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18
제118화
118화
“인간 주인들은 참 대단해.”
빅은 뮤턴트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인간 주인들의 능력에 감탄했다.
인간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죽을 뻔하기도 했던 빅이었지만 여전히 빅은 인간들을 사랑했다.
물론 인간들 모두를 따른다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구해준 창수만을 주인으로 인정할 뿐이었다.
창수와 함께라면 빅은 언제나 행복할 것 같았다.
창수가 원하는 것이라면 빅도 열심히 따라줄 것이었다.
자신의 주인이 원하는 것이 뮤턴트들로부터 인간들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는 빅이었으니 뮤턴트를 죽인다는 매우 단순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개가 다 빅과 같지는 않았다.
크르르르르르!
“가…… 가까이 오지 마! 이 개새끼가!”
굶주린 개.
한때는 인간들에게 이쁨을 받기도 했겠지만 인간들에게 버려지든 아니면 버려진 개들 사이에서 태어난 완전히 야생화가 된 것이든 들개는 인간들에게 경계심과 적대감을 보이고는 했다.
남한도 마찬가지였지만 북한 쪽에서도 개의 운명은 그다지 좋진 않았다.
남한에서도 경제 위기가 찾아오면서 시골 같은 곳에서는 길거리의 들개들을 잡아먹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때는 애완견들이 활황이었지만 사람들이 먹고 살 식량도 부족해지다 보니 버려지고 팔리는 개들이 늘어났다.
당연히 남한보다 사정이 나쁜 북한에서는 개는 애완견이라기보다는 식용에 더 가까웠다.
그런 가운데 살아남은 개들은 인간들에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굶주림에 개도 더는 인간들을 따를 수가 없었다.
밥을 주지 못하는 인간을 주인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미는 들개를 빅이 보게 되었다.
“이놈들. 인간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건만.”
빅은 자주 본 일인 듯이 사나운 들개에게로 다가갔다.
인간을 습격하려는 들개는 빅보다 훨씬 덩치가 큰 종이었다.
하지만 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눈앞에 곰이나 호랑이가 있더라도 빅이 이기지 못할 동물은 없었다.
크르르르르!
아주 낮게 으르렁거리는 빅의 울음소리에 커다란 덩치의 개는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서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분명 자신보다 훨씬 작은 덩치의 개였지만 본능적으로 공포에 질렸다.
빅의 등장에 모든 들개가 겁에 질려서는 어쩔 줄을 몰라 할 때 들개들의 습격을 받은 인간은 황급히 도망을 쳤다.
“못 보던 녀석들인데. 어디서 온 거냐?”
끼잉! 낑!
인간이 도망을 치고 난 뒤에야 빅은 인간의 목소리를 내며 낯선 들개 무리에 물었다.
“하긴 사방에 뮤턴트들이 가득하니 도망을 칠 만하지.”
뮤턴트들은 인간들뿐만 아니라 들개나 고라니 그리고 멧돼지들까지 습격했다.
요즘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괴물도 나타나서는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한국군이 뮤턴트들을 소탕하고 있는 장소가 가장 안전했고 들개들도 그 사실을 알고서는 한국군이 점령하고 있는 곳으로 몸을 피하고 있었다.
당연히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었기에 홀로 길을 헤매고 있는 인간들을 습격하고는 했다.
“인간들을 습격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
들개들로서는 꽤나 무리인 명령이었다.
이대로 굶어 죽을 수는 없는 법이다.
“걱정 마라. 굶어 죽으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니. 나 정도는 되지 않지만 뮤턴트 정도는 상대할 수 있도록 해 주마.”
빅은 들개들의 우두머리를 바라보고서는 들개 무리의 중앙으로 들어가서는 자신의 입안에서 검은 고깃덩이를 토해냈다.
“먹어라. 한 입씩만 먹어. 너무 많이 먹으면 감당을 할 수 없을 테니.”
빅은 자신이 입에서 토해낸 고깃덩이를 들개들에게 먹였다.
들개들은 의아해했지만 자신들보다 강한 빅의 지시에 따라 검은 고깃덩이를 한 입씩 뜯어먹었다.
빅도 자신에게 왜 이런 능력이 생긴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아니 굳이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런 능력이 있었고 이 능력이라면 인간 주인인 창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크르르르!
빅의 검은 고깃덩이를 먹은 들개들은 잠시 후 고통스러운 듯이 몸을 뒤틀었다.
뮤턴트화가 진행이 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외형적으로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확실하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개라는 종이 가진 리미트가 해체되는 것이다.
그것을 진화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변이나 변종이라고 해야 할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들개들은 인간이 아닌 뮤턴트를 사냥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중형견만 되어도 인간이 개를 육체적으로 압도하기는 어려웠다.
소형견이 아닌 이상 인간의 완력으로는 개를 이기기 어려웠다.
“따라와라. 사냥법을 알려주마.”
힘을 가지고 있다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법이다.
변이된 들개들의 이빨은 질기고 단단한 2형 뮤턴트의 피부를 찢을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
근력도 그만큼 강해졌고 뼈도 단단해졌다.
이대로 인간들을 습격한다면 새로운 뮤턴트로 지정이 될 만큼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일 터였다.
그러니 빅은 들개들의 먹잇감을 뮤턴트로 지정해 줘야만 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을 공격하지 마라. 내 귀에 네놈들이 인간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네놈들 전부를 죽여 버릴 테니까.”
빅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들개들이 뮤턴트화가 되었다지만 전부가 빅에게 달려들어도 빅을 이길 수는 없었다.
들개의 우두머리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순종하는 모습을 빅에게 보였다.
물론 지금 당장은 강압적인 힘에 의해 굴복을 한 것이기에 진심으로 빅을 따르지는 않았다.
들개들의 운명이라는 것이 흘러가는 데로 떠돌다가 어느 순간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어 갈 것이니 신념이니 목적이니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었다.
그 정도의 지능은 개들에게 없는 것이다.
하지만 빅으로 인해 들개들은 급격한 진화를 하고 있었다.
지능 또한 상승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킁! 킁!
“저기로군.”
빅은 후각이 좋은 개답게 오래지 않아 뮤턴트가 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뮤턴트가 있는 곳을 발견했다.
“2형은 1형보다 먹을 것이 많기는 하지만 고기가 너무 질기단 말이지.”
빅은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뮤턴트에게 겁을 집어먹은 들개들을 보고서는 먼저 뮤턴트들을 사냥하는 방법을 보여주기로 했다.
사실 사냥은 어렵지 않았다.
그냥 달려들어서는 목을 물고 몸에서 머리를 뜯어내 버리면 그만이었다.
물론 빅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들개들에게는 무리였다.
그래도 여럿이 달려들면 사냥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목을 물어뜯기 힘들면 여기 머리를 베어 안에 뇌를 부숴버리면 된다. 알았냐?”
너무나도 쉽게 머리를 뜯어내 버린 빅의 모습에 들개들은 충격을 받은 듯이 멍해졌다.
“배고프면 먹어라.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네놈들의 근육을 강화해 줄 거다.”
빅은 들개들에게 머리를 잃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2형 뮤턴트의 육중한 몸을 먹으라고 허락했다.
굶주릴 대로 굶주린 들개들이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먹을 수 있었기에 들개들은 이내 싱싱한 뮤턴트의 몸에 달라붙어 뜯어먹기 시작했다.
얼마 전이었다면 들개들의 이빨이 2형 뮤턴트의 피부를 뚫지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소 질기기는 하지만 뜯어먹을 수 있었다.
한 마리의 2형 뮤턴트였지만 들개들을 포식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빅은 오랜만에 배부르게 포식해서 즐거워하는 들개들을 보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2형 뮤턴트가 완전히 해체가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때 빅은 한 들개가 2형 뮤턴트의 몸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가죽 주머니에서 알사탕 같은 것을 먹는 것을 보았다.
“응? 너 뭐 먹냐?”
빅이 아직 자신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 들개에게 하고 있을 때 알사탕을 먹어치운 들개는 이내 외마디 울부짖음을 토해내며 몸을 뒤집었다.
컹!
한창 포식을 하고 있던 들개들은 동료의 울부짖음에 놀라 주둥이를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들개에게로 향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다들 꼬리를 엉덩이 아래로 바짝 붙이고서는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을 때 빅은 괴로워하는 들개가 무엇을 먹은 것인지를 알아차렸다.
“엔젤을 먹은 거냐?”
정확하게는 2형 뮤턴트 변이제를 먹은 들개였다.
엔젤과 2형 변이 유발 물질이 혼합된 알사탕 형태의 물건으로 북한 땅에 풀린 물건이었다.
어떻게 그런 물건이 북한 땅에 퍼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꽤나 악의적인 물건이었다.
그렇게 2형 뮤턴트처럼 점차 몸이 부풀어 오르는 들개에 빅은 곧바로 달려들었다.
완전히 변이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자신이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굳이 힘을 뺄 필요는 없다는 창수의 생각처럼 변이 전에 해치워 버리는 것이 편했다.
그렇게 빅은 변이하고 있는 들개의 머리를 부숴버렸다.
“멍청한 놈. 먹으라는 것만 먹을 것이지!”
빅은 죽은 들개의 옆에 굴러다니는 알사탕을 노려보았다.
“너희들 인간들을 공격하지 마라. 자칫 우리가 인간들에게 사냥당하게 될 수 있으니까. 조금 힘들더라도 뮤턴트들을 공격해. 그리고 이런 알사탕은 먹지 말고!”
빅은 들개 무리들에게 신신당부를 하고서는 가죽 주머니에 알사탕을 다시 담아서는 창수에게로 향했다.
* * *
9형 뮤턴트 하피는 군인들에게도 절망스러운 재앙이었다.
물리치기는 했지만 끔찍한 피해가 발생을 했기에 사기는 곤두박질쳤다.
“피해가 얼마나 나왔지?”
“사망 27명에 중상자가 13명, 경상자는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 병사들의 사기가 최악입니다.”
“후우! 장갑차로 몸을 피하지 않았다면 피해는 더 끔찍했겠군. 아니 최 원사님 덕분인가?”
“예. 혼자서 비호가 올 때까지 하늘을 나는 괴물을 상대하고 계셨습니다.”
“최 원사님은 뭐 하고 계시지?”
“부상병들 돌보고 계십니다.”
하피는 군 정보국에서 전부 수거해 갔다.
어딘가의 연구실에서 연구되어 질 것이 분명했지만 그건 일반 군인들이 알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사기가 완전히 떨어져 버린 2대대 예하 3중대는 후방으로 빠져 전열을 재정비하게 되었다.
물론 창수의 뮤턴트 대응 중대는 계속 지원을 해야만 했다.
“대응 중대에 비호를 붙여 주십시오.”
“그건 바로 상신을 했으니까 걱정 마십시오. 그런데 그런 괴물 본 적이 있습니까? 원사님?”
“아니요. 비행체 뮤턴트는 저도 처음 봅니다.”
듀라한을 만드는 연기형 뮤턴트가 있기는 했지만 조류의 형태를 가진 뮤턴트는 창수도 처음이었다.
‘이러다가 물 쪽도 안심을 할 수는 없겠는데.’
창수는 강이나 바다에서도 뮤턴트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사막 한정이기는 하지만 땅속에 숨어 있는 뮤턴트들도 있는 판이었으니 과거 영화에서나 보던 불가사리 같은 뮤턴트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도 없어진 것이다.
그런 창수의 예상처럼 이미 사막이 아닌 맨 땅속을 돌아다니는 뮤턴트는 나타난 상태였다.
다만 아직 목격되지 않고 있었고 목격자들은 뮤턴트에게 잡아먹혀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예상보다 쉬울 것이라는 뮤턴트 토벌전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었다.
창수는 대대장의 막사에서 나와 자신의 막사로 향했다.
그리고서는 자신의 막사에 팔자 좋게 앉아 있는 빅을 볼 수 있었다.
“우유?”
“콜.”
빅의 대답에 창수는 이제는 익숙한지 우유 팩에서 우유를 그릇에 따라 빅에게 내밀었다.
인간처럼 말도 하고 뮤턴트 정도는 가볍게 죽일 수 있는 괴물이라지만 형태는 귀여운 강아지였다.
강아지의 몸으로 우유 팩을 고상하게 뜯기란 어려웠다.
“산속에 뮤턴트들 얼마나 돼?”
“아주 바글바글해.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어. 참! 그리고 그 가죽 주머니 열어 봐.”
“가죽 주머니?”
창수는 자신의 탁자 위에 올려 있는 가죽 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알사탕이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뭐야?”
“괴물로 변이시키는 거.”
“어디서 구했어?”
“2형 뮤턴트가 가지고 있더라고. 들개 녀석이 먹었는데 그놈도 덩치가 되더라니까.”
“망할 놈들!”
우연히 만들어진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일임이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