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06
제106화
106화
마더와 함께 뮤턴트들은 그대로 썩어서는 검은 액체가 되어 버렸다.
창수는 호프 팀의 대원들에 의해 도쿄의 미궁을 황급히 빠져나와야만 했다.
“후우! 후우! 방독면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했어.”
방독면을 쓰고서도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그 작자들 대체 뭘 사용한 거야?”
“그쪽 애들 델타포스 아냐?”
“한국 쪽 애들도 있던 거 같던데? 설마 알고 있었던 거야? 그 거대한 괴물을?”
호프 팀의 대원들은 정확하게 확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략 어느 국가의 소속인지는 눈치를 챈 듯했다.
물론 해당 국가와 소속팀은 해당 건에 대해서 부정을 할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증거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지하철을 빠져나와 방독면을 벗고서도 지하철과 땅속에서 흘러나오는 고약한 악취로 한참을 벗어나야만 했다.
아무래도 다시 들어가기는 힘들 듯 보였다.
“일단 돌아가서 보고를 해야겠어.”
임무는 나름 성공했다고 한다면 성공을 하긴 했다.
도쿄의 1형 뮤턴트들을 조종하는 마더와 브레인들의 제거에 성공한 것이다.
증거는 대원들의 캠에 녹화가 되어 있었으니 부족하지는 않을 터였다.
“라면 먹고 싶다. 핸리.”
“예? 캡틴.”
“돌아가면 라면에 물 올려놔라.”
“알겠습니다.”
기진맥진한 채로 라면 타령을 하는 창수에 호프 팀의 대원은 이제는 익숙한지 대답을 했다.
군대는 어디나 비슷했다.
* * *
마더의 붕괴 후 북쪽으로 향하던 뮤턴트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3만에 달하던 뮤턴트들은 수십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져 일본 열도 전체로 흩어져 버린 것이다.
일본의 군마 일대로 향했던 일본 자위대와 UN 평화유지군 소속의 신속 대응군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는 뮤턴트들에 당황해야만 했다.
물론 각개 격파를 노릴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피해 확산이 커질 우려가 있었다.
다행히도 사방으로 흩어진 뮤턴트들은 주변 도시나 마을들로 숨어들어 가서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물론 뮤턴트들이 머문 마을이나 도시들의 주민들에게는 재앙이었지만 신 일본의 수도인 오사카 쪽의 안전은 확보될 수 있었다.
오래지 않아 수십 개로 흩어진 집단들은 각자의 브레인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일본 자위대는 규모는 작지만 잘 통솔된 뮤턴트 집단과의 전쟁을 벌여야 할 운명이 되었다.
그나마 마더를 제거한 것으로 인해 브레인들의 연합은 방지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뮤턴트 집단 간의 전쟁도 벌어지는 것이 목격되기도 한 것이다.
마치 인간들처럼 서로의 생존을 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다.
물론 그 경쟁은 식량인 인간을 두고 하는 경쟁이었다.
“마더라니. 뮤턴트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는 뮤턴트가 존재한다니.”
“사실상 여왕이었습니다. 다수의 브레인들이 마더를 따르고 있었고 마더가 죽자 브레인들은 마치 영주들처럼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뮤턴트들을 데리고 흩어져 버렸습니다.”
이성이 없는 괴물이라고만 여겨지던 뮤턴트들이 지성과 집단을 구성한다는 것은 꽤나 위험한 위협이었다.
“샘플 확보할 수 있겠어?”
“브레인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마더의 샘플은 힘들 것 같습니다.”
샘플 수거팀이 시부야의 지하도 아래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강력한 유독 가스와 유독 물질에 진입이 힘들었다.
더욱이 샘플이 있다고 해도 유독 물질에 의한 오염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렇다면 우연한 산물로 탄생된 괴물이기를 바라야만 하겠군.”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뭐?”
UN 사령부의 고위 관료는 자신에게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고하는 보고자의 말에 의아해했다.
“호프 팀의 최 상사가 헤인트와 손을 잡은 것으로 추정하는 야마쿠치 야쿠자들의 대화를 들었다고 합니다.”
“야쿠자?”
“예. 마피아와 같은 일본의 범죄 집단입니다. 처음 일본 정부에서도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된 도쿄를 장악해 자신들만의 왕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독립 단체 조직으로 여겼습니다. 문제는 야마쿠치에서 엔젤을 생산하고 있다는 추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통되던 엔젤도 일본에서 생산된 엔젤로 추정됩니다.”
“그놈들이 마더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야쿠자들이 다량의 엔젤을 가지고 중국 대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합니다.”
“중국?”
중국이라면 군사적으로도 강력한 국가였다.
물론 중국이라고 해서 뮤턴트 사태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간헐적으로 엔젤을 투약한 사람들과 뮤턴트들이 나타나고는 했다.
그렇게 엔젤과 뮤턴트가 나타나면 중국 정부는 과거의 전염병 사태 때와 비슷한 행동을 했다.
엔젤을 투약한 사람이나 뮤턴트가 나타난 도시나 마을 그리고 건물들을 완전히 봉쇄하는 정책을 취한 것이다.
중국의 인민 해방군을 총동원해서 남김없이 색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지만 나름 외부적으로는 뮤턴트 사태에 대한 통제가 잘 되고 있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야마쿠치 야쿠자가 대량의 엔젤을 가지고 중국 대륙으로 넘어간다는 말에 UN 사령부의 고위 인사는 몸이 오싹함을 느껴야만 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더 많은 숫자의 뮤턴트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과 같았다.
자칫 수십만 아니 수백만 어쩌면 수천만의 뮤턴트들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었다.
“브레인과 마더.”
브레인과 마더가 결합된 뮤턴트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인류는 멸망의 문을 여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중국과 인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만 했다.
“중국 정부에 연락을 했나?”
“예! 통보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다는 UN 사령부였기에 각국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해당국에 통보가 된다.
도쿄에서의 일이 중국 정부에 통보된 것은 거의 바로였다.
당연히 중국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자국의 해안가를 감시하고 수색을 했지만 너무나도 넓은 해안가를 전부 감시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탐욕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이들의 필사의 노력을 비웃듯이 엔젤은 중국 땅 안으로 들어갔다.
그 어딘가에서 파멸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놈들이 확실하게 마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최 상사의 말에 따르면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만 했지 마더와 브레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확실하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마더와 브레인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이겠군.”
“그런 최악의 상황만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인류가 이번 시련도 극복해 낼 수 있기를…….’
지구의 생명의 시기에서 인간이라는 종은 사실 그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대로 사라진다고 해도 새로운 종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생명체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인간들은 다른 생명체들이 그러해왔듯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칠 것이었다.
UN군 고위 인사는 시부야 지하철역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특수부대들에 대한 이야기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UN 평화유지군의 실질적인 주축은 미군이었다.
* * *
작전 본부로 복귀한 호프 팀은 임무가 끝나면 항상 그러했던 대로 신체검사부터 받아야 했다.
한국에서 강화 물약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엔젤의 사용이 줄어들었지만 강화 물약 또한 엔젤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워낙에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사용을 하고 있었지만 이미 알게 모르게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음을 정부에서는 알고 있었다.
빅이 히로에게 말한 변질체가 그러한 것이었다.
창수 또한 그런 변질체로 여겨져 분류되고 있었다.
엔젤이나 강화 물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인간 이상의 힘을 내고 있었으니 그동안 투약한 엔젤과 강화 물약의 부작용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신체 변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신체검사가 끝나고 창수와 호프 팀들은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캡틴! 라면 가지고 왔습니다!”
“어! 생큐. 아이고! 죽겠다.”
이미 창수의 자리에는 군것질거리가 가득했지만 창수는 얼큰하면서도 짭짤한 라면이 당겼다.
“후우!”
뜨거운 라면 면발을 향해 바람을 불고서는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창수였다.
“하아! 이거 먹방 찍으면 대박일 텐데.”
“그나저나 아까 그 친구들 한국 쪽 애들 맞지요?”
“몰라.”
창수는 UN 사령부 소속이었지만 동시에 한국군 소속이기도 했다.
한국군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게 국익을 위한 것이라면 창수는 함구해야 했다.
‘브레인을 확보하려던 것 같은데. 그것도 단독으로는 힘들 것 같아서 미국과 함께.’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창수는 박충렬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렇게 때로는 뮤턴트 샘플을 은밀하게 넘겨주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창수뿐만이 아니었다.
다국적 팀인 호프 팀의 다른 대원들도 자신들의 본국을 위해 자신들이 확보한 샘플을 보내고 있었다.
다들 서로 암묵적으로 모른 척을 하고 있었다.
세계 평화도 분명 중요했지만 자국의 생존이 최우선이었다.
‘마더의 샘플. 후우! 간신히 확보하기는 했지만 일본에서 보내기에는 쉽지가 않은데.’
창수는 마더의 샘플을 확보했다.
물론 확보했다는 보고는 하지 않았다.
당연히 한국으로 보낼 샘플이었다.
‘UN을. 아니 이 안의 누군가를 믿을 수가 없다.’
창수는 세계 각국의 정부 안에 헤인트의 협력자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능력으로는 거기까지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은 조국을 믿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극도의 이기주의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수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캡틴. 이제는 어찌 될까요?”
“글쎄. 시부야 역을 해결했다지만 도쿄에는 지하도가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 아니 수백 개가 넘게 있을 테니.”
마더가 하나일 수도 있었지만 여러 마리가 있을 수도 있었다.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었으니 하나하나 수색 작업을 해야만 했다.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날 일은 아니었으니 자칫 몇 년간은 이곳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었다.
물론 호프 팀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 기지로 복귀하게 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엔젤이 다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중국에 인도까지 인가? 이제는 특수부대 선에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잖아.”
지금까지는 많아야 수백 수천의 단위였지만 일본에서부터는 수만 단위의 뮤턴트들을 상대해야만 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도 자국 내에서 뮤턴트는 많아야 열 명 내외로 발생을 했으니 자국의 공권력으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수만 단위가 넘어가는 뮤턴트들이 나타나게 된다면 펜데믹 상태로의 본격적인 돌입을 의미하게 될 터였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변경했다.
일본 정부의 숙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그건 생존을 위한 발악이었기에 결코 원치 않은 변경이었다.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는 일본군의 부활에 대해서 아무런 논평 없이 엔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일본 쪽의 바다를 봉쇄했다.
그렇게 일본의 해는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