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5
제15화
15화
“맙소사!”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끔찍한 광경들에 경악이 절로 나왔다.
공항도 피해를 본 것인지 여기저기 금이 가 있고 건물들이 무너져 있었다.
그나마 해외 지원을 위해 복구를 한 것 덕분에 항공기들이 이착륙을 할 수 있었다.
“빨리 내려! 다른 항공기들 착륙해야 해서 시간이 없다!”
“알겠습니다!”
23 특전대대의 특전사들은 C-130J 군용 수송기에서 내려서는 도열을 했다.
하와이 인근에서 미 공군 공중급유기로 공중급유까지 받으면서 날아와야 했다.
14시간의 시차뿐만 아니라 열 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다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지진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이동!”
“이동!”
완전 군장을 한 채로 이동을 시작했다.
현지에서 차량 지원을 받기로 했지만 도로 사정도 엉망이었고 차량은 물자 수송을 하기에도 부족했기에 주둔 예정지까지 행군으로 이동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렇게 창수의 특전사 팀도 폐허 속을 행군하며 이동을 시작했다.
공항을 벗어나 파괴된 시내에 접어들자 사람들이 외국의 군인들에게로 다가왔다.
“기브 미! 기브 미!”
헐벗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달라며 특전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온통 폐허인 것에 제대로 된 식량과 물을 얻지 못하자 외국 군인들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제대로 씻지도 못해 먼지투성이인 이들에 특전사들은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먹을 만한 것을 꺼내어 내어주었다.
창수도 혹시나 싶어서 챙겨온 건빵을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에게 내어주었다.
창수에게서 건빵을 받은 여인은 건빵 한 봉지를 받자 주변에 빼앗길까 황급히 사라져 버렸다.
“노 모어! 노 모어!”
“기브 미! 기브!”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내어주었지만 허기진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이제는 더 이상 없다고 말을 해도 손을 내미는 사람들에 안타까움이 들었지만 의료 지원 부대가 오기 전에 주둔지를 준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주둔 예정지에 도착한 특전대원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이 물자를 싣고 온 차량에서 내려서는 주둔지를 세우기 시작했다.
“거기 꽉 잡아! 세운다!”
“으차!”
대형 군용 텐트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군용 텐트들을 세우고 난 뒤에 주둔지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곧장 위병소와 참호들이 만들어졌다.
중장비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금방이었겠지만 지금 중장비는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사용해도 부족했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의 힘으로 해야만 했다.
모든 것이 다 부족했지만 그 누구도 불평불만 따위는 없었다.
“단장님!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사람이 건물에 깔린 것 같은데 자신들만으로는 힘들다고 도와 달라고 합니다!”
“인원 차출해서 지원해.”
주둔지 건설도 끝나지 않았음에도 주둔지 인근의 마을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하자 특전대대 지원단장은 인원을 차출해 지원해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
얼마나 오랫동안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주변 마을 주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물론 지금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원을 해 줘야 했다.
“최 하사! 따라와!”
“예? 어디 갑니까?”
“대민 지원 투입할 거니까 복장 챙겨.”
“예! 알겠습니다!”
참호를 만들기 위해 삽질을 하고 있던 창수도 대민 지원에 나서게 되었다.
단독 군장에 총기까지 챙겨서는 주둔지 밖으로 나온 창수는 구조 요청이 들어온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 안에 사람들이 깔려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거 중장비 지원이 돼야 가능할 것 같은데.”
여진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었다.
무너지지 않은 건물이라고 해서 안심을 할 수 없었다.
무너지지 않은 건물에 있다가 다시 찾아온 여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중장비가 있어야 구조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역시나 중장비의 지원이 가능하지 않았다.
“몇 명이 매몰된 것입니까?”
“세 명입니다. 무너진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일단 옮길 수 있는 잔해부터 치워 봅시다.”
“고 상사님! 여기 아래쪽에서 신음 들립니다!”
“뭐? 들려?”
“예! 잠시만요! 끙차!”
창수는 잔해 위를 조심스럽게 걷다가 잔해 아래에서 들려오는 신음을 듣고서는 커다란 벽 조각을 들어 올렸다.
만만치 않은 무게였지만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하는 것이다.
“비켜요! 비켜!”
“오오!”
커다란 벽 조각을 들어서는 옆으로 굴려버린 창수는 잔해들을 파헤쳤다.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잔해들을 파헤친 끝에 파묻혀 있던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도 내부의 공간에 끼어 있어서 무사한 듯했다.
하지만 기진맥진해 있는 것 때문인지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해서 잔해 밑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아무래도 안으로 기어들어 가서 꺼내 와야 할 것 같은데.”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할 수 있겠어?”
“해내야지요.”
“좋아. 최 하사 들어가고. 잔해가 무너지지 않게 지지대 준비해!”
“예! 알겠습니다!”
다들 신속하게 움직였다.
창수는 옷을 벗고서는 밧줄을 들고 좁은 잔해 구멍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창수는 자신이 아니면 잔해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죽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후우! 후우! 괜찮으세요?”
“으! 으으!”
“조금만 참으세요. 곧 구해 드릴 테니까!”
창수는 첫 번째 사람의 가슴에 밧줄을 묶었다.
울퉁불퉁한 바닥은 단검을 꺼내어서는 베어냈다.
단검이 예리해 봐야 돌을 베어낼 수 있을 리는 없었지만 창수는 오직 근력으로만 돌을 베어내 버린 것이다.
그렇게 빠져나가는 데 걸리는 것이 없게 되자 창수는 밖을 향해 외쳤다.
“당기세요!”
“천천히 당겨!”
천천히 당겨지면서 사람이 좁은 구멍 안에서 빠져나갔다.
사람이 구조되자 밖에서 환호 소리가 들렸지만 아직 두 명이 더 깔려 있는 상황이었기에 창수는 좀 더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그리고서는 한 남자가 사내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봐요! 괜찮아요. 구조하러 왔습니다!”
“으! 아이를 구해주세요.”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창수는 남자가 품에 안고 있는 아이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창수는 남자에게서 아이를 받아내면서 남자의 상태를 살폈다.
남자의 하반신은 잔해에 완전히 깔려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빼내기 쉽지 않아 보였다.
‘꿈쩍도 하지 않네. 자세만 좋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창수는 살짝 잔해를 밀어보았지만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잔해가 움직이면서 남자가 고통스러운지 신음을 흘리는 것에 쉽게 힘을 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다시 돌아올 테니까!”
창수는 일단 아이를 먼저 구하고 난 뒤에 남자를 구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며 아이를 데리고서는 기어서 밖으로 나왔다.
“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 옮겨!”
“안에 잔해에 완전히 깔려 있는 남자가 한 명 있습니다! 고 상사님!”
“깔려 있다고? 구할 수 있겠어?”
“일단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명이나 무사히 구해낸 것에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지만 아직 남은 사람으로 인해 특전사들은 심각했다.
크르릉!
더욱이 여진이 다시 일어나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윽! 다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 돼! 여진으로 무너질 수 있다! 최 하사!”
“하지만 아직 살아 있습니다. 구할 수 있습니다!”
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눈을 본 이상 창수는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창수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자 고 상사는 갈등했다.
사람들을 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임무가 아니었다.
원활한 작전을 위해 대민 지원을 지원한다지만 위험을 감수할 생각은 없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소방지원도 쇄도하고 있었다.
전문적인 장비도 없이 구조 작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했고 효율적이지도 않았다.
“허락 못 한다. 자네는 할 만큼 했어. 특전사는 슈퍼맨이 아니야!”
“하지만 특전사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지요. 안 되면 하게 하라. 특전사에서 배운 겁니다.”
“미친놈. 그럼 해봐. 단, 죽으면 안 된다. 알았나?”
“특진은 저도 싫습니다.”
창수의 눈빛에 고 상사는 결국 허락을 했다.
창수는 잔해가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서는 신속하게 잔해 구멍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빠른 속도의 포복으로 남자가 깔려 있는 곳까지 기어간 창수는 기절해 있는 남자가 있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차라리 잘 되었네. 후우! 이걸 파내야 할 것 같은데. 과연 버텨 줄 수 있을까?”
바닥의 울퉁불퉁한 돌들을 베어낸 것처럼 남자를 깔고 있는 잔해를 전부 베어내어 버릴 생각이었다.
창수는 가장 약해 보이는 나무 잔해를 향해 힘껏 군용 단검을 찔러 넣었다.
단단한 나무에 너무나도 쉽게 들어가는 단검이었다.
남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창수는 천천히 하지만 엄청난 힘으로 나무를 베어버렸다.
나무들은 쉬웠다.
그다음으로는 시멘트 덩어리였다.
쉽지 않았지만 톱질을 하듯이 시멘트 덩어리들도 베어냈다.
깡!
마지막으로는 쇳덩어리였다.
이미 무리한 힘으로 인해 검날은 다 나가 있었고 손잡이 이음매 부분도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버텨라! 조금만!”
창수는 남자와 잔해 사이의 공간을 만들고서는 천천히 남자의 몸을 빼냈다.
초인적인 힘을 가진 창수였음에도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군분투를 해야만 했다.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근육들이 비명을 지를 만큼 힘겨웠다.
당장에라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창수는 이를 악물고서는 남자를 결국에는 빼낼 수 있었다.
간신히 남자의 몸을 끌고서는 잔해 밖으로 나간 창수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를 들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수고했다. 최 하사.”
“하아! 하아! 그냥 훈련을 받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창수가 훈련이 더 나을 정도였다고 말을 하는 것에 특전사 동료들은 혀를 내둘렀다.
창수의 괴물 같은 체력은 다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무너진 폐허 속에서 사람들을 구조해 낸 한국 특전사들의 활약으로 인해 주둔지 주변 마을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주둔지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난 뒤에 의료부대가 들어오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국익을 위한 국군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창수와 특전사들은 주둔지 경계와 대민 지원 및 UN군 협조를 위한 활동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세계 각국의 지원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는 못할 만큼 피해가 막대했다.
더욱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전염병까지 돌기 시작하면서 식량뿐만 아니라 의약품 부족 현상이 심화 되어갔다.
항생제와 진통제 등 기본적인 의약품 부족 현상은 극심했고 시민들은 결국 확인되지 않은 약까지도 손을 대야만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현상을 막을 수 없었고 막을 의지도 없었다.
기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만 다국적 지원군들이 이런 소문에 대해서 알기에는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