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3
제13화
13화
국평단 소속이었지만 특전사령부가 있는 인천으로 간 창수는 위병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소령 계급의 간부를 볼 수 있었다.
“최창수 하사?”
“단결! 하사! 최창수!”
“어서 타! 빨리! 급하니까!”
무슨 이유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대뜸 차에 태워서는 위병소를 지나 한참을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은. 무슨 일이야. 사령관님 면담하고 기자 회견 한 번 하는 거지.”
“기자 회견이요?”
“자네 덕분에 군 사기와 대민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네. 사령관님께서 자네 칭찬하려고 부른 거니까. 그리 알아두면 돼.”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을 제압한 것이 특전사라는 뉴스 방송에 군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안 그래도 최근 들어 군대 비리 사건과 군 내 폭행 사건 등 국민들의 군대에 대한 인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물론 언제는 좋았던 것이 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었지만 최근 들어 좋지 않은 뉴스들이 가득한 것에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흉기 난동 사건을 제압한 군인이 특전사라고 하니 특전사령관은 벌써 국방부로부터 받은 연락에 입이 찢어지라 웃고 있는 중이었다.
“예! 예! 하하하하하! 아닙니다! 특전사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예! 예! 아! 그럼요! 하하하하하!”
“사령관님. 최 하사가 도착했습니다.”
“응? 어! 아! 그럼 다음에 제가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선배님! 예! 들어가십시오! 예! 어! 들어오라고 그래!”
특전사령부 사령관인 중장 이기석은 자신의 부관의 말에 급히 전화를 끊고서는 창수를 들이라고 말했다.
문이 열리고 잔뜩 긴장을 한 창수가 들어오자 이기석 중장은 환하게 웃으며 창수를 끌어안았다.
“단결! 하사 최창수!”
“하하하하! 어서 와! 어서! 자네가 최 하사구만!”
“예! 그렇습니다!”
“자! 앉지!”
이기석 중장은 창수를 보고서는 사령관실의 손님 접대 의자에 앉혔다.
이미 국평단장인 김원준 대령이 창수의 반대쪽 자리에 앉아서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이구! 예쁜 내 새끼!’
이미 사령관인 이기석 중장에게 칭찬을 들은 김원준 대령이었다.
최근 들어 특전사에서 터진 사고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훈련 중에 사망 사고가 발생해서 언론에 두들겨 맞은 특전사령부였다.
그러던 중에 창수의 활약으로 특전사에 관한 관심과 인기가 올라간 것이다.
“휴가 중이었다며?”
“예! 그렇습니다! 사령관님!”
“아! 이거 휴가 중이었는데 내가 미안하구만.”
“아닙니다!”
“휴가는 국평단장이 준비해 주게나.”
“예! 사령관님. 그렇게 조치해 놓겠습니다.”
일개 하사의 휴가를 사령관인 자신이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직속상관인 국평단장도 있었으니 국평단에서 처리해 주면 될 일이었다.
“자네 덕분에 특전사의 위신이 많이 올라갔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하하하! 그래! 그래! 군인으로서 당연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지. 그래도 용감하게 시민을 지켰어. 나도 영상을 봤는데 대단하더구만. 후보생 일 등을 했다지?”
“그…… 그건.”
“예! 사령관님. 최 하사가 후보생 최우수 점수를 받았습니다. 정말이지 장래가 촉망받는 친구입니다.”
“그래에! 그렇게 뛰어나면 간부 후보생 교육을 받아도 되지 않겠나?”
창수는 제 생각은 묻지도 않고 장기로 돌리려는 사령관과 국평단장에 황당했다.
그냥 의무 복무만 끝내고 전역을 할 생각인데 지원할 생각도 없는 간부에 군대에 말뚝을 박게 하려는 것이다.
“하하하하!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자네가 한번 잘 알아보게나. 나라를 위한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군대의 의무지.”
창수는 차마 그 자리에서 장기 할 생각이 없다고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의 군 생활은 완전히 꼬일 것이 너무나도 확실해 보였다.
그렇게 창수는 사령관으로부터 온갖 칭찬을 들으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창수를 구해준 것은 대령 계급의 한 남자였다.
“사령관님. 기자 회견이 준비되었습니다.”
“어! 그래. 이 친구도 잘하겠지만 혹시라도 긴장할 수도 있으니까 자네가 잘 교육하도록 하고.”
“예! 알겠습니다.”
“아차! 사진 한 장만 찍지. 김 대령도 이리 오지.”
“예! 사령관님!”
정훈병이 사진을 찍은 뒤에 특전사 정훈 과장이라는 윤 대령에게 끌려간 창수는 한 장의 종이를 받았다.
“자네 곧 기자 회견을 할 건데. 실수하면 안 되니까 외워.”
“예!”
창수는 윤 대령이 준 종이를 보았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 적혀 있었다.
내용은 군인으로서 시민들을 구한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는 겸손의 말들이었다.
딱히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창수는 카메라가 가득한 회견실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인터뷰 겸 기자 회견을 해야 했다.
“갑자기 비명이 들려서 그 방향을 바라보니 흉기를 든 남자가 시민을 공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군인으로서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달려갔습니다.”
“흉기를 든 난동범을 제압하는데 특전사 훈련이 도움이 되었습니까?”
“예!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전사 훈련이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창수는 딱히 도움이 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특전사 간부들의 눈빛에 딴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제가 조사를 해 보니 특전사에 지원하기 전에 취객으로부터 추행을 당하고 있던 여인을 구해준 적이 있으시던데 사실입니까? 최 하사님?”
“예? 아! 예! 입대하기 전에 그런 적이 있습니다.”
언제 자신의 뒷조사까지 마쳤는지 취객들에게 구타를 당한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평소에도 정의감이 남다른 모양입니다. 그런 정의감으로 특전사에 지원하신 겁니까?”
“정의감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특전사 지원은……. 평소 특전사를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수의 말에 평소라면 그렇게 무서울 특전사 간부들의 표정이 봄날의 여인들처럼 푸근했다.
지켜보고 있던 사령관도 어린 자식을 바라보는 아빠 미소를 짓고 있었다.
특전사사령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에서도 창수의 영웅 만들기를 하려고 했다.
군대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창수를 이용해 긍정적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국평단장.
“사령관님. 국방부 홍보단에서 특전사 방송 프로를 제작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거 좋지. 그런데 저 친구도 나오게 해야 하는데.”
“예. 국평단 관련으로 해서 프로그램 하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 기회에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준비해 봐.”
“예. 알겠습니다.”
창수 덕분에 예하 부대에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될 것 같았다.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다.
그렇게 창수는 국방부까지 끌려가서 별들이 쏟아지는 장소에서 칭찬을 받고 사진까지 찍어야만 했다.
임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 계급 특진은 받지 못했지만 금일봉을 두둑하게 받을 수 있었다.
대기업인 엘티에서 의인상을 주겠다는 연락까지 받고 원한다면 전역 후 엘티에 입사를 할 수 있다는 제안까지 받을 수 있었다.
창수로서는 너무나도 얼떨떨한 일이었지만 국방부가 작정하고서는 창수를 띄우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화제의 주인공이 된 창수는 여러 곳에 불려갔다가 자대로 복귀를 할 수 있었다.
“단결! 하사 최창수! 원대 복귀를 명받았습니다!”
“아이고! 우리 새끼! 고생했다! 고생했어! 그런데 앞으로 우릴 고생 시키겠구나!”
창수가 팀으로 복귀하자 임 상사는 창수를 맞아 주었다.
창수가 한 행동은 같은 특전대원으로서 뿌듯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고생을 해야 할 것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다.
당장 특전사 방송 촬영할 거라면서 훈련이 잡혀 버렸다.
훈련이야 매번 하는 것이라지만 방송 때문에 더욱 빡빡하게 준비를 해야만 할 터였다.
당장 부대 환경 미화에 사병들인 특전병들 뿐만 아니라 특전사들도 동원이 되어야 했다.
중사고 상사고 할 것 없이 쪼그려 앉아서는 벽돌 사이에 난 풀들을 뜯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팀장님. 우리 다다음 달 파병 아니었습니까?”
“그거 연기되었습니다. 우리 쪽 임무는 23 특전대대에서 가기로 했습니다.”
파병 교대도 변경되어서는 반년 뒤로 연기가 되어야 했다.
대신 촬영을 위해 필요한 각종 훈련을 실전처럼 해야만 했다.
한 시간 남짓 영상에 담아낼 것들을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만 했다.
창수는 그런 선임들에 자신이 괜한 짓을 저지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그때도 막아설 것 같았다.
결국 창수는 더욱더 훈련에 열심이어야 했다.
그런 창수의 모습에 다른 동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최 하사. 정말 지치지도 않는 듯합니다.”
“그래. 처음에는 어리바리하더니 이제는 우리 중에 최고야. 완전히 괴물이야. 괴물.”
창수를 막내로 부르는 것은 다들 그만뒀다.
막내보다 실력이 떨어지다 보니 막내라고 부르지 못하고 최 하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사도 얼마 지나지 않아 중사로 진급을 할 듯 보였고 어쩌면 사관 교육을 받고 소위로 임관하게 될지도 몰랐다.
물론 창수는 여전히 장기 복무를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체육대회는 어떻게 한대? 역시 취소겠지?”
“그게. 영상으로 담는다고 하기는 하는데 연기될 것 같습니다. 특전사들의 인간적인 모습이라면서 전투 축구 하는 모습도 촬영 시기에 한다고 하던데요.”
“휘유! 이거 최 하사 축구 실력 보면 국대로 뽑으라고 하는 거 아닐까 모르겠네.”
“풀 영상으로 내보내면 아마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창수의 축구 실력을 아는 임 상사는 창수의 해외 파병이 국가 대항 축구 시합으로 시작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자신도 몸 쓰는 일이라면 누구한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창수 앞에서는 번데기 주름 잡는 격이었다.
사격부터 해서 격투까지 창수는 오래지 않아 두각을 나타냈다.
사실 국평단에는 어울리지 않는 창수였다.
해외 파병이 실전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미군과 같이 실전에 투입되기보다는 대민 지원과 파병부대 경호 및 경비 임무에 주로 투입이 되었다.
특전사사령부에서도 창수를 국평단보다는 707 특임단 내의 비밀 임무 팀으로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물론 아직 복무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었기에 해외 파병으로 경험을 쌓게 한 뒤에 707 특임단으로 전입을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물론 일단은 특전사 홍보 효과를 위해 창수를 이용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방부 홍보단과 방송사 촬영팀이 국평단을 찾았다.
국평단의 특전사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촬영의 포커스는 창수에게로 잡혀 있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촬영 중에 카메라 주시하지 마세요. 그런다고 너무 카메라를 보지 않으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색한 부분은 저희 쪽에서 편집을 할 테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오히려 저희가 잘 부탁드리지요. 그런데 혹시 나중에 전역하시고 방송해 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마스크도 괜찮으시고 몸도 좋으셔서요.”
“예? 방송이요?”
“나중에 제가 명함 하나 드릴게요. 혹시 생각 있으시면 연락해 주세요.”
창수는 자신에게 방송 촬영 중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는 방송사 관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창수에게서 뭔가를 느낀 것인지 전역 후 방송에 관심이 생기면 연락을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창수의 생각보다 온라인상에서 훨씬 화제가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