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a former idiot who became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82)
전직 망돌이 탑스타 된 썰 푼다-82화(82/110)
82
화면이 바뀌며 강차헌을 소개했던 것처럼 로운의 소개가 이어졌다.
특히 귀로와 태운의 CF가 중점적으로 나왔는데 화룡점정은 따로 있었다.
<떠오르는 영화계의 샛별★>
“쿨럭!”
사레가 들 수밖에 없는 자막이었다.
“로운아, 괜찮아?”
“큽. 네. 잠깐 사레 들어서.”
한 피디의 현란한 언변에 경계심 없이 넘어가는 로운.
그리고 그걸 어이없게 지켜보는 강차헌.
그 뒤는 로운도 익히 아는 그 납치 현장이었다.
끌려가면서도 연신 물음표만 띄우는 로운과 한숨만 푹푹 쉬면서 눈가를 덮는 강차헌의 모습이 겹쳐졌다.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
-둘 다 넋 나갔엌ㅋㅋㅋㅋㅋㅋㅋ
-브금은 왜 이렇게 아련한 건뎈ㅋㅋㅋ
-근데 두 사람 찐으로 친한가 본데? 둘이 티키타카 하는 게 찐친바이브임ㅋㅋㅋㅋ
└ㄹㅇ이건 찐으로 친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모습임
└연기 아님? 강차헌 연기 잘하잖아
└?너 차차 팬 아니지? 걔는 작품 아니면 연기 안 하는데?
└ㅅㅂ어그로가 여기까지 쳐기어 들어왔네
그들의 아련한 모습이 페이드아웃되고, 세 번째 멤버가 등장했다.
모자이크된 얼굴과 변조된 목소리가 로우앵글에서 잡히다가 샤라랑 효과음과 함께 공개되었다.
<어우, 한 피디님 예능이라면 내가 또 나가 줘야지.>
평소에도 유튜브를 종종 함께하며 친분이 있던 김봉근이었다.
<산제물 2, 포섭 완료>
김봉근의 경우는 더 골때렸다.
<오늘 신경 쓰셨네요, 봉근 씨?>
<오늘 사전 인터뷰 있대서 좀 신경 쓰고 왔는데, 티나요?>
방긋 웃는 얼굴이 흑백처리되며 자막이 떴다.
<그건 페이크였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피디님? 지금 나 내다 파시려는 거 아니죠? 나 별로 안 비싸요…….>
각막 신장 간 모두 안 좋아서 쓸데없다며 가련하게 중얼거리는 김봉근의 넋 나간 표정 아래로 이탤릭체의 아련한 자막이 지나갔다.
<미안해요, 봉근 씨……★>
세 사람이 일하게 될 장소 소개가 이어졌다.
헬리캠까지 써 가며 자연 속을 강조하며 이 프로그램이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식 소개였다.
버려진 폐가를 수리하고 고쳐 가는 모습이 배속 화면으로 지나간 뒤.
완성된 모습이 온갖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공개되었다.
깔끔하고 넓은 주방과 넉넉한 인원을 수용할 홀. 그리고 세 사람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지낼 2층의 숙소까지.
그 뒤로 이어진 것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치겠네 진짜 죄다 넋 나갔잖앜ㅋㅋㅋㅋㅋ
김봉근까지 더해진 세 사람이 식당 앞에서 각자 캐리어를 한 손에 쥔 채 넋이 나가 있는 모습이었다.
-저게 대체 무슨 조합이냐ㅋㅋㅋㅋ
-진짜 김봉근 날벼락 맞은 표정ㅋㅋㅋㅋㅋㅋ
-저기서 지금 멘탈 멀쩡한 사람이 있기는 하냐곸ㅋㅋ
-진짜 환장 대잔치닼ㅋㅋㅋ 골때리넼ㅋㅋㅋ
-너갱이 나간 얼굴들 보고 진짜 저항 없이 터져벌임ㅋㅋㅋㅋㅋ
삐걱삐걱-
그렇게밖에 설명하지 못할 세 사람이 어찌어찌 구역을 정하고 회의를 시작했다.
-아니, 김봉근 씨 제일 연장자면서 왜 이렇게 눈치를 보는 거야 ㅋㅋㅋㅋ
└그니깤ㅋㅋ 누가 알면 강차헌이 제일 큰형인 줄 알겠다곸ㅋㅋ
└현실: 자기 막내 아니라고 우기는 차차
화면 속의 세 사람이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나눴다.
<말씀 편히 해 주세요>
<그, 그럴까?>
-김봉근 분명 강차헌이 말 편히 하라고 했을 땐 화들짝 놀라지 않았냐곸ㅋㅋ
-그치… 차헌이가 편하지는 않지…….
<근데… 두 사람 친구인 거지?>
<…….>
<…….>
-환장한닼ㅋㅋ 왜 둘 다 말이 없는뎈ㅋㅋ
└친구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님?
└? 저게 어떻게 친구가 아닌데? 친구니까 저런 반응이지?
└대댓 친구 없어서 모른답니다 이해해 주기~
└아 그렇구나~ 난 어그로인 줄^^!
<로운이가 차헌… 이… 한테 말을 높여서 긴가민가했지.>
<제가 생일이 더 빠릅니다.>
-그 와중에 강차헌 자기 생일 빠른 거 어필하는 거 보소
└아니 우리 차차 이런 캐릭터였냐곸ㅋㅋㅋ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더니 하는 말이 자기 생일이 더 빠르댘ㅋㅋ
실제로는 어색어색열매를 먹은 것처럼 뚝딱이던 분위기는 편집 마법의 힘을 거치자 얼렁뚱땅 얼레벌레 돌아가는 꽁트쇼를 보는 듯한 재미가 느껴졌다.
“로운아 너보고 통역사냬!”
본방 시청과 동시에 실시간 반응 모니터링도 하고 있던 매니저가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강차헌의 후광에 눌린 김봉근이 로운에게만 슬쩍 조심스레 눈치를 보며 말을 걸고, 그걸 로운이 강차헌에게 전해주는 일이 반복되었던 탓이었다.
그건 강차헌 쪽도 마찬가지여서 로운을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양쪽에서 로운을 통해 서로 말을 거는 우스운 광경이 연출되었다.
당장 4일 후부터 장사라는 미친 미션 때문에 실시간으로 갈리면서 그런 어색한 모습은 빠르게 사라지기는 했다.
-의외로 합이 잘 맞는다?
-얼탈 줄 알았는데 메뉴 선정까지 완전 빠르네
-ㅋㅋㅋㅋ아무도 한 피디 안 믿는 거 봐
└강차헌 야무지게 자기 카드도 숨겨 옴ㅋㅋ
└역시 경력직은 다르다 경력직은
-와 애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네 덤도 엄청 많이 받음
-김봉근 요리 잘하긴 잘한다
└요리 유튜브도 하잖아ㅇㅇ 원래 지인들 사이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했대
└근데 진짜 플레이팅 예술이네 완전 예뻐ㄷ
└자꾸 천재라는 얘기 들으니까 김봉근 얼굴 터지려고 함ㅋㅋㅋㅋㅋㅋ
-이상하다……? 자꾸 먹으라는 김봉근한테서 우리 할머니가 보이는 것 같으다……?
└야 너두? 야 나두
1화의 끝은 로운이 강차헌에게 볶음밥을 나눠 주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분명 한 스푼이라고 했는데, 한 스푼에 반절이 날아가던 바로 그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경악한 로운의 표정과 포복절도하는 김봉근.
아무렇지도 않게 강탈해 간 밥을 먹는 강차헌.
빵 터진 제작진들의 모습이 한때 유명했던 카페베네 엔딩 브금을 깔며 차례차례로 지나갔다.
-아니, 쟤 뭔데 무슨 자기 볼주머니 다 털린 햄찌처럼 저런 표정인뎈ㅋㅋㅋ
└김봉근이 밥 더 주니까 방긋하는 것까지 화룡점정임ㅋㅋㅋㅋㅋ
-얘네 찐친 맞다니까?ㅋㅋ 비즈니스니 대본이니 뭐니 궁예했던 애들 바1퀴벌레처럼 싹 사라진 거 봐^^ㅋ 어그로 수준 알 만하쥬?
└ㄱㄴㄲ 촬영장에서도 동료들이랑 칼같이 예의 지키는 게 강차헌인데ㅋㅋㅋ 강차헌 팬은 맞는지 의문임
└222차차를 알면 비즈니스다 뭐다 말 못 하지 뭣보다 차차가 왜 그런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데ㅋ 어차피 본업 존잘에 커리어 탑인데ㅋ
1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다음 회 예고가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화면 한가득 가득 찬 강차헌이 인사를 건넨다.
그런 강차헌이 세수하고 머리를 감은 뒤 수건으로 탈탈탈 털어서 파바박 말리는 장면이 빨리 감기로 재생된 뒤.
다시 화면 가득 강차헌이 잡히며 말한다.
<그럼 운동 다녀오겠습니다.>
다음은 로운과 강차헌이 무언가 담긴 접시를 들고 머리 위로 물음표 효과를 띄운 장면이었다.
<아, 이 떡? 별거 아니야. 어제 쌀가루 좋은 걸 팔더라고. 그래서 만들어 봤어.>
김봉근이 만든 떡을 들고 이웃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뒤로 발자국 이펙트와 쫑쫑거리는 효과음이 붙었다.
<나이도 어린 학생이 기특하네. 형이랑 같이 왔나 봐?>
서로를 떨떠름하게 바라보는 로운과 강차헌이 잡혔다.
<똑 닮은 절친의 활약!>
<너희 혹시 어디 농사 짓다 왔니?>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어 김봉근이 음식 솜씨를 뽐내는 장면이 나왔다.
<봉 셰프의 솜씨 발휘가 시작된다!>
이 얼레벌레한 구성으로 과연 식당 운영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걱정을 일축시킬 만한 화려한 라인업이었다.
그리고.
<피디님, 진심이에요?>
어이없는 강차헌의 말과.
<네! 누구보다 진심입니다>
그에 즉답하는 자막.
뒤이어 무언가를 보며 저마다 심각한 표정을 짓는 출연진이 나왔다.
<이틀 만에 찾아온 위기!>
<이걸 하라고요?>
<와, 이거 어떡하지?>
<우리 식당, 열 수 있을까……?>
반드시 다음 주도 본방 사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어그로까지.
“와. 재밌네. 반응도 괜찮아. 시청률 잘 나왔겠다.”
마지막 예고편까지 감상을 마친 매니저가 한시름 놨다는 얼굴을 했다.
“사실 납치하겠다고 했을 땐 이게 되려나 싶었는데. 이게 되네?”
“근데 절 보냈단 말이에요?”
“…잘됐으니 봐주지 않을래?”
과연 예능계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이다스의 손, 한 피디다웠다.
‘그 노답인 상황을 이렇게 유잼으로 만들어 내다니…….’
갑자기 숲속 한가운데로 던져져서 넋이 나갔던 기억밖에 없는데.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다.
너무 노잼이라 망할까 싶던 걱정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뺄 곳 없이 골때린다
└동생이랑 같이 보는데 동생이 계속 요새는 저래도 되는 거냐고 어이없어하더라 ㅅ1ㅂ 되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은은하게 돌아 있더라ㅎ,.
└은은? ㄴㄴ 대놓고 ㅇㅇ
└한 피디 제정신 아닌 줄은 알고 있었는데 강차헌이나 다른 배우들도 그럴 줄은 몰랐음 ㄹㅇ; 아니 예고편에서 나온 떡은 뭔데 진짴ㅋㅋㅋ
└옆집 가서 간식도 얻어 옴ㅋㅋㅋㅋ적응력 도랐음;
반응들도 대부분은 긍정적이었다.
특히 예고편 이후 꼬이는 어그로들 때문에 날카로워졌던 강차헌의 팬들은 첫방부터 성공 각이 보이자 그동안 억눌렀던 울분을 마구 터트렸다.
-ㅅㅂ 프로그램 망할 거라고 했던 인간들 다 나와
└하 진짜 그동안 존버 타느라 너무 힘들었다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유난이라고 몰리고 ㅅㅂ
-진심 개짜증 났음; 아니 우래기 첫 예능인데 망할 거라고 염불 외우면 사람이 짜증이 나요 안 나요
└그동안 입도 못 대다가 좀 인간미 생기니까 기가 막히게 어그로 낀 것 좀 봐ㅋ 근데 어떡하냐 본업 말고 예능도 찢었는데ㅋ
-이쯤 되면 걔 땜에 망한다던 망무새들 말 1도 설득력 없지 않아? 솔직히 보다 보니까 좀 귀엽던데?
└22222 아니 그분 때문에 우리 차차가 자꾸 엮여서 욕 먹는 거 같아 가지고 솔까 좀 피곤했는데 오늘 보니까 순하고 착실하고 뭐 평범하드만??
└ㅁㅈ글고 애가 좀 맹해 보이는데 은근히 성질도 있어 보여서 차차랑 티키타카 되는 게 웃기더라 사실 울 차차 다들 봉근 씨처럼 어려워하는 게 일반적인데 덕분에 우리 차차 또래랑 어울리는 모습도 보고 넘 좋았음ㅠ
└4444 이것만으로도 사실 이로운 씨는 평생 까방권 드려야 함
└555 이러면 예능도 대본빨이라고 할 거 같은데 한피디 예능 없는 걸로 유명하쥬?ㅎ
맺혔던 한을 터트리는 살풀이 같은 반응은 변방에 위치한 이로운들의 팬, 한줌단도 마찬가지였다.
-얘들아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솔직히 예고편 봐도 안 믿겼는데 본방 보니 이제 믿을 수 잇을 거 같음
└선동과 날조인 줄;
-세상이 날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찍나…….
└ㅅㅂ이 반응 뭔지 알 거 같아서 존나 웃겨; 사실 안 웃겨;
-아니 우리 예쓰가??????
└저번 귀로부터 좀 달라진 거 같지 않음?
└이젠 슬슬 쓰레기 호칭 뗄 때가 된 거 같다 귀로 무인 때도 엄청 리액션 좋고 팬썹도 다 해 줬었잖아
-하 나 어그로들이 강차헌 팬들한테 가서 우리 애 때문에 예능 망할 거라고 염불 외던 거 쏙 들어가서 개비스콘 짤 됨
-저번에 후기 쪄 준 애 하나 있었잖아 왜 다들 안 믿었냐고 ㅋㅋㅋㅋ
└그거 구라 아녔어?
└아님; 스포랑 발설 금지 조항 때문에 말은 못 한댔는데 다녀왔다는 간단한 인증은 했음
└ㅅㅂ 왜 대충 보고 넘겼지 후기 어땠음 ㅠ?
└로운이 완전 달라졌다고 하더라 ㅇㅇ 근데 보니까 알 것 같음
-다 모르겠고 배 터져 죽을 거 같아,, 이게 바로 메이저의 맛? 남들은 다 이렇게 호화스럽게 먹고 살았다고?
└이 맛을 저도 드디어 영접해 봅니다 (기도이모지)
* * *
1화가 방영된 이후.
총 10화로 구성된 숲속 식당은 회차가 방영될수록 더욱 화제를 몰았다.
한 피디의 예능 중에서도 역대급 시청률을 매주마다 갱신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처음엔 강차헌의 첫 예능 버프 때문이라고 분석하던 반응도 점차 바뀌어 갔다.
특히 로운에 관련된 여러 음모론을 제기했던 어그로들의 수는 회차가 지날 때마다 사람들에게 처맞으며 얌전히 수그러들었다.
“당연하지. 시청자가 바보도 아니고. 강차헌 씨가 잘생기긴 했어도 그것만으로는 매번 시청률 갱신은 어려웠을걸?”
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며 매니저가 진실성을 피력했다.
“생각해 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노잼에 가차 없는데. 너네 셋 케미가 아니면 시청률 갱신은 개뿔, 강차헌 영상 화보집 아니냐고 열심히 욕이나 먹었을 게 뻔하지.”
그 와중에 누군가 로운의 한줌단인 팬의 반응을 유머짤로 쪄 나르면서 로운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아니, 저 정도 24시간 연기가 가능하면 우리 애가 벌써 뜨고도 남았지 ㅅㅂ 연기는 무슨 ㅅㅂ 우리 애가 그럴 만한 머리가 있는 애가 아니거든요???]목에_칼이_들어와도_진실만을_말할_사람.jyp
라는 이름의 짤로 온갖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던 것이다.
당연히 로운에 대해 뜬소문만 들었던 사람들의 반응이 더욱 호의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