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02
제202화
202화
뮤턴트의 조직 샘플을 임 중사가 채취하고 있을 때 창수는 거대 뮤턴트의 사체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족히 20미터가 넘어가는 크기였다.
반대편으로 가자 살점을 뜯어먹은 흔적들이 보였다.
“들개인가?”
뜯겨 나간 살점의 상처만으로는 야생 동물인지 아니면 뮤턴트인지 구분을 하기 어려웠다.
시간은 많지 않았기에 창수는 품 안에 있던 빅의 생체 조직이 들어 있는 유리병의 입구를 열었다.
그러자 빅의 생체 조직이 처음에는 조금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곧장 유리병의 입구에서 튀어나와 뮤턴트의 몸체에 달라붙어서는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적당히 먹어라.”
거리가 멀기는 했지만 지켜보고 있는 이들도 있었기에 너무 티가 나서는 안 되었다.
그렇게 빅의 생체 조직이 배를 채우고 있을 때 창수는 거대 뮤턴트의 사체에 손바닥을 대어 보았다.
“물고기는 확실히 아니야. 고래와 같은 포유류의 것이다.”
사체에서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물고기가 아닌 육고기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봐서 주원은 해왕류가 어떤 포유류 종이 엔젤과 변이 유발 물질에 접촉을 하며 탄생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포유류만 뮤턴트로 변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엔젤에 가장 많이 노출이 되는 것이 인간이었기에 인간의 신체가 기본 베이스가 되어 다른 형태로 변이가 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미 개와 고양이 같은 포유류도 뮤턴트로 변이가 되었고 다른 생명체들도 변이가 될 수 있었다.
바다의 거대한 뮤턴트들을 해왕류라고 했지만 수많은 뮤턴트들처럼 바다 생물들도 수많은 형태와 종류로 변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창수는 해안가에 밀려 올라온 거대 뮤턴트가 바다사자와 같은 포유 생명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창수가 거대 뮤턴트의 사체를 둘러보고 있을 때 임 중사는 뮤턴트의 피부를 채취하고서는 내부 장기와 뼈를 채취하기 위해 날카로운 채취용 도구로 사체를 잘라내고 있었다.
“우와! 이거 피부 엄청 두껍네. 힘줄도 질기고. 시간 조금 걸리겠는데.”
빠르게 채취를 하고 난 뒤에 옆의 바닷물로 몸을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반복해 가며 사체의 근육을 잘라낸 임 중사는 마침내 뼈에 도달을 했다.
역시나 뮤턴트답게 뼈는 단단했다.
특수 채취 도구가 없었다면 시간 꽤나 걸렸을 듯했지만 뼈에 채취 도구를 대고서는 힘을 주었다.
두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뼛조각이 부서져 나왔다.
조심스럽게 샘플 조직 케이스로 옮겨 담는 임 중사였다.
“후우! 피부. 살점. 뼈. 체액과 혈액도 챙겼고. 마지막으로 장기가 남았나?”
피부 조직과 체액은 기본이었고, 살점이나 뼈 그리고 장기 조직은 채취를 하면 좋고 채취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던 것이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채취를 해 왔으면 좋겠다는 부분이었다.
임 중사는 힐끔 뒤를 바라보았다.
멀찍이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아직까지는 딱히 위험한 상황은 아닌 듯 위험 신호를 보내오지는 않고 있었다.
위험 신호를 보내온다면 채취 과정은 중단하고 바로 창수와 함께 돌아가야 했다.
“그럼 내부를 조금만 볼까.”
뼈 안쪽의 내부 장기를 채취하려던 임 중사는 거대 뮤턴트의 사체가 떨리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착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근육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뭐지? 안에 뭔가 있나?’
거대 뮤턴트는 분명 죽어 있었다.
수많은 뮤턴트들 중에 불사체 같은 것도 있고 좀비와 같이 언데드 같은 괴물도 있다고 들었지만 눈앞의 거대 뮤턴트 사체는 분명 죽은 뮤턴트였다.
그런데 뭔가 사체 내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어?”
위험하다는 신호가 분명한데 임 중사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몸이 굳었다.
분명 훈련대로라면 대비를 해야 했지만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몸의 반응이었다.
사실 거대 뮤턴트의 사체의 움직임은 아주 순간에 일어난 것이었다.
단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이 생과 사를 가르기 마련이었다.
사체의 내부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서는 임 중사의 얼굴을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었다.
“아!”
임 중사는 눈앞에 말로만 듣던 주마등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향해 다가오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입이 선명하게 보였다.
‘아프겠지?’
두 눈을 질끈 감으려던 순간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입이 뒤틀렸다.
퍼억!
주먹이 무언가의 머리를 후려쳤다.
“정신 안 차리냐?”
“최 원사님?”
“이놈은 또 뭔 뮤턴트야?”
창수는 거대 뮤턴트 사체의 몸에 손바닥을 대고 있을 때 어떤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빅의 생체 세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곧바로 샘플 조직을 채취하고 있던 임 중사에게 돌아오자 임 중사가 뮤턴트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다.
키키킥!
“이건 뭡니까?”
“몰라. 처음 보는데.”
거대 사체에서 튀어나온 뮤턴트는 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하얗고 매끈한 피부를 가진 생명체였다.
날카로운 이빨이 무기인지 인간만 한 머리 크기 절반에 가까운 커다란 입을 가지고 있었다.
눈은 없었고 귀와 코도 보이지 않는 입만 있는 괴물의 모습은 꽤나 징그러웠다.
“새로운 형태의 뮤턴트인가?”
창수는 처음 보는 뮤턴트가 거대 뮤턴트의 새끼인지 아니면 독립 형태의 다른 뮤턴트인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뮤턴트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미끌!
라텍스를 연상케 하는 피부는 생각보다 미끄러웠다.
창수는 라텍스 피부의 뮤턴트의 목을 놓쳐 버렸다.
머리가 터져라 후려친 창수의 주먹을 맞았지만 충격에서 금방 회복이 된 것인지 다시 임 중사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려고 했다.
“샘플 케이스 정리하고 있어.”
“으익!”
창수는 임 중사의 목덜미를 잡아 뒤로 던져 놓고서는 라텍스 피부의 뮤턴트의 턱을 주먹으로 올려쳤다.
과득.
입이 닫히면서 이빨들이 부서졌다.
“이제 손잡이가 생겼네.”
창수는 날카로운 이빨이 사라져서는 손잡이로 쓰기 적당한 라텍스 피부의 뮤턴트의 입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고서는 강제로 거대 뮤턴트의 몸에서 뽑아 버렸다.
쑤욱!
완전한 모습을 보이게 된 라텍스 피부의 뮤턴트였다.
“징그럽네요.”
“그래. 다른 개체인 듯한데.”
팔과 다리가 달려 있었다.
배는 꽤나 뽈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거대 뮤턴트 사체 안에서 포식을 한 것인지 아니면 본래 그런 체형인지 당장은 알 수 없었다.
“최 원사님.”
“샘플통 빈 자리 있냐?”
“예?”
“저놈 다른 개체인 것 같아서. 저것도 채취해 가야지.”
창수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임 중사에게 샘플 채취 케이스에 빈 공간 있느냐는 말을 하고서는 권총을 꺼내서는 라텍스 뮤턴트를 향해 발사를 했다.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았기에 빗나가는 일은 없었다.
가슴에서 하얀 피가 뿜어졌다.
보통 뮤턴트들은 이 정도 타격에 죽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머리를 날려 버릴 수 있었지만 새로운 종의 뮤턴트와의 조우에 실험을 해 보는 창수였다.
그렇게 여유롭게 실험까지 할 만큼 라텍스 피부의 뮤턴트에게서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창수였다.
날카로운 이빨이 그나마 위협적이었지만 이빨이 다 부서진 이상 별로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확실히 총에는 죽지 않는 모양이네.”
상처가 빠르게 아무는 것이 보였다.
엔젤의 효능 때문인지 재생력이 비상식적이었다.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지구 방문 때 꽤나 곤혹스럽겠어.”
창수는 라텍스 뮤턴트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라텍스 뮤턴트도 여느 뮤턴트들처럼 머리를 부숴야만 죽는 모양이었다.
창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라텍스 뮤턴트의 커다란 입에서 부서졌던 이빨들이 다시 돋아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믿는 구석이 있었나 보네.”
탕!
상어처럼 이빨이 바로 다시 돋아나는 뮤턴트의 머리에 총알 구멍을 내 주었다.
엔젤의 경악스러운 능력으로도 두개골 안쪽의 뇌는 재생을 할 수 없는 듯했다.
뇌까지 재생을 하는 종을 불사체라고 했다.
창수는 하얀 피를 뿜어내며 쓰러진 라텍스 뮤턴트의 몸에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두어 발의 총알을 박아넣었다.
툭! 툭!
발로 땅바닥에 쓰러진 라텍스 뮤턴트를 건드려 보는 창수였다.
“임 중사.”
“예! 최 원사님!”
“샘플 채취해.”
“알겠습니다.”
창수는 힐끔 동료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총을 쏘며 사격까지 하자 놀랐는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창수는 라텍스 뮤턴트의 신체 조직을 채취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라텍스 뮤턴트의 피부를 손으로 만져 보았다.
“이거 고무 가죽 같다.”
“예. 엄청나게 탄력적입니다. 거기다가 미끌거리네요. 체액도 채취하겠습니다.”
“그래. 이거 가죽 벗겨 갈까?”
“예?”
“옷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그…… 그런가요?”
인간이었을지도 모르는 뮤턴트의 피부 가죽을 벗겨 옷으로 입고 다닐 자신은 없는 임 중사였다.
임 중사가 라텍스 뮤턴트의 샘플 조직을 다 채취할 때쯤 멀찍이 대기하고 있던 특전사 대원들이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예! 그게. 거대 뮤턴트 사체 안에서 신종 뮤턴트가 튀어나와서 처리했습니다.”
다들 해왕류와 그 옆에 피부 가죽이 벗겨져 있는 라텍스를 바라보았다.
“신종 뮤턴트?”
“이놈인데. 이빨만 조심하면 별것 없습니다. 그래도 재생력이 있는 녀석 같아서 머리를 노려야 합니다.”
머리를 노린다는 것이 사실 생각보다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움직일 때 특히 많이 움직이는 곳이 머리였다.
그렇기에 보통은 겨냥하기 힘든 머리가 아닌 몸통을 노렸다.
하지만 뮤턴트와의 싸움에서는 거의 무조건 머리를 노려야 했기에 다들 머리를 노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야! 다 했냐?”
“예. 선배님.”
“이거 이빨도 좀 뽑아라.”
“아! 이빨요. 알겠습니다.”
다들 임 중사에게 말로 시키기만 했다.
창수는 장 팀장과 최 팀장에게 신종 뮤턴트에 대해서 자신이 예상하는 것을 말했다.
“이놈들 지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능?”
“예. 지능형입니다.”
“눈하고 코 그리고 귀는 없는 것 같은데.”
“뭐 다른 감각 기관이 있는 듯합니다. 정확하게 임 중사 머리를 노렸거든요.”
“그럼 아까 이 사체 파먹고 있던 놈들이 이놈이라는 말입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약합니다.”
창수는 자신의 기준으로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게 별것 없다는 창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괴랄한 뮤턴트들도 많았지만 뮤턴트들이라고 해서 다 강한 뮤턴트만 있는 건 또 아니었다.
“샘플 채취 다 했으면 빨리 내려가자.”
“알겠습니다.”
다들 자신들이 타고 갈 수송선을 찾아 남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특전사들이었다.
거대 뮤턴트를 한참 포식한 빅의 생체 조직은 다들 눈치채지 못하게 창수의 품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창수의 몸을 꾹꾹 찌르는 빅의 생체 조직이었다.
빅의 생체 조직이 자신의 몸을 꾹꾹 찌르자 창수는 찌르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멀리 잔해 속에 숨어 있는 라텍스 뮤턴트들을 볼 수 있었다.
눈도 코도 귀도 없었지만 알 수 없는 감각이 있는 듯했다.
그렇게 창수의 예상처럼 지능이 있는 것 같았다.
‘쟤들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멸종될 것 같은데.’
약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지만 라텍스 가죽을 주는 뮤턴트라면 인간들에게 사냥 1순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창수였다.
물자가 부족해진 세상에서 인간들은 어떻게든 자원을 생산해 내고자 했다.