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4
제14화
14화
국민을 지키는 강인하면서도 다정한 국군.
국방부가 가장 원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위해 막대한 돈과 노력을 쏟아붓지만 전 국민의 절반이 군대를 경험했기에 이미지 개선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는 대중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집단이다.
수많은 잘못과 실수들이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잘못과 실수들을 일으킬 것이었지만 군대는 국민과 국가를 지킨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국군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런 애증의 관계에서 특전사에 대한 영상이 방영이 되었다.
꽤나 속 보이는 방송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꽤나 흥미로워 상당히 많은 이들이 해당 방송을 시청했다.
“아니 뭔 군인이 저렇게 축구를 잘해.”
“에이! 주변이 일반 군인들이니까 상대적으로 잘 해 보이는 거지. 진짜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뛰면 별것도 아니지.”
“하긴 축구 선수들 하이라이트만 보면 전부 메쉬이긴 하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메쉬일 터였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만 뽑아 편집을 한다면 축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보일 수 있었다.
영상은 짧았다.
인간 흉기 그 자체인 특전사들도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었다는 친숙한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 했던 듯했다.
그 짧은 영상 속에서 창수가 축구를 하는 모습은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이었다.
다만 그다지 길지 않았기에 창수를 국대로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의 농담으로 끝이 났다.
덕분에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가 탄생할 뻔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창수도 도핑이 걸려서는 연구소에 갇혀 실험 재료가 될 생각이 없었기에 운동선수는 생각지도 않았다.
“박 중사는 최 하사 데리고 빈 건물 수색해!”
“예! 따라와!”
“예!”
방송 일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창수는 군인으로 되돌아와 고된 훈련에 들어갔다.
시가전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수색 정찰을 하고 각종 전술 훈련을 했다.
“아군 부상! 아군 부상! 적 저격수!”
“저격수 위치 확인!”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상황에 따라 특전사들은 그동안 훈련받았던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저격수 위치 확인 불가! 베타 팀! 저격수 확인 가능한가?”
“수신! 박 중사! 건물 위로 올라가서 저격수 위치 확인해!”
“수신! 최 하사! 따라와!”
“예!”
송수화기의 급박한 목소리에 창수는 자신의 사수를 따라 건물 내부를 수색하다가 건물의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창수는 건물 내부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이대로 옥상으로 향하게 되면 당하게 될 것 같았다.
“박 중사님! 건물 내에 누군가 있습니다!”
“뭐? 무슨 소리야? 건물 내에 누가 있다는 거야? 수색했잖아!”
창수는 짜증스러운 목소리의 박 중사에 살짝 위축이 되었지만 이 대로면 자신과 박 중사 모두 전사 판정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외쳤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야! 최 하사!”
혼자 움직이는 창수에 박 중사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군이 저격수로 인해 행동이 멈춰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저격수의 위치를 확인해야만 했다.
미군이라면 당장에 저격수가 있는 위치에 항공 지원으로 요청하겠지만 한국군은 그럴 능력이 되지 않았다.
물론 한국군도 항공 지원은 요청하기 힘들지만 포병 지원 정도는 요청할 수 있는 군대였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포병 지원이 되지 않았기에 저격수의 위치를 아군 저격수를 이용해 처리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창수가 단독 행동을 하는 것에 박 중사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슨 일이야? 박 중사!”
“큭! 팀장님. 최 하사가 건물 내에 적이 있답니다!”
“수색 아직 다 못 끝냈나?”
“상황이 걸려서 수색 다 못 했습니다.”
“일단 자네 위치에서 저격수 확인되는지부터 확인해!”
“알겠습니다!”
훈련 지도관들이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냥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
창수는 나중에 기합을 주기로 하고 박 중사는 저격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박 중사가 이동한 장소에서는 저격수의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팀장님. 해당 위치에서 저격수 확인 불가!”
앞의 건물에 가려져 저격수의 위치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저격수의 위치 확인에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을 때 송수신기 너머로 창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 제압 완료! 저격수 위치 확인!”
“뭐? 최 하사! 무슨 소리야?”
“환풍기 안에 적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3-12 암석지대에 적 저격수 확인했습니다!”
창수의 알림과 함께 특전사 저격수가 곧바로 적의 저격수를 확인하고서는 사살을 했다.
“적 저격수 제거 완료! 제거 완료!”
훈련이 끝나고 창수는 팀장과 팀원들을 보게 되었다.
창수 덕분에 훈련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허락 없이 단독 행동을 했으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거기 숨어 있는 건 어떻게 안 거야?”
“쇠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쇠 부딪히는 소리?”
훈련이 종료되고 적이 숨어 있던 곳을 확인한 팀원들은 다들 혀를 내둘렀다.
적의 저격수가 보이는 위치에 딱 숨어 있던 적이었다.
적의 저격수를 확인하기 위해 이동을 했다면 적에 의해 사살 판정이 내려졌을 터였다.
“실수를 한 모양이군. 뭐 상황이 급박해서 설명을 하기 힘들었다는 것은 이해하겠네. 하지만 단독 행동은 위험해. 자칫 팀원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거 명심해.”
“예! 알겠습니다!”
쇳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상대 대항군도 특전사로 훈련이 끝날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물론 숨소리까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으니 창수는 그 숨소리를 듣고 적이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걸 말할 수는 없잖아. 믿어주지도 않을 거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능력을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된 훈련이 계속되면 될수록 창수의 능력은 더욱더 개발되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격수 어떻게 찾았냐?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 저격팀도 네가 위치 확인 안 해줬으면 못 찾았을 거라고 하던데. 그쪽 애도 자기가 발견되었다고 하니까 못 믿어 하던데.”
“아! 그게 주변 다른 나뭇잎들은 바람에 흔들리던데 안 흔들리는 것이 있더라구요.”
“바람?”
“예. 아무래도 위장할 때 너무 잘해서 흔들리지 않았나 봅니다. 아주 꿈쩍도 안 해서 오히려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걸 본 거야? 괴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완전히 괴물이네.”
줄기가 긴 나무나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과는 달리 몸 주위로 짧게 꼽아놓은 나뭇가지와 풀들은 바람에 제대로 흔들리지 않아 위화감이 들어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도 숨어 있던 저격수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기에 발견한 것이었으니 저격수의 능력도 대단했다.
“그래. 잘했다. 말로는 단독 행동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실전에서는 그 찰나의 순간이 팀을 구할 수 있는 법이니까. 그래도 서포트의 중요성을 잊으면 안 돼. 전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야.”
“예! 알겠습니다! 임 상사님!”
“그래. 수고했다.”
창수는 크게 혼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혼을 내지는 않고 격려를 해 주는 것에 안도를 했다.
실전을 경험하지 못하고 훈련만 하는 부대와는 달리 실전을 경험하기도 하는 국평단 같은 부대는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의 자유도를 주고는 했다.
순간의 시간이 자신과 팀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창수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계속해나가면서 팀원으로 녹아들어 갔다.
하지만 실전과 같다고 해도 훈련은 훈련이었다.
‘할 만하네.’
고된 훈련도 점점 익숙해지자 긴장이 풀렸다.
공수탑 훈련도 이제는 식상해졌고 다른 고된 훈련들도 지루해져 갔다.
자신의 주특기는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숙련되어 버렸기에 다른 팀원의 주특기까지 눈대중으로나 교재를 통해 익히기까지 했다.
그런 능력을 드러내면 귀찮아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창수는 혼자 자신의 팀원을 전부 전멸시켜 버릴 수 있을 만큼 강해질 수 있었다.
힘을 가지게 되면 힘을 써보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창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그런 힘을 쓸 수는 없었다.
설령 쓴다고 해 봐야 고작해야 어설프게 칼 든 강도 정도나 상대할 수 있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힘을 쓸 수도 없었다.
다행히 창수가 있는 곳은 해외 파병을 주로 하는 국평단이었다.
“김 하사님.”
“왜?”
“저희 언제쯤 파병됩니까?”
“왜? 나가고 싶냐?”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네 얼굴 보면 딱 나가서 훈련받은 거 시험해 보고 싶은 거 같은데. 내가 모를 줄 아냐?”
“아! 하하하! 티가 납니까?”
그동안 서로의 땀 냄새를 맡다 보니 꽤나 친해진 팀원들이었다.
자기의 일만 실수 없이 확실히 하면 딱히 문제는 없는 것이 군대였다.
특히나 바로 윗선임인 김 하사와는 나이 차이도 없어서는 사석에서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나도 그랬거든. 후보생 과정 끝나고 자대 배치된 뒤에 각종 훈련 다 받고 나니까 나는 내가 람보가 된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그런 거 없다. 꿈 깨라.”
김한기 하사는 한 차례 해외 임무를 수행했다.
하사에서 중사로의 진급은 특전부사관들의 경우는 2년이었다.
해외 파병 임무는 보통 6개월 단위로 이루어지기에 김 하사는 군 복무를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지나 있었다.
두 번 정도의 해외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중사로 진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만간 교대 임무를 하게 될 거다. 교전과 같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까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건 꿈 깨. 교전 일어나면 뉴스에도 뜨는데 너 뉴스에 교전 일어났다는 거 들어 봤냐?”
“아니요.”
“그치. 뭐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해외에서 주둔지 경계 근무와 각종 대민 지원 임무를 주로 하다가 돌아올 뿐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힘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사실에 창수는 그냥 군 생활이나 무사히 마치고 전역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쿠르릉!
대한민국의 반대편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는 남미의 칠레 아리가에서 9.2의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건물이란 건물은 전부 붕괴가 되고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진의 참혹한 피해에 전 세계는 애도와 함께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칠레에 국군 의료부대인 일비 부대 파병을 긴급 승인합니다!”
UN의 요청을 받은 한국 정부는 의료지원단을 파병하기로 결정하고 국회 비준을 요청했다.
일비 부대의 일비는 순 한국어로 가까이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없었기에 신속하게 파병 결의안을 비준했고 국군 일비 부대가 칠레로 급파되었다.
해당 의료부대를 지원 및 보호하기 위해 특전사가 파병되는 것은 당연했다.
추후 지진 피해를 재건하기 위한 공병 부대도 파견될 수 있었기에 특전사들은 주둔지도 확보를 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지원 부대에 창수가 속한 23 특전대대가 투입되게 되었다.
항상 해외 파병을 준비하고 있는 국평단 특전대대였기에 신속한 투입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