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28
제128화
128화
페루에 도착한 한국과 호주의 특수부대원들은 페루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과 캐나다군 그리고 영국군 특수부대 등 다국적 특수부대원들과 모이게 되었다.
“이거 전쟁이라도 하러 가는 건가?”
“그러게 인원이 왜 이리 많아?”
특수부대의 특수작전은 일반적으로 팀별로 이루어진다.
물론 대규모 작전에서는 특수부대들도 여러 팀이 연합해서 움직이고는 하지만 일선 보병 부대처럼 대규모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창수는 거의 중대 규모는 될 법한 인원에 의아해했다.
호프 팀에서의 작전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몰려다니지는 않았다.
물론 대규모 작전 때는 대대 규모에 여단 규모까지 이루어지고는 했지만 특수부대원들은 두세 개 팀 정도만 투입될 뿐이었다.
하지만 모여 있는 이들은 거의 전원 특수부대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뮤턴트전이 일반 병사들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건 정도가 너무 심한데. 차라리 기갑 사단으로 밀어버리지.’
샘플을 생존시켜서 생포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지만 창수뿐만 아니라 다른 특수부대원들이 보기에도 과한 것은 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다들 그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저희가 확인한 페루의 고대 유적지의 규모는 제대로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소 10만 제곱미터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소입니다. 더욱이 지하 200미터 지하에 위치해 있어서 기갑 장비의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지하 200m의 아래 중소형 도시급의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었지만 그곳 내부에 고대의 뮤턴트들이 존재하고 그들 중에 뱀파이어라는 최초의 뮤턴트의 샘플을 구해 오라는 임무였다.
“무슨 영화에나 나올 일이네.”
“분명 나중에 실화 기반이라고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한다에 내 전 재산을 걸지.”
“그러다가 인류가 멸망하면 영화도 안 나올 텐데?”
“그럼 어차피 돈도 필요 없을 텐데 뭐.”
“하긴 그러긴 그렇겠네.”
다들 심각한 상황과는 달리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창수도 점입가경이라며 신이 존재한다면 아주 고약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인간을 멸망시킬 거라면 좀 편하게 멸망시켜 주든지. 운석 충돌 같은 거로 말이야.’
수많은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 중에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 충돌이 가장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창수였다.
“혹시 박사님 같이 데리고 가야 하는 겁니까?”
“영화 아닙니다. 그냥 싹 쓸어버리시면 됩니다.”
다행히도 발암을 일으키는 여자 박사나 남자 조수 같은 것은 따라오지 않는 듯했다.
하나같이 근육 빵빵한 덩치들이 무거운 쇳덩어리들을 들고서는 몰려드는 뮤턴트들을 쓸어버리면 되는 듯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소중한 샘플은 팔다리는 잘라도 숨은 붙어 있게 가지고 와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강화 물약과 엔젤은 어떻게 합니까?”
“강화 물약은 3개 세트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한 개의 세트당 근력과 민첩 그리고 회복 물약 하나씩으로 구성된다.
총 6개의 강화 물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엔젤 두 알씩을 제공합니다.”
엔젤까지 제공한다는 것에 고대의 유적지라는 것이 터무니없이 위험한 곳임을 알게 해주고 있었다.
“유적지 지하에서 발견된 뮤턴트 중에 좀비와 유사한 뮤턴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물리면 좀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일반 항생제로 좀비화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만 되도록 물리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라며 작전에 투입되는 대원들에게는 외골격 아머 슈트가 지급될 겁니다.”
“외골격 아머 슈트?”
“예. 강화 물약이 아닌 근력과 지구력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외골격 아머 슈트를 지급할 것입니다.”
2018년 미군 특수작전사령부는 병사들의 작전을 보조하기 위한 외골격 슈트의 야전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정식 명칭으로는 전술 공격 경량 작전대원 슈트(Tactical Assault Light Operator Suit)이며 미래전에 대비하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물론 예산 문제로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되었고 가장 중요한 문제인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한국 국방부에서도 관련 연구가 이루어졌고 3시간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강화 골격 로봇이 개발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실전에 투입되기에는 무리였다.
배터리의 성능 향상으로 인해 작전 투입 시간은 늘어나기는 했지만 배터리에 피탄이 되었을 때 배터리가 폭탄이 되어 아군에 끔찍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문제도 해결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위험성과 문제점 속에서도 인간의 신체 능력을 뛰어넘는 뮤턴트의 등장으로 외골격 슈트의 필요성이 주목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한국 연구팀에서 엔젤의 위험성을 제거한 강화 물약이 등장해서는 외골격 슈트의 필요성을 약화했다.
물론 그것도 강화 물약이 마냥 안전하지는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외골격 슈트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48시간의 작전 유지 시간을 대원들께 제공해 줄 것입니다.”
“통상적인 움직임일 때겠지요?”
한 대원의 질문에 연구원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그럼 하루짜리로군.”
특수부대원들의 격한 움직임을 보건대, 배터리는 더욱더 빠르게 방전이 될 것이 분명했다.
“대신 보조 배터리 팩을 두 개 지급합니다.”
“삼일인가?”
꽤나 비관적인 대원들의 중얼거림에 외골격 슈트를 개발한 연구원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한계였다.
최대 72시간의 작전 소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실험적 장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투입하려는 것이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당연하게도 적응 훈련은 필요했다.
창수뿐만 아니라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은 외골격 아머 슈트를 착용하고서는 전술 행동을 수행했다.
우지끈!
“그렇게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시면…… 아니 그게 어떻게 부서지는 거죠?”
“…….”
창수는 수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외골격 아머 슈트를 파괴하는 것에 성공했다.
미 국방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최대한도 강도를 꽤나 넉넉하게 잡아서 설계를 했다.
당연히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의 대원들이 작동 실험을 했다.
하지만 창수의 기준이 일반 특수부대원들보다 월등한 근력과 민첩성을 낸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때문인지 다른 특수부대원들에게 외골격 아머 슈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 버렸지만 창수는 꽤나 놀라고 있었다.
“쓸 만한데?”
“예?”
“이거 쓸 만하다고. 최대 운동량까지는 버텨내지는 못하는 듯하지만 힘들지가 않아. 이거 몇 시간 정도까지 쓸 수 있다고 했죠?”
“48시간입니다.”
“하루 쓸 수 있다는 말이군요. 조금 아쉽기는 하네.”
외골격 슈트를 개발한 연구원들은 왜 이리 가용 시간을 반 토막 내는지 따져 보고 싶었지만 온몸이 강철처럼 단단한 근육을 가진 덩치들에게 따질 정도의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이거 쓸 만해.”
창수는 외골격 아머 슈트가 쓸 만하다면서 적응 훈련 중에 하나를 더 부숴 먹었다.
그런 창수에 진절머리가 나는 연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외골격 아머 슈트를 부숴 먹는 창수가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스터 치프의 파워를 버텨내려면 묠니르 전투복 정도는 되어야 할 거야.”
“마스터 치프요?”
“저기 최 원사님. 별명이 마스터 치프거든. 캡틴이라고도 불리고 말이야. 한국군이니까 코리안 캡틴인가? 아무튼 대단한 양반이지.”
타국의 특수부대원이 말을 할 정도였으니 지구인 중에 최강의 괴물이라는 소리였다.
그런 창수가 외골격 아머 슈트를 부숴대자 타국의 특수부대원들도 자신들이 착용한 외골격 아머 슈트를 부숴보려고 했다.
물론 창수처럼 과도한 움직임으로 슈트를 부수려고 했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물론 한 명 성공하기는 했다.
“부쉈다!”
“지금 강화 물약 사용하셨죠?”
“…….”
러시아 스페츠나츠 대원 하나가 강화 물약을 투약하고서는 움직임으로 외골격 아머 슈트를 부순 것이다.
“말로 듣기는 했지만 정말 괴물이잖아.”
“혹시 변질체 아니야? 엔젤이나 강화 물약 엄청 써댔다고 들었는데.”
“호프의 팀장이라고 했었나?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네.”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은 인간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어 있는 창수가 엔젤이나 강화 물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변질체라고 확신했다.
물론 그런 스페츠나츠 대원들의 인식은 다른 이들도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저놈들 창수가 처음 군대 들어왔을 때부터 저랬다고 말하면 못 믿겠지?”
“당연히 못 믿겠지. 엔젤이 나오기도 전부터 저렇게 괴물이었으니까.”
“혹시 창수가 첫 번째 변이체는 아닐까요? 뱀파이어가 아니라.”
한국의 대원들만이 창수가 엔젤이나 물약의 부작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이제 와서 그런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당장 별기군 내에서도 이런저런 알 수 없는 부작용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외골격 아머 슈트의 적응 훈련을 빠르게 마치고 난 뒤에 유적지 탐색 부대는 수백 킬로그램의 장비들을 챙겨서는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하 200m.
말이 지하 200m였지 내려가는 것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리였다.
더욱이 언제 뮤턴트가 나타날지도 알 수 없었기에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움직여야 했다.
“빨리 가자.”
“예! 캡틴.”
물론 그건 창수가 없을 때의 일이었다.
대 뮤턴트전에 있어서는 스페셜 리스트인 창수는 뮤턴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이 선두에서 탐색 부대를 이끌었다.
창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은 기가 찼지만 창수에 대해서 잘 아는 이들은 창수만 잘 따라다니면 별걱정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창수가 뮤턴트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뮤턴트의 무서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지하로 내려간 끝에 미군이 막아 놓은 유적지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전 임무에 실패하면 이곳은 영구 폐쇄될 겁니다.”
“지금 당장 폐쇄해 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저희도 그러고 싶지만 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사건 사고의 시작은 상황을 오판하는 상부에서부터 시작이지. 뭐 까라는데 까는 수밖에 없지.”
말단의 군인들에게 결정권은 없었다.
“베이스캠프 설치하고 입구에 중화기 설치해!”
다들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며 유적지 수색 작전을 준비했다.
그렇게 다들 수색 작전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창수는 델타포스 팀에게로 향했다.
“또 이용당하는 건 유쾌하지가 않아서 말이지.”
사실 왜 코드명 뱀파이어가 최초의 뮤턴트인지와 그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창수가 알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안다고 해서 창수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이었고 다른 대원들이 의미 없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뿐이었다.
희생되더라도 왜 희생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더욱이 반가운 얼굴도 한 명 있었다.
“오랜만이야. 엘리스.”
창수는 델타포스의 대원 중 한 명인 엘리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남자들만 바글거리는 장소에서 유일하게 여자인 그녀였다.
온몸을 군복으로 가리고 있어서 성별을 알아보기는 힘들었지만 창수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