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16
제116화
116화
세계 최강의 육군 기갑부대라고 불리는 제7기동군단의 전력은 압도적이었다.
평야 지대에서는 제7기동군단의 진격을 막을 수 있는 뮤턴트는 없었다.
“10시 방향에 뮤턴트 발견!”
“쏴!”
한 발의 포탄.
빠르게 움직이는 뮤턴트였지만 기동간사격으로도 백발백중인 전차탄은 어김없이 뮤턴트의 몸을 관통했다.
머리가 터지지 않아 생존을 한 뮤턴트였지만 확실하게 전투력은 상실되었다.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기관포로 긁어줘!”
드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꿈틀거리는 뮤턴트의 몸을 훑어낸다.
밤이건 낮이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제7기동군단은 꽤나 특이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바로 군단가가 큰 소리로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겨레의 부름에 젊음을 바쳐
조국수호 다짐한 피 끓는 용사
필승의 함성 아래 굳게 뭉쳤다
나가자 앞으로 백두산까지
내 생명 백골 되어 다할 때까지
북진 선봉 주력 되자 기동 7군단-
기동군단 자체가 기도비닉하고는 거리가 먼 전투군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자신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광고하는 듯이 커다란 앰프에 군단가를 틀어 재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백두산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뮤턴트 박멸이 목적이었기에 제7기동군단은 자신들의 존재를 온 세상에 광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광고가 효과를 본 것인지 제7기동군단이 지나가는 모든 지역에서 뮤턴트가 모여들었다.
“7시 방향 뮤턴트 다수!”
“전부 쓸어버려!”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들이 땅이 흔들릴 정도로 강철의 화살을 쏘아냈다.
그동안 인류에게 멸망의 공포를 안겨주었다고 믿기 어렵게도 뮤턴트들은 허무할 정도로 사냥되어 갔다.
“포탄 아끼지 말고 쏟아부어! 어차피 남아도는 포탄 지금이나 다 써 버려야지!”
전국에 보관되어 있던 탄약창의 포탄들을 아낌없이 소모했다.
물론 전국 공단의 공장에서는 소모하는 포탄만큼 탄약과 포탄을 쏟아내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국력을 총동원해 북한 지역의 뮤턴트 해처리화를 막기로 한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생존에 최우선 목표로 지정된 것이다.
그렇게 제7기동군단의 섬멸전은 꽤나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었다.
너무나도 성공적이어서 대한민국의 수뇌부들은 이 기회에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확보해 뮤턴트로부터 완전한 방어선을 확보하자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언제 중국에서 뮤턴트 사태가 터질지 알 수 없었고 만에 하나 뮤턴트 사태를 중국 정부가 감당해 내지 못한다면 육지로 이어져 있는 한반도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대뮤턴트 방어선을 만들겠다는 꽤나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렇게 제7기동군단은 탄생의 이유처럼 백두산까지 북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강력한 화력의 제7기동군단이라고 할지라도 남한보다 산지가 많기도 하고 커다란 도시의 시가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북한 주민들이 다수 생존해 있었다.
북한 땅을 안정화하기 위해 보병사단들이 올라가야만 했다.
경기도 연천에 주둔하고 있던 5 기계화 사단(구 5보병사단)도 북진 명령이 떨어졌다.
사실상 남한 내의 모든 정규 사단들은 전부 북진 명령이 떨어졌고 남한 땅은 예비군들로 편성된 신규 보병사단들이 지역방어에 들어갔다.
물론 신규 예비 사단들도 여차하면 바로 북진을 해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북한의 위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작전계획이 세워져 있었기에 작전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이게 진짜 되기는 되네요. 매번 훈련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될지는 몰랐는데.”
“그러게 말이야. 훈련하고 실전은 다른 법인데. 아니 훈련이어도 거의 눈 가리고 아웅이거나 테이블 위에서의 예측이었는데. 이게 되네.”
사실 군 간부들도 실제 전시 상황에서 작계대로 완벽하게 진행이 될 것이라 예상을 하지는 못했다.
그럴 것이 백만이 넘는 예비군들이 소집되고 해당 예비군들에게 군수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총기부터 각종 군 장비들을 지급하고 군수 지원까지 완료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 일본 쪽이나 중국 걱정 안 해서 다행입니다.”
“그러게 항상 보면 그쪽 놈들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말이지.”
일본은 이미 국토의 절반 가까이가 해처리화가 되어 해저드 사태로 외부로 시선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중국도 자국 땅 내에 유입된 엔젤과 테러 조직들을 찾아내느라고 온 국토를 봉쇄하고 있었다.
거대한 도시들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들까지 모든 물자와 인력의 이동을 중단시켜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아사자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뮤턴트는 계속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통일의 최상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 * *
“우리는 어디 쪽으로 가게 된답니까? 개성?”
“개성 쪽은 파주의 1사단이 담당을 하게 될 거야. 우리는 장풍과 토산을 지나 신계 쪽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커.”
제7기동군단이 서북 방면인 개성을 그대로 통과해 사리원과 평양 쪽으로 진출을 하면서 전방 부대들은 전방 지역의 도시들에서 뮤턴트 토벌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전에 돌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북한군의 잔존 병력과 교전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적은 뮤턴트였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 적으로 여겨왔던 북한군과 지금의 상태에서 아군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었다.
북한 정권과 협상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북한 주민들을 대량 학살한 북한 정권과는 손을 잡을 수 없었다.
“공격한다면 반격한다.”
북한군과 조우하면 최대한 설득은 하겠지만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섬멸을 하기로 했다.
사실상 한국 정부는 북한 지역의 북한 주민들과 북한군에 대해서는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구할 수 없으면 포기한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국가 총동원령을 내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미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월등하게 많은 물자와 자원이 소모되고 있었다.
그렇게 창수가 있는 5사단은 후방의 예비군 사단에 자신들의 주둔지를 넘기고서는 곧장 휴전선을 넘었다.
-북한 주민들에게 알립니다! 우리는 뮤턴트로부터 같은 민족을 돕기 위해 움직인 한국군입니다! 살아계신 북한 주민들은 안전한 곳에서 보호를 해 드리겠습니다!-
확성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큰소리로 알렸다.
효과는 있는 듯했다.
“살려 주시라우! 남조선 동무들!”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뮤턴트들뿐만 아니라 같은 북한 군인들에게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던 북한 주민들이었다.
뮤턴트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북한 내의 물류가 완전히 붕괴되어 버린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빼앗아야만 했다.
그렇게 한국군의 등장에 숨어 있던 북한 주민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문제는 그런 소란에 뮤턴트들도 함께 나타났다는 것이다.
“12시 방향에 뮤턴트입니다!”
“북한 주민들 빨리 후방으로 보내고 막아!”
“3시 방향 산속에서 뮤턴트 발견!”
“제길! 너무 가깝잖아! 대체 경계를 어떻게 한 거야!”
북한 주민들이 숨어 있기에도 좋았지만 뮤턴트들이 숨어 있기도 좋은 지형들이었다.
충분한 거리가 있었다면 사냥을 하든 때려잡았겠지만 가까울 때는 수십 미터 거리에서 튀어나오는 뮤턴트들에 피해는 필연적이었다.
“물러서! 물러서!”
“살려줘!”
단 몇 초 만에 달려와서는 커다란 손으로 몸을 움켜쥐면 움켜쥔 부위의 뼈가 바스러지고 살점은 터져 나가 버린다.
타탕! 탕! 탕!
“죽어! 이 괴물 자식아! 죽으란 말이다!”
“머리를 노려! 머리를!”
머리가 약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명과 총탄소리 그리고 피비린내가 가득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반응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텅!
혼란을 잠재운 것은 총탄소리도 기관포 소리도 아닌 낯설면서도 익숙한 탄환 소리였다.
“최 원사님이시다!”
“최 원사님이 오셨다!”
그냥 원사 계급의 부사관이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히어로도 아닌 자신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 원사가 나타나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다들 알게 되었다.
“침착하게 사격해라! 결국에는 이성 없는 괴물일 뿐이다!”
뮤턴트 대응 부대는 침착하게 뮤턴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몇 발 당기지 않았음에도 반동으로 인해 어깨가 뻐근하고 손이 저릴 지경이었지만 다들 단발뿐인 KM-2 총의 탄환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게 상당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결국 뮤턴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전투가 끝나고 긴장감이 풀린 병사들은 땅바닥에 주저앉고 일부는 희생된 동료에 울음이 터지거나 끔찍한 광경에 구토를 했지만 점점 전투가 이어지면서 하나둘씩 무뎌가기 시작했다.
* * *
“부상자들을 후방으로 옮기고 주변 경계를 강화하게.”
“대대장님. 이런 식으로는 피해가 너무 큽니다. 산세가 만만치 않아서 제대로 수색 작전을 벌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나! 뮤턴트들은 단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전부 잡아 죽여야만 해!”
어디에 뮤턴트가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각 구역을 완전히 포위하고 샅샅이 수색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제대로 수색이 될 리도 없었고 수색을 해도 갑자기 튀어나온 뮤턴트에 피해가 가중될 수 있었다.
“차라리 불을 지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뭐?”
“뮤턴트 놈들을 태워 죽여 버리자는 겁니다.”
“하지만.”
“소이탄이 제법 있습니다.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전투 중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불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대대장은 자신의 부하들을 잃은 중대장의 악에 받친 눈빛을 보았다.
중대장의 부하이기도 하지만 대대장의 부하이기도 했다.
“북한 지역을 다 불태우기라도 할 생각인가?”
“제가 참모총장이라면 그렇게라도 할 것 같습니다.”
“…….”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대대장은 허락을 했다.
“뮤턴트가 숨어 있는 곳에 때려버려. 책임은 내가 진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히려 내가 고맙네.”
어느 부대에서부터 시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알아내려고 하지 않았다.
산세가 험한 산에 불을 질렀다.
휴전선 이북의 전 지역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산속에 숨어 있던 뮤턴트들은 불에 타 죽든지 아니면 산에서 내려왔다가 군인들의 집중 사격을 받아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생태계가 완전히 박살이 나기는 했지만 효과는 무척이나 좋았다.
처음에는 당황해했던 한국 정부와 국방부였지만 효과가 너무나도 좋은 것에 결국 초토화 작전을 묵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산 하나하나를 전부 불태울 때였다.
“방화 지대 확실히 만들어라! 잘못하면 우리까지 불타 죽는다!”
“후우! 전시에도 총보다 삽을 들 줄은 몰랐네!”
불을 지른다고 아무렇게나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었다.
불이 마구잡이로 번지지 않게 방화 지대를 구축해야 했고 날씨가 너무 험하면 화공 작전은 중단되었다.
그렇게 김 일병은 손바닥이 다 까지도록 삽질을 하다가 지끈거리는 허리에 허리를 펴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 그때 무언가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어? 뭐야? 새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보지는 못했지만 하늘 위로 날아간 것으로 봐서는 새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