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72
제172화
172화
“추락합니다! 꽉 잡으십시오!”
파나마 장벽을 넘었지만 오래지 않아 정비 불량으로 인한 고장인지 헬기는 추락했다.
사실 인원이 다소 많이 타고 있기도 했었기에 이륙할 때부터 불안하기는 했다.
그렇게 간신히 착륙할 만한 평지에 비상 착륙을 할 수 있었다.
“후우! 죽는 줄 알았네!”
“하아! 집에 가고 싶다.”
온몸이 근육 덩어리인 남자들도 놀랐는지 다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들 내리고 주변 경계해! 빨리!”
헬기의 문을 열고서는 사주경계를 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온 세상이 적진의 한복판이었다.
식물 뮤턴트까지 만나보다 보니 무엇 하나 안심할 수가 없었다.
“괜찮으십니까? 키나 님?”
“예? 아! 예!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델리! 키나 님 보호해!”
“알겠습니다! 팀장님!”
키나가 아니었으면 탈출도 못 해 봤을 터였다.
대체 어떻게 손에서 불덩이가 나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원들은 키나가 전력의 주요한 공용 화기임을 알아차렸다.
공중 지원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포격지원도 못 하는 와중에 강력한 범위 공격을 해 줄 수 있는 자원이었다.
당연히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만 했다.
왜 그런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창수와 일행이었던 키나였기에 창수가 말을 먼저 해주기 전에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대원 하나가 목숨을 걸고 키나를 지키기로 했다.
“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안심하지 마! 풀이나 나무도 안심할 수 없다!”
알고는 있었지만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움직이는 동물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나무나 넝쿨들도 의심을 하며 대검이나 정글도로 베어 보았다.
“설마 돌이나 바위도 의심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3형 뮤턴트도 있어. 바위도 안심 못 해.”
“하아!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의심했다가는 정신병 걸리겠습니다.”
“끄응! 그렇긴 하지.”
모든 것을 다 의심해 보라고 했지만 다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창수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창수에게도 넝쿨 뮤턴트는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다른 대원의 말대로 바위나 나무들도 뮤턴트로 나타날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헬기는 어때?”
“그게.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헬기 고장으로 비상 착륙을 했지만 헬기는 효과적인 운송 수단이었다.
만일 고칠 수 있다면 고쳐서 계속 타고 다닐 생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고치기는 힘들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래도 멕시코까지는 다시 걸어서 가야 할 듯했다.
“후우! 그나마 파나마 운하는 넘어서 다행인데.”
“캡틴. 식수하고 식량 좀 찾아보겠습니다.”
“그렇게 해.”
각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 보내기로 하지.”
“알겠습니다.”
다들 놀란 가슴에 정신적인 피로도 상당했다.
그렇게 헬기에 의지해 간단한 숙영지를 만들고서는 불을 피웠다.
“제가 불 피울 수 있어요.”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뮤턴트 사태 전에야 라이터는 흔하디흔한 기물이었지만 이제는 라이터조차도 구하기 쉽지 않았다.
다들 라이터 없이도 불을 피울 수 있었지만 불 피우는 것은 꽤나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에 반해 키나는 손가락에 간단히 불꽃을 만들어 내었다.
적진의 한가운데일지도 모르는 곳에서 불을 피운다는 것이 꽤나 위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넝쿨 뮤턴트의 충격에 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기하고 불빛 안 보이게 해!”
“알겠습니다.”
그래도 다들 외부에서 불빛과 연기가 보이지 않도록 땅 아래로 아궁이를 파서는 불을 피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맥이라는 남미의 동물 하나를 잡아오는 대원들이었다.
“와우! 어디서 잡아온 거야?”
“운이 좋았어! 하하하!”
멧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맥이라는 동물은 남미와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맥과의 동물로 생각보다 큰 육상 포유동물이었다.
생김새로 인해 인간의 악몽을 먹고 사는 동물로도 불리는 녀석이었다.
남미의 고양잇과 동물인 표범이나 악어들에 의해 멸종 위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놈 멸종 위기종인 걸로 알고 있는데.”
“뭐? 생각보다 많던데.”
“많다고?”
“어. 생각보다 많아서 잡기 쉽던데.”
멸종 위기 종이었지만 인간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동물들의 서식지가 늘어나면서 숫자가 늘어나는 듯했다.
물론 뮤턴트들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잡아먹었지만 그럼에도 야생 동물들의 숫자는 늘고 있었다.
그렇게 돼지고기 같은 맥의 고기를 구워 먹는 창수와 대원들이었다.
다들 종일 굶다 보니 허기져 있었다.
특히나 엔젤을 먹은 이들은 더욱 허기졌고 창수와 키나도 꽤나 많은 식사를 필요로 했다.
“캡틴 좀 쉬시죠. 저희가 불침번 서겠습니다.”
“그러지. 다들 돌아가면서 불침번 서기로 하자고.”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일 이야기하기로 하고 다들 지친 몸을 쉬기로 했다.
그렇게 창수도 고된 몸을 땅바닥에 기대어서는 잠이 들었다.
물론 오래지 않아 창수의 체력과 피로는 해결되었다.
회복력이 일반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기에 잠시의 쪽잠으로도 충분했다.
“별일 없지?”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조금 더 쉬십시오.”
“아니야. 푹 쉬었어. 다음 경계는 누구야?”
“펙터입니다. 그런데 저도 방금 교대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나는 잠시 주변 좀 둘러보고 올게.”
“알겠습니다.”
창수가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는 말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창수 혼자 둘러본다는 것에도 창수의 실력을 알기에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창수는 그렇게 어둑어둑한 주변 숲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저 맥이라는 놈이 많네. 내일 아침밥도 걱정은 없겠어. 노린내가 꽤나 많이 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창수는 맥을 사냥해 온 대원들의 말처럼 맥이라는 동물이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니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울러 야생 동물들이 많은 것에 주변에 뮤턴트들이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뮤턴트들이 다수 있었다면 야생 동물들도 도망을 치거나 숨어 있을 터였다.
그렇게 창수는 좀 더 멀리까지 둘러보았다.
그리고서는 길 잃은 듯한 뮤턴트를 발견했다.
“찾았네. 후우!”
창수가 혼자 멀리까지 나온 이유는 뮤턴트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뮤턴트는 창수를 발견하자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정말 까다로운 녀석이라니까.”
창수는 뮤턴트에게 하는 말이 아닌 듯이 중얼거리면서 뮤턴트의 팔다리를 분질렀다.
우둑!
팔다리가 부러진 채로 버둥거리는 뮤턴트에 창수는 품 안에서 유리관 하나를 꺼내었다.
그리고서는 유리관의 뚜껑을 열어서는 뮤턴트에게 가져다 대었다.
꿈틀!
유리관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바둥거리고 있는 뮤턴트에게로 기어 나왔다.
유리관에서 나온 것은 살덩어리였다.
바로 빅에게서 받아 온 살덩어리.
살덩어리는 뮤턴트의 입을 통해 뮤턴트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그리고서는 뮤턴트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남에게는 보일 수 없는 작업이었다.
함께 파나마까지 왔던 키나나 벤잔에게도 보이지 못했다.
사실 창수도 자신의 행동을 이해 못 하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뮤턴트의 몸의 움직임은 멈추어 있었고 뮤턴트의 입에서 살덩어리가 꾸물거리며 다시 나왔다.
“다 먹었냐? 들어가라.”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인지 살덩어리는 창수가 내민 유리병 입구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위험해지면 먹으라고 빅이 준 살덩어리였지만 창수는 지금까지 먹을 일이 없어서 먹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데.’
빅으로부터 듣기는 했다.
벤잔이 의지가 있는 상태로 드워프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의지를 유지한 채로 뮤턴트의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방법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기에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유리병에 넣어만 두려고 했지만 살덩어리도 유리병 안에서 계속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에 창수는 고민을 해야 했다.
“뭘 먹여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고깃덩어리를 유리병 안에 넣어줘 봤지만 일반고기는 먹지 않았다.
아니 먹기는 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듯했다.
일반고기도 그랬으니 야채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살덩어리가 뮤턴트의 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뮤턴트를 사냥하면서 뮤턴트의 살점을 유리병 안에 넣어줬다.
1형이고 2형이고 가리지 않고 먹었다.
금속인 3형도 먹을까 싶었지만 아룬의 신체를 뜯어낼 수는 없었기에 실험을 해 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사냥했던 거의 모든 뮤턴트들을 먹어치우는 것을 본 창수였다.
“아! 맞다. 그거 있었지. 죽은 듯한데. 이것도 먹으려나?”
창수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챙겨놓은 넝쿨을 꺼내었다.
샘플 케이스에 잘 넣어 놓았지만 잘라낸 넝쿨 줄기였기에 살아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죽은 시체도 먹기는 하는 듯했지만 살아있는 쪽을 더 즐긴다는 사실도 알아내었다.
그렇게 유리병으로 들어가려던 살덩어리에 넝쿨을 가져다 대보는 창수였다.
살덩어리는 냄새라도 맡을 수 있는 것인지 넝쿨에 흥미를 보였다.
물론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넝쿨에 살아있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낀 듯했지만 마치 애벌레가 나뭇잎이라도 깎아 먹는 듯이 넝쿨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다른 풀이나 나무는 안 먹더니. 역시 뮤턴트와 관련된 것만 먹나 본데.”
넝쿨을 다 먹어치운 살덩어리는 그제야 유리병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창수는 유리병의 입구를 막고서는 자신의 품 안에 집어넣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징그러웠지만 계속 지켜보며 먹을 것을 먹이다 보니 애완동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창수의 말도 순순히 잘 들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만에 하나 탈출을 하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창수도 알고 있었다.
“먹이면 크기가 커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크기는 그대로란 말이지.”
이제 와서 먹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창수였다.
“빅은 뭘 하고 있으려나. 사고는 안 치고 있겠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빅이었다.
뮤턴트들을 잡아먹고 뮤턴트의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빅이었다.
얼마나 많은 뮤턴트들의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강의 뮤턴트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 빅의 살덩어리였으니 창수는 아주 중요한 샘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아울러 최악의 괴물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살덩어리의 식사를 해결한 창수는 다시 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물론 돌아가는 길에 맥 한 마리를 잡아가는 것을 잊지 않은 창수였다.
“별일 없지?”
“어? 캡틴. 다녀오셨습니까?”
“그래. 주변에 뮤턴트들은 보이지 않더라고.”
불침번을 서고 있던 대원은 창수가 커다란 맥 한 마리를 잡아온 것을 보았다.
“아침입니까?”
“그래. 한쪽에 놔둬. 그리고 불침번은 내가 볼 테니까 좀 쉬어.”
“아닙니다. 캡틴 쉬십시오.”
“괜찮으니까. 들어가서 자. 내일부터 다시 행군일 테니까.”
커다란 맥 한 마리를 한쪽에 던져 놓은 창수는 불침번을 자신이 보겠다고 했다.
그런 창수에 불침번을 보고 있던 대원은 한사코 사양했지만 창수의 성화에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눈을 붙여야 했다.
그렇게 창수는 어두운 밤하늘 위로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바라보며 불침번을 섰다.
지상에 불빛이 사라지자 하늘의 불빛이 생겨나 있었다.
그렇게 해가 뜨고 창수와 대원들은 아침 식사 후에 멕시코를 향해 걸었다.
창수의 말처럼 온종일 걷고 또 걸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