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32
제132화
132화
창수가 페루에서 지하 유적지를 조사하고 있을 때 대한민국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청와대와 국방부 등 뮤턴트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곳은 매우 분주했다.
수시로 관련 정보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이 정보를 분석해 결정권자의 결정에 도움이 되어야 했다.
“중국에서 뮤턴트 해저드가 터졌습니다!”
“결국 터진 건가?”
“예!”
“압록강 쪽의 중국군은?”
“남하하다가 해저드 사태 이후 멈춘 상태입니다!”
“7 기동 군단의 위치는?”
“정주시를 지난 상태입니다! 곧 선천군을 지나갈 것이며 내일 오전 중으로 신의주까지 도달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중국의 뮤턴트 해저드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의 병력이 압록강을 넘지 않고 멈추었다.
만일 압록강을 넘었다면 7 기동 군단은 이들과 일전을 벌여야 할지도 몰랐다.
“7 기동 군단이 신의주까지 치고 올라가게 되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를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해저드는 어디에 터진 거지?”
“윈난성의 쿤밍 시 인근이라고 합니다.”
“멀군. 완전히 반대쪽이야.”
동남아시아인 베트남과 라오스와 인접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한국과는 위치적으로 정 반대쪽이었으니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지역이었다.
물론 뮤턴트 사태가 터진 상태에서 한국군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쉽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터였다.
“신의주까지 밀어버려. 지금이 아니면 두 번 다시 북한 땅을 확보하지 못해! 아니! 더욱이 뮤턴트가 중국에 나타난 이상 압록강을 기준으로 방어선을 쳐야만 해!”
아직 북한 지역에서 뮤턴트들을 전부 소탕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터무니없는 인구를 가진 중국이 더 위협적이었다.
중국 인구의 1%만 뮤턴트가 된다고 해도 1,400만 마리의 뮤턴트들이었다.
그만큼의 뮤턴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엔젤과 변이 물질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기는 했지만 가만히 있다가 막상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중국 정부의 항의에도 한국군은 신의주까지 밀고 올라갔다.
다행히 북한 남부 지역에 비해 북부 지역은 뮤턴트들이 대량 발생하지는 않았다.
중국과의 교역이 어느 정도 가능해서 식량과 물자를 조금이나마 확보할 수 있어서였던 듯했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한국이나 북한과의 분쟁보다는 자국민들이 가지고 있을지 모를 엔젤과 변이 물질을 찾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반도 지역을 한국군이 확실하게 장악하는 것처럼 보였다.
* * *
“결국 중국에서 해저드 사태가 벌어졌다구요?”
“예! 대통령님. 시기의 문제였을 뿐 벌어질 일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엔젤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갔을 때부터 뮤턴트 해저드는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중국 정부에서 강력하게 통제했지만 세계 경제가 붕괴되어 가다시피 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의 끔찍한 경제난으로 인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았다.
과거의 전염병 사태 때는 그래도 세계 각국이 무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역을 통한 물자 이동이 거의 멈춘 상태였다.
자체 조달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대한민국의 식량 자급률도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중국의 식량 자급률도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인구가 너무 많고 지니계수가 높다 보니 식량과 물자가 있어도 제대로 분배가 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중국의 도시들마다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였다.
물론 그런 소문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상황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김석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어야 했다.
‘내가 도무지 감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만 해도 자신이 넘쳤다.
하지만 세상이 멸망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고 있는 현재 지금의 무거운 자리에서 도망을 치고만 싶었다.
단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에 어떻게든 수습을 해 보려고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었다.
“241 계획을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석호 대통령은 안보 보좌관의 조심스러운 말에 움찔 몸을 떨었다.
241 계획.
그건 미국 정부와 극비리에 검토한 계획이었다.
문제는 너무나도 터무니없다는 것이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 않소!”
“그렇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아무것도 남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이주시킨다는 것이 가능하긴 하겠소!”
김석호는 241 계획의 목표를 입에 올렸다가 이내 입을 다물고서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주변에는 241 계획을 알지 못하는 이는 없었다.
“중국이 옆에 있기에 대한민국은 가망이 없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해저드를 막아내면 될 일이 아니겠소.”
반만년 동안 이룩해 놓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호주와 미국으로 전 국민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 검토되었다.
이 계획은 미국의 주도 아래 파이브 스타의 회원국들만으로 호주와 북미에 대뮤턴트 방어선을 세운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그로 인해 파나마 운하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에서부터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는 계획까지 진행이 되고 있었다.
북미 지역만으로도 충분히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한국군과 한국민들을 받아들여 한국군의 전력과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이었다.
물론 모든 한국인이 아닌 일정 선별된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미국 정부 내의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정부에서 식량 수송선을 보내주고 있습니다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늦으면 늦을수록 상황은 악화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위해 자국과 캐나다의 토지를 제공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렇게 한국 정부의 결단만 남겨 둔 상황이었기에 김석호 대통령의 결단이 내려진다면 241 계획은 발동하게 될 것이었다.
“국회 비준도 해야 하지 않겠소.”
“국회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민들은 이제 통일이 되고 있다고 알고 있소. 그런 때에 국토를 버리고 떠나자고 한다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소.”
김석호 대통령의 말에 안보 보좌관도 딱히 할 말은 없는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봅시다. 신의주에서부터 두만강까지 방책을 세우면 뮤턴트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될 거요.”
한국 정부는 국력을 다 쏟아부어서는 북중 국경에 높이 20m짜리 장벽을 세우는 계획을 세웠다.
그로 인해 전국의 공단마다 장벽을 만들 부속품들을 생산 중이었다.
이 계획도 터무니없었지만 241 계획보다는 현실적이라 여겨지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배들.”
“예?”
“선박들 관리 철저하게 해 주시오.”
“예. 대통령님.”
241 계획을 승인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241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선박 관리를 지시하는 김석호 대통령이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의 뮤턴트 해저드를 막지 못한다면 한국도 별수 없었다.
* * *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정부들과 러시아까지 중국의 뮤턴트 해저드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었다.
자칫 순식간에 유라시아 대륙 전체가 뮤턴트 해처리가 될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한국 정부의 계획처럼 세계 각국은 자국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미 하늘을 나는 조류형 뮤턴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그런 방벽들은 인접국 간의 갈등을 야기해 국제 공조에도 치명적으로 작용을 했다.
“마침내 예정된 천국이 오게 되리라. 천국의 사자들인 우리는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엔젤을 만들어 냈다고 알려져 있는 헤인트는 자신들이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진정한 천사이자 메시아라 주장했다.
남미의 중소 마피아에 불과했던 그들은 엔젤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강대한 조직으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헤인트를 박멸해야 할 대상이자 세상을 멸망시키는 원흉으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헤인트의 사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
무엇이 헤인트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비정상적으로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은 헤인트를 따르기 시작했다.
마치 헤인트를 따라야만 자신들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듯했다.
이미 인간들은 뮤턴트 사태 이전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로 인해 인간 개인들이 마냥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의 인구 3분의 1은 헤인트의 사상에 직간접적으로 동조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길 정도여서 큰 충격에 빠트렸다.
“지금 이대로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지구를 병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뮤턴트는 지구가 인간에게 내린 경고이자 회복을 위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잘못을 반성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신의 사자들인 천사들에게 저항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이러한 사상은 엔젤교라고 불리는 종교화까지 이루어지면서 엔젤교의 신도들은 집단으로 모여 엔젤을 투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물론 변이 물질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엔젤은 정말로 천사의 약이라는 말처럼 신체를 회복시켜 준다.
넘치는 활력과 믿기지 않는 힘으로 인해 엔젤을 투약한 신도들은 자신들도 신의 사자인 천사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젖어들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변이 물질에 노출되었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엔젤교의 확장은 막기 어려웠다.
* * *
“대체 어딜 간 거야?”
백두대간이 좁다 할 정도로 싸돌아다니던 비글 품종의 개인 빅은 창수의 부대에서도 창수가 보이지 않는 것에 투덜거리며 자신의 아지트로 향했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개들이 버려졌다.
물론 그 이상의 개들이 부족한 식량으로 인한 식용화 되어 버렸지만 상당 숫자의 개들은 살아남아 북한의 동쪽 산악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런 개들의 우두머리가 바로 빅이었다.
“대장. 오셨습니까?”
“이제 제법 말도 잘하네.”
빅보다 큰 덩치의 풍산개 한 마리가 인간의 말을 하고 있었다.
모든 개가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는 분명 인간의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개들의 지능이 인간 못지않게 높아졌다는 것이었다.
진화는 모든 생명체에게 동일한 기회를 준다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빠른 진화 속도였다.
“또 숫자가 늘었냐?”
“예. 참! 고양이 놈들도 일부 합류했습니다.”
“…….”
빅은 고양이는 안 키운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걔들도 살겠다고 찾아오는 것에 마냥 모른 척을 할 수가 없었다.
뮤턴트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도 가리지 않고 잡아먹었다.
결국 인간뿐만 아니라 뮤턴트들의 위협에 개와 고양이들도 뭉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그놈은?”
“그게. 행방이 묘연합니다. 인간들만 노리고 있는데 워낙에 빠른 데다가 날아다니기까지 해서요.”
“하아! 다른 놈들은 별로 힘도 없던데 그놈은 뭐하는 놈인지.”
빅은 요즘 쫓고 있는 뮤턴트가 하나 있었다.
9형 뮤턴트인 하피였지만 다른 하피들과는 달리 거대한 덩치를 가진 놈이었다.
마치 2형 뮤턴트가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인간들에게 원한이 있는지 인간들만 집요하게 노리는 놈이었다.
지능도 어느 정도 있는 듯이 위험해질 듯하면 도망을 쳐 버리는 것에 빅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