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47
제147화
147화
마을을 습격한 마피아들을 학살한 뮤턴트들.
창수와 수색 대원들은 멍하니 할 말을 잃어야만 했다.
“캡틴. 지금 저게.”
“백기. 불완전 뮤턴트.”
“저놈들 전부가 지금 이성이 다 있다는 겁니까?”
뮤턴트들 중에 한 마리가 하얀 천을 들고서는 창수와 수색 대원들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모습이었다.
“총구 내려놔.”
창수는 대원들에게 총구를 내리라는 말을 하고서는 천천히 백기를 든 뮤턴트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서로의 피부 모공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창수와 뮤턴트는 서로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도록 일정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마을 주민입니까?”
“그렇소.”
창수는 이미 줄리아에게서 들은 내용을 떠올렸다.
스스로 뮤턴트가 된 마을 주민들이었다.
어떻게 다들 이성이 유지된 채로 뮤턴트가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지금까지 불완전 뮤턴트의 발생은 원인 불명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되신 거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소.”
“인간이 아닌 스스로 뮤턴트로의 삶을 택한 것이라는 말입니까?”
“그렇소.”
“실수하신 겁니다. 불완전 뮤턴트들은 계속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변이 억제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해야 합니다.”
창수는 불완전 뮤턴트가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계속 유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눈앞의 뮤턴트에게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뇌가 신체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계속 유지가 될 것이라 여겼지만 뇌 또한 이미 변이가 된 상태였기에 시간이 가면 결국은 뮤턴트화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그렇게 눈앞의 마을 주민들도 시간이 가면 인간의 이성은 사라진 괴물이 되어 버릴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렇소? 그럴지도 모르지. 그대들과 싸우고 싶지 않소. 캡.”
“…….”
창수는 어린아이들이 자신을 캡이라 부르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을 시켜서 창수에게 먹을 것이나 필요한 물품을 받아왔던 마을 어른들도 창수를 알고 있는 것이다.
창수는 이들이 자신들에게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줄리아를 내놓으라는 말입니까?”
“그 아이는 내 딸이오.”
창수는 자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줄리아의 아버지라고 밝힌 뮤턴트에 고민이 되었다.
“줄리아를 당신들과 같은 뮤턴트로 만들 생각입니까?”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이 그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일이 될 거요. 그리고…….”
격리 수용소에 줄리아와 같은 또 다른 소년이 하나 더 있었다.
창수는 그 아이도 내어 달라는 부탁을 하려는 것이라 여겼다.
“그 아이들은 미국으로 데리고 갈 겁니다. 그곳이 더 안전할 거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줄리아의 아버지라고 밝힌 뮤턴트는 자신도 동의하는 바였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줄리아는 내 딸이고 헥토는 당신이 공격한 헤론의 아들이네. 우리는 우리 가족을 결코 포기할 수 없어. 당신이 우리의 가족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당신들을 가만히 놔둘 수 없네.”
가족에 대한 강한 집념.
창수는 결코 설득이나 타협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눈앞의 뮤턴트의 눈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이 전부 뮤턴트가 되었다면 창수와 수색 대원들이 상대를 해야 할 뮤턴트들은 수백 마리에 달할지도 몰랐다.
격리 수용소에서 방어만을 한다면 충분히 격퇴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12명의 수색팀만으로는 수백 마리가 될지 모를 뮤턴트들을 피해 없이 상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창수는 마피아들을 학살하고 난 뒤에 마피아들의 총을 장비하는 뮤턴트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인간의 이성이 남아 있었으니 인간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곳의 지리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소. 한 시간. 한 시간의 시간을 주겠소. 부디 현명한 판단을 부탁하오. 나는 아버지로서 딸을 되찾고 싶을 뿐이오.”
뮤턴트는 그 말을 끝내고서는 뒤로 돌아 자신의 동료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서는 뮤턴트들은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터였다.
숲 속 어딘가에서 창수와 대원들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행여라도 도망을 가기라도 한다면 바로 공격을 해 올 것이 분명했다.
“제길. 뮤턴트에게 협박이라니.”
창수는 정중하게 부탁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협박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창수는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동료들도 창수와 뮤턴트의 대화를 엿들었을 터였다.
창수는 모든 대원을 소집해서는 회의에 들어갔다.
자신 혼자 결정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본부 쪽에 연락해 봐. 항공 지원 가능한지.”
“예! 알겠습니다.”
격리 수용소의 수송 헬기와 전투 헬기의 지원을 받아보려는 창수였다.
돌아서 오느라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헬기라면 몇 분 되지 않아 도착할 거리였다.
하지만 그때 멀리서 총탄과 포탄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저쪽이면 본부 쪽이잖아!”
격리 수용소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리고 무전을 하던 대원이 다급하게 외쳤다.
“마피아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합니다!”
“뭐? 마피아? 그놈들이 왜?”
“모르겠습니다! 박격포 공격으로 헬기가 파손되었다고 합니다! 지원이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마피아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는 말에 창수와 대원들은 다급해졌다.
“즉시 지원을 해야…….”
창수가 지원하러 가야 한다고 하자 마을의 입구에 주차되어 있던 험비를 향해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쾅!
창수는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든 방향을 바라보았다.
마피아들로부터 빼앗은 대전차 미사일 발사관을 들고 있는 뮤턴트를 볼 수 있었다.
줄리아를 데리고서는 떠날 수 없다는 경고였다.
“캡틴! 본부가 더 중요합니다! 여자아이를 넘깁시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델타포스의 대원 하나가 줄리아를 뮤턴트들에게 넘기자는 말을 했다.
어린 소녀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대원들에게는 동료가 더 중요했다.
그건 창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만 자신을 믿고 있던 소녀에게 너무 가혹한 운명을 안겨 주는 것 같은 것에 죄책감이 밀려왔다.
“더욱이 괴물. 아니 뮤턴트라지만 가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캡틴! 그들이 그 아이를 더 잘 돌볼 것입니다.”
멀리서 쿵쿵 울리는 소음에 다들 다급해졌다.
별문제 없이 격퇴했을 수도 있었지만 위급한 상황일 수도 있었다.
창수는 다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숲 속을 향해 외쳤다.
“약속을 해 주시오!”
창수의 외침에 숲에서 뮤턴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이오?”
“아이가 원치 않는다면 변이시키지 마시오!”
“…….”
“지금 공격받고 있는 기지에 그 아이도 있소! 지원하지 않으면 그 아이도 무사할 수 없을 거요!”
줄리아와 함께 기지의 소년을 협상으로 사용하는 창수였다.
물론 의미 없는 약속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창수도 다급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창수라고 해서 소녀의 미래를 책임져 줄 수는 없었다.
차라리 뮤턴트와 목숨을 건 전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창수였다.
그렇게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전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저들은 본부의 아이를 목표로 삼을 것이 분명해.’
잘못된 선택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가족을 되찾으려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 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는 창수의 눈빛에 뮤턴트는 고민을 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은 뮤턴트의 양심에 달린 것이 되었다.
창수는 대원들이 데리고 온 줄리아를 바라보았다.
창백하게 질려서는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줄리아! 아빠다!”
“아…… 아빠 아니야. 우리 아빠 아니야.”
하루아침에 온몸에 거친 털이 나 있고 인간이 아닌 멧돼지 같은 외모로 바뀌었으니 충격적이지 않을 리 없었다.
“줄리아. 걱정 마라. 엄마도 같이 있으니까 같이 가자! 같이 가!”
좀처럼 자신의 아버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줄리아였다.
“캡틴.”
“먼저 출발해.”
“예? 캡틴은?”
“나는 숲을 가로질러 갈 테니까. 여기서 거기까지 거리 그다지 멀지 않아.”
창수는 불안해하는 줄리아를 위해 잠시 기다려 주고서는 숲을 가로질러 돌아가겠다고 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으니까. 지금 바로 출발해.”
“알겠습니다. 그럼 본부에서 보겠습니다.”
창수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본부의 동료들도 걱정되었기에 델타포스와 코만도 연대의 대원들은 무사한 두 대의 험비에 탑승했다.
뮤턴트들이 험비에 탑승하는 대원들을 힐끔거렸지만 줄리아의 아버지가 그냥 보내라고 손짓을 했다.
그런 모습에 창수는 차라리 지금의 상황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줄리아를 그냥 뮤턴트들에게 넘겼을 때 뮤턴트들이 공격을 해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대의 험비에 나눠 탄 수색 대원들이 출발했다.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험비들을 보며 창수는 안도하고서는 줄리아의 몸을 다독여 주었다.
“줄리아. 결정은 니가 해.”
“예?”
“가족과 함께할 거니? 아니면 나와 함께 미국으로 갈 거니?”
줄리아 하나 정도라면 뮤턴트들을 따돌리고 기지까지 도망갈 자신이 있었다.
줄리아는 창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서는 괴물로 변해 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에게 맛있는 과자를 주던 고마운 군인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줄리아!”
“어? 헤로 오빠?”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줄리아는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고 그곳에서 괴물로 변해 버린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헤로 오빠?”
“줄리아! 나야! 릴리!”
“줄리아! 이리 와!”
“폴?”
아빠뿐만 아니라 동년배의 아이들도 전부 뮤턴트가 되어 있었다.
줄리아는 혼란스러워졌다.
마치 저것이 정상적인 것이고 자신이 비정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무섭지 않아! 줄리아. 이리로 와. 같이 놀자!”
“줄리아!”
모습은 달라졌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들에 줄리아는 창수의 품에서 뮤턴트들에게로 몇 걸음 걸어나갔다.
그리고 줄리아의 마음을 완전히 결정하게 한 목소리가 들렸다.
“줄리아!”
“엄마?”
엄마 또한 괴물로 변해 있었다.
온 가족과 친구들이 전부 괴물이 되어 버린 모습에 줄리아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미안해요. 캡.”
줄리아는 창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서는 뮤턴트들에게 다가갔다.
줄리아는 자신의 의지로 뮤턴트가 될 것이었다.
창수는 그 광경에 인간의 겉껍질이 의미 없어지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인간은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창수는 줄리아가 뮤턴트들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고서는 곧장 기지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4km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였지만 창수의 능력이라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을 터였다.
그렇게 숲을 통과해 기지에 도착했을 때 기지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맙소사.”
마피아들뿐만 아니라 마피아들이 끌고 온 것인지 뮤턴트들까지 기지로 밀고 들어왔다.
적의 규모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부우우우우웅!
그리고 수송기 한 대가 간신히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창수는 멀어져 가는 수송기를 보며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무전기에 먼저 출발했던 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들에게 고립됐다! 응전하겠다! 축복을 빈다! 오! 신이시여! 인간들에게 자비를…….-
창수는 다급히 자신의 무전기에 대고 외쳤다.
“나다! 창수! 조금만 버텨! 조금만! 내가 간다! 내가 간다고!”
창수는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2형 뮤턴트의 머리에 총탄을 박아 넣어 주며 무전기에 위치를 알려달라고 외쳤지만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후 어디선가 날아온 전폭기의 폭격에 일대가 불타올랐다.
창수는 낙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