강차헌이었다.
강차헌이 출연한 영화의 여러 장면이 짧게 지나가며 간단한 프로필이 반짝거리며 옆에 떴다.
<명실상부한 탑스타★>
별까지 야무지게 붙은 자막이 떴다가 사라지며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우리 같이하기로 한 예능, 출연진 소개시켜 주려고.>
<……? 지금요?>
<어어. 차헌 씨도 잘 아는 사람이야.>
<누군데요?>
누가 오는지 궁금하다는 듯 강차헌의 시선이 문 쪽을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식사를 끝내고 얘기를 나누는 사이사이 문가를 바라보는 강차헌의 모습이 배속으로 보여진다.
<오늘 오는 거 맞아요? 너무 늦는데?>
<아, 안 와.>
……?
자막이 물음표를 띄웠다.
<아직 말을 안 했거든.>
……?
또 앙증맞은 효과음과 함께 물음표가 떴다가 사라진다.
<그래서 제가 잘 아는 사람, 그게 누군데요?>
<으응. 이로운 씨.>
또다시 조용해진 둘 사이가 익살맞게 화면에 잡혔다.
이윽고 강차헌이 물었다.
<걔가… 한대요?>
<아, 이로운 씨 회사가 오케이 했어.>
곧장 자료화면이 떴다.
대표가 허락했다는 매니저의 모습이 떴다가 빙글빙글 돌면서 사라졌다.
-아니, 뭔데 출연자도 출연 사실을 모르는 예능 이거 뭔데
-미치겠다 시작부터 골때림ㅋㅋㅋㅋㅋ
-차차 표정 봐 첨부터 ??? 더니 점점 갈수록 눈으로 욕함ㅋㅋㅋㅋㅋ
└연기력 이런 데서 낭비하지 말라고욬ㅋㅋㅋ
-근데 한 피디랑 강차헌 많이 친해? 강차헌이 저렇게 사석에서 편하게 대하는 사람 거의 못 봤는데
└ㅇㅇ 차차 초기 작품 할 때 한 피디가 그때 조연출이어서 친해졌댔어
이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웃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것은 유저들뿐만이 아니었다.
“형? 대표님이 강제로 시키셨다고 저한테 그러지 않았어요? 왜 형이 더 신나 보이지?”
양심상 모자이크를 하기는 했지만 너무 허접하게 한 나머지 싱글벙글 웃으며 따봉을 날리는 매니저의 모습이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한 피디가 계획을 알려 주는 부분에서는 포복절도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던 것.
“크, 크흠!”
로운이 옆을 바라보자 매니저가 모르는 척 눈을 슬그머니 돌린다.
팝콘을 집어 먹는 손길만 더 분주해졌다.
그사이,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익숙한 주택가가 비춰지며 한 사람이 걸어들어온다.
바로 로운이었다.
‘저거 설마 납치된 그날인가? 아니, 저기도 카메라가 있었어?’
화질구지인 채로 로운의 모습이 확대되며 자막이 붙었다.
<오늘의 산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